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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이 지난 후에도 세자는 약초꾼의 태도와 웃음소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묘하게 생각이 난다. 

 

세자: 흠. 난 오늘 궁을 나갔다 오겠네. 백성들의 모습도 보고, 나라를 위해 궁에만 있기보다야 나가야 될까한다. 

 

이내시: 예? 아니 저하 오늘 참~ 이상하시네.. 평소에 피식피식 하는것도 그렇고, 뭐에 홀리셨습니까? 말도 많아지시고, 미리 나가신다 하시는것도.. 

 

세자:어허. 이내시 자네도 말이 많구나. 내가 언제 웃..웃었다고, 크흠 해가지기 전에는 오겠네.  

 

이내시:.말리셔도 가실꺼지요? 예예~ 뭐 이제 세자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가십시오~ 소자 들킨다면 뭐~ 목이 달랑달랑해질텐데 예~ 가시지요. 

 

세자:어허~ 내 이내시만 믿고 가는건데,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이래서야. 알겠네 금방 오겠네. 가자꾸나 섭아 

 

호위무사 섭: 예. 

한편, 여주는 

한양옆의 작은 골목 마을에 굶주림에 지쳐있는 아이들과 

가족들. 

 

여주:어찌 다들이리 말랐는가, 내 약은 모자람 없이 또 가져다 줄터이니, 꾸준하게 먹어야지. 

 

천민1: 아씨...이리 매일 찾아오지마시어요. 저희는 더럽고..냄새도 나는데... 왜 천민에게 이런 고마움을... 

 

천민2:그류~ 아씨 저희는 충분하니께... 

 

여주:그만! 어찌 사람이 신분으로 나뉜다는 말이냐 너희도 귀하다. 목숨이다. 내가 가진것이 이것 뿐이니 너희는 받거라. 

 

천민1,천민2: 예...아씨..저희는 고마워그라지야... 

 

-아이들의 웃음소리- 

 

여주: 들리는가? 저 아이들이 곧, 미래이고 백성이다.  

고맙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하지만 자네들도 백성이다. 나의 말에 모순이 있다는건 안다. 신분계급이 싫다하더라도 너희에게 말을 낮게하니, 나는 모순이구나. 

 

천민1: 아닙니다. 어디 천껏들에게.. 아씨는 저희에게 전하보다 높으신걸요!! 감사하지요. 아씨는 어릴때부터 대감마님과 함께 저희를 챙겨주시고...(울먹이며) 감사하지라... 

 

여주: 그래ㅎㅎㅎ 그만! 할범이 눈물이 나는거 보니 기운이 좀 차렸나 보구나 ㅎㅎ 저잣거리에서 음식을 사왔다. 달이야~ 애들아~ 와서 먹자꾸나!! 

 

아이들,달이,천민들:예~아씨^^! 

 

(초가집 사이에서 여주와 사람들을 보며..) 

 

세자: 전하보다 높다라...저런 

 

호의무사 섭: 입을 찢을까요? 

 

세자:아니다. 이 또한 백성의 소리이다..그나저나 저 여인.. 

 

(세자마음: 닮았구나. 마음씨도 곱고.. 연을 만나러 가려고, 돌아서 가다가 이런 곳도 있었다니... 한양의 버려진, 외면당한 곳이로구나...) 

여주: 달아! 나 또 약초 좀... 

 

달이: 아씨!! 벌써 3일째 내내 다녀오셨습니다!!  

오늘은 아니됩니다! 아씨는 아씨여요. 약초꾼이 아니여요!! 

 

여주: 에이..~ 다들 굶고있잖니~ 응? 내가 혹여 시집이라도 가면, 그때 못하는거 지금 다 해봐야지! 응? 힌번만~~~ 

 

달이:으휴ㅠㅠ 몰라요! 같이 가요.. 아씨는.정말... 

 

(세자가 이야기를 듣고) 

세자:??? 약초?? , 섭아 가자. 

여주: 달아~ 조심히 오..오거라 헉억헉. 오늘따라 몸이 무겁네...헉. 

 

달이:아씨 저는 틀렸습니다. 못갑니다. 절대...헉..헉 

 

여주: 다~ 왔어...헉..허억 저기서 갈아 입자꾸나! 

 

달이:아씨는 정말...대단합니다..전 숨이차서..어휴 

 

여주: ㅎㅎㅎ그래도 보람있는일이 잖니~^^ 

 

(부스럭-옷을 갈아입는 달이와 여주 뒤편으로 나무들 사이에 세자와 섭) 

 

섭: 저하...이건 보고있기에...도리에 어긋 

 

세자:..어.어.그래 나도 놀랐구나, 어찌 여인들이 옷을 저리.훌러덩...흠..크흡. 그나저나 여기는 연이가..설마? 

