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해령 입니다!
이름만 듣던 인스티즈… 제가 오늘 가입했습니다. 와아!!!!
그 기념으로, 제가 얼마 전 한글 파일을 켜고 조금 끄적끄적였던 글 올려보려고 찾아왔습니다:)
정말 제가 얼마나 여기에 글을 올리고 싶었는지 몰라요…ㅋㅋㅋ
어디에 내놓기에 정말정말 부족하고 솜씨없는 글이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줄거리는 굳이 말하자면 얼마 전, 아니 한참 전 무한도전 여름캠프에 성규가 나왔을 때 했던
"깜짝인터뷰" 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물론 현성임…제가 현성러라서 아마 앞으로 올릴 글도 현성이 주를 이룰 것 같아요ㅋㅋ!)
[현성] 불가항력 인터뷰, 그 속엔 |
※부득이하게 소설의 흐름을 위해 촬영시간을 늦춘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Rrrrrr-
뚝. 성종의 목소리가 끊김과 동시에 핸드폰 화면에 '00:12' 라는 통화시간이 표시되었다. 도대체 12초동안 어떻게 전화를 받고, 대화를 하고, 환호를 하고, 통화가 끊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았다.
1위. 최정상. 가장 위, 꼭대기. 그 곳의 인피니트. 그 인피니트 속의 김성규, 그리고 여섯 멤버들. 언제 생각해도 기분 좋고 행복한 순간이다. 이어서 도착하는 멤버들의 트로피 인증사진에 다시 한 번 성규의 얼굴에 마알간 웃음이 피어 올랐다.
“거남이 형, 우리 1등했대요.”
“마이크 달겠습니다.”
무난한 빨간색 체크무늬 남방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무한도전 연출가가 다가왔고, 벤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넋을 놓고 연출가의 머리너머 빠르게 움직이는 차들을 구경했다. 됐습니다. 연출가의 한마디가 나갔던 정신줄을 다시 되찾아 왔고, 이내 허리를 푹, 숙여 인사하고는 빠르게 벤 위로 올라탔다.
“5시 14분...”
더운 날씨에 힘이 쫙쫙 빠져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곤 자연스레 팔짱을 껴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힘없이 기대서인지 몸이 벤의 움직임에 따라 넘실넘실 흔들렸다. 그리고 멀리, 하지만 점점 더 가까이 보이는 취재진들.
“뭐야?”
그냥 평범한 녹화라기에는 필요 이상으로 꽤 많은 숫자였다. 공중파 프로그램 녹화에 음악방송 이외에는 그렇게 많은 취재진은 마주해 본 적이 없던 터라 침착할 수가 없었다. 급히 몸을 일으켜 검은 창문을 통해 어두침침한 바깥상황을 둘러보았고, 그새 벤은 많은 인파 속을 뚫고 사옥 녹화장 입구에 세워졌다. 이어서 검은 수트의 녹화매니저로 보이는 남자가 취재진들을 밀어내고 차 문의 손잡이를 잡았고, 너무 갑자기 마주한 플래시세례와 취재진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말이 빨라졌다.
“뭐야? 뭐야, 뭐야?”
아까 마이크를 달러 잠시 내렸을 때 같이 벤에 탑승했다 싶던 카메라맨이 옆에서 당황한 성규를 거들었지만, 카메라맨의 내려도 괜찮다는 말에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당황스러움을 그대로 표출하는 성규였다. 벤 안에서 내리지 못하고 밖을 둘러보던 사이, 여러 방송국의 로고들이 눈에 띄었다. SBS, 섹션TV 연예통신...
“...tvN이 있네...”
“안녕하세요!”
몰려오는 당황스러움과 어질함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리며 뒷걸음을 했다. 그와 동시에 떠나는 벤과 부딪혔고, 보이지 않는 눈빛으로 벤의 끄트머리를 붙잡았다. 벤이 떠나면서 질문 세례가 더 더디게 들려왔고,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땐 취재진들이 거의 1m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벤에 부딪힌 성규에게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계속해서 저 멀리에선 질문이 들려왔다.
