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러브 에볼루션(Love Evolution) 19. 절망적인 시간이 다 끝나고 학교까지 다 끝나버렸다. 성열은 명수와 함께 한 점심시간도, 쉬는시간도 절대 즐겁지 못했다. 그냥 내일이 오는게 싫었다. 동우는 그저 옆에서 깔깔 웃으며 성열의 열을 더 돋궜다.
"생각해보면 장동우 이건 다 너탓이야!!!"
"뭐가?"
"니가 입만 뻥긋안했으면..이건 진짜 내가 아니고 다른 애가 했을거라고!!!"
"열아..고3추억을 간지나게.."
"그 간지나는 추억 니나 만들던가!!!!!악, 집갈거야 안온다고 담임한테 얘기해줘"
"또 말만 그러지? 너 저번에도 안온다고 하면서 고분고분 왔으면서 큭큭"
"진짜 안올거야, 됐어 갈거야. 명수한테는 말하지마라 엉?"
"남자친구한텐 서프라이즈하게 해주는게 좋지 아무래도? 딱봐도 속보여 열아~"
"너 진짜 혼자 생각할래!!!!?"
"열아 이번에 너가 우리 학교 남자애들 끝장낼지도 몰라~ 이왕 입는거 짧은걸로 부탁해 흐"
"미친새끼..체육대회날 학교안나오는 날엔 타겟은 넌줄알아"
성열이 동우의 어깨를 툭치며 가방을 매곤 반으로 나왔고, 명수의 반으로 냅다 달리려하다 눈앞에 보이는 우현때문에 걸음을 멈춰야했다. 어떻게 대해야할까..혼자 곰곰히 속으로 생각하다가 아무렇지 않은척 웃음을 보였다.
"다 나았나보네, 이쁘게 웃을줄도 알고" "응..우현아..모르는척 안할거지?"
"내가 왜해, 너나 하지마 지금도 억지로 그렇게 입 쭉 찢어서 웃을필요없어"
"..티났나?흐흐.."
"어색한 이성열보다 평소의 이성열을 보여줘..어디가?명수한테?"
"응..."
"지금은 가지마, 잠깐만 나랑 이렇게 있자"
"응..?"
"명수 지금,..김성규하고 얘기중이니까"
"...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 김성규한테 다 털어논다고 얘기하는거라니까"
"너는 이제 다 괜찮아? 안아파?"
"내가 아플게 뭐있어,"
단지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척 너한테 웃어보이며 쿨하게 넘기는게 가장 아프고 힘들뿐이지.
. . . "안들을래.." "이젠..확실하게 얘기해야할거같아서.."
"...이제 다른사람이 좋아졌다고? 난 아니라고...?"
"과거에 휘말려서 내가 너한테 신경이 많이 쓰였던건 사실이야"
"..."
성규는 명수와 눈을 마주하지 않았다. 듣고싶지 않다는 행동이였다. 하지만 명수는 성규의 팔목을 꽉 눌러잡아 성규와 어떻게든 눈을 마주하려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제 과거는..과거로 추억으로 남기자..성규야" "안되겠으면..?"
"...안되도 되게.."
"너도 날 알잖아..내가 유학만 안갔으면 너랑나랑은 지금 미칠듯이 사랑에 빠져있었겠지"
"..."
"내가 가고싶어서 간거아니고..너도 내 사정 다알면서...그래 이제와서 너한테 이렇게 말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
"정작 나만 좋아하고있는데..좋아한다는사람은 다른애만 보고 그러는데.."
"미안해."
"우리의 지난일들을 다 추억으로 묻어버리자고..?...웃기지도 않아 김명수.."
"..."
성규의 눈에서 눈물이 새어나왔다. 요 몇일간 성열과 명수의 사이가 좋지 않았을때 명수가 유독 성열생각을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봐왔던건 성규 자신이였다. 그후 명수는 성규와 학교에서만 잠깐씩만 같이 있을뿐 성열이 오해할까봐 명수는 성규와 있는것을 꺼려했다. 그때부터였다. 성규가 깊게 생각에 빠진날은, 매일밤을 울며 생각해왔다. 지금 이렇게 혼자 매달려있는게 맞은건지,
"아에 쌩을 까자고해.." "...너.."
