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회 :
평생(平生)에 단 한번 만남. 또는, 그 일이 생애(生涯)에 단 한 번 뿐인 일임. 사람과의 만남 등의 기회(機會)를 소중(所重)히 함의 비유
01
* * *
하마터면 첫교시에 늦을뻔했다. 내앞자리 김명수가 피식 하고 비웃는다.
명수가 물리책을 펴고서는 한 페이지의 빈부분을 찢는다.
그리고선 나에게 쪽지를 넘긴다.
' 야 전학생 온댄다 여자아니면 이성열이랑 같이 갈구기나 하려고 '
웃음을 꾸욱참았다. 무슨 여자한테 목숨걸었나 싶었다. 그래도 김명수와 이성열, 그리고 장동우는 학교내 유일한 친한친구였다. 그 애들은 너무 낙천적이어서 무언가 향기로운 내음이 나는것만 같았다. 그 애들과 같이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났다. 오늘도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지 얼굴이 희색만면한게, 장동우가 또 선생님자리에서 교무부 수첩을 빼돌렸거나 아무튼 그러한 일을냈었을게 분명하다.
교실문이 힘없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그닥 얼굴빛이 좋아보이진 않는 남자아이 한명이 들어왔다. 정말 하-얀 얼굴을 가진 남자아이였는데.
막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것이, 제정신이 아닌것만같았다. 온몸이 하얀데다 손목은 철사처럼 얇고, 만지기만하면 깨져버릴것만 같은 작고 여린몸을 가져서, 도저히 남자애라고는 보기 힘들었다, 우리반 여자아이들은 웅성거리기 바빴다. 이성열과 김명수는 뭐가그리좋은지 깔깔거리기 바빴고.
그아이의 이름은 김성규였다, 김성규.
김성규는 선생님이 말하는 무언가를 들으며 손톱을 만지작거렸다, 어쩜 저리 여리게 생길수 있는건지 문득 궁금해졌다.
예쁜 여자를 봐도 별 감흥없던 남우현이, 저런 한소한 남자아이 한명에 가슴 떨려한다니. 약이라도 잘못먹었나 싶다.
" 야, 야 "
무의식적으로 우현이 명수를 부른다, 성열과 웃기 바쁘던 명수가 고개를 돈다.
명수를 불렀던 우현의 말은 처참히 씹어버리고 명수는 우현에게 웃음반 당황반 목소리로 웃음을 끅끅 참으며 말을 건넨다.
" 쟤 여자냐 남자냐 "
명수가 특유의 지랄맞은 웃음을 내터트린다. 박장대소하며 우현을 퍽퍽 치는데 뭐가 이리웃긴지,
" 아, 씨 아퍼. 그게아니라 쟤 있잖아, 어디서 왔대? "
" 몰라 샬라꿈따 별에서 왔겠지힉 "
김명수의 웃음섞인 장난스런 말에 이성열이 폭소를 터트린다, 동우가 발을 동동구르며 웃는다. 얼굴을 찡그린 우현이 됐다. 됐어, 하며 허공에 팔을 젓는다
뭔 말을 못하겠네, 프휴 하고 짧은 한숨을 내쉰뒤 턱을 괴고 다시 김성규에 집중한다. 김성규는 입을 오물조물거리더니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문을연다.
" 나는, 연주사립고에서 전학온 김성규야. "
우물쭈물 거리는 성규의 말을 선생님이 차갑게 자른다. 그리곤 천천히 말을 이어간다.
" 성규는, 앓고있는 병이 있어서, 몸이 그닥 좋지않아. 학교를 안나오는 날도 종종 있을거고. 그러니까 특히 잘해줘야해 "
' 앓고 있는 병. '
무표정하게 손으로 턱을괴고있던 우현은 겉으로 티를 내진않았다.
하지만 분명한건 속에있던 무언가가 무너져 내렸다는것. 이상한 상실감에 우현은 말없이 눈을 억지로 감았다.
* * *
내 마음속에는 과거의 상처가 있다, 부모님이 나를 버리고. 온 가족이 나를 비난하고, 나를 손가락질하고, 뺨을맞으며 자란 나에게 새로온 어머니, 아버지는 꿈과같았다. 그래서 항상 나를 보듬어주셨는데, 내가 실수로 물을 엎질렀을때 나에게 오는건 뺨이아니었다. 새어머니와 아버지는 뺨대신 내 머리를 쓰담어주었다. 처음으로 눈물이 뚝뚝흐르는데 공허함밖에 들지않았다. 점점 가면이 두터워 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김성규에게 이리 이상하고 덧없는 마음을 느끼는건, 혹시나마. 정말 조금이라도, 내 가면을 벗겨줄수있을지도 모른다는 허튼 생각때문이 아닐까,
제목만보고 고전물일줄알았죠?그렇다면오ㅋ산ㅋ
경기도오산.
죄송해요지금제가좀맛이간상태ㅐ죠, 지금친구들이랑 한바탕 놀다가 컴퓨터켜서 그래요.
왜이렇게 짧냐구요? 제가 지금 5편까지 써놨는데 분할하다보니 짧아짐. 올ㅋ
무거운분위기 아녜요, 함정은 후반부부터 무거워진다는거.
2화부터 내용이 좀 발ㄹ랄해짐 룰루
그롬안뇽여러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