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애(密愛)12
W.한한
몸이 움직이자 새이불인듯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그소리에 잘떠지지않는 눈을 슬쩍 뜨자 찬식이 가만히 자신을 내려다보고있었다. 순간 멍해있던 머리가 정신이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또 바스락하는 소리가 난다.
"아, 저하가 여긴 어쩐일로"
"... 여긴 내궁이다. 그러니 내가 있는게 당연하겠지."
" 허면, 제가 왜여기에."
"선물이더구나. 네가."
선물? 내가? 앉아있던 이불에서 그대로 고개를 들어 방을 둘러보았다. 여기가 저하의 방인가.. 창문쪽을 응시하자 벚꽃잎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눈이 크게 떠진 정환이 그쪽으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함께 걸어가 나무를 쳐다보았다.
저건 내방 앞 벚꽃나무인데 왜 저기에, 창밖으로 보는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당장 밖을 나가면 선우가 자신에게 환하게 웃고있을것같다.
울컥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에 예를 무릅쓰고 문을 열어 밖의 풍경을 쳐다보자마자 다리가 풀렸다. 다..다익숙한데 그사람이 보이질않아.
눈물이 하나둘씩 볼을타고 떨어진다. 왜 보이질 않는건데 온다면서, 힘없는 발걸음으로 처음으로 용길내어 고백했던 호수쪽으로 걸어가는 정환을 쳐다보면 찬식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진짜로 저아이를 줄줄몰랐다. 많이 잔인해졌구나 정진영. 울고있는 아이에게 걸어가 조심스레 어깨를 감쌌다.
"네가 고생이많구나."
"흐으...저하..저..돌아가고 싶습니다.."
"걱정말아라. 내 의도는 널 가지려는게 아니였으니, 네눈에는 내가 많이 악랄해 보였겠지."
"...."
"이젠 진정하고 내얘기를 들어주겠느냐."
훌쩍거리는 울음을 자신의 소매로 닦아주며 웃는 찬식의 미소가 아파보였다.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인 정환을 보고선 자신도 풀잎에 주저앉아 호수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물고기를 바라보았다.
아, 이걸 어디서부터 얘기해줘야하나. 고민하듯 머리를 긁적인 찬식이 손으로 달을 한번 움켜쥐었다.
"한때는 내가 올려다보던 사람이있었다."
"저하가요?"
"그땐 난 저하가 아니였어."
나의 아버지인 이수는 계속해서 왕의 자리를 노릴 상황만 주시하고있었기에, 아버지의 사랑도 하나도 받지못하고 자란나는 자비롭기만한 전하 밑에서 온백성들과 궁궐의 모든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저하가 부러웠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 그냥 지나칠법도한데 저하는 그러신적이없었지. 항상 같이 인사를해주고, 맛난것도 주고말이다.
그때가 좋았던것 같아, 아무것도 몰랐을때. 어린나는 호기심에 저하의 궁에 놀러가고싶었지 그래서 저하에게 허락을맞고 이 호수를 구경했단다. 그렇게 물고기를 한참 쳐다보다 발걸음소리에 고개를 돌려 저하를 보았지 그때부터인지도 몰라 알수없는 감정에 휩싸인게.
그때이후로 저하의 인사를 어정쩡하게 피하고 그렇게 친했다고생각했던 사이는 멀어져갔다. 그냥 형같다고 느꼈었던 감정이 감히 나는 쳐다볼수도 없고 연모할수조차 없는 고귀한 존재가 되어버렸지.
그런데 전하께서 갑자기 위독한 병에 걸리셨다는구나, 걱정되는마음에 아무것도 못하고 마당에서만 어슬렁거렸었지. 그때, 아버지께서 매우 기쁘다는 얼굴로 나에게 남색의 용포를 보여주시더구나.
이게 무슨일인가 하는 생각에 아버지를 쳐다보니 전하께서 돌아가셨다고 형이 돌아가신건 전혀 슬프지않은지 그렇게 웃고계셨다. 아버지가 그렇게 웃는건 처음보았어, 그래서 나도 얼떨결에 웃고말았지.
하필이면 그장면을 저하께서 보셨더구나. 배신감이 말이 아니셨겠지, 그래 나도 이해한다. 그후로부터 내기억속에 당당하기만 했던 저하는 온데간데 없었어, 한없이 약해지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농락을당하는 처음에는 한때 고귀했던 사람을 내가 마음대로 놀릴수있다는것에 흥분이되고 내가 덩달아 고귀해진것같아 좋았다.
헌데, 그렇게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다시 강하게 만들고싶더구나.
예전의 정진영처럼 그래서 널 빼오려한거였는데.. 아끼는 사람을 빼내오려하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해서라도 주지않던게 정진영이었다.
헌데, 지금은 아니야.
"....제가..선우군을 사랑해서 그런게아닐까요."
"정진영은, 곧있으면 반란을이르킬것이다 그러기에 사랑에 빠져있는 자신의 호위무사를 강하게 만들고싶었겠지. 나도 정진영을 강하게 만들고싶구나."
반란이라는 소리에 어깨가 움찔하고 떨렸다. 자신의 아버지가 고문을 당했던것처럼 그리 잔인한일이 다시 궁에 몰아닥치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 게다가 선우가 피를흘리고있는게 눈앞에 생생하게 보였다. 싫어, 그건안돼.
"전하에게 말을 왜 안하신겝니까."
"말했지않느냐, 옛날의 정진영으로 돌려놓고싶다고. 그러기위해선 네가 필요해."
"예?"
"우리 연극을 하지 않겠느냐. 목숨을 거는 연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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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습니다 12편으로!!!! 그래요 찬식이도 그렇게 나쁜아이는 아니예요!!!! 찬식이를 악역으로 만들기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 악역은 이수나 해 ㅜㅠㅠㅠㅠㅠㅠ
이제 13편은 둣두숟수둣두수 연극편!! 오옠ㅋㅋㅋ 아쌐ㅋㅋ 정환이가 연기를 잘할꺼예요 팬픽상에선ㅋㅋㅋㅋ ㅋ완전 팜프..옴므파탈??으흐ㅡ흐흐흐흐흫
그리고...전 댓글이 좋아여 ^^* 손팅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