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내 이상형을 들으면 입을 모아
[ 너는 평생 혼자 늙어죽겠다 ] 는 말을 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실버타운 우선예약을 할 줄만 알았다.
일단 나는 엄청 따진다.
뭐를? 얼굴을.
최소 177를 넘는 큰 키를,
핫바디에 우월한 기럭지,
재치와 유머, 말솜씨, 매너 기타등등등..
그리고 이런 조건을-다는 아니더라도 거의-가진 남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어마어마한 개새끼라는것.
이 말을 전부 요약하자면
= 나의 이상형은 개새끼이다.
※ 개새끼를 찾습니다! ※
00. 그 여자는 소심하다
w. 잘생긴멍멍이
바야흐로 때는 작년 여름. 내가 갓 중딩티를 벗어나고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였다.
그때의 난 연애경험이 전무후무해서, 눈이 정말 쓸모없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치자면 학생1의 배역을 맡을법한 아이와 사귀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과거만 잘라내고싶을정도로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후회스럽긴한데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있-전혀아님-다.
하여튼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보자면, 내 첫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다른 남자때문이었다. 내가 바람을 피웠다거나, 그런게 절대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었다. 이름도 모르고 학년도 모르고 그저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공차는 모습에 뻑 갔다 이 말이다. 심지어 키크지 운동잘하지 어깨넓지 기럭지 길지 핫바디인데 까무잡잡하고 또 잘생기기까지 했어. 경쟁자가 한 두명이 아닐거같은 느낌이 드는 아우라였다. 라고 내 n년간의 빠순생활이 말해주었다.
그리고 내 전 남자친구는, 내가 좋아해서 받아준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나의 사랑을 마주한 그 당일날 바로 차버렸다.
그때가 딱 사귄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 후 슬프게도 말 한번 못붙인채 바라보기-를 가장한 덕질-만 한지 반 년이 지났고 시간이 흐른만큼 학년도 바뀌었다.
그리고 그 짝사랑은 지금까지 ing 형태이고. 놀랍게도. 내 짝사랑의 대상은 내 옆자리에 있다.
무려 같은학교
같은
반
내
짝꿍
.
*
처음에는 가볍게 상냥한 인사만 건냈었다.
"안녕?"
"..."
"..안녕?"
"......."
"야?"
쿡쿡.
"야."
"어, 어?"
"안녕이라고."
"어어.."
"대답."
"안.. 안녕.."
"그으래 반가워 짝꿍아 *^^*"
반응이 없길래 그 다음으론 배라도 채우라고 바나나우유를 건내준다던가
"야. 이거먹어."
"...?"
"바나나우유야."
"고..고맙...근데 이거 먹던ㄱ.."
"난 이만."
"?...?? ????"
아니면 안색이 안좋아보이길래 선생님께 알려드린다던가
"아윽..."
"너 아파?"
"아니.."
"아파보이는데?"
"그냥, 아까 바나나우유,"
"안되겠다. 너 당장이라도 쓰러질거같아. 내가 선생님께 말씀드릴게!"
"아냐 안그래도..!!"
"쌔애애앰!!! 제 짝꿍이 아픈것같은데요???"
"어머, 그러게. 얼굴이 허옇게 질렸다. 보건실이라도 가볼래?"
"말고.. 화장실이.."
"뭐??! 화장실이 가고싶다고???!!?"
"..."
반아이들:(수근수근)(수근수근)
하는 나의 열성적이고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 짝꿍은 나에게 마음을 열어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말을 걸때마다 눈길을 피하는데 어째 나를 싫어하는것 같기도...하고....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도대체 뭐가 문제지?!"
"...넌 진짜 니 문제가 뭔지 몰라서그래?"
"닥쳐 승관아. 너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터트려버릴거야."
";;;말하는거봐.. 니 문제가 바로 그거야."
"뭐? 엉덩이를 당장 터트려달라고?"
"무서운새끼.."
지금은 같은 중학교를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오게된 나의 햇수로 4년째 친구 승관이와 같이 하교중인 평화로운 시간이다.
"근데 너 진짜 걔 좋아하는건 맞아?"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대체 왜 나의 바나나우유까지 주겠어?"
"어..그렇네.. 사랑에 눈 먼 나쁜년. 내가 한 입 달랄때는 죽어도 안주더니."
"너와 내 짝꿍이 같니?"
"놀고있네.. 걔를 좋아한다면 좀 더 친절하게 대하라고!"
"아직 쑥스러워서 그런거야 멍청아!! 때가 되면 당연히 친절하게 대하지, 그럼."
"쑥스럽긴 개뿔 진짜."
"아.. 나 너무 소심한거같아.. 이 성격을 어쩌면좋아."
"...? 너 농담하는거지?"
내 말에 승관이는 정말로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다. 음 좋아. 지금이 바로 저 오리궁둥이같은 엉덩이를 터트려버릴때야. 그렇게 승관이는 내가 집에 도착할때까지 오늘 나는 어떻게 소심했고, 얼만큼 소심했고, 내가 소심해서 얼마나 마음이 슬펐으며 다음부터는 좀 들이대볼거라는 장황한 연설을 들어줘야만 했다.
"이 소심한 성격 진짜 고쳐야하는데.."
"닥치고 집으로 기어들어가줘, 내 평생 부탁이야."
"웅! 아라쬬! 잘가 뜽간틴구!"
"..."
"아 정말 미안; 조심히 들어가렴^^;"
"응 당연하지. 야 그리고 궁금했던건데,"
"뭔데. 빨리 묻고 썩 꺼져줘. 우로빠들 덕질할 생각에 마음이 들뜨고있으니까 말이야."
"너 왜 니 짝남 자꾸 짝꿍이라고 불러?"
"?"
"내 말은, 왜 이름으로 안부르냐고. 아니, 그 전에 이름이 뭔지 알긴하지?"
"아."
".."
"맞다."
"...진짜 답도 없는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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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잘생긴멍머ㅇ이에요. 왜 저 중간에 오타 안고쳐지지...
사실 필명을 잘생긴개새끼로 하고싶었는데 필명으로 비속어가 되나하는 의문이 들어서 안타깝게도 멍멍이로..!
항상 글잡에 글써보고싶다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오게 도ㅣ네요.. 즉석에서 쓴 아주 영양가없는 글이지만 저도 나름 야무진 꿈이 있답니다.
딱히 댓글이 20개 이상 달리는걸 원하는맞아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이게 뭔글인가 싶지만 그냥 올려봐요.. 예상외로 반응이 있다면 다음편 찾아들고 오겠습니다ㅎ...<제발 미미한 반응이라도 있길 바라는중
그러면 전 이만 가볼게요 안녕! 근데 이거 더보기 어떻게 쓰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