"추억이고 뭐고..아는척을 하지말자"
"...김성규.."
"너 없는 나는 의미가 없으니까.."
"..."
"내가 아버지한테 두들겨 맞아도, 집에서 무슨일이 생겨도 의지했던건 넌데, 이제 그러지도 못할거니까"
"...그냥 김성규..쿨하게..잘되는거 봐주면 안되는거야?"
"내가 니네둘이..잘되는걸 보라고? 미쳤어..? 나보고 또 속이나 끓으라는거야?"
"..."
"됐어, 그딴 병신같은짓 하고다닐빠엔 너 안볼거야,"
성규가 뜬금없이 명수의 손을 가져와 손가락에 도장을 찍듯 손가락을 맞부딪혔다. 명수는 멍하게 성규의 행동을 바라보다 곧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초등학생 애들이 하는 쌩의 방식"
"..김성규 진짜 미친거야?"
"도장찍고 쌩, 웃기지? 난 너희 제대로 못보겠으니까 그냥 안볼게"
"..너 우리의 지난 세월을 다 이 도장하나로 끝내버리는거야? 어딜갈려고 안보면 어딜갈려고"
"최대한 이성열 눈에 안박히는곳으로, 그리고 니네한테 안거슬리는곳으로"
"제발 병신같은 소리하지말고..옆에 있어"
"말 다했지..미안하지만 니말은 못들어주겠다고 난 분명히 말했고, 후에 보자, 언젠간."
성규는 명수의 손을 놓곤 뒤를 돌아 가버렸다. 명수가 성규를 따라 잡아 손목을 다시 잡자 성규는 거세게 뿌리치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그게 아마도 김명수가 본 김성규의 마지막 모습이였다. 명수의 주먹이 떨려왔다. 더불어 눈물까지 치밀어올랐다.
. . .
그후 몇일이 지났다. 정말 김성규를 본날은 명수에게 그날이 마지막이였다. 얼굴한번 보여주지않고 뒷모습만 보여준채 가버린날, 밤새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조차 되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 전화를 해보니 없는 번호라며 명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김성규는 말도없이 모든 추억속에서 사라져버렸다. 명수는 괜히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힘들게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성열의 집으로 향했다.
"성열아 왜 학교를 안가겠다는건데! 문을 좀 열어봐" 명수는 성열의 집문을 여러번 두들겼다. 문자로 '오늘 학교안갈꺼야ㅠㅠ엉엉' 이러는 귀여운 문자를 남긴채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니 애가 또 왜이래 미치고 환장하겠네..명수가 한번씨익 웃다가 입을 열었다.
"아 오늘 너가 가지고 싶다던 향수 사줄려고 내가 돈 모아놨는데~같이 사러갈려 했는데 이성열 안나오면 못가겠네~" "...싫어!!나 갈거야!!!"
"그럼 집에서 얼른나와 열아..니 향수 안사줄거야, 다른여자 줘버릴거야"
요 몇일사이에 하나 바뀐게 있다면 이성열의 질투심이 은근세졌다는걸, 명수의 입에서 여자의 '여'자만 나와도 눈에 불을 키고 명수를 제 품에 끌어왔다. 명수야 항상 성열을 이런식으로 괴롭혔다. 이성열이 질투를 할때마다 마음이 뿌듯해지는게 기분이 너무 표현할수도없이 좋았다. 그러니 계속 성열을 이런식으로 괴롭혔다. 갑자기 급 조용해졌다. 문사이로 오가던 대화도 뚝 단절되었다. 무슨일이 있나싶어 명수는 문고리를 꾹 잡았지만, 곧 조심스럽게 현관문이 살며시 열렸다. 울상을 한 성열이 한발한발 힘겹게 디디며 아파트 복도로 나왔다.
"너 무슨일있어? 왜이렇게 울상이야" "...학교가기싫어...명수야..향수사러가자!!!응?"
