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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정택운
"안녕."
"안녕하세요-."
밑에 층에서 올라오던 아이와 마주쳤다.
내가 피고 있는 담배연기를 마셔서 그런 건지 아이가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하는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사람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담배를 들고 있는 내 손을 한번 쳐다보던 아이가 내 앞에 서서 머뭇거렸다.
"왜, 할 말 있어요?"
내 말에도 그냥 아무 말도 않고 서있던 아이가 옆을 지나쳐갔다.
"담배 몸에 안 좋은데.."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지나간 아이 때문에 들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비벼 껐다.
*
"아 학연이 형-."
"안돼."
"한번도 안돼요?"
"어. 안돼."
"그럼 한상혁한테 부탁할 거예요-."
"그러던가."
"형 미리 손써놓지 마요."
계단에 걸터앉아 전화를 하는데 아이의 집 문이 열리고 아이가 나왔다.
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아이가 당황했는지 시선을 피한다.
"어디가요?"
"편의점이요."
"지금요? 늦었는데? 겁도 없이 어디를 가요."
"괜찮아요."
"안돼요. 안돼. 지금 밖에 엄청 깜깜해요."
"커피 사러 가야 하는데.."
"커피?"
"라떼.."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아이가 귀여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그러면 같이 가요."
"괜찮아요. 혼자 가면 되는데.."
"같이 가요."
손사래를 치며 대답하는 아이를 끌고 편의점으로 들어섰다.
아이의 손에 라떼 한 개를 쥐여주자 아이가 나를 보며 얼굴을 살짝 붉혔다.
아이가 라떼를 하나 더 집어 들고 살짝 미소 지으며 편의점을 나섰다.
"하나 드세요. 저번에 아이스크림..."
"고마워요."
아이가 라떼 한 개를 나에게 건넸다.
라떼를 건네받으려 하자 아이가 라떼에 빨대를 꽂아 다시 나에게 건네주었다.
라떼를 한 모금 마시자 입안에 달달함이 퍼졌다.
"조심히 들어가요."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집에 들어가는 아이를 확인하자마자 바로 집안으로 들어왔다.
- 바로 옆집인데 서로 조심히 들어가라는 켄택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