“...네?”
당황스러웠다. 다른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었고, 그저 나에게 다가온 '당황스러움'자체였다.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고, 그들에게서 멀어지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그들도 한 걸음 성규에게 다가갔다. 뭐야? 라는 의문점이 마음 속에 되섞였고, 그 취재진의 다음 말은 당황스러움이라기 보다는 어이가 없었다는 말이 옳았다.
“혹시 어제 그 분은 누구세요?”
머쓱한 마음에 한 쪽 손으로 다른 쪽 팔을 비볐고, 취재진들은 마치 잡아먹을 기세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성규의 몸은 반사적으로 구석자리를 찾아 헤메었다. 계속해서 헛웃음이 나오는 입가를 어정띄게 가리고 있는 왼쪽 손에, 어디에 손을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로 방치된 오른쪽 손이 어색해 마른세수를 했다.
“그분께서 지금 얘기를 하셨거든요!”
...? 뇌에서 외쳤다. 아니라고, 아닐 거라고. 하지만 밀려오는 불안감은 떨쳐낼 수가 없었다. 설마. 아니 정말 이게 설마가 사람 잡는 걸까 싶을 정도로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었다.
“많이 당황하신 모양인데요!”
머리를 굴렸다. 발표, 될 게 있었나? 그 분이 발표를 했다라면, 나와 아는 사람이 발표를 했다는 얘기일텐데, 도대체 뭘 발표했다는 건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의심되는 사람이 하나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런 최악의 상황은 상상하기가 싫었다. 눈이 빠르게 깜빡였지만, 컨트롤할 정신이 없었다. 정말 그 사람이 했다고는 믿겨지지 않았기에, 믿어지지 않았기에.
“...아, 뭘 얘기를 해요?...”
아침에 남우현한테 어제의 한밤키스로 짜증 부리고 온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말끝이 흐려졌다.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억울함을 표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몸 전체를 지배했다. 입꼬리가 어색하게만 휘어져 갔다. 축 쳐진 눈꼬리가 다시 또 취재진을 향했다.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
...남우현, 남우현, 남우현. 그 세 글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처럼 조용한 상황에 나와의 무언가를 발표하고 그게 이렇게 바로 취재진들이 찾아올 만큼 최측근의 이야기라면, 남우현 뿐이 없었다. 남우현의 머릿속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개새끼는 무슨 파장을 기대하고 그런 말을 한 거야. 아 진짜, 그냥 오늘 아침에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올걸. 남우현이 쳐다봐도 그냥 핸드폰만 만질 걸. 밀려드는 후회와 억울함으로 온 몸이 움츠려졌다.
“그런데요 진짜, 어젯밤에 그분은 누구에요?”
계속 되물어오는 취재진들이 괜스레 원망스러워졌다. 왜 계속 찔리는 곳을 더 아프게 하는지, 아니면 남우현이 '키스'라던지, 그런 걸 강조해서 말한 건지. 그리고 취재진들은 성규의 마음 속에 '남우현'이라는 말뚝을 깊게 박아넣었다.
“하하, 그럼, 소속사 측에 얘기를 한 번 해주세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뱉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저 어때요?”