"누가 학교에서 너 왕따시켜? 안그러면..저번처럼 니 떄려? 어떤 개새끼가 니한테.."
"그런거아니야..오늘은 가기싫어..오늘 안갈래"
명수의 팔을 잡으며 안가겠다고 잡아끄는데 명수는 무슨일이 있나싶어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성열에 답답함이 앞섰다. 결국엔 이유도 모르는채로 성열을 무조건 질질끌어 엘레베이터 앞까지 데려다놓았다.
"너 오늘따라 왜그래? 어제까지만 해도 학교 잘갔다왔잖아"
"오늘은 안갈래 명수야..엉..엉?!!!나 진짜 안갈래!!!!!"
"애처럼 왜그래..가만히 안있어!!?"
"안갈래!!!!향수사러가자 명수야 응?"
"학교갔다오면 향수사러가자 성열아 알았지?"
성열을 억지로 엘레베이터까지 끌어다놨다. 성열이 싫다고 명수의 교복자락을 잡으며 방방뛰었지만 명수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다. 오늘따라 붕 떠서 왜저러는지, 이성열을 진정시키는 방법은 딱 하나였다. 입술을 맞부딪혀 주면 되는거였다. 성열을 엘레베이터 모퉁으로 몰아 눈을 마주한채 가볍게 뽀뽀를 했다. 녀석은 가만히 있다가 곧 '1층입니다' 소리에 또 한번 방방 뛰었다.
"왜그래 진짜!!!"
"명수야..안갈래 응?"
"어떤 개새끼가 너 괴롭혀? 어떤새끼야..한번 죽어봐야.."
"그런거아니야.."
아파트 앞에서 성열과 씨름을 하는데 '헬로~'하며 기분좋은 음성으로 웃으며 누군가 달려왔다. 명수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며 확인하는데 장동우였다. 뭐가 그리 해맑은지 잇몸을 다 내보이며 웃는데 성열은 귀를 틀어막았다.
"우리 열이~오늘 안올거같더니 아파트까지 나왔네?" "꺼져 나 안가!!!"
명수는 의아하게 둘을 보다가 동우를 툭툭쳐서 도대체 왜이러는지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서프라이즈가 있어~김명수 성열이 업어제껴 애 오늘 꼭 가야되!!"
"저 미친새끼가 자꾸 뭐라 씨부려 장동우 야!!!"
결국 명수가 성열을 강제로 업어제친후에야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결국엔 성열이 학교에 조용히 기어들어온 꼴이 되어버렸다. 명수의 등에서 성열을 급하게 떼어놓고 동우는 인사할것도 없이 성열을 데려가버렸다. 뭐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동우에게 성열을 맡기고 반으로 들어가는데 '체육대회' 라는 칠판글씨를 보고 오늘이 체육대회라는걸 알았다. 체육이 싫은건가?..자리로 가서 앉아서도 턱을 괴고 곰곰히 생각했다. 도대체 환자처럼 왜이렇게 방방뛰어댔던건지,
. . . "와..." 성열의 반 애들 몇몇은 탄성을 질렀다. 가발씌워놓고 얼굴에 분칠좀해주고 쫙빠진 치어리더 옷을 입혀주니 정말 옆 상고여자애들보다 더 예쁜 남자애가 탄생해버렸으니, 동우는 만족한듯 박수를 치며 성공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모두들 성열의 손을 만져보겠다고 거대한 관심을 가져주는 탓에 성열은 미칠노릇이였다. 동우가 반에 있는 거울을 떼서 보여주자 성열은 좌절에 빠졌다. 이게 누구야..왠 계집애 한명이..이성열 미쳤어!!! "성열아 우리 교복입자~여자애들 치마 입자~입어보자" 반에 있던 남자애들은 난리였다. 성열에게 치어리더 의상말고 다른학교 여자애들 교복을 입혀보자고 하지않나, 짧은 반바지를 입혀보자고 하질않나, 지들끼리 성열의 코디를 말로만 도맡아했다. 동우가 애들의 입을 막고 전부 내쫓고 나서야 성열은 정신을 차렸다. 이대론 절대 못나가겠다는 의식이 쎘다. 특히 이모습을 보여주면 김명수가 얼마나 창피해할까..아니 내가 더창피해..눈물을 머금었다. "이거 전교에서 나혼자 하는거잖아...미쳤어? 동우야 나 못나가...흐엉!!!!"
