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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을 재생해 주세요.)
















"전화할게"








누군가는 그 말을, 곧 전화기를 집어 통화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해석했고,

누군가는 그 말을, 지금은 일단 대화를 그만하고 싶다는 인사로 사용했다.

지금은 그만 가봐야 해서, 나중에 라는 말을 그럴듯하게 둘러대는 말.

의미 없는 변명이 쓸데없이 다정해서 더 기대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그 때부터 였다. 너는 여전히 나의 봄인데, 나의 전부인데,

너에게 나는 어느새 뒤로 밀려져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일이 어떤 일인지 안다.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부모가 나에게는 없었고, 사랑받지 못한 내 어린시절이 나에게는 늘 약점이었고 감추고 싶었었다.






세상에서 처음 배운 사랑이 내리사랑이 아니었기에, 누군가에게 마음을 연다는 건 꽤 힘든 일이었고

어렵게 사랑을 시작했다고 해도 그 사랑이 식어가는 걸 느낄 때 나는 본능적으로 나를 감췄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한번 더 찔리면 얼마나 아플지 알고 있어서

약점이 드러나려 할 때 쯤 나는 도망쳤다.


나를 다 보여주고, 이해시키기에 너무 겁이 났던 나는 아주 비겁하게 도망쳤다.

그렇게 우리의 연애는 끝이 났다.



김도영과의 연애의 끝에 남아있던 찜찜함은 단순한 이별의 감정이 아니다.

감추고 싶은 나의 어린시절들과 내 비밀과 약점들 그리고 김도영이 맞닿아 뭉텀이 져 있다.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먹먹하게 자리잡고 있다.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감정들, 지금은 못할 것 같아서 항상 다음으로 미뤄온 숙제였다.

























해외 투어 일정이 시작되었고,  한국 콘서트 다음으로 일본에서 한달의 일정이 잡혔다.

일곱개의 도시를 돌면서 리허설과 공연을 반복하고 중간 중간 시긴이 남을 때는 휴식을 취하거나 자체 컨텐츠를 찍기로 했고 멤버별로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회의가 시작되었다.









커버곡 촬영을 하고 싶다는 멤버들, 호텔에 있는 일상을 찍고 싶다는 멤버들, 그냥 일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멤버들이 나왔고, 회의가 어느정도 끝나가려도 하는데 도영이가 손을 들고

"저 한감독님이랑 해보고 싶은게 있는데" 라고 말해서 꼭 내가 맡아야 하는 일이 추가 되었다.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기간은 이미 지났고, 이제는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또 둘만 회의실에 남았다.



"왜 또.. 저여야만 했을 까요? 도영씨?"

"한감독님이랑 하면 잘 나올 것 같아서요.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한감독님이랑 일해보고 싶었다고, 그거 빈말 아니었는데

"



얼굴색 하나 안바꾸고 나랑 하면 나을 것 같다고 하는데, 이걸 칭찬으로 들어야 하는건지 잠깐 고민했다.


이어서, 생각해온 노래들과 구상해온 느낌들을 줄줄 늘어 놓는 도영이었다.




"세곡 정도 생각했는데, 이름에게 는 삿포로에서 눈밭이나 좀 겨울겨울한 느낌으로 하고싶고, 마음을 드려요 는 실내에서 좀 따듯한 분의기 나는 세트나 아니면 호텔도 괜찮을 것 같고"



계속 해서 설명을 들으면서 열심히 노트에 필기를 하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서 눈을 마주봤다.

순간 하던 말을 멈추는 도영이다.



"너 아직도 그대로네, 연필 똑바로 안잡는거."

"어?"




사소한 것들을 기억해주는 쓸데없는 다정함이 마음을 툭툭 건드린다. 그만큼 가까웠던 사이기에 당연히 알 수도 있는 것들인데 가끔 이런 순간에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한때 연인었었지,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한가득 내 마음에 있었지.. 하고

나는 연필을 잡을 때 다른 사람들 보다 손에 힘들 더 많이 쥐고 잡아서 필기를 조금만 해서 손이 저려 왔었다. 말하는 내내 내 손을 보고 있던 김도영은 생각해 온 컨텐츠를 설명하면서 내 손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학교 다닐때는 필기많이 해서 불편했는데, 일하면서는 뭐 적을 일이 많이 없어서 괜찮아."


네 한마디에 툭툭 건드려지고 흔들리는 마음을 티내기 싫어서 일부러 쓸데 없는 말을 둘러댔다.





"현지 가서 답사해보고, 다시 회의 하죠."

"나도 스케줄 괜찮을 때는 같이 갈게,"

"어. 그러죠."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서 나오는 대화로 회의가 끝났다.

정리해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도영이가  "나 때문에 일 너무 늘어난거 아니지?" 하고 질문을 한다.

"아니야. 나 돈받으면서 일 하잖아."

"돈 받는만큼 부려먹어야겠네."

"너는 나 보면 괴롭힐 생각 밖에 안 하니? 막 어떻게 놀려 먹을까 밖에 생각안 하지?"

"다른 생각도 해."

"뭐"

".......이제는 좀 힘든가."







회의 내내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들더니 이제는 불쑥 한발을 들인다. 나 보면 괴롭힐 생각 밖에 안 하냐는 내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않더니, "이제는 좀 힘들가" 라고 한다.


김도영 너는 모르겠지만

다시 보는 첫 순간부터 이미 힘들었어.

네가 툭툭 뱉어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나는 아직도 흔들려.



















 
이도시너와나
너무 오랜만에 가지고 온 "다시 여름이었다" 입니다!
오랫동안 묵혀놨던 글인데, 연재 중단을 고민했지만 가지고 있던 글이라고 써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져 왔습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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