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잔잔한
세현이가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리곤 쪼르르 바로 내 옆에 앉았다.
"별빛언니ㅠㅠ 저 뻥하구 차이고 돌아오는 길이에요 속상해..."
아 이번에도 누군가의 번호를 따려다가 거절당한 모양이다.
내가 남자였으면 우리 그룹의 비주얼 멤버인 세현이는 절대 차지 않을텐데,
성격만 좋다고 말하기에도 입만 아픈 꼴인데
"이번에는 누군데?"
세현이가 말할까 말까 고민하던중
"빅스 켄 선배님이요..."
"으휴 그래. 세현아, 세상에 반이 남자잖아! 응? "
"네... 맞아요! 더 좋은 분의 번호를 구할거에요!"
결론은 많이 엉뚱하기 그지 없었지만
의도는 고의가 아닌것을 알기 때문에 상관없다.
다음날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세현이와 함께 나가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빅스의 켄 선배님이 있었고,
세현이의 표정은 더더욱 시무룩해질수밖에 없었다.
"아 별빛언니이이...."
"괜찮아. 우린 깍듯하게 선배님하면 되는거야. 이제 방송 곧 촬영들어가니까 표정 풀고, 오늘도 열심히 하자."
"넹..."
그렇게 우린 이제막 컴백한 우리 노래를 잠시 들려주고 뭐 홍보한다고 해야되나,
솔직히 우리가 이렇게 홍보를 한대도 신인 인지라 분량이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게스트로써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러던 도중 빅스 켄 선배님에게 이상형이 누구냐는 MC의 물음이 있었다.
"켄씨! 이상형이 어떻게 되시나요!"
"음... 저는 단발머리가 잘어울리는 여자요."
켄 선배님의 말에 여성게스트들중 머리카락이 긴분들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시늉을 하셨고
중단발인 세현이도 그의 말에 머리카락을 넘기며 웃어보였다.
세현이 끼도 부릴줄 알고, 응큼하네. 라고 생각한 순간이였다.
"여기 계신 출연자분들중에 뽑자면??"
"어.... 저기 별빛 후배님이요."
라며 눈이 휘어지게 웃는 그였다.
나는 단발머리도 아닌데,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였나 보다.
앞으로 조각글들로 자주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