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 석순ver. 치지지ㅣㅈㄱ...치직...치직.... '흐으으윽....엄, 엄마아아....나...좀있으면 죽는대요....흑...엄마...지금까지 못한 말이 있는데.....정말...너무너무 사랑하고....그동안 더 잘해주지 못해서 죄송해요......흐흐흑.....나 죽으면, 보험들어둔거, 흐, 그거 타서 쓰고, 못해도 몇억은 나오니까....그걸로 생활비 보태시고, 국민연금, 그거 꼬박꼬박 잘 받고.....흑....밥 잘 챙겨먹고, 흐....근데 나 진짜 이대로 죽는거야? 어? ' 그러니까 지금 상황은 '....진짜 죽나봐....흐흑' 권순영의 절규섞인 유언이 "이게 지금 무슨 방송입니까?" "그러게 말입니다." "권순영 의사선생님 목소리 아닙니까?" 온 군대 숙소에 동네방네 퍼지는 중이었다. 본인은 얼마나 애절한지 눈물까지 머금으며 하는 말이건만 현재로선 퍼지는 권순영의 절규는 전쟁속에 삭막해진 사람들에게 빅 웃음을 주는 중이었다. 여기저기서 군병들은 술렁이며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그나저나 권순영 선생님은 어디 계신겁니까?" "몰라, 좀, 조용히해봐!" 치지지지지익 '이석민대위, 나 구하러 얼른 온다면서요....왜이렇게 안오는데....흐엉....그래도 제가 죽으면요....이대위가 가장 먼저 발견하겠네요, 흑, 그냥 고백이나 받아줄걸 그랬어, 흑, 나 진짜 멋진시람이랑 안아보기도 하고 그랬다고,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 흐, 받아주는건데에.....' "원래 권순영선생님, 저렇게 말꼬리 늘리시는 분이셨습니까?ㅋㅋㅋ" "ㅋㅋㅋㅋㅋㅋ모르지. 그나저나 선생님은 어디계시는건지..참...ㅋㅋㅋ 저거 다 어떻게 수습하실려고..." "유언인지 사랑고백인지 저만 구분이 안갑니까?" **** 지금 권순영은 달리는 중이었다. 미"친듯이. 방송본부를 향해. "미"쳤"어, 미"쳤"어, 권순영!" 내가 태어나서 이정도로 뛴 적이 있었나. 마음만은 이미 우사인 볼트가 되고도 남은 권순영이 헐떡거리며 방송본부 문을 벌컥 열자 다행히 이대위는 그곳에 없었다. 급하게 연결선을 뽑아 휴대폰을 챙긴 권순영은 혹시라도 이석민과 마주칠까 폰을 잡음과 동시에 급히 뒤돌아 나가려는 중이었다. 나가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엔, 능글맞게 웃고 있는 이석민이 서있었다. "지금 어디가십니까?" "어," 너무 놀라서 감탄사만 내던진 권순영은 급히 이석민 옆을 빠져나가려고하자 이석민은 권순영을 붙잡아세웠다. "저, 이제 그만좀 차시죠?" 잠깐의 침묵. "...제가 언제 찼다고 그래요?" "방금 말했잖아요" "ㅇ, 왜 제가 말한거 엿들어요?" 이석민은 여전히 능글거리며 구석에 부착된 스피커를 가리키며 히죽거렸다. "엿들은거 아닌데, 들린건데" "그렇다고 그걸 그렇게 막들어요?" 권순영이 흥분한 만큼 받아치는 말대꾸 속도도 빨라졌다. 그에 비해 이석민의 표정과 말투는 참 느긋했다. "그러게요, 누가 어찌나 동네방네 크게 고백을 하시는건지" "그거 고백 아니에요" "권순영씨가 말했잖아요, 방송으로" "그거 저 아니에요" "그거 핸드폰 누구건데요?" "이거 핸드폰 아니에요." "......" "......" "......" ".....아이씨" "유언에 제 이름이 실릴 정도면 제가 권순영씨한테 꽤 깊히 박힌 사람이겠죠?" "....알면 됐어요." 그리고 권순영은 샐쭉해진 표정으로 이석민을 살짝 밀치고 나가려 하자 이석민이 권순영의 손목을 잡아챘다. "어디가요, 나 아직 대답 못들었는데." "와...뭔 대답이요?" "와...권순영선생님, 이제보니 태연한 척 잘하시네요?" "제가요? 아닌데? 나 완전 솔직해서 표정에 다 드러나는데?" 계속 말도 안되는 소리로 우기는 권순영을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어넘긴 이석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는 고백인지 아닌지 꼭 대답 들어야겠는데요?" "........" "........" "....어?! 저기!" "안속아요." "...아...무슨 특전사가 이래..." 실망한 표정으로 인상을 찡그리는 권순영과 그런 권순영을 놀리듯이 웃고있는 이석민 사이엔 이석민이 권순영 손을 우직하게 붙잡고 있었다. 이석민은 손가락만 꼬물거리는 권순영을 마냥 처다봤다. 정말 대답할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듯이. 계속 붙잡고 있는 손목이 그걸 반증해주듯이. "아, 알았어요. 이거 놔요." "....." "진짜, 안도망가요. 그러니까 이거 놓고 얘기해요." "....." 그리고 이석민이 권순영 손목을 놓자, 권순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도망쳐 방송 본부를 달아났다. "........" 텅 빈 방송실은 웃음섞인 이석민의 혼잣말만 자리하고 있었다. "........또 속았네. 귀엽긴."
더보기 |
글 즐거웠나요??? 그냥......태후에서 두명의 터지는 케미가 석순같아서 올려요^^ 원랜 호우였지만 유대위 특유의 능글거림은 아무래도 이석민인거 같아서....ㅎㅎㅎ 여러분이 즐감하셨으면 그걸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