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는 빅스에서 '여자'를 맡고 있습니다
RE:BIRTH (부제 : 막내의 일탈)
그리고 오빠들의 걱정의 시작
‘막내 안와? 진짜? 진짜 안 와?’
쉴 새 없이 울리던 ‘진짜 안 와?’라는 카톡들은 공연 시작이 임박해서야 그쳤다.
나름의 서프라이즈랄까 아니면 오빠의 공연을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것도 아니면 클럽을 조금이라도 겪어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충
동적으로 원식오빠의 공연을 직접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급하게 옷을 골라 입고 나왔다.
제대로 즐기고 와야지! 난 원식오빠 팬이니까!, 팬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옷을 골랐다.
너 그 옷 입으면 얘들한테 혼난다, 은밀한 내 작전에 기꺼이 동참해준 매니저오빠가 혀를 쯧쯧 찼다.
무대가 아니면 신지 않는 킬힐과 달라붙는 옷들이 불편했지만 용기를 냈다, 오늘은 괜찮은 날!!!,
평소보다 텐션이 업 되어있는 내 모습에 결국 웃음을 보이는 매니저 오빠였다.
“오-! 신기해! 나도 저 부채 갖고 싶다!!”
“들키면 너도 혼나고 나도 혼난다”
“클럽은 이런 곳이구나…….”
“뛰지마 발목 나간다”
첫 곡이 시작된 후에 입장했다. 들어서자마자 방방 뛰는 나를 보고 매니저 오빠는 식겁한 듯 말리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넹... , 했겠지만 오늘은 못들은 척 킬힐을 신고 난리법썩을 떨었다. 오빠 진짜 완전 멋있지 않아요?, 흥분해서 사투리까지 튀어나왔다.
수도 없이 들었던 곡이지만 느낌이 색달랐다. 와 진짜 멋있다……. , 한번 터지기 시작한 사투리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되었다.
“애들이 너 찾아 진짜 안오냐고”
“팬분들이 저희 보는 심정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열심히 놀아라”
핸드폰을 만지고 계시던 매니저 오빠의 의견을 살짜쿵 무시하고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노래를 따라 부르기 도하고 몸을 흔들기도 하고, 동영상을 찍으려고 버둥거리기도 하고- 또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소리를 지르기도하고,
진짜 원식오빠의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즐겼다.
*
“웃다가 뛰다가, 웃다가 울다가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좋아서 우는 거야? 슬퍼서 우는 거야?”
울컥해서 뒤 돌아버린 원식오빠를 보자마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원식오빠가 얼마나 노력했고 연습하고 기대했는지를 알기 때문에 소리 없는 눈물은 곧 울음이 되었고 결국에는 소리 내어 엉엉 울이 버리고 말았다.
처음에는 달래주던 매니저오빠도 초상이라도 난 듯 우는 나를 보고는 결국은 웃음을 터뜨렸다.
징챠.. 우리 원시기 오빠.. 으허허헝... , 이제는 아예 핸드폰을 들이대는 매니저 오빠였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던 울음이 서서히 그쳐가자 ‘이러다가 무대를 못 본다’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 벌떡 몸을 바로 세웠다.
아니야 울고 있을 때가 아니야!, 울음소리는 여전히 갈무리 되지 않은 채로 다시 무대를 즐겼다.
*
“어...어?! 뭐야?!”
올라가자 원식이 삐진다, 괜찮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 실갱이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매니저 오빠에 의해 결국 무대 위로 올려졌다.
원식오빠 뿐만 아니라 재환오빠, 홍빈오빠 상혁이까지 몰랐던 일이기에 동그랗게 떠진 8개의 눈동자가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얼마나 놀랬는지 가사도 잠시 잊고 멍하니 날 보던 원식오빠는 다시 무대를 이어갔다.
눈물자국이 말라붙은 채로 끝을 향해가는 무대를 미친 듯이 즐겼다. 비로소 모든 무대가 끝이났을 때
땀으로 젖은 원식오빠의 얼굴을 보자마자 멎었던 눈물이 왈칵 또 쏟아졌다.
