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 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w.1억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
무려!!!
3년 동안이나 (사실 곧 있으면 3주년!!) 연애를 했다지.
"…뭐야 아저씨 술 얼마나 마신 거예요."
"…조금."
"술도 못마시는 양반이.. 만취해서..어휴우....."
"…푸흐.."
"왜 웃어요.. 얼른 씻어요."
"아줌마같아."
"에?"
"말투."
"이씨."
"ㅋㅋㅋ."
아저씨 집에서 아저씨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잠들었는데.
갑자기 나를 끌어안고 얼굴을 내 목에 파묻기에 놀라서 깼더니만 취해서는 고양이마냥 나에게 애교를 부린다.
솔직히 자존감이 무척이나 낮던 나는 여태 연애를 하면 30일도 못넘겼었다.
근데 아저씨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아저씨랑 연애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내가 너무 철도 없고 , 자존감도 낮아서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고 늘 아저씨가 져줬는데.
그 이후로는 싸운 적이... 음..... 사소한 문제로 딱 두 번 있나?
아저씨는 여전히 나에게 모든 걸 다 맞춰주기 때문에 싸울 일도 없기도 하고~?
"미안해.."
"뭐가 미안해요."
"내일 첫출근인데..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면 얼른 씻고 와요. 일찍 자자."
"…응."
3년이나 연애했는데 아저씨는 연애 초기때와 같이 나를 대해주니까.
그래서 늘 더 설렐 수밖에 없다.
아니 그나저나 아저씨는 주량 세네잔이면서 뭔 술을 이렇게 마신 거야.
또 김남길 삼촌이랑 오~~지게 먹었나보네 어휴...
아! 김남길 삼촌 잊었을 수도 있으니까. 소개.
'제수씨. 술 버리는 거 다 보인다. 누가 술을 버리나 아깝게. 버릴 거면 내 입에다 버려.'
아저씨 찐친인데.. 좀 능청스럽고 능글맞고.. 또라..이...인 그런.. 사람이 있다.
그 삼촌은 내 찐친 이예주랑 사겼었는데. 둘이 딱 2년 연애하고 헤어졌다 ㅇㅇ... 뭐 헤어짐도 쿨하긴 했는데.. 이들도 사람이기에 마냥 쿨하지만은 않더라..응..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아저씨 찐친 한명 더!
'…어~ 여기서 세워주시면 돼용! ㅇ..왜요...?'
'너 재욱이 앞에서도 그렇게 트름 해?'
'…네...'
'…대단한데?'
'그쵸!'
'응^^..;;'
남길 삼촌이랑은 다르게 다정하고, 순하고 늘 받아주는 삼촌!!! 내게 너무 너무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삼촌이다.
요즘 바빠서 자주 못봤는데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
"석류야."
아침에 아저씨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깨웠다.
비몽사몽해서는 눈을 겨우 떴더니만 아저씨가 웃으면서 얼른 나오라고 하는데.. 무슨 아저씨는 맨날 저렇게 잘생겼어
"일어나서 씻고 나와."
"녜.."
"녜~ ㅋㅋㅋ."
"웨 따라해..진자...."
"짱..............................진짜 ㅠㅠㅠ집밥 먹는 거 너무 오랜만이에요 진짜.. 언제 일어나서 이거 다 했어요. 후아...맛있다...근데 너무 긴장돼서 토할 것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긴장 돼?"
"…으허허허어어어어..완전 긴장 돼요 진짜... 일단! 잘먹었어욧!! 고생했눼~~?"
다 먹은 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향하다가 멈춰서 아저씨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더니, 아저씨가 어이없는 듯 웃는다.
진짜 어떻게 매일 매일 이렇게 사랑스러운 짓만 골라서 해!!!!
서운하게 하는 일이 없네 아주 그냥..
"늦겠다ㅠㅠㅠㅠㅠㅠ어우우우 고데기 하느라 시간 다 버렸네!!"
"천천히 가~ 안 늦어."
신발 신으려고 신발장 앞에 섰을까..
"아저씨!! 뭐야 이거어............ㅠ??"
구두랑.. 구두 옆에는 향수가 놓여져있었다.
이게 뭐냐며 입을 틀어막은 채로 아저씨를 보면, 아저씨가 탁자 위에 차키를 집으며 말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 시작하라고."
"진짜 뭐야 이게...ㅠㅠㅠㅠ언제 준비했어요?ㅠㅠㅠ어제 시간 없었으면서!!!ㅠㅠㅠㅠㅠ"
"머리 예쁜데? 시간 투자한 값 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맨놜 이러케 감동주고ㅠㅠㅠ나 그롬ㅠㅠㅠ진짜ㅠㅠㅠ."
아저씨가 내게 다가와 신발을 신다가 나를 보고선 머리를 쓰다듬길래 까치발을 들고선 아저씨 얼굴에 마구마구 뽀뽀를 했다.
"진짜 무슨 맨날 이래ㅠㅠㅠㅠ허으으엉 뿡ㅇㅇ으응 ㅠㅠㅠㅠ출근 못하겠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나 울 것 같단 말이햐ㅠㅠㅠㅠㅠㅠㅠ화장 다시 해야되잖아ㅠㅠㅠㅠ즹쨔 이게 뭐햐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야 진짜 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냐 아냐 울지 마. 아냐..!"
"히힛."
"…어우 우는 줄 알았잖아."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
아저씨는 늘 이렇다.
아저씨는 늘 나에게 스윗하고, 다정하고...!
못해줘서 안달이다!!!
맨날 까불고 말만 많은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ㅠㅠㅠ
아저씨가 회사까지 데려다줘서 기분은 좋은데...