"이런거는 그냥 눈으로 보기엔 아깝지~자 김치해봐"
"너같으면 지금 김치고 참치고 할떄나 지금!!!!!!!!!!!"
성열이 버럭해도 동우는 핸드폰으로 사진 남겨놓는걸 완수했다. 치마떄문에 가지런하게 모은 제 자신을 보며 정말 멘붕중의 멘붕이 오고야 말았다. 갈색의 치렁치렁한 머리와 원피스 형식으로 되어있는 치어리더 흰 옷은 정말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래도 나름 배려했다고 여자애들 신는 구두는 신기지 않았다. 엄마 미안해, 아들이 학교에서 이런짓하고 다녀서..엉엉...
"어?왔나보다" "누가 또와!!!"
"들어와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애들이 궁금해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성열은 쥐구멍이 없나 이리저리 찾아돌아다녔다. 쥐구멍따윈 어디에도 없었다.
"와~학교에 왠 여자애래? 학교에서 오늘 치어리더 찬조누나들좀 보내줬나봐?" 분명 이 방정맞은 목소리는 이호원이요, "왠 뜬금없이 치어리더 찬조래? 교장도 여자가 고팠나보지?"
관심없는 말투임에도 불구하고 성열의 뒷모습을 이리저리 살피는 남우현이요,
"성열이는?"
사랑해 명수야 눈물이 나려한다..날 먼저 찾아주다니 니가 찾는 이성열이 이짓하고 앉아있잖아 지금..
"성열이 여깄잖아" 동우가 해맑게 웃으며 가리키자 명수는 안믿긴다는듯 구라까지말라며 성열이를 데려오라고 무섭게 말을 했지만, 동우는 진짜 맞다며 명수를 질질끌어 성열의
앞에 데려다놓았다. "..."
"..."
알수없는 정적들이 오가고 명수는 더 가까이 보려는지 다가왔고, 성열은 입술을 잘근잘근 꺠물었다. "우리 성열이가 왜 이러고있어"
"이번년도 치어리더 누나역활은 우리 성열이가 도맡아 하기로 했지!!!!!!푸하하하"
"뭐? 이여자가 성열이라고?"
호원이 방정맞은 스텝으로 말을 하며 달려왔다. 오늘 따라 유난히 윤이 나는 성열의 얼굴을 호원이 매만지며 진짜 이쁘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에 명수는 호원의 손을 내치며 누굴만지냐며 윽박을 질렀다. 우현은 그저 멀리서 성열의 얼굴을 보았다. 호원을 밀어내고 명수가 성열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신기하게 쳐다보는 김명수의 눈빛이 오늘따라 부담스러웠다. 한참을 보던 김명수가 드디어 입을 뗐다. "성열아, 오늘 향수사러가자, 오빠가 꼭 사줄게"
미친새끼. . . . .
김명수는 도저히 안되겠다며 성열을 저 남자애들 구렁텅이로 내보낼수가 없다고 했다. 누구껄 내보내냐며 동우에게 화를 내니 동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안데려가면 지금 담임한테 전설의 회초리로 맞게 생겼는데 말이다.
"담임이 내려오라고 했어 데리고!!!...얼른 가야되 우리 혼나" "니만 내려가, 지금 애를 어디다가 내보내겠다는거야 지금"
"오늘 하루만 딱 참으면 되잖아!!!"
"니같으면 다른새끼들이 애 몸 만지고 그러면 니같음 기분좋아? 그리고 춤을 춘다고? 야 웃기지도 마, 지금.."
"..."
"남자애들 승부욕 띄어주겠다고 이성열을 팔자고? 미쳤어!!? 니가 친구야!!!?"
명수와 동우의 싸움은 계속 됐다. 결국 명수는 담임이 불러 호원과 우현 셋이 불려가는 바람에 끝까지 성열을 잡고 있을수가 없었다. 성열을 교무실로 데려가는 순간 넌 죽음이라는 명수의 호된 협박에도 동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열을 끌어 교무실로 데려갔다.
