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정재현] 3년 동안 짝사랑한 짝남이랑 썸타게 됨

 

 

 

얘들아 안녕 나 이 글 올렸던 둥이야 짝남은 가명으로 편하게 재현이라고 할게…!  

 

내가 재현이 고등학교 3년 동안 짝사랑 했거든… ㅜㅜ 1,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애 앞에서는 완전 뚝딱거려서 친해질 수가 없었어… 말 걸면 내가 단답하고 피하고 오히려 재현이 입장에서는 내가 걔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어…  

 

같이 다니는 무리 친구 중에 한명도 고1 때 재현이 좋아했었는데 걔는 1학년 1학기 때 친해져서 그냥 친구로 잘 지내더라… 둘이 서로 완전 질색팔색 하면서도 쿵짝 잘 맞더라구… 그 친구만 내가 재현이 3년 동안 짝사랑한 거 알아  

 

그것도 고3 올라와서 알게 된 건데 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학교 오면 점심시간이든 쉬는 시간이든 언제든 재현이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졸업하면 못 보게 될 게 너무 슬퍼서 저기압일 때가 많았거든…  

그러다가 급식실에서 밥도 안 먹고 재현이만 쳐다보다가 들켰었어…  

 

걔가 나랑 재현이 밀어준다고 하면서 셋이 코노 갔다가 카페 갔던 날 있거든 근데 재현이도 어색한 지 나한테 말도 잘 안 걸더라구… 그래서 나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고 접으려고 계속 노력했는데 절대 안 접히더라…  

 

졸업식날 속시원하게 좋아했다고 고백이라도 하려고 이것저것 준비 많이 했었는데 걔는 선배 후배 친구들 사이에 껴서 볼 틈도 없었어  

 

부모님이랑 사진 찍고 교실 올라가서 마지막 종례 했거든 교실에서 나오는데 재현이랑 친하다고 했던 그 친구(이름 ㅁㅁ이라고 할게) 걔가 날 불러서 갔더니 재현이랑 같이 있더라  

 

 

 

 

 

 

 

“여주야 졸업 축하해”  

“윤오 너두 3년 동안 고생 많았어…!” 

“우리 같이 졸업 여행 가기로 한 거 안 까먹었지? 그거 절대 까먹으면 안돼” 

“으응 그치… ㅎㅎ” 

 

 

 

재현이랑 그냥 서로 졸업 축하한다고 어색하게 대화 주고 받았어 서로 대학은 어디 가는지 대충 알고 있어서 물을 것도 없었고… 얼굴 보니까 또 말문이 턱 막히더라구… 걔가 진짜 잘생겼거든… 어색하게 웃으니까 ㅁㅁ이가 윤오랑 나랑 끌어모아서 붙여 세운 거야 당황해서 뭐해뭐해 거리는데 ㅁㅁ이가 휴대폰을 들이밀더라구…  

 

야 쫌 제대로 서봐 졸업인데 너네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야 될 거 아니야 

 

준의 말에 재현이가 웃으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거야…! 나 진짜 심장 철렁했어 좀 좋았어… 난 어색하게 오른손으로 브이만 들었어… 

 

 

 

 

이후로는 여행 가기 전까지 연락도 없었고 근황만 간간히 들었어… 페북 찌르기만 몇번 했던 게 다야 그거 아니면 재현이가 먼저  

 

여주야 너 ㅁㅁ이랑 같이 있어? 라고 한 연락 정도?…  

 

그 래 서  

 

난 재현이가 날 좋아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 ㅋ  

 

 

ㅎㅎ  

 

 

재현이랑 어떻게 마음을 주고 받게 됐냐면 글쎄 여행 다녀온 후에 갑자게 재현이한테 카톡이 온 거야 

 

 

 

 

 

 

 

 

 

이렇게 카톡이 와서…! 재현이랑 데이트 했어 이날 재현이 착장 진짜 미쳤어 너무 예쁜 거야 

 

 

 

 

이런 갈색 코트 입고 왔는데 애가 키도 크고 어깨도 넓어서 옷이 너무 찰떡이더라… 너무 예뻐서 할 말을 잃어있는데 먼저 나한테 안녕… ㅎㅎ 하고 인사해주는 가야 그래서 정신 차렸어… ㅜㅜ  