“왜 울어-”
당황한 듯 싶었던 원식오빠가 다정하게 안아주었다. 재환오빠는 물을 따서 가져다 주었고
홍빈오빠와 상혁이는 팬분들의 함성소리와 울지말라는 소리에 그런말 하면 더 울고싶은거 알죠?, 라며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갔다.
“다 울었어?”
다 울었냐는 너무나도 다정한 재환오빠의 말에 진정되지 않은 마음이 왈칵 쏟아져 다시 원식오빠의 품에 얼굴을 묻자 원식오빠가 으하하하 소리내어 웃더니 등을 쓸어주었다.
“아니 근데 지금 여기 그렇게 입고 오신거예요?”
“오- 높은 구두까지 신고”
“엔형이랑 레오형한테 말도 안하고?”
“오- 패기보소?”
홍빈오빠와 한상혁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토닥이는 손길을 가만히 받고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오늘 드레스 코드에 맞춘거거등요?, 울음 때문에 뭉게진 발음으로 얘기했다.
“그래서 우리 막내 오늘 여기 와보니까 어땠어요?”
“징짜... 너무 좋고... , 원.. 라비 오빠도 고생많았던 만큼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있었고 팬분들도 너무 예쁘시고 분위기도 좋고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어요”
“클럽을 또 오고 싶다구요?!”
“아!!!! 그렁거 아니거등요!!!”
원식오빠가 건네준 마이크를 잡고 상혁이를 째려보았다. 아~ 레오형이 알면 어떻게 될까?, 옆에서 약올리는 홍빈오빠까지, 오늘따라 택운오빠가 더 보고싶었다.
재환오빠를 보고 입술을 주욱 내밀자 귀여워... , 하며 볼을 쓰다듬어 주는게 전부였다.
“갈 수도 있지!!!”
“맞아요 저 성인인데요? 그죠? 맞죠?”
팬분들이 갈 수도 있지!, 라며 내 편을 들어주셨다. 퉁퉁 부은 얼굴과 지워졌을 화장이 부끄러웠지만 택운오빠 만큼이나 든든한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클럽 되게 좋아하네? 안되겠네 다들 레오형한테 말해야겠네 여러분! 네?! 혼날 준비 하고 계세요”
“크을럽? 맴매한다 맴매?”
홍빈오빠가 팬분들에게 까지 홍침을 날려대고 있을 때
어디서 가져온건지 원식오빠의 것으로 추정되는 집업을 허리에 둘러주며 엄한표정을 지어보이는 재환오빠였다.
맴매 가져오세요 맴매, 볼을 잡아 늘리는 재환오빠였다.
평소보다 센 아귀힘에 울상을 지어보였음에도 쓰읍, 하며 갈거예요 안갈거예요 하는 재환오빠였다.
“어-, 사실 막내가 끝까지 온다는 말이 없어서... 살짝 섭섭할 뻔 했는데 이렇게 서프라이즈로 또 찾아와줘서 고맙고, 드레스 코드까지 맞춰줘서 더 고맙구요-
클럽은 뭐... , 갈려면 엔형부터 혁이까지 허락 다 맡고 가는 걸로 예 그렇게 하면 되죠”
나의 출현으로 인해 딜레이 되는 시간에 결국 원식오빠가 마이클 잡았다.
원식오빠가 마무리멘트를 하는 동안에도 재환오빠의 잔소리를 계속해서 이어졌다.
젖은 머리를 쓸어넘긴 원식오빠가 막내는 어.... 아무래도 들어가서 잔소리를 더 들을 것 같죠?, 라고 말했다.
“근데 너무 재밌잖아요”
“그래서 또 클럽을 가겠다는 거예요?”
“저는 레오형 한테 전화할게요”
“제가 레오형 한테 전화할게요 혁군이 엔형한테 전화 좀 해주세요”
“아니 싫어요”
좁은 무대가 사람들로 가득했다.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팬분들의 환호소리로 가득했다.
오롯이 팬분들과 빅스만이 공유하는 이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클럽은 안된다는 오빠들의 말에 우리 막내에게도 자유를 달라는 팬분들의 목소리까지, 행복으로 가득찬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은 독방 아니라 사담 |
원식이 콘서트에 못간 한을 이렇게 풀어봅니다... 힝......
그리고 06편 초록글도 정말로 감사해요 여러분! ㅠㅠ |
THANK U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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