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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빨간 양념, 그 속의 깍둑썰기 된 감자. 그리고 조각난 닭고기들. 닭볶음탕.

빨간 양념이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고추장! 고추가루! 스파이시! 매콤한 혀의 감각이 느껴졌을 때, 나는 한줄기 눈물을 흘렸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허엉엉엉. 너무 맛있어요, 공작님."

 

정신 없이 먹고있자니 진님이 물도 주셨다. 저는 이제 당신이 공작님이든, 월드스타든 상관 없어요. 우리 제발 평친 해요.

닭다리도 하나 집어 내 접시에 올려주셨다. 청혼인가...!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매워서 우는 줄 알았어요. 저는 조금 맵던데."

"아, 저 원래 불닭도 잘 먹어요. 맨날 캡사이신 넣어 먹기도 하고, 땡초도 먹기도 하고. "

"불닭이요?"

"넹."

"...더 맵게 해달라는 말이죠?"


당황한듯한 표정으로 빨간 양념을 보셨다. 매운거 잘 못 먹는 맵찔이이신가 봐... 약간 히익 하고 놀란 햄스터가 떠오르는 것 같아서 진정하라고 감자 하나와 다른 닭다리 하나를 집어 접시에 올려드렸다.


"그러면 공작님 못 드시잖아요. 같이 먹어야죠."


공작님은 자신의 접시와 나를 번갈아 보시더니 웃으셨다.  다음 번엔 뭐 해드릴까요? 


치킨이요!






***




그렇게 된 이유로 공작님을 만난지 보름이 넘었는데 거의 매일 수도에 마련 했다는 공작님의 임시 거처에 가고 있었다.  임시가 맞나싶긴 하다. 우리 집이 아무리 돈 되는 건 모조리 쥔 알부자 백작가라고 해도, 공작가의 축적된 재산도 만만치는 않은지 임시 거처라면서 우리집 크기만 했다. 진짜로. 우리 집이 수도에서 황궁 빼고 제일 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공작님의 저택도 정문에서 집의 대문까지 마차를 타야하는 수준이었다. 비운지 오래 되었다고 하던데 정원이며 저택이며 사용인들이 열심히 쓸고 닦은 티도 나게끔 번쩍 거렸다. 대리석 바닥에 내 얼굴이 비치려고 하더라니까.


닭부터 돼지 소 다양하게 공략해놓고 어제는 다시 치킨이 끌려 파닭도 먹었다. 하도 먹어서 북부에서 적당히 공수해 왔다던 야채들이 떨어져 가져오라고 연통을 넣을 정도였다. 북부에 한번 다녀오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공작님이 요리가 취미라 손주 갈았다던 식칼보다 더 잘 갈아서 날카로운 칼 처럼 즉답 하셨다. 살짝 단호한게 냉석진이 또 왔다 가셨다.  

아무튼 우리는 자주 만나서 공작님의 저택에서 공작님이 해주시는 음식을 먹었다. 헉, 그러고 보니 받아먹기만 했네. 양심이 조금 ...아니 사실 엄청나게 많이 아파오고 있었다. 왜냐면 오늘도 빈 손으로 먹으러 공작저에 갈 예정이었으니까. 몇 번 디저트를 사갔더니 안사와도 된다며 전용 파티쉐를 고용하셨다. 아니, 여기 우리 부모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김여주 이번 생엔 재물 뿐만 아니라 먹을 복까지 쎄게 타고난게 분명 했다. 


오늘은 삼겹살을 구워먹자면서 마법사들이 모여있는 마탑에 주문 넣어 특별 제작한거라는 마법석이 박혀있는 그릴을 보여주셨다. 귀한 마법사와 그런 귀한 마법사가 모여있는 현실로 치면 대기업에게 특별 주문 넣은 그릴인 것이다. 나는 왜 그런 돈지랄을 할 생각은 못했을까. 역시 슈퍼스타는 남달라.


내가 이렇게 잘 먹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은 입이 귀에 걸리신듯 했다. 팔불출인 부모님이셨으니 딸이 입맛이 없어서 곡기를 끊는 수준으로 먹다가 매일 하루가 다르게 살이 오르니 좋으신듯 했다. 너무 올라서 나는 걱정일 정도인데. 사이즈가 불어나고 있었다.  옷을 새로 맞출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작저에 가려고 마차를 탈 때마다 유독 행복해보이시는 걸 보면 공작과 친분을 쌓는 것을 대견스러워 하시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 같기도... 


그리고 달라진 것이 하나 더 있다면 메리였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공작님께선 어렸을 때부터 검술을 배우셔서 성인이 되기 전부터 북부의 몬스터를 토벌 하시기도 하셨대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오,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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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께선 어렸을 때 마법의 재능을 깨우치셔서 마법도 다루실 수 있으시대요. 마검사라고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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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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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영지 백작가에서 일하는 제 친구 릴리가 공작가에서 일 하게 된 사촌의 친구 제인에게 들었는데 공작님께 구혼을 요청하는 편지가 되게 많이 들어온대요. 그럼에도 만나는 영애가 아가씨 밖에 없으시대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메리, 너 발이 매우 넓구나."





