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그만두길 잘한거 같다." 이 말을 끝으로 바닥이 여자를 끌어당겼다. "이봐요!!!! 이봐요!!!!!" 점점 흐릿해져가는 정신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나를 흔들던 종업원의 얼굴. 어쩔 수 없이 자기 집으로 끌고 온 종업원은 한숨을 쉬며 여자의 얼굴을 바라본다. 매력있게 생겼다. 아침에 본 화장기 없는 모습과는 달랐다. 예쁘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그래도 손님이니 침대에서 재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여자를 다시 일으켜서 침대로 데려간다. 씻어야 되는데 깨울 수는 없으니 대충 클렌징티슈를 꺼내서 화장을 지워준다. 그리고는 옷장에서 옷을 꺼낸다. 입혀줄까 말까. 잠시 고민하던 집주인은 갈아입히기로 미음먹고 옷을 벗긴다. 다행히도 셔츠를 입고 있어 벗기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상체에 남겨진 붉은 꽃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잠시 멈칫한 후 다시 옷을 갈아 입힌다. 여자의 옷을 정리하고 집주인은 자신의 몸을 씻으러 화장실로 갔다. 잠귀가 어둡지않은 여자가 소음에 탄식을 하며 눈을 뜬다. "하암-" 핸드폰 시계를 보니 7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옷이 아님을 느낀 여자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웃으면서 일어난다. 방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사람이 나오자 집주인이 부엌에서 아침인사를 건낸다. "좋은 아침이에요. 속은 괜찮아요? 어제 많이 취한거 같던데." 여자는 미소를 띄우면서 어제와 같이 "역시 종업원 할 얼굴은 아니였어!" 라며 손가락으로 집주인을 가르킨다. "그럼 뭐 할 거 같이 생겼어요?" "음... 그건..." 집주인이 코근육으로 웃으면서 질문하자 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한다. "푸흡- 됐고, 해장이나 해요." 그 사이에 집주인이 앉은뱅이 식탁에 북엇국과 밥 두 공기를 올려놓는다. 그리곤 이름을 물어본다. "정휘인이에요." "아~ 이름 되게 예쁘네요. 전 문별이에요." 빠르게 통성명을 하고 둘은 아침식사를 한다. 침묵의 아침식사가 시작된다. "혼자 살아요?" 침묵을 깬 건 휘인이였다. 딱 봐도 넓지 않은 집에 방 1개가 끝이였지만 그럼에도 나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네, 혼자 살아요. 참, 휘인씨는 몇 살이에요?" "아, 저는 22살이에요." "저는 25살이에요. 제가 나이 많으니까 반말해도 되죠?" 반말해도 되냐는 물음에 별이의 배려심이 묻어난다. "당연히 해도 되죠. 그리고 저 데리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야~ 내 동생같아서 그래. 너도 반말해도 되는데! 그냥 별이언니라고 불러" 별이는 동생과 같은 나이인 휘인을 보며 복잡한 감정이 지나갔다. 다시 보고싶은 내 동생. 자꾸만 자기를 챙겨주는 별이가 싫지는 않은 휘인이였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오랜만에 생긴거 같다고 휘인이는 생각한다. 별이는 휘인이가 어두울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밝았다. 그 속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는 몰라도. "아 참, 나 곧 출근하는데 휘인이는 어디 살아??? 여기 OO동인데. 너 가는거 보고 출근해야겠다." "아 여기 OO동이에요? 저도 여기 살아요." "아 진짜? 데려다 줄게. 밥 다 먹었으면 씻고 와. 같은 동네 주민이였구나~" 휘인이가 화장실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화장도 지워주고 옷도 갈아입혀주고 너무 과하게 친절한데?' 라고 생각했다. 휘인이가 씻으러 들어가자 별이는 식탁정리를 하고 출근준비를 한다. 휘인은 어차피 집에 가서 씻을 생각으로 대충 씻고 나왔다. 나오니 문별은 벌써 준비를 다하고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휘인은 별이 앞쪽으로 걸어가서 핸드폰을 뺏어든다. 그리고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저장한다. [정휘인 010-0619-0417] "삭제하지말고 저장해놔요" "아 뭐야 깜짝 놀랬잖아" 눈을 크게 뜨며 별이는 휘인이를 한 대 때린다. "준비 다했으면 가요. 늦겠어요." 별이는 자신의 핸드폰을 받아들고 시간을 확인한다. 아직은 시간이 여유롭게 남았다. "DJ는 언제부터 했어요?" "얼마 안됐어. 아마 한 1년..?" "역시 종업원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얼굴이였어요...." "그럼 도대체 난 뭐하게 생겼다는 거야" 별이가 코근육으로 웃으면서 대답한다. 휘인이의 집이 별이의 집에서 가까운 탓에 둘은 걸으면서 어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휘인이의 집 앞에 도착했다. 이 근방에서 가장 넓은 평수를 가진 아파트 앞에 멈춰 섰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 고마워요." "아니야~ 해야 될 일을 한 거 뿐인데 뭘" "그럼 조심히 가요 언니~" "이따 문자할게 조심히 가." 휘인이가 시야에 사라질 때까지 별이는 휘인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시야에서 휘인이 완전히 사라지자 별이는 그제서야 발걸음을 뗀다. 이들의 운명의 수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한다. ------------------------------------------------------------------------------ 이제부터가 시작ㅎㅎ... 부족한 글솜씨에 눈물을 흘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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