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을 추천합니다. 제가 그렇게 썼거든여. 싫음 말구.
** 현재 작가는 남자친구가 있을 리가 없으므로 음슴체를 쓰겠 음.
*** 또륵...
+) 짤이 많습니다.
안녕?
나는 똥꼬발랄 시팔살 여고생임.
그리고 나에게는 없애고 싶은 남사친이 하나 있음.
일단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이렇게 생겼음. ㅇㅇ
정말 갤러리를 뒤지고 뒤져서 나온 가장 정상적인 사진임.
아마 작년인가 제작년 여름에 같이 놀러 갔을 때 찍은 거 같은데...
나중에 시간 되면 말해주겠음.
상품 이름은 구준회, 나랑 동갑인 열여덟 살임.
나랑은 동네친구+소꿉친구 정도로 생각하면 됨.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서 초중고 다 같이 나온 사이임.
성격은 나이에 걸맞게 18스러운 성격이고
아! 키는 큼! 183..이었나...? 딱히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음.
아무튼 얘를 어디에다가든 팔아버리고 싶은데
지금부터 상품을 소개할테니까 혹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제 발
주워 갔으면 좋겠음.
어... 전쟁 같은 일화만 풀면 아무도 안 사갈 것 같으니까
나름 짧고 훈훈...한 일화부터 가볍게 풀고 가겠음.
...이게 훈훈했나? 사실 잘 모르겠음..ㅎㅎ....
YG의 괴물 신인 아이콘 덕후인 나는
그 날도 따뜻한 카페에 구준회랑 마주 앉아서
핸드폰으로 돈이 없어서 사지 못한 (오빠 고멘...)
바비 오빠의 화보 캡쳐 사진들을 보며 감격하고 있었음.
하.....
하............
"오빠 리즈 갱신 하셨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동적이다ㅠㅠㅠㅠㅠㅠㅠ"
"...좋냐?"
"그럼 싫겠냐?"
"......."
"하ㅠㅠㅠㅠㅠㅠㅠㅠ바비 오빠ㅠㅠㅠ나랑 겨론해여ㅠㅠㅠㅠㅠㅠㅠ"
자기를 씹으라던 바비 오빠가 화보를 씹어버린 광경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갠잔히 불쾌한 목소리가 들렸음.
"니가 그러니까 연애를 못 하지."
....?
그게 모쏠인 니가 하실 말씀인가요?
슬프게도 구준회나 나나 18년 내내 솔로로 살아왔음. 불쌍한 내 인생...
불쌍한 나와 다름없는 불쌍한 구준회가 저런 말을 하니까
왜인지 상당히 블쾌함.
'그럼 뭐, 너는 해 봤냐?' 하고 발끈하니까
구준회는 코웃음을 한 번 치더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지껄임.
"나는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고."
"그래. 눈물 닦고 얘기해."
"닥쳐라."
"여자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게 웃기네."
"내가 뭘 몰라."
....?
18년 내내 그 흔한 썸도 못 타본 게? (자기도 못 타봤음)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
내가 뭘 몰라????????????
웃겼음. 나랑 다를 거 없는 처지면서 거만한 표정으로 저딴 말을 한다니...
"니가 뭘 알아?"
"뭐?"
"그 흔한 여자 사람 친구도 없으면서."
정곡을 찌르는 내 말에 구준회는 잠시 움찔하더니,
손 움직이기도 귀찮았는지 턱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대답했음.
"너 있잖아."
"내가 여자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구나. 고맙다."
"정확히 말하자면 암컷에 가깝지."
"...죽을래?"
"나 아직 죽을 나이 멀었는데."
저 새끼가...ㅂㄷㅂㄷ......
더 이상 구준회랑 말 섞기 싫어서 시켰던 자몽티나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다시 바비 오빠의 화보 사진들을 감사했음.
크으.....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핸드폰을 만지작대고 있는데
구준회가 좀 움칫움칫함. 어딘가 갠잔히 부자연스러운 몸짓.
아마 할 말이 있나봄.
무슨 말을 하려고 섣불리 말도 못하고 안절부절 저러는 지 궁금했지만
대충 보니 굳이 재촉 안 해도 알아서 말할 것 같아서
가만히 바비의 사진만 짤줍하고 감사하며 기다렸음.
그랬더니 하는 말이
"...그래서,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김.
정말이지 뜬금 무...
우리 준회 많이 궁금했니...ㅎㅎ? 이거 때문에 뜸 들인거니...ㅎㅎ?
테이블도 꽝꽝 치고 발도 꽝광 치고 박수도 꽝꽝 치고
난리 부르스를 떨면서 온몸으로 구준회를 비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웃다 구준회 눈에서 살기가 느껴져서 겨우 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다시 생각해도 웃김.
그래서 "여자는 말이야.." 하면서 고민하는 척 입 가리고 웃다가
또 걸려서 결국 멱살 잡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우 겨우 진정하고 아직도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은 구준회한테
긴 고민 끝에 대답함.
"여자는... 잘 표현해줘야 돼."
"뭘?"
"그건 니가 생각해야지."
구준회 고뇌에 빠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라고..
근데 또 조금은 신기했음.
웬일이래? 이런 것도 물어보고.
하도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길래 난 얘가 고자인 줄 알았는데...
아직 구준회는 내 부랄..친구가 맞았나 봄.....
...근데 나는 없는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
난 몰라
정말 쓸데없고 의미없고 개연성없는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구준회가 말했음.
"...오늘 화장 예뻐."
?
"옷도 예쁘고,"
?
"니 상태도 예쁘고."
?
상태가 예쁜 건 또 뭐임?
차라리 그냥 다 예쁘다고 하면 될 걸
개연성이라고는 찾을 수 없던 내 생각보다
더 개연성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구준회도 말하다가 멈추고 잠시 따라 고개를 갸웃했음.
"그..."
"?"
"리... 즈..? 맞나?"
".......?"
"아무튼 그거... 갱신이네."
"풉."
순간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음. 거의 반사적으로.
아이콘을 알기는 커녕,
YG 보고 뜻이 영(Y)광(G)이냐고 거기 출신 사장이 지은 회사냐고 묻고,
아는 연예인이라고는 유느님과 주입 교육으로 외우게 만든 바비밖에 없는
슈퍼 울트라 문화 찐따 구준회가
'리즈 갱신'
이라는 말을 알 리 만무했음.
분명 저 말은 내가 바비 사진을 보고 했던 말들을 따라한 말일거임.
저렇게 보기 드문 기특한 말 해놓고 막상 부끄러웠나 봄.
얼굴부터해서 귀까지 다 빨개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구오구
내가 표현하라고 했다고 정말로 표현한 거나
그 와중에 또 내 말투를 따라한 게 왠지 귀엽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났음.
"...웃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말랬다."
"알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실 귀여워서 웃은건데 구준회는 쪽팔렸는지 휴지를 나한테 던졌음.
근데 그것도 귀여워서 그냥 웃었음.
그러다 지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었는지 결국 자기도 따라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어때...
구매욕 조금 생김....?생겨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