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녀노소 모두한테 365일 24시간 애교 부리고 다니는 강찬희. 예를 들어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도 “아메리카노오 뚜 짠 쭈떼여” 이렇게 말함. 그냥 일상 내내 된소리 발음으로 저렇게 말함. 내 친구 만난 자리에서도 “안뇽하세여 따지씨 찐구분이시구낭 반가워용 우리 따지 짤 뿌탁해용” 이럼. 우리 집에 놀러왔는데 우리 엄마한테 “쩌는 쩡말 따지 업시눈 못 싸라요 쫑말 쫑말 따랑해용” 이런식으로 말함. 2
대답을 몸짓으로 하는 김영균. 목소리 내는 걸 귀찮아 함. 내가 뭘 물어보면 손으로 저렇게 o를 하거나 x를 함. 내가 걷다가 힘들어서 장난으로 업어달라고 했는데 단호하게 두 팔로 X 그림. 밥 메뉴 정할 때도 내가 “파스타?” “X” “돈까스?” “X” “순대국밥?” “O” 이런식으로 정해야 함. 3
파란 허벌니트만 500벌 있는 김석우. 일생을 파란 허벌니트만 입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저 옷만 입음 여름에는 팔 부분을 잘라서 반팔 니트로 입고 한겨울에는 니트 위에 롱패딩을 입음. 그냥 문신이라 보면 됨. 우리 집에 결혼 허락 맡으러 갈 때도 파란 허벌 니트 입고 상견례 때도 파란 허벌 니트 입음. 그리고 나한테 결혼식 때 파란 허벌니트 입어도 되냐고 기대에 가득찬 눈으로 물어봄. 못 입게 하면 결혼 안 할 기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