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하던 나날이었다. 지루하고 지루해서, 네가 그리웠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무의미한 하루가 지나간다. 틱, 틱, 틱. 시곗바늘 소리가 반복적으로 내 방에 울려 퍼진다.
나는 기지개를 쭉-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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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근한 어깨를 손으로 감싸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삐그덕 삐그덕하는 게 나사가 하나 빠진 로봇 같다.
어딘가 조금 모자라고, 부족한.
나는 눈을 깜빡였다. 당신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나는 다시 눈을 깜빡였다. 당신이 보였다.
물기 머금은 눈빛의 당신이 보인다. 당신은 지금 나를 보며 울고 있다. 왜? 나를 보는 당신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왜?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거야?…. 이상한 호기심은 내 발끝에서 피어나더니 내 몸을 타고 올라왔다. 나는 당신에게 소리쳤다.
당신에게 소리친 나는 얼굴을 찡그린다. 당신은 그런 나를 한참 동안이나 멍하니 응시한다. 계속해서.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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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깜빡였다. 나는 다정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웃는다. 이런 날 보며 당신도 같이 웃는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서로 웃기 바쁘다.
당신은 당신의 조그마한 손을 내 큰 손 위에 올려놓더니 포개어 잡는다. 따듯하다. 나는 잡은 손을 꼬옥- 쥐었다.
당신은 잡은 손의 반대쪽 손을 번쩍 들어 까딱거리고는 입을 오물거린다. 내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당신은 뚱한 얼굴로 귀를 건드린다.
몸을 가까이해 귀를 대주자 당신은 내게 사랑한다고 속삭여준다. 벙찐 표정으로 손가락만 꼼지락거리자 당신은 다시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입가에 미소가 번져간다. 그런데 어딘가 이질적이다. 방금 전의 웃음기는 사라진 얼굴로 당신을 바라봤다. 당신은 조금 움찔한다.
아아, 기억났다. 이건 꿈이다. 이건 악몽이다. 이건 당신이 나를 향해 내리는 저주. 당신이 내게 선고하는 영원한 벌.
눈을 떴다. 텅 빈 방. 텅 빈 침대 그리고 나 혼자. 나는 손등으로 내 두 눈에 맺힌 눈물을 거칠게 닦아냈다.
아직도 꿈속의 당신 향이 코끝에 아른거린다. 지독하게도 달콤해서, 그래서 깨기 싫었던 악몽.
꿈속에서 너는 내 옆에 있었는데 깨고 보니까 너는 내 옆에 없다. 공허함이 내 가슴을 조여온다. 답답하다.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어떻게 꿈인 걸 알아챘냐고?
당신은 더 이상 내게 사랑한다 하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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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ㅠㅠㅠ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져서 많이들 놀라셨죠?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여러분들 저를 매우 치세요..
글 쓰는데 점점 반응이 줄어가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삭제했다가 제 글을 기다려 주시던 독자분들이 떠올라서 염치불구하고 돌아왔습니다..
독자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ㅅ;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릎꿇)(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