‘I'm sorry’라는 말을 하면서부터 어느새 성규의 두 손은 가지런하게 모아져 있었다.‘아, 땡큐.’를 하는 그 순간까지도. 이제 이 지긋지긋한 인터뷰가 끝난 느낌이었다. 어색했던 웃음이 허무함과 후회의 웃음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내 왜 이제서야 왔는지 모를 검은 수트의 남자 두 명이 오더니 취재진들 사이로 길을 텄고, 성규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머리를 정돈하며 입구로 향했다. 입구로 들어가자 왼쪽으로 트인 복도가 보였고, 뭔가가 더 있을까 싶어 복도 깊숙히까지 둘러보았다. 성규는 이내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복도 벽에 기대어 핸드폰을 꺼냈다. 아무런 멜로디 없이 딱딱하게 흘러가는 통화음이 성규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몇 번의 긴 통화음이 이어지고 곧이어 남우현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이거야말로 흔히 얘기하는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대혼란이 내게 찾아온 것 자체가 혼란스러웠다. 그럼 지금 이 취재진들은 뭐고, 나한테 했던 그 질문들은 뭔데?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어제 김성규랑 키스한 거 아무한테도 말 안했고, 규형은 검색어 1위에 오른 적도 없어.”
오른쪽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보였다. 어서 오라며 반기는 그들에 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발을 여기저기로 헛디뎠다. 몰래카메라?
"야 남우현, 일단 끊어봐.”
괜히 오버했다. 쪽팔림이 파도치듯 밀려왔다. 괜히 가짜 취재진들이 짜고 친 질문들에 혼자 걸려들어 스스로 농락에 나뒹군 꼴이었다. 누구에게나 한번 쯤 던질 수 있는 흔한 낚시성 질문에 어제 남우현과 했던 게 찔려 마음속으로 혼자서 포커페이스 유지에, 표정 관리에, 별별 짓을 다 했다. 아 진짜, 이건 또 남우현한테 뭐라고 말하지.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후의 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야 누구야-”
그렇게 다시 남우현 생각이 가득한 방송이 시작되었다.
힘없이 도어락을 열고 숙소 안으로 들어가자 온 숙소 안의 불이 꺼져 있었다. 새벽이라서 온종일 연습하다 잠들었구나, 생각하고 굳게 닫힌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바로 방 안에서 환한 불빛이 새어 나왔다.
“야, 남우현! 너 내 방에 왜,”
아씨, 망했다. 오늘 하루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더니 이 남개 새끼,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지.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먼저 꼬리를 내렸다.
“진짜 몰라서 그래요?”
워낙 어제 일 때문에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오늘만큼은 남우현에게 뭐라고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밤인데. 완전히 김성규가 졌다. 슬금슬금 우현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가자 그 새를 못참고 일어서서 성규에게 다가와 입을 맞췄다. 차가운 우현의 손이 성규의 얇은 티셔츠 안으로 파고들어 허리를 감싸안고 자신에게 밀착했다.
“읍, 하아- 남, 우현, 손, 넣지, 마아-”
우현이 맞대어 있던 입술을 떼고 성규의 눈을 마주했다. 서로의 입 사이로 타액이 긴 실을 이루었고, 그것이 끊어졌다. 이미 자세는 우현이 성규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자세가 되어 있었다.
“형, 성규형.”
홧김에 우현의 팔을 내 허리에서 풀렀다. 그리고 손목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살결, 빙그르 몸이 돌려졌다. 쪽. 우현이 성규의 윗입술에 베이비키스를 했다. 성규의 눈이 커졌다. 우현은 성규의 매끈한 콧등에 자신의 콘잔등을 맞대더니 콩콩, 부딛혔다.“아, 뭐하는 거야.” 성규의 투정섞인 목소리에 우현이 한 번 도 성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한 번 갖대 대더니 이내 성규의 윗입술부터 머금어 나가기 시작했다. 입술을 핥고 빨다가 성규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파고들어 윗니를 한 번 흝더니 성규의 혀를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성규의 희고 얇은 팔이 우현의 목덜미에 걸쳐지고, 둘의 얼굴에 웃음이 퍼졌다.
우현, 현아. 오늘은 네가 나 안아도 돼. 내가 너한테 깊숙히 안길 테니까. 사랑해, 사랑해 남우현.
규형, 아니 오늘은, 성규야. 나 그렇게 우리 둘만 아는 얘기 다른 데에서 안 말하고 다녀. 나 믿어 김성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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