약초를 캐며- 휙--화살이 날아온다. 

 

달이:워매!!.아씨!!!!! 

 

여주: 달아!! 괜찮아!!?!!? 화살!?!? 거 누구요! 

 

세자: 이런, 연이가 아니냐! 반갑구나~^^ 

 

여주: 반갑다니요! 지금 그런말이 나오십니까. 다칠뻔 했는걸요! 또 한가하게.사냥이나 즐기시는겁니까? 양반이면 이런식으로 겁을주어도 되는겁니까? 

 

세자:어..어? 미안하구나...내 그리 놀랄줄은... 

 

여주: 놀라지요! 많이 놀라지요. 혹여 맞기라도 하면, 어찌하실려고. 

 

달이: (울먹이며 토끼같은 얼굴로)아씨..전 괜찮아요.  

 

세자:어.. 그 미안하네 내가 장난이 심했다. 미안하다. 

 

여주: 예. 선비님을 만나면 활을 피하는 날이 많아지내요. 

 

세자:미안하다..그나저나 선비라니. 현이다 내 이름. 알려주었는데? 

 

여주: 어디 천껏이 양반의 이름을 부릅니까. 오늘도 일행이 있으신거 같으니..가 보시지요. 

 

세자: 연아, 내 미안하다 정말. 너와 구면이니 우린 벗이 아니더냐? 벗끼리~ 이러지말고, 너를 보려고 여까지 왔단다~  

 

여주:예? 저희는 선비님 말 그대로.두번째 만남인걸요? 어찌 여까지? 

 

달이:아씨! 혹여 첫눈에 반한것이... 

 

세자:아씨? 아씨라니? 

 

여주: 예에? 아.아니 아씨~~아쒸!! 아오 씨!! 하하 달아 화가 났군 역시, 하.하.하 난 사내 대장부인걸! 

 

((여주가 귓속말로 )달아...난 사내다 혹여 아버지가 아시면 큰일나니 나도,너도 사내이다) 

 

세자:^^ 그래? 그렇군. 연이는 사내로다. 

(그럴리가..사내라니 ㅋㅋㅋ 저리 귀여운 사내가 있더냐..허나 어느집의 자녀길래 양반의 신분인데 자신을 낮추고, 신분을 ...나름 재미있구나) 

 

여주,달이: 예! 사내입니다!. 

 

세자:ㅋㅋㅋ그래 섭아. 여기 달이와 약초를 함께 가져오너라 난 연이랑 저쪽으로 가 약초를 가져오마. 

 

여주:예에? 오ㅑ 왜요? 

 

달이: (어색하게)아.하.하. 그.래여..연아 여니야 하.하 다녀오세요~ 사.내.다 하하 

 

섭: 예,.다녀 오겠습니다.  

퍽-퍼억- 약초를 캐며. 

 

세자:어라? 연이야 이건 꽃이냐? 풀이냐? 

 

여주: 어? 이건 개난초라.합니다! 상사화란 말이 더 알기쉽지요? 여름은 여름인가 봅니다~ 개난초라니... 

 

세자: 꽃인데 잎이 없구나? 

 

여주: (지그시 꽃을 보며) 예..상사화는 꽃이 필 때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서로 볼 수 없음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세자: 그래..안타까운 꽃이군. 

 

여주: 제가 좋아하는 꽃이지요~^^ 줄기는 약이 됩니다. 옴이나 종기등을 다스리지요. 필요합니다^^ 

 

세자:으흠?그래? 넌 아는것이 많구나. 

 

꼬르륵- 

 

여주: (당황하며) 예..? 에? 아,아닙니다. 이건 그 선비님 소리인가? 짐승인가? 아.하.하.하.훠이~ 가라~ 짐승아~ 하.하.하. 

 

세자:ㅋㅋㅋㅋ핳핰ㅋㅋㅋㅋㄱ.그래 허기지는구나 그만 내려가자꾸나 하하하. 

산 아래에서- 

 

달이:아씨~!!헙!! 연아~ 어서 돌아가야지요~?^^;; 하.하. 

섭:가셔야 합니다.  

 

세자:그래 ㅋㅋㅋ^^ 가자꾸나 나도 허기가.진다 ㅋㅋ 

 

여주: (이를 악 물고.) 그믄하시지요..저 아닙니다. 

