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현실적 사고 -프롤로그 기온이 오른다고했다. 기상청만 믿고 입은 청자켓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바람이 차가웠다. 뼈마디 하나하나 스미는 바람이 마치 꼭 너같았다. 좆같아도 막을수 없는 사람-. 너라는 사람이 내게 가진 의미였다. 휴대폰을 들어 조금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않는 휴대폰을 귀에서 떼어 내어 깨진액정을 바라봤다. -... "응 나야" -전화하지마. 구질구질해. "만날래?" -좋아하는 티도 내지마. 정떨어지는거 알지? 끊는다. 31초. 최고 기록이다. 김종인에게 고백한 후, 최고기록이다. 기분이 묘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나는 지금 김종인의 자취방앞이다. 그렇게 나는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좆 같은새끼-." 입과 속이 달랐다. 캔버스화의 얇은 깔창 밑으로 느껴지는 콘크리트바닥이 오늘은 좀더 딱딱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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