 

 

“으응 윤오야 안녕 오늘 코트 정말 예쁘다” 

“진짜?…”  

 

다시 물어보고는 고개 숙이고 약간 쑥스럽다는 듯이 웃는 거야 근데 난 걔가 그런 표정 짓는 걸 정말 처음 봤어 재현이가 그러니까 꼭… 괜히 썸타는 것처럼 느껴져셔 나도 급 부끄러워졌어 머쓱하게 웃으니까 재현이가 갑자기 장미꽃 한송이를 내밀더라 분홍색 장미얐어  

 

 

“그냥 오늘 너랑 둘이는 처음 만나는 날인 것 같아서 뭔가 사주고 싶었는데 역 안에 꽃집이 있길래”  

“진짜 진짜 너무 고마워…! 나 살면서 남자한테 꽃 처음 받아봐”  

“그럼 두번째도 내가 해야겠다” 

 

 

저 말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ㅎㅎ 하고 웃는 거야… 난 설레서 미칠 것 같은데 ㅜㅜㅜㅜ 괜히 저 말 들으니까 얘도 진짜 나 좋아하나?? 이런 생각 들고 ㅁㅁ이가 재현이 만나기 전에 나한테 조언 많이 해줬거둔  

 

너가 걔를 진짜 좋아하고 쟁취하고 싶으면 티내라고 무조건 티내라고 말 걸라고 좋아한다 말하고 사랑한다 말하라고 계속 그랬거든 그래서 나름 용기 가지고 나왔는데 재현이가 이렇게 나오니까 내가 뭐 무슨 아무 말도 못하겠는거야 ㅠㅠ 떨려가지공…  

 

 

후 어쨌든 안국역에서 현대미술관까지 걸어갔어 손은 안 잡았고 조금 가까게 붙어서 걷는데 한번씩 아깨가 부딪힐 때마다 설레더라… 심장 되게 킁쾅쿵쾅 나한테 소리 들리게 뛰어서 혹시 재현이한테도 들릴까봐 더 긴장되고 그러더라  

 

같이 전시 관람하고 근처에 있는 블루보틀 갔어 재현이는 얼죽아파더라구… ㅎㅎ 몰랐는데 자기는 겨울에도 아아만 먹는대 종종 버블티 먹긴 하는데 보통은 아아 먹는다더라구  

 

 

같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어 첫인상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내가 되게 차갑고 무서워 보였대 말도 잘 안 해서 더 그렇게 보였나봐  

 

나는 진짜 솔직하게 말했어  

 

“윤오 첫인상?…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너무 잘생겨서… 너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였었어… 딋배경이 괜히 막 하얗게 변하구… 근데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을걸?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그리고 또 무표정이 차가워 보여서 말 걸면 대답 안 해줄 것 같았어… ㅎㅎ” 

“나 무표정 차가워 보여?” 

“웅… 약간? 눈 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어서 그런가? 뭔가 되게 차가워 보일 때 있어 첫인상은 말 걸기 어려운 느낌이구”  

“나 그럼 매일 웃고 다닐까? 말 걸기 어렵게 생겼으면” 

 

 

하면서 재현이가 눈은 반달처럼 접어버리고 입꼬리도 씩 올려서 바보 같은 표정을 짓는 거야 그러면서 계속 지금은 어때? 이러면 말 걸기 쉬워? 여주야 내가 이렇게 생겨도 나랑 친구래줄래? 일케 장난을 치더라구… 

 

처음 보는 표정에 놀라서 빵터졌거든 그러니까 재현이도 진짜 베시시 웃드라… ㅎㅎ 

 

글고 이날 재현이가 나 집도 데려다 줬어 집 가는 전철에서 자주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다음번에도 같이 전시 보자고 물어보고 뮤지컬은 안 좋아하냐고 물어보고 이것저것 정말 많이 물어보더라… ㅎㅎ 

 

이렇게 말 많은 애인 줄은 이날 첨 알았어  

 

 

 

같이 전철에서 내려서 집 걸어가는 중이었는데 한 3분 정도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목소리 살짝 깔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야 

 

 

“여주야 나 근데 진짜 궁금한 거 있어” 

“뭔데…?” 