 

세자: 그래 그래 ㅋㅋㅋㅋㅋ 알겠네. 다음에 또 만나면 그때는 정말 벗이되는걸세 ㅋㅋㅋㅋ 어떠한가? 

 

여주: ^-^;; 예.. 그러시지요. 그리 저와 벗이 되고싶은 이유는 모르겠으나, 예~ 들어가셔요. 

 

세자: ㅋㅋㅋㅋ 그리 귀찮아 하지말고, 즐거웠네ㅋㅋ 연아. 

 

여주:예예~ 저는 갑니다. 

 

달이:아,아 아니 연아 같이가요~!!!@ 

 

(멀어지는 여주와 달이를 보며) 

 

섭: 저하 가시지요. 이내시께서... 

 

세자:그랳ㅎㅎ 가자. 재미있는 여인이군.ㅋㅋㅋ 

여주의 집. 

 

달이: 아씨.아씨! 누구십니까? 현? 옆에계신 양반? 섭이님도 너무 잘생겨서 ㅎㅎㅎ 

 

여주: 하.하. 우리 달이 그치그치? 잘생겼지? 그래.그건 인정한다. 하지만..뭔가 이상해.. 

 

달이:예? 무엇이요? 무엇이 이상합니까? 

 

여주: 아니! 그 산 말이야. 나와 어머니말고, 지리를 그리 잘 안다고? 그리고 활과 화살말이야, 처음본다? 양나라에서 온거인가?..자꾸 웃는것도.. 

 

달이: 아씨!! 아씨는 사내를 모릅니다. ㅎㅎㅎ 자고로..사내란~ 

 

여주:그래! 그래.그래 사내다. 날 분명사내라 알고 벗이라 칭하였다. 약초꾼에게 벗이라...흠... 

(그정도로 벗이 없는건가.. 날 사내라 알면서도 어찌 그리 다정한것이...어? 설마.. 남색? 남색인걸 집안과 친우들이 알아서, 산으로 자주 도망다니다 보니! 그래!! 남색이군!!) 

 

달이와 여주는 각자 이야기를 하며, 여주의 망상은 기정사실화가 됨. 

그 시각 궁에서- 

 

세자:하하하ㅋㅋㅋ 섭아 어떠하느냐 ㅋㅋㅋ 재미있지? 

어찌 그리 ㅋㅋㅋㅋ 티가나는데 난 저번에 몰랐을까 ㅋㅋㅋ 

 

섭:예. 말투와 손짓, 약초와 산에 대해 아는것이 많고 ,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마음도 고운여인이었습니다. 

 

세자: ㅋㅋㅋㅋ그랰ㅋㅋㅋ 여인이다. 사내인척하는 여인 ㅋㅋㅋ 천민인척하는 양반이다ㅋㅋ 재미있구나. 

 

이내시: 저하, 그리 재미있습니까? 오랜만입니다. 저하의 웃음 ㅎㅎ 다음에 저도 한번... 

 

세자:그래.그래 ㅋㅋㅋㅋ 가자 또 만나러 가자 ㅋㅋㅋ 

 

-주상전하납시오~!- 

 

세자:○-○!?! 전하?  

 

후다닥- 

 

세자: 전하.. 어찌 이시각에 여기까지... 

 

전하(세자 아버지): 그래, 기분좋은일이 있더냐. 너의 웃음소리를 듣고 밤 산책 중 들어와 보았구나... 

 

세자:예. 송구하옵니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전하:그만.. 내가 괜히 들린거 같구나, 그저 너의 웃음이,오래전 든던, 아들의 웃음을 다시 듣는거 같아 들렸다.  

이만 가볼터이니 마저 쉬거라. 

 

세자:예. 소자까지 걱정해주시다니. 황송하옵니다.안녕히 주무십시오. 내일 문안인사 드리겠습니다. 

 

드르륵-탁. 

 

세자:......하아... 어찌 이리 어려울수가... 

 

이내시:저하 침소에 드시지요.. 

 

세자:그래. 하루의 마무리를 그 아이로 할수있었는데...하아... 

(나의 아버지이자 이 나라의 왕... 숨이 막힌다. 어릴때의 다정하시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나의 하나뿐인 벗을 내치신, 간신들의 말에 휘둘리는 쓸모없는..왕...이다) 

세자와 여주의 다른 마무리이지만, 서로를 생각(?)하며 잠에 들다... 두번째 연. 끝. 

 

 

 

 

 

감사합니다.

(안효섭) 연실...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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