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전정국 + 시각장애 김태형 01
" 정국아!! 잘갔다와! "
기분이 좋은 날이겠구나 지레짐작했다.
집을 나설 때 태형의 활기찬 인사를 듣고 나간 하루는 기분이 안 좋았던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 행복한 예상이 빗나간듯 했다.
" 뭡니까 "
" 죄송합니다 도련님. 차량에 문제가 생긴듯 합니다. "
" ..수리하는데 얼마나 걸리죠? "
" 족히 1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 회의는 어떡하구요. 당장 9시에 시작인데 이제 20분 남았습니다,
첫 회의부터 지각하란 말씀이십니까? "
" 죄송합니다, 최대한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
17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강요로 기업운영에 뛰어든 정국은
일과 관한 것을 처리할때 완벽주의자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꼼꼼했다.
그런 정국에게 지금 이 상황은 오늘 아침 태형의 밝은 인사가 무색할정도의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었다.
" 도련님, 죄송하지만 회의시간에 못 맞출 거 같은데...
대기차량 불러드릴까요? "
" 놔두세요. 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연기를 하시려면 똑바로 하세요.
보도블럭 살짝 받은 것 가지고 차가 못 굴러가는게 말이 됩니까? "
" 예..? "
" 가겠습니다. 회사에서 보죠 "
어린 나이에 기업의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른 만큼
정국은 기업 내에서 공공의 적이었다.
하지만 정국의 기업 운영실적은 역대 부회장들보다 월등히 뛰어났고
그 때문에 공식적인 컴플레인을 걸지 못한 몇몇 높은 직급의 사람들이 이렇게 사람을 매수해 사소한 시비를 걸곤 했다.
현재 8시 56분.
사고가 난 곳과 회사까지는 걸어서 15분거리.
이미 늦었다.
회의가 한창인 사무실에 자신이 들어갔을 때 들려올 수근거림이 미리 들려오는것 같은 착잡한 기분에
저번에 녹음해 놓은 태형의 노래라도 들을까 하고 이어폰을 귀에 꽃았다.
♬♪~
정국의 기분을 알기라도 한 듯 귀신같이 전화한 태형 덕분에
정국의 핸드폰 액정에 ' 태형 ' 이라는 기분좋은 두 글자가 띄워졌다.
" 여보세요 "
- 정국아!!!!
" 네 "
- 힘내 정국이!!
" 무슨 일 있어요? 갑자기 왜요? "
- 정국이 힘들면 안돼니까!
알겠지? 꼭꼭 힘내!! 난 젤리먹을거야!
" 형 "
- 뚝
" 귀여워서 어떡해요 진짜.."
정국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퍼졌다.
" 늦으셨네요 실장..아니 부회장님 "
" 네, 도중에 사고가 나서요. 죄송합니다 "
" 어이구 다치신데는 없으십니까? "
" 제 건강이 그렇게 걱정되시면 제 주위에 심어놓은 사람들부터 거두십시오 "
"...."
" 회의 계속하죠 "
" 예...일단 지시사항 먼저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 어.. 이번 상반기 기업 운영은
전정국 부회장님께서 단독으로 맡아 진행하시라는 회장님의 지시입니다 "
" 네?! "
" 예?!?! 단독이요? 부회장님은 아직 단독으로 일을 진행하실 수 없습니다! "
" 맞습니다! 이번만큼은 회장님의 지시를 따를 수 없습니다 "
" 저는 회장님의 지시를 전달할 뿐입니다 "
" 절대 안 됩니다! '
"......."
소란 속에서도 정국은 침묵을 지켰다.
" 왜지? "
"!?! 회장님! "
" 내 안목에 문제가 있는건가? "
" 아니...."
" 여기에 전정국 부회장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고 판단하는데.
내가 틀렸나? "
"....아닙니다.. "
" 부회장. "
" 예. "
" 부회장으로써의 첫 업무이니 잘 해야 될 걸세 "
"....예 "
" 다음 안건 계속하지 "
1시간
2시간
3시간이 지나서야 끝난 회의에서
정국은 할 일만 잔뜩 떠안은채 일어섰다.
" 괜찮으십니까 "
인상을 잔뜩 쓰고 회의실을 나서는 정국의 모습에
정국의 비서인 남준이 조심스레 물었다.
" 너라면 괜찮겠냐 "
남준은 회사에서 정국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었다.
부회장실로 돌아와 의자에 주저앉은 정국이 마른세수를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 태형씨하고 통화하시겠습니까 "
".....어 "
대답을 들은 남준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정국의 유리창을 모두 블라인드로 가렸다.
" 근데 매번 이렇게 해야 돼? "
" 부회장님이 태형씨하고 통화하실때의 부회장님 표정을 직접 보셔야 합니다
다른 사원들이 보면 까무라칠 정도입니다 "
" 내가 언제 그정도였다고..."
" 통화하십시오 "
" 여보세요, 형 "
- 정국아!!
" 네 "
- 나 정국이 목소리 듣고싶었는데!
나 뭐하고 있었게?
" 뭐하고 있었어요 "
- 정국이 그리고 있었다!! 선물이야!!
" 제 선물이에요? "
- 당연하지! 완전 잘 그렸어!