 

나도 엄청 긴장되더라  

 

 

 

“너 고등학생 때 좋아했던 사람은 없었어?” 

“좋아했던 사람?” 

 

 

진짜 숨이 턱 하고 막힌 거야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원래 사람이 심장이 뛰는 동물이긴 하지만 아까 재현이 처음 봤을 때보다 심장이 더 급격하게 뛰면서 갑자기 현기증이 올라오면서 어질어질하더라고  

 

뭐라고 대답해야 되지 얘는 내가 자기 좋아했던 걸 알고 물어보는 걸까 모르고 물어보는 걸까 이런 걸 왜 물어보는 거지 얘도 혹시 설마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물어보는 걸까? 진짜 왜 물어보는 거지? 왜? 왜…? 왜………..? 

 

 

이런 생각들이 1초만에 삼만번 오갔어 그러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오늘 재현이랑 데이트 한 거 정말 꿈만 같았고 원래는 졸업식날 하고 싶었던 말이기도 하고 한번은 데이트 해봤으니까 내 마음이 불편해서 앞으로 나를 피하게 되더라도 추억할 거리라도 생긴 게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젠 정말 내 진심을 말할 차례라고 느껴졌어  

 

마침 집 앞이기도 했고 결국 저질러 바렸어  

 

“사실 나는 3년 동안 계속 너 좋아했었어…” 

 

 

 

재현이도 말이 없더라구 고백하긴 했지만 대답까지 들을 용기는 남아있지 않았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아주라 나 지금 엄청 부끄럽고 두렵고 그래 정말 용기내서 한 말이야 한번은 말하고 싶어서 오늘 정말 재밌었고 데려다 줘서 고마워 장미도 고밉고 조심히 들어가 안녕 난 올라갈게”  

 

내 할 말만 하고 후다닥 뛰어갔어 근데 걔가 갑자기 잠깐만!! 이러는 거야 복식호흡으로 말해서 목소리 엄청 컸음 깜짝 놀라서 왜, 왜…? 이러고 뒤돌아 봤거든  

 

 

 

“나도 너 1학년 때부터 계속 좋아했어 집 가면서 전화할게!” 

 

 

진짜 시간이 멈추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어 내가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살면서 그런 감정은 처음 들었어 내 평생이랑 이 한순간을 놓고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의 기쁨 환희 정말 역대 최고의 하루였어  

 

재현이는 곧 바로 후다닥 뛰어가더라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었어 주머니 속에 넣어둔 휴대폰이 진동하더라  

 

 

 

재현이한테 전화가 오고 있었어 이렇게 썸타게 됐어 이후에 들은 얘기는 내 친구인 ㅁㅁ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재현이가 날 젛아하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 재현이가 먼저 고민 상담했대 내가 ㅁㅁ이한테 들킨 것보다 더 오래 전에 그랬대  

 

근데 처음에 내가 진짜 관심 없어 보였나봐 ㅁㅁ이도 재현이한테 걍 접어라… 여주는 남자한테 관심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재현이도 접으려고 노력했고 졸업하고 마지막으로 여행 꼭 같이 가고 싶어서 애들 졸랐던 거고 여행을 같이 다녀오니까 절대 접을 수가 없어서 나한테 연락했던 거래 ㅎㅎ  

 

다들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ㅎㅎ  

 

 

담번에 사귀게 되면 또 올겡… 안뇽 ㅎㅎ

[독자1]

아우 자까님 저 과몰입 했어요 ㅠ
배시시 웃는 재현이 상상만 해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말랑복숭아를 어떻게해야하지...?

[jayjayjay]

저도… 과몰입 되어 잇어요 이미 나 정재현이랑 정신적 동창임 ㄹㅇ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적 동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3]

남녀공학이였는데 왜 우리학교에 정재현 없어요? 분반이라서 그럼거야? ... 엉엉

[독자4]

역시 기조남...여고 나왔는데...어라? 왜 진짜 졸업식 때 같이 사진 찍은 것 같죠?

[독자5]

아대박. ...꼭다시와주라..... ㅠㅠㅠㅠㅠㅠ 기다린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