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은 늘 다 장기간 연애했단 걸로) 김동혁
때는, 봄. 내신이나 얻어 먹을까 하고 대의원을 자청했다 무슨 학생회는 또 뭐람... 무슨 부회장 보다 할 일이 더 많아. 아, 귀찮아. 일주일에 한 번은 학생회 회의가 있댄다. 학생회실을 찾다 앞으로의 막막함에 한숨을 푹푹 내쉬며 땅을 보며 걷다, 그 순간 누군가와 부딪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요란하게 무언가 떨어졌다. '아니 뭐람...망했다..' "죄송..해요." 땅을 보며 걷다 엄한 사람과 부딪혀 생긴 내 잘못이기 때문에 얼굴도 못 마주치고 어질러진 책들을 주웠다. 학생회실 찾아야 하는데, 민망하게 이게 뭐야...
"괜찮아요, 책 때문에 제가 앞을 제대로 못 본거죠.. 다친데는 없어요?" 그는 연신 웃으며 나보다 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살폈다. 딱 봐도 그는 매우 친절해 보였다. 와, 진짜 다정해. 첫 눈에 반했다는게 이런 느낌인걸까? 순간 두근 거림을 느꼈지만 부끄러워 할 틈도 없이 멍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아 저 근데 지금 급하게 가봐야 해서요." "아아아, 네." 그는 서둘러 가려다 잠시 멈춰, 뒤를 돌아 웃으며 저만치서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또 봐요." 그는 대답을 들을 틈도 없이 어디론가 금방 가버렸다. "학생회실 물어볼껄..." 그렇게 한참을 뒤적이다 찾았다. 학생회실을..!!! '들어가면 바로 사과부터 해야지..' "아...늦어서 죄송합니다.. 학생회실을 못 찾아서 계속 찾ㄷ..."
"어??? 아까 우리 봤었죠!!" 그는 들뜬 말투로 얘기하며 일어나서 나를 반겼다. "학생회 였어요? 아 알았으면 같이 올껄." 그는 특유의 하이톤으로 얘기하며 오래 알았던 사람처럼 나를 편하게 대해주었다. 나는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된채 멍 때리며 그를 한 번 쳐다보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회의가 끝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름은 김동혁이었고, 학생회장이었다. 우리 학년 학생회장이 전교 1등 이라던데??? 이름은 몰랐지만 그건 알고 있었다. 진짜 전교 1등 이냐고 묻자 아주 잠시 수줍은 듯이 맞다고 했다. 와... 이정도면 거의 완벽하다. 잠시 반해있었던 내가 우스웠고 나랑은 다른 세상이로구나 생각에 빠져 있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다니, 우리 운명 인가 보다 ㅋㅋㅋ" 라는 말을 하고선 킬킬 거리며 웃었다. 아, 괘심쿵.....을 당하고 어찌저찌 해서 얼마 후, 우리는 친구가 아닌 애인 사이가 되었다. 으헤헤 그는 첫인상과 변함없이 여전히 친절하고, 친절했고 친절했다. 그냥 착하고 더 없이 순수해보였고 소년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훈훈행 흑흑 (애인이 아니라 덕질 중인...) 애교도 잘 부리고 심쿵하게 하는 법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그는 나와 친해지는 속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나는 속으로 엄청 쭈글거리고 긴장하고 그랬었는데 그는 사교성이 좋은건지... 나 말고도 아는 여자, 그러니까 주변에 친한 사람들 중 여자가 많은 듯 했다. 나보다는 수다스럽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 면이 많은 동혁이라 아무래도 여자들과 잘 맞나 보다.. 친구처럼 지내는듯 하지만 꽤나 질투가 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서글서글 아무에게나 잘 웃고, 나와 연인 사이로 발전 했긴 했지만 나에게만 친절 한 것은 아니었다. 동혁이는 공평한...사람.....이 아니고!!!! 애써 쉴드를 치려 해봐도 하...질투난다...질투나!!!! 널 못 믿는건 아니지만 불안ㅎㅐ..... 다른 사람들도 처음보고 나처럼 분명 반한 사람이 있을거야...그래...
"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무슨 생각해?" 아, 맞아..그래 정신 차리자.. 멘붕온 표정보고 귀엽다니 속 좋다... 얘기를 해야하나, 이거 참 동혁이의 해맑은 표정 때문에 얘기를 꺼내는 것이 매우 망설여졌다. 저 표정, 저거. 진짜 본인은 아는건지 모르는건진 모르겠지만. 진짜 완전 무기다.. "동혁아.." "왜 무슨 고민있어?" ..... 아오 내가 속이 좁은건가.. 그래 3년이나 사귀고 그랬는데 못 믿는 사람 같기도 하고.. 음.. 어떡하지 말 해야하나 얽 뭐라고 말 해야 하지 "그...." "응응." "너 다른 여자애들하고 사적으로 연락하고 뭐... 아아 막 그런거 좀 이제 안 하고 그러면 안 돼..? 음.." 아오 말 하고 나니까 내가 잘못한 사람 같고..이게 뭐야 푸ㅠㅠㅜㅠㅠ 얘는 은근히 사람을 엄청 작아지게 하는게 있어... 그는 내 얘기를 살짝 진지한 표정으로 듣다 이내 표정을 풀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야, 그거 때문에 그랬던거야?" 그는 내 말에 대한 답변 대신 이렇게 말하고서는 내내 웃기만 했다.
"진짜 귀엽다니깤ㅋㅋㅋㅋㅋ이거 때문에 아까부터 그렇게 걱정하고 그랬던거야?" "걔네는 그냥 친구고 친구라는거 말고는 아무 감정도 없어." "알아..아는데.." 아는데, 걔네는 너에게 흑심을 품을 수도 있고...!! 그리고 그냥 너가 여자를 만난다는거에 대한 불안함이라고ㅠㅠㅠㅠㅠ 여자애들하고는 그렇게 친하면서 어째서 모르는거야 퓨ㅠㅠㅠㅠㅠ "걔네 역시 나한테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고." 역시 김동혁. 내 표정만 보고 무슨 관심법 쓰는것도 아니고.. 다 읽는다. 와..ㅎ 동혁은 내 표정을 보고는 살짝 웃으며 "그래도 불안해?" "000, 나 좀 서운한거 알지." "아니, 야.. 내가 ㄷ.."
"난 너 밖에 없는거 알잖아, 걔넨 너랑 달라. 000." 그는 다짜고짜 입을 맞추고서는 이렇게 얘기 했다. 그래도 만나긴 만난단건가?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으시겠다? 그래....뭐 "너가 정 불안하다면, 만나지 않을게." "000, 이제 서운한거 풀어. 사랑해" - 안녕하세요! 벚꽃 필 무렵 입니다. 처음에 장편으로 길게 글을 쓰려다 생각을 바꾸고, 좀 나름대로 참신한(??) 소재를 생각하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고요, 일일 남자친구 라는게 어.. 단편으로 이렇게 쪼개서 다음에는 김한빈 송윤형 어쩌고 이런식으로 남자친구라고 설정을 하고 다음 화 마다 새롭게! 뭐 그런 겁니다 흐핳허... ㅎ 독방에서 1vs2 하고 이런거만 많이 하다가 갑자기 글을 진지하게 쓰려니까 막막해서 ㅎ.. 아무튼 아직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긴 주저리 들어주셔서 감사하빋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