w. 스칼프
"일찍 일어났네요?"
"...네."
"어제 저녁도 안 드셨는데. 와서 아침 드세요."
어제 남자가 한 의미심장한 말 덕분에 나는 밤잠을 설쳤다.
아무렇지 않게 아침을 먹으라는 남자의 말의 쭈뼛대며 식탁 앞에 섰다.
"잠을 잘 못 잤나봐요. 피곤해 보이네."
"..."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요. 안잡아 먹어."
"..."
"..내 이름은 김석진이에요."
"..."
"그 쪽 이름 아직도 기억 안나요?"
"..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고."
"..."
김석진이라는 남자와의 대화 후 우리 사이에는 그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지민이라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궁금한데.. 물어봐야 하나
"저기.."
"..?"
"그 지민이라는 분은 어디.."
"아, 지민이 지금 잘꺼예요."
"..아"
"지민이가 원래 아침잠이 많아서."
"..."
그렇게 짧은 대화 후 아무 말 없이 밥을 먹고 있는데 김석진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물어왔다.
"진짜 여기 어떻게 왔는지 기억 안나요?"
"...네?"
"아니..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니까 신경쓰지 말아요."
"..."
.
.
.
.
"여기는 내가 자주 오는 호수예요."
"...네."
"그리고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요정들이 춤추는 걸 볼 수도 있어요."
"..."
"우리 이따가 보러가요."
해가 중천에 있을 무렵 잠에서 깬 지민씨는 빨리 나의 기억을 되찾아주겠다며 정원을 구경시켜주었다.
정원은 생각보다 많이 넓었다.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마을 같달까.
"이름을 몰라서 말 걸기가 힘드네."
"..."
"내가 맨날 그 쪽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요."
"..그렇죠."
"..원하는 이름 있어요? 이렇게 불러줬으면 좋겠다?"
"..딱히 없는데...지민씨 편한대로 불러주세요."
"오, 말 이렇게 길게 하는 거 처음 본다."
"..."
"이제 우리 좀 친해진 거 맞죠?"
"..."
"내가 그 쪽 어떻게 부를 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겠어요."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말 놔요."
.
.
.
.
오늘은 기필코 춤추는 요정을 보겠다며 저를 끌고 가는 지민이었다.
어디까지 들어가야 하는 건지 그에게 끌려 걸은지 30분은 족히 넘은 것 같지만 길은 끝없이 길었다.
"저..지민씨 어디까ㅈ"
"반말."
"..어디까지 가야돼?"
"..."
"...지민아?"
"..그냥 따라오면 돼."
도저히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는 그 였다.
이제 슬슬 다리도 아파와 그에게 이만 돌아가자고 말하려던 순간이었다.
"저기 봐."
저게 요정인가.
요정은 어두운 숲에서 홀로 밝게 빛나며 아름다운 춤을 추고 있었다.
요정의 춤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밝은 빛을 내뿜으며 춤을 추는 요정을 보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나는 요정이 춤추는 걸 바라보고 있던 정원이 아닌 내가 항상 걸었던 집앞의 공원이었다.
[암호닉]
올때메로나
0103
호석진
망개
솔트말고슈가
푸후후야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글이 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연재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싸라해여ㅜㅜㅜㅠ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