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이제 늙었나보다.... 하면서 눈을 떴다. 잠깐만, 눈을 떴다? 눈을 떴다고? 내가?
내가 왜??? 나 현장임무 수행중이었는데?????
겁나게 멘붕당한 상태로 눈뜨자마자 보이는것은 참 익숙한 침대와 벽지와 약들.... 그리고 도라이들??
“누나 일어났어요?? 아 완전 걱정했네... 그러게 왜 아무거나 막 주워 먹고 그래여....”
내가 눈을 뜬 곳은 회사 의무실이었다. 맨날 근무시간에 농땡이치러 호석쌤있는 의무실에 놀러오곤 했지. 참 침대도 푹신하고 진짜 도라이들 뿐인 우리 사무실과 달리 향기도 좋고 기분이도 좋고...무엇보다 진심 여자인 나보다 어여뻐 눈이 멀어버릴것 같은 우리 호석쌤보러 갔었는데 ㅎㅎ 참 좋았는데.... 하하....
아 머리야.....근데 나 왜 여기 누워있지? 분명 현장이었는데....? 왜 때무네 나 회사 의무실인거? 얘는 왜 여기있어?? 이게 뭔상황??
“아 탄소 일어났냐? 좀 더 누워있어. 어지러울거야. ”
헐? 호석쌤..... 저 왜 여기 있어요? 저 현장근무 하고 있었는데? 뭐지..... 이거 헐......뭐에여?
“너 임마. 누가 임무중에 아무거나 막 마시래? 너 큰일 날 뻔 한거 애들이 잘 캐리해서 데려온거니까. 쉬다가 애들한테 가서 고맙다고해. ”
머라그여? 그게 무슨말이에여 호석슨상님.... 제가 우리 도라이들의 캐리를 받았다니?? 제가 캐리한게 아니구여??
“마자여 누나! 누나는 혼좀 나야돼. 누가 걱정시키래여!”
“그래도 내 덕분에 누나 산줄 알아요. 침침이가 열일해서 누나 안다치고 복귀한거자나여!
빨리 칭찬해죠여!! 제가 거기 보안 뚫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ㅎㅎ 지미니 잘해찌여?
네? 아 탄소누나~”
도라이 2호 지민이가 이상한 춤을 추면서 자기가 뭐 나를 살렸다는 둥 요상한 말을 하고있는데 윤기오빠랑 김태형이 의무실로 들어왔다.
아 현장에서 나보고 잘 다녀오라고 한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시바....김탄소 너 뭔 사고친거야ㅜㅜㅜㅜㅜㅜ
“아 박지민 뭘 니가 김탄소를 살려. 내가 살렸지. 내가 얘 들고 현장 빠져나왔잖아.
아 진짜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 ”
“아 뭔소리야. 진짜 고생한건 나지. 나랑 정국이가 그 새끼들 다 처리한거 기억 안나냐.
탄소야 진짜 걔네들 상대하느라 나 여기 다쳤어. 김탄소 어쩔꺼냐? 나 다쳤다니까?”
“존나 민윤기 탄소앞에서 엄살피는것 봐 아까 나한텐 한개도 안다쳤다며?”
호석쌤이 윤기오빠를 비웃으며 말했다. 뭐야 뭔일이야? 윤기오빠 다친거야?
“.....헐....오빠 다쳤어요? 어디 다쳤어요? 헐 근데 저 왜그런 거에여? 이게 뭔일이래여?
저 진짜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지금 분위기 보니까 저 뭐 사고 엄청 크게 친것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탄소누낰ㅋㅋㅋㅋㅋㅋㅋ누나 사고쳤죠.... 크게하나 쳤죸ㅋㅋ
누나 깨어나면 팀장실로 좀 오래욬ㅋㅋㅋㅋㅋ”
??? 사고?? 뭔사고??? 아 나 뭐 큰일 쳤나봐ㅠㅠㅠㅠㅠㅜㅜㅜㅜ
“팀장님이?........아....... ”
나 뭐했는데? 하.....ㅠㅠㅠㅠㅠ 염병......
아니 분명 타겟 꼬셔서 어! 내가 잘! 어? 도청장치랑 위치추적기랑 붙이려고 타겟이랑 밖에 나가서...... 나가서.....?
어..........왜ㅜ기억이 안나지? 헐.......시발?
“팀장님이 크게 까일 준비하라는 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탄소누낰ㅋㅋㅋㅋㅋ
휴가는무슨 한달동안 야근하게 생겼던뎈ㅋㅋㅋ아 그러게 뭣하러 그남자를 따라나가여!
어 그냥 도청기랑 추적기 붙이는건데!! 빨리빨리 붙이고 복귀하지!'”
“하........ㅠㅠㅎㅎ 아니....제대로 할라고 한건데.....근데...나 그러면.....임무는 어떻게 된거야?
아 나.....ㅎㅎ 그러쿠나....나 좆댄거구나?...”
지민이의 웃음을 눈치로 읽고 생각했다. 하하 그렇구나 실패했구나.. 인생.. 망했네..ㅎㅎ
안녕...지민아 누나는 먼저 간다.... 팀장님한테 가루가 될정도로 까이러 간다....
하하..... 그래 이정도면 좋은 인생이었어......
“그래도 이정돈게 어디야. 진짜 심장 떨어질뻔 했어요.
다음부터는 그냥 감봉당하고 그런데 가지마요. 아 이제 남준이형도 안시키기는 할테지만....”
“어? 나 이제 현장요원 안시킨데? ”
“ㅋㅋㅋㅋㅋㅋ아 임무를 이렇게 해왔는데 어떻게 또 하라고 해요.
우리 팀 심장 다 떨어 질 일 있나... 쉬어여 누나. 이따가 팀장님 보는거 있지말고.
팀장님도 깜짝 놀랐데요~”
“응 고마워.... 팀장님한테 한시간뒤에 간다고 전해줘..... ”
근데 시발... 진짜 어떡하냐 김탄소.....하 그걸 못해서.... 아 과거의 나 존나 병신......
왜사냐 진짜ㅠㅠㅜㅜㅜ 후 팀댱님...ㅠㅠㅠㅠㅠ 팀장님은 또 날 얼마나 깔까... 인생아....인생아....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