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모티프로 창작한 소설입니다.)
(♪ 비오는 밤 - 도나웨일)
[방탄소년단] 오늘 밤, 어떤 꿈을 꾸고 싶으세요? 01
: 시계토끼를 쫒던 앨리스는 토끼굴 앞에 다다르자, 발걸음을 돌렸다. _ 01
W. 띠셔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을 때 마다, 하나 둘 발자국이 새겨진다.
아무도 없는 복도는 오로지 내 발자국 소리로만 채워진다. 하나 둘-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멈춰 설 수도 없다. 그저 걸을 뿐이다.
어느새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이 길을 걷는, 이 꿈이 익숙해 진 것일지도 모른다.
'멈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곳엔 나 밖에 없는데?
익숙하지만 그 상대를 알 수 없다. 분명 어디서 들은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는 아무것도 기억 할 수 없다.
3학년 5반.
보이지도 않는 팻말을 당연하다는 듯 읽어내린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나는 그것을 확신한다.
내 손은 교실의 문에 닿았고, 한참동안이나 나는 가만히 아무것도 없는 문을 쳐다봤다.
익숙하다. 너무 익숙하다. 하지만 나는 이 곳에 온 적이 없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 할 수 없다.
' - 잊지마!!'
어디선가 시작 된 어린 아이의 외침이 복도를 감싼다. 그 소리는 복도 이곳 저곳을 맴돌다 나를 감싼다.
너무 간절한 그 외침은 어느새 내 눈물과 함께 흘러 내 가슴에 닿는다.
잊지 않아-, 잊지 않을게-, 절대 잊지 않아-.
근데 뭘 잊지말라는거야?
나는,
아무것도 기억 할 수 없다.
--
딸-
머리가 아프다. 저 끝에서 시작된 두통이, 이젠 지 집인냥 내 머릿 속을 휘젓고 다닌다.
아프다.
"이름아- 괜찮니? 어머 어떡해, 땀 좀 봐."
지끈거리는 머리 위로 그리 기분 좋지 않은 축축함이 느껴지고, 무거운 속눈썹에 겨우 눈을 떴다.
나 무슨 일 있었나.. 엄마, 아빠, 그리고 내 동생 토토까지- 온 집안 식구들이 날 내려다 보고 있다.
계속 누워있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몸을 일으키려는데, 아- 머리가 다시 지끈 거린다.
몸살인가 보다.
"엄마- 지금 몇시예요?"
"새벽 4시야-, 식은땀 좀 봐. 안 되겠다. 병원이라도 갈까?"
"아니에요. 괜찮아요. 조금만 더 자고, 자고 나면 괜찮아 질 거예요."
찬 바람과 너무 오래 있었는지, 감기가 걸린 모양이다.
걱정시켜드리면 안 되는데- 걱정 가득 한 부모님의 얼굴에 너무 죄송스럽다.
나는 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 우선 따뜻한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푹 자-
담임선생님께는 엄마가 잘 말해 둘게. 우리 딸 오늘은 좀 쉬자-"
서서히 다시 감겨 오는 두 눈에, 정신마저 흐릿해져 온다.
무거운 두 속눈썹이 편히 자라며 내게 몽롱함을 덮어주는 것만 같다.
하늘이 다시 깜깜해 지고, 모든 소리가 느리게만 흘러간다. 잠이 온다.
잠깐의 어둠이 가시고, 다시 새로운 꿈들이 그 공간에 자리 할 때 쯤,
흐릿하게 그의 얼굴이 스친다. 그의 웃음이 스친다. 그의 이름이 스친다-
'전정국'
--
복도가 아니다. 높지 않은 한 아파트 속 놀이터.
작은 모래성을 만들고, 그 위에 분홍 빛의 꽃을 꽂았다. 누구보다 해맑게 웃었다.
그러자 모래더미 위에 주저앉아 나만을 바라보던, 하지만 얼굴이 보이지는 않는 남자아이가 날 보며 웃는다.
어쩌면 그 일까-
--
"감기-"
"..."