" 멋있게 그려줘요 "
- 알겠어, 근데 나 오늘 초밥먹고 싶은데....
" 초밥이요? 저녁에 사갈께요, 더 먹고싶은건 없어요? "
' 덜컹 '
" 부회장님 "
- 뚝
갑자기 들어오는 인기척에 놀라
정국이 전화를 급히 끊었다.
" 들어오실때 노크하라고 했을 텐데요 "
"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어서요.."
" 뭡니까 "
" 그 성진기업에서 다음주 까지 보내달라고 한 서류를
갑자기 오늘 보내달라고 하는데 부회장님 승인만 안 받아서..."
" 서류 주세요 "
" 여기...아 그리고 방금 최실장님께서 아침에 사고난 차
부회장님 자택에 가져다 놓으신다고 연락왔습니다 "
" ! "
" 왜그러십니까..? "
" 저희 집에 가져다 놓으신다고요? "
" 예..예 "
" 승인 됬습니다. 가져가세요, 남준이 따라와 "
" 예 "
정국이 급하게 겉옷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 아침에 걸어오셨습니까? "
" 응. 어차피 늦을거같아서 그냥 걸어왔어 "
" 또 최실장 짓입니까? "
" 아니 최실장이 아니라 위에 누가 있겠지, 빨리 밟아 "
" 예 "
들키면 안 된다.
자신의 약점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사람들에게
태형의 존재는 정국을 한번에 무너뜨릴수 있는 히든카드나 다름없었기에 절대 들키면 안 되었다.
게다가 태형을 발견하면 태형 역시도 위험했다.
어쩌면 정국보다도 훨씬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태형이 위험하면 정국또한 위험하고
정국이 무너지면 더이상 태형을 지킬 수 없다.
" 도착했습니다 "
" 고마워 "
" 어? 부회장님 오셨습니까? 마침 차 가져다 놓으려던 참이었는데 "
" 놔두고 가십시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
" 엄청 빨리 오셨네요, 전화한지 10분도 안된것 같은데.."
" 가십시오 "
" ..예.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
" 남준아 차좀 부탁한다. "
" 예 "
정국이 남준에게 차키를 넘긴 뒤 집으로 뛰어들어왔다.
" 형! "
" 정국이? 왜 벌써왔어? 지금 밤이야? "
" 아니요, 잠깐 일 있어서 들렀어요 "
" 그래? "
" 이거 저 그린거에요? "
정국이 태형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를 빼들었다
" 아직이야! 완성 안 했단 말이야 "
삐둘빼둘,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 같았지만
정국과 묘하게 닮았다.
" 이것 때문에 아침에 얼굴 만지게 해달라고 한 거에요? "
" 응! 정국이 얼굴보고 그리고 싶었는데 나는 못 보니까! 손으로 봤어 "
아침에 유난히도 목소리가 밝았던 이유를 알겠다.
오늘 아침 출근 때 신발을 고쳐신는 정국에게 쭈뼛쭈뼛 다가와
조심스레 얼굴을 한번 만져봐도 되겠냐는 태형에게
흔쾌히 얼굴을 내줬었던 정국이었다.
정국의 얼굴을 한참을 만지던 태형이었는데
아마도 태형은 그 때문에 무지 기뻤으리라.
" 잘 그렸어요, 나랑 똑같이 생겼네, 그치 남준아? "
" 예, 똑같습니다. "
언제 왔는지 큰 키로 정국의 뒤에 단단하게 서 있는 남준이 대답했다.
" 어? 남준씨...? "
정국과 대화하며 허공에 멈춰있던 태형의 눈동자가
남준의 말소리를 따라 조금 움직였다.
" 안녕하십니까 "
" 오랜만이에요!! "
" 예 "
" 형, 저 맘대로 나온거라서 얼른 돌아가봐야 될것 같아요. "
" 벌써..? "
" 네, 미안해요 "
" 아니야! 잘 갔다와~ "
"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고, 저녁에 초밥 사 올께요 "
" 응! "
" 약 꼭 먹고 안약도 넣어요, 아프다고 안 넣지 말고. 알겠죠? "
" 알겠어..꼭 넣을께 "
" 착해요 형. 갔다올께요 "
" 가겠습니다 "
" 안녕히가세요! "
- 탁
정국과 남준이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 정국이가 아니였나..? "
잠시 갸우뚱거리던 태형이 이내 색연필을 고쳐잡고
정국의 초상화에 열중한다.
+ 앙뇽항셍용 뎅쿵엥용
반갑습니다(정색), 그냥 토요일이고 할 일도 없고 해서 그냥 일찍 왔어요, 잘해쬬? (초롱초롱)
이제 시작이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진짜루요...독자님들이 재미없다고 하셔도 저는! 연재할겁니다! 왜냐! 내맴!!
...농담이에요...
제가 글을 한번에 길게 못 써요..ㅠ 병이에요 병ㅠㅠ 그래서 짧지만 자주 오도록 하겠쯉니다...미안해요ㅠ
혹시나 글 중 어색한 문장이나 맞춤법, 오타 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신속히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앙뇽힝곙셍용♥ 굿밤~
[암호닉]
초코시럽 / 첫댓은 민슈가 / 츄러스츄 / 현질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