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일단 브금을 좀 산뜻한 걸로 깔아봤어 어때?
ㅎ...ㅎㅎㅎㅎ... 처음 보지? 사람은 첫인상으로 인생을 좌우한단 말이 있기 때문에
아님 말고 여튼 내가 수련회 다녀온 썰을 풀려고 햇 재밌게 들어줘
요새 고등학생들 보면 학생이 너무 많아서 난리잖아. 알지 ㅎㅎ?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라서 애들이 과포화 상태란 말이야. 원래 학년당 반 여덟개 아홉개씩인데 우리 학년에 접어들고서 반 열 두개로 늘었음.
주위에 중학교가 여러개라서 성적순으로 쳐내고도 반이 열 두개씩이란 말이야. 그만큼 애들이 많음.
고등학교 2학년 올라와서 여섯반은 문과, 여섯반은 이과로 나눠졌는데 쓴이는 문과임 참고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튼 우리가 1학년때는 정말 쉬운 곳으로 수련회를 다녀왔거든?
오죽하면 애들이 설렁설렁 놀면서 쌤들이 쉬게 해 주려는 건가보다! 이런 얘기까지 돌았음.
우린 이학년때도 같을거라 의심치 않았음 ㅎㅎ....
근데 산을 탄다는 거야. 산! 을!
그것도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이 뭔지 앎? 학생들에겐 죽음의 코스임 내가 직접 타 봐서 알아..
여튼 우리는 수련회를 맞아 개같은 심정을 껴안고 수련회로 향함.
애들 갈 때까진 분위기 좋았음. 과자도 까먹고 노래도 부르고.
뭔가 소풍 온 기분?
근데 수련회에 도착하고 짐을 가지고 강당으로 향하는데 강당에 모이고 나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
앞에 대장으로 보이는 하얀 남자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우리들을 슥 훑어봄.
참고로 우리학교 신설학교라 주위에서 제일 말 안 듣기로 소문 남 ㅎ...
선생님들? 우리학교 제일 오기 싫어함.
그래서인지 싸가지도 없고 눈치도 없는게 현실인데 교관들 그런거 싫어하잖아.
오자마자 딱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임.
근데 내가 놀란게 교관쌤들은 보통 까맣잖아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서
근데 그 쌤은 하얬음 나보다 하얬음. 성스러웠음.
애들이 막 시끌시끌하고 말 들을 기미가 안 보이니까 그 교관쌤이 뒤를 보더니 고갯짓을함.
그러니까 막 뒤에서 큰 소리가 들림.
" 야! 다 조용히해! "
그 소리 들리자마자 애들 표정 딱 이거임. ' 또 시작이닼ㅋㅋㅋㅋㅋㅋㅋ '
존나 거만하기 그지 없음. 요새 애들 말 안듣기로 유명하잖아.
야 조용해라! 해도 듣냐.
근데 목소리 엄청 큼. 가운데에 선 남겨놓고 줄을 서는데 그 줄 사이로 들어와서 성스러운 쌤 앞에 서는데, 깜둥이임.
정말 까맘.
대조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도 제일 많아 보이는데 저 성스러운 쌤한테 대빵자리 밀려났나 이 생각했음.
막 한참 둘이 뭐라고 이야기하다 뒤에서 교관쌤들 몰려옴. 하나하나 특징을 얘기하자면
한명은 눈이 컸음. 존나 크고 근데 몸이 조그맸음. 몸뚱이가 조그맘.
한명은 개같이 생김. 못생겼다는게 아니라 완벽한 개상임. 멍뭉이상? 표정이 굳어있는게 저 쌤한테 걸리면 좆되겠구나 싶었음.
한명은 잘 웃음. 싱글벙글 잘 웃는데 좀 병신같았음. 이빨이 많아 보여서 그런지 웃으면 그대로 안면붕괴? 막 그런게 있었음.
한명은 존나 세상에 불만있는 표정임. 쑥스러워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존나 세상에 불만있는 표정. 즐거워보이지도 않고 걍 표정이 그냥 그런데 하얌. 맨 앞에 있던
쌤처럼 하얌.
한명은 존나 미남임. 조각같이 생김. 말투가 많이 어눌한데 못 알아 들을 정도는 아니었음.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조각이 걸어다닌다.' 오글거렸음. 근데 잘 생김.
사슴처럼.
어 그리고 한명은 만두같이 생김. 진짜 만두같이 생김. 키도 작고 작은데 눈에 띄는 특징이라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정말 만두같이 생김.
나도 많이 동글동글한 편인데 그 교관쌤은 그 특징이 두드러짐.
한명은 키가 존나크고 머리색이 눈에 되게 금색으로 눈에 띔. 처음봐서 외국인 혼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중국인이라고 함. 지리산을 오르는 아이들을 보고 감명받아서 자신도 저렇게 아이들을 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교관쌤이 됐다고 함.
한명은 키 크고 까만머린데, 쇼크 먹었던게 뭐냐면 외국인 혼혈같이 생긴 그 쌤이랑 같이 지리산 갔다가 그대로 끌려왔다 함. 성격상 잘 울고 찔찔거리는데 운동을 좀 한다해서 놀람. 생긴건 전혀 안 그렇게 생김.
한명은 키가 작음 정말 작음. 내 키 뜯어주고 싶었음. 정말 배우상인데 노래 잘 부른다고 했음. 싱글벙글 웃는게 잘만 하면 편하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싶었음.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정말 병약해보였음. 뭔가 만화에 나오는 병약한 미소년...() 그래 오글거림. 중국인이라고 했음. 실제로도 몸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음. 애들이 궁금한거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대답 잘 해 줌.
나머지 두명은 깜둥이랑하양인데 차차 나올거임.
여기서 되게 주목해야 할 게 뭐냐면, 앞서 말한 깜둥이와 몸뚱이는 작은데 눈은 존나 큰 교관쌤임.
내가 그 둘썰을 풀 거거든.
왜 둘을 주목해야 하는지 대충 감이 오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함.
뭐 그런거임 지금은 소개고 다음에 썰을 풀기 시작할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