"걸렸나보네-"
"감기 걸리면 초기에 잡아줘야 된다. 아침에 병원가보자."
아니, 나 말고- 이름이.
정국은 지끈거리는 이마에 손을 올린 뒤, 창 밖을 바라본다. 크게 나 있는 창위로 회색빛을 담은 비가 흐른다.
왠지 모르는 으스스함이 온몸을 감싼다. 삐걱 거리는 의자에서 내려 온 정국은 다시 한 번 머리를 짚는다.'
아, 형 나도 감긴가-
"그러게, 내가 비 올 거라고 했잖아. 자-"
희미한 불빛이 서재를 채우려 발버둥 친다. 미처 채우지 못 한 곳에서 키가 큰 남자가 나타났다.
따뜻하다. 어쩌면 눈에 보이겠다 싶을 정도로 그의 주위는 기분 좋은 온도로 가득 하다.
그에 걸맞는 미소를 가진 남자가 정국에게 따뜻한 차가 담긴 머그컵을 건넨다.
"아, 고마워."
"..."
"아, 저 남준이형-"
남준, 그의 이름은 남준인가 보다-
머그컵만 건넨 채, 다시 자신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남준은, 정국의 말에 걸음을 멈춘다.
그 다음 할 말들을 기다리는 지, 쇼파등에 잠시 기댄 채 아무 말 없이 정국을 쳐다본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응, 괜찮아- 말해봐."
"..."
차분히 그의 다음을 기다리는 남준이다.
반해, 정국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이리저리 도망다니기 시작했고, 어느새 목이 타는 것도 같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어떤 고민이 그를 이렇게 불안 하게 만들었을까,
이내, 정국은 남준을 마주 한 채 아무도 들어서는 안 된다는 듯, 조용히 그에게 물었다.
"기억 못 하면 어떡하지?"
"..."
"그 시간들이 너무 깊숙한 곳에 자리 해서, 못 보고 있는게 아니라,"
"..."
"그 시간들을 잃어버린 채, 어디서 잃어버렸는 지도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는거라면,"
어떡하지, 형-
--
까만 이어폰 사이로 빠른 비트의 음악소리가 새어 나온다.
지긋이 눈을 감고 있던 남준은 고개를 돌려 어느새 잠이 들어버린 정국을 바라본다.
잠깐 눈을 붙이는 그 순간에도 불편한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떨군 정국이 안쓰럽다.
짧은 한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준은, 조금 가쁜 숨을 내쉬며 잠을 청하는 정국을 안아들었다.
그 어떤 색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까만 침대에 정국을 눕힌 남준은 한참을 그를 가만히 내려 본다.
그리도 불안 한 지, 배게끝을 겨우 잡은 채 잠을 청하는 정국이 안쓰럽다.
남준은 다시 짧은 한 숨을 내 뱉고, 조용히 방에서 나와 다시 서재로 향한다.
오늘은 부디, 자신의 밤을 갖기를-
이루어 질 수 없는 염원을, 이 밤에 품은 남준이다.
--
안녕하세요!! 띠셔예요~
나름 썼다 지웠다, 열심히 써 본 글인데, 아직 필력이 많이 부족한 지라- 그게 다 표현이 됐을까 걱정이에요.
아직 사진 배열도, 분량조절도,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지만, 애들 이야기를 잘 끌어나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쓸게요!! ㅎㅎ
아 그리구, 생각보다 저번편에도 댓글들 달아주신 독자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댓글 하나하나 올라오면 신나서 동생한테 가서 "댓글 또 달렸어!!" 하고 소리지르고 ㅎㅎ
글쓰다 막힐때 쯤이면, 암호닉이 적히 메모지를 보곤 하는데, 이젠 암호닉들을 다 외울 것만 같아요!! ㅎㅎ
아직 서툰작가지만 글 한 번 더 클릭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줘서 고마워요!! 아, 이글이 본편보다 더 길어지면 안 되니까, 우리 다음편에서 다시 봐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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