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김이 폴폴 나는 추운 겨울에 털 달린 야상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맨 남자가 철문을 나섰다. 조심히 닫히는 철문을 보던 남자가 모자를 벗고 하늘을 올려다 봤다. 싱숭생숭한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해맑은 하늘에 괜히 짜증났다. 모자를 써 눌린 머리를 한번 헤집은 남자 앞에 키 큰 남자가 섰다. 분명 자신을 보러 올 사람은 없을텐데 자기 앞에 서서 놀란건지 미간이 약간 찌푸러져 있었다.
"누구세요?"
"박지민 맞지?"
회색 머리의 남자의 말에 지민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지민의 대답에 싱긋 웃은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것이 바로 남준과 지민의 첫 만남이었다.
7명의 자칭 훈남들, 타칭 '도둑들'. 도둑들 보단 차라리 괴도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어딘가 철 없는 그런 이들. BTS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지민이 BTS에 들어온지도 어연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민은 이곳에 오자마자 자신을 반겨주는 네명을 만났고, 한달전 귀여운 동생도 생겼다. 점심을 다 먹고 딱 잠이오는 오후에 지하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지하에서 바(bar)로 올라온 정국이 의자에 앉았다. 형 저 오므라이스 해주세요! 주방에 있는 석진에게 오므라이스 하나를 주문한 후, 식탁에 엎드렸다. 정국이 식탁에 엎드리니 하얀 볼살이 눌려 찌부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지민이 킥킥 웃었다. 형 지민이형. 응?
"형 다음에 저랑 내기해요!"
"무슨 내기?"
"누가 더 많이 죽이나!"
아직 어린놈이 무슨. 아가야 더 크고 오렴. 아기 달래듯이 말을 한 지민에 정국이 찡찡대며 말했다. 아니 나도 이제 스물둘인데 여기서 뭘 더 크라고요오오!! 찡찡대던 정국의 말을 들어주던 지민이 닦고 있던 총기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잠시 물을 마셨다. 정국은 계속해서 지민에게 내기 하자고 말 하고 있었고, 지민은 계속해서 거절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거절하는 지민에 정국이 아랫입술을 삐쭉 내밀곤 지민에게 말했다.
"형 저보다 못해서 그런거에요? 괜찮아요! 저 실전경험 한번밖에 없는거 알잖아요!"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윗입술까지 삐쭉 내민 정국이 툴툴거리는걸 보던 지민이 다시 총기 손질을 시작했다. 정국의 툴툴거림은 계속 되었고, 정국이 먹을 오므라이스를 들고 나오던 석진이 시끄럽다며 짜증 낼때까지 정국의 툴툴거림은 계속 되었다. 정국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므라이스와 숟가락을 쥐어준 석진이 지민의 맞은편에 서서 와인잔을 닦기 시작했다. 밥을 먹는 와중에도 섭섭하다며 어떻게 동생의 부탁을 안들어줄수 있냐며 찡찡대는 정국에 석진이 정국에게 말했다. 야 너 지민이한테 깝치면 안돼.
"왜요? 지민이형 저보다 잘해요?"
"너 군대 갔다왔지."
"그럼요."
"직속 선임 진짜 죽여버리고 싶었지."
"네. 진짜로. 지금 만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죽일 정도로. 그건 왜요?"
"지민아 말해도 돼?"
"네. 상관 없어요."
웃으며 상관없다고 하는 지민의 말에 석진이 말했다. 지민이 쟤.. 아니다, 지민아 니가 말할래? 아니에요. 형이 말씀하세요. 그래 그럼. 석진의 말을 듣곤 안그래도 큰 정국의 두눈이 더욱 커지며 지민을 봤다. 자신을 향해 싱긋 웃고있는 지민을 본 정국이 쭈굴쭈굴 사과했다. 형 죄송해요.. 그에 괜찮다고 말하는 지민에 석진의 머릿속에서 지민을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첨이니까 짧게.. 처음 인사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캐붕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