"오메 우리 성열이 맞노!!!?" "..쌤 이거 안할래요 진짜 미친거잖아요.."
"아구 이뻐라..우리 성열이가 이런 매력이..옆에 화장한 상고년들보다 훨~씬 이쁘네 우리열이!!"
"..."
"자 얼른 나가자, 안그래도 얼른 나오라고 난리다. 체육대회는 이미 시작했으니까 열심히 우리반 응원을 부탁해"
"..."
성열은 결국 담임에 의해 운동장으로 내던져져졌다. 쭈뼛 걸으며 내려오는 성열에 모두가 시선을 집중했다. 그것도 잠시 반 아이들은 환호에 빠졌고, 성열은 가만히 서있는거에도 미친존재감을 발휘했다. 모두들 미친놈처럼 성열에게 제 옆에 앉으라며 자리를 마련해주곤 했다. 평소엔 관심도 없던 것들이,
"열아!!여기로와, 어구 이쁘지? 이리와"
결국엔 한 덩치에게 끌려 성열은 생전 보지도 못한 같은 학년 아이옆에 쭈뼛거리며 앉았다. 정말이지 불편했다. 다리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이 보일거같아 신경이 쓰여 죽겠다. 그것도 잠시 덩치는 제 다리를 이리저리 훑으며 이쁘다는 칭찬만 얼싸해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명수를 찾는데 남우현도 보이질 않고 이호원도 보이질 않고, 자기를 이 지옥에 던져논 장동우도, 김명수도 보이질않는다. 다들 어디간거야..성열은 울상으로 두리번거렸다.
"누굴 그렇게 찾아, 어디가고싶어?" "니 옆에서 떨어지고싶어"
"성열아, 내가 널 몰랐는데 진짜 이쁘다, 나랑 친해지자"
"...알겠어..알겠는데 제발 더듬는 손좀 치워주지않을래..?"
"왜 서로 좋잖아"
"내가 기분이 왜좋아야되니, 내가 계집애니?"
김명수 보고싶어 죽겠어, 어디간거야..성열은 그후로도 남자애들의 원치않는 스킨십을 받으며 울상을 지으며 주위를 살피기만 했다. 정말이지 이제 툭 건들면 울판이였다. 이건 응원이고 뭐시고를 떠나서 남자새끼들의 흥분도를 높여주는것 밖에 되지 않는데..이런게 전통이라니 병신같은 학교..
"성열아 이렇게 숙여봐" 뭔 병신같은 애새끼들은 섹스체위를 저에게 이용해먹을려고 하는 새끼들도 많았다. 싫다고 하며 자리를 피할때도 녀석들은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사람 미치게 해놓고선 어딜빠질려고해, 가자 애들아"
별 쓰레가같은 새끼들에게 걸려버렸다. 성열은 안가려고 엉덩이를 내빼며 안가겠다고 했지만 워낙 덩치들에 가진건 힘밖에 없는 무식한새끼들이라 질질 끌려갔다. 애타게 명수를 찾았다. 이대로 끌려가다간 진짜 무슨 꼴을 당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 끌려가는 도중에도 주변애들에게 김명수를 보면 꼭 어디로 끌려갔다고 말해달라고 덩치들 몰래 말하며 성열은 울며 불며 원치않는 애들과 함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꼴려 죽는줄알았네. 이렇게 이쁘게 하고와선..니가 몰랐나본데, 역대로 이런거 해온새끼들"
"..."
"무사히 끝난적 없다. 특히 우리한테 꼭 한번씩 뒤한번 뚫리고 가는게 절차였지"
"...니네 남자애들..뚫는거에도 취미를 가졌냐?미친거아니야!!?"
성열이 뒷걸음질치다가 퍽 하고 넘어졌다. 그와 동시에 세명정도의 남정네들이 성열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성열이 소리를 지르다가 눈을 꾹 감았다. 무서워 무서워 명수야 살려줘...너 지금 어디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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