출근해서는 전혀 기분이 좋지가.. 않다 ^^...
"응~~ 석류씨는 서류 좀 메일로 보내줘~~"
"네에..!"
신입이라 심부름 아니면 정말 자자한 것들만 시키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 제대로 된 거 시켰으면 부담돼서 죽었을 거야...
하.. 아저씨..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여기 사람들 다 불편해ㅠㅠ...ㅠㅠㅠㅠㅠㅠ
대학교 졸업하고 1년은 알바하고 아저씨 카페에서 놀고만 반복했었는데.. 그때가 그립다..
"헤이!! 김석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예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게 무슨 소리냐면....
내 찐친 이예주가 정말 정말 운좋게ㅠ 회사 건너편 카페에서 일을 한다.
진짜 너무 개꿀이잖아ㅠㅠㅠ점심시간 되자마자 회사에서 밥 먹고 바로 나와서 예수한테 왔다.
"회사 별로야? 왜 이렇게 죽어가?"
"그냥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그래... 기빨려..."
"하긴.. 너같은 집순이가 1년을 놀다가 일을 하니.. 그럴 수도 있지.. 쯧쯧..."
"그러니까...하... 나 죽어.. 빨리 퇴근하고 싶어ㅠㅠㅠㅠ..하..싀방..."
"ㅋㅋㅋㅋ미친년ㅋㅋㅋㅋ아직 점심이야~ 진정해 ^^~"
"개같은....."
"어서오세요~~ ^^"
"…암튼 난 초코버블티."
"ㅇㅇ 가있어."
하.. 점심에 이렇게 친구라도 봐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난 벌써 죽었을 거야..
아..ㅋㅋ 이예주 일하는 거 보니까 왜 이렇게 웃기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님한테 웃어주는 거 보고 너무 웃겨서 터져버렸더니 이예주가 웃음 참느라 콧구멍 벌렁거리는데 그게 더 웃겨 시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에는 젊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여자분들은 경계를 하듯이 나한테 관심도 없어보이고...
직장생활 좆됐다 생각하고 있는데.
"어~ 왔어? 현장 상황 어때?"
"그냥 뭐 평소랑 똑같죠. 내일도 가봐야될 것 같은데."
남자 목소리다....
그것도 젊은이...!!!!! 화들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 새로 들어온?"
"…아! 안녕하세요..! 김석류..입니다...!"
"알아요. 이름 예뻐서 기억해요."
"…앗.."
"일은 괜찮아요? 어려운 거 안 시키죠?"
다들 남자의 말에 '에이~ 어려운 게 뭐 있다고~?'하며 웃는다.
그쵸...? 정말 없기는 했죠...
"하하..네에...."
"원래 제가 석류씨 옆에서 일 알려줘야 됐는데. 어제부터 현장에 가야되는 상황이 와서."
"…아..!"
"내일부터는 제가 많이 알려줄게요. 현장도 같이 가고."
"…네!!"
일단은.. 사람 되게 착해보이니까 나이스..다행이다...
준호님은... 모두에게 친절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다.
성격이 좋으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들러붙네.. 저런 사람들 보면 신기하던데.
사람이 좋아보여서 그런가...
[회사 앞]
퇴근해서는 아저씨한테 온 카톡을 보고 답장을 보내면서 회사에서 나왔을까.
"석류씨."
"…네?아! 준호님..!"
"이제서야 대답하네.. 아까부터 불렀는데."
"에? 정말요!? 헐.. 못들었어요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
"아니에요 ㅋㅋㅋ."
"…근데..왜....부르..."
"아!"
"……!?"
"내일 회식이라고요."
"…아!"
"시간 돼죠?"
"그럼요!!! 안 돼도 가야죠...!"
"술 잘 마셔요?"
"에...아니욥...ㅎ하ㅏㅎ..."
"ㅎㅎ 조심히 가요~ 내일 봐요~~"
"네엡!!..."
준호님이 가고 나는 몸에 긴장을 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제일 착하고 좋은분..같은데.. 그래도 불편해...
터덜터덜 걷다가 아저씨 차가 보이길래 급히 총총 달려가 문을 열고 탔더니 아저씨가 나를 보고 조용히 말한다.
"총총 뛰어오네."
"토끼니~까~~??"
"토끼치곤 큰데?"
"ㅡㅡ."
"ㅋㅋㅋㅋㅋ."
"진짜!!일하고 온 사람한테!!!!!!!!!!"
"알겠어 알겠어 미안해. 하나도 안 커."
"와 그게 더 짜증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사 온 커피랑 빵을 배고파서 막 우걱우걱 먹는데. 아저씨가 내 입술에 묻은 생크림을 닦아주며 말했다.
"첫출근은 어떠셨나요."
"좆같아요. 이경주라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패고싶은 거 간신히 참았네."
"좆같..."
"아니 미안해요. 진짜 그냥 짜증나 사람이 막 웃으면서 은근 비꼬고."
"너무 담아두지 마. 원래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
"속상했겠다. 하루종일 신경쓰였겠네."
"…뭐어. 그렇기는 한데.. 내가 예뻐서 질투하나보지~~"
"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웃지?"
"뻔뻔해."
"ㅋㅋㅋㅋㅎ헤헤헤헤."
"근데."
"넹?"
"회사 앞에서 그 남자는 누구야?"
"…에?"
백퍼다.
내가 아저씨랑 3년 연애하면서 이것도 모를까?
이건 티를 안 내지만
신경 거슬리는 그 새끼는 누구야? 백퍼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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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삘 꽂혀서
3년 전.. 아저씨 글.. 다시 써보기..
우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