내가 공작님 저택에 간다고 외출 준비를 부탁할 때마다 이렇게 공작님의 대단한 점들과 유일하게 만나는 영애가 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작님이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는게 틀림 없다. 

우린 그냥 고향이 같은 한식 메이트라구!

내가 거의 매일 공작님 저택에 가긴하지만!

매일 공작님이 해주시는 요리를 먹긴하지만! 

공작님이 친구라면서 첫 날에 선물로 반지로 된 통신석을 주셨지만!

오해 하면 결혼하자고 하셨지만....?


어? 설마 나 좋아하시나...?  월드스타인데? 나 빙의글 여주의 포지션이었던 건가....! 


새삼 다시 한 번 장르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





디저트를 공략하는 것은 포기했다. 그러니 다른 걸 골라야 했다. 공작가에 가기 전에 우리 집에서 운영하긴 하지만, 수도에서 제일 잘나가는 보석상에 들렀다. 하도 얻어먹으니 악세사리라도 하나 드리려는 생각이었다. 반지...는 나랑 우정 기념으로 맞춘 반지형 통신석만 끼시는 것 같고, 팔찌...는 안하시고. 목걸이도 안하신다. 대체 뭘 사야...


"아가씨, 도와드릴게 있을까요?"


마침 구세주처럼 보석상 사장이 내게 물어왔다. 내가 왔다고 사장님이 등판하신 건가...재벌의 삶. 짜릿해. 저 분 입장에선 프랜차이즈점 사장인데 계열사 최고 꼭대기 차기 회장이 선물 사겠다고 온 건가... 

소시민 시절 마음 어디 못 가고 땀이 주르륵 흘렀다. 사장님께 대입하니 너무 아찔해서 63빌딩에서 번지 하는 기분이다. 얼른 사고 나가자. 이것도 민폐다.


"젊은 남자가 할 만한 악세사리를 좀 보려하는데. 추천해주면 좋겠어."


젊은 남자라는 도입에서 목소리가 떨렸지만 사장님은 친절한 미소로 대답하며 신속하게 몇가지를 꺼냈다. 브로치 몇 개와 커프스 몇 개 였다. 오, 커프스가 좋겠다. 그중에서 사파이어가 박힌 반짝 반짝 빛나는 은장으로 된 커프스가 제일 눈에 띄였다. 너무 예쁘네... 꼭 자길 사달라는 것 마냥 나를 부르는 느낌이여서 홀리듯 집었다.



"이거. 이걸로 하겠네."

"어, 이 제품은.... "

"아, 파는게 아닌가?"

"아,아뇨. 맞습니다.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조금 당황하는듯 했지만 사장님은 다시 한번 프로패셔널함을 발휘하셔서 남색 포장지에 은색 리본으로 센스 있게 포장하여 주셔서 고맙다고 하고 챙겨 나왔다. 


"우리 가게에 저런게 있던가...처음 보는 물건 같은데... 괜찮겠지."


뒷 말은 잘 듣지 못하고.






****


사장은 떠나는 아가씨를 배웅하고 가게에 들어왔다. 아무리봐도 가게에선 처음 보는 보석이었다. 종종 직접 경매에 가서 좋은 보석이 있으면 낙찰하여 팔기도 하지만 저런 커프스는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가품인가 하기엔 본인의 경력이 20년이 넘으니 바로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아가씨가 고르지 않으면 조사해보려 했으나 이미 가져가셨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래도 대낮에 어딘가에 홀려버린 것 같다고 생각하며 생각을 털어버리기로 찰나


야옹- 


하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야옹- 야옹- 야옹.


그것도 자기를 부르는듯이 연달아.

집에 고양이를 키우는 그는 배고픈 아이가 있나싶은 마음에 서랍에서 간식으로 먹으려 둔 육포 하나를 꺼내 가게의 바깥으로 나갔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하얀 고양이가 가게 앞을 맴맴 돌면서 울고 있었다. 사장은 육포를 손에 쥐고 주려는 시늉을 하려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야옹-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푸른 눈을 한 흰 고양이는 한번 울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사장은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다 번쩍 정신을 차리곤 자신이 왜 나왔는지 잊어버렸다. 손에 든 육포를 보고 내가 일 하다가 지쳐서 담배 대신 육포를 먹으러 나왔던건가, 짐작했을 뿐이었다. 아까 아가씨가 사갔던 사파이어가 박힌 커프스가 유독 생각나긴 했지만, 경매에서 산 거치고 선호하는 손님들이 없어 애를 먹던 참이니 잘 되었다고 생각하곤 육포를 질겅질겅 씹으며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도착하니 공작님이 또 저택 대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처음 한 3일간은 정문에서부터 계셔서 마차를 같이 타고 들어오는게 민망해서 제발 응접실에 계셔주세요 라고 말했지만 합의 된게 대문이다. 

덕분에 사용인들도 나와서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니, 누가 이 집 주인이죠? 우리집 사용인분들도 이렇겐 날 맞이해주지 않는다구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오늘도....성대한 환영이시네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소중한 친구의 방문이니까요. 메가베스트프렌드라고 했잖아요."



공작님은 직접 마차 문을 열어 에스코트를 하겠다고 손까지 뻗어주신다. 이제는 자연스레 그 손을 잡고 내려오게 되었다. 습관 되면 어떡하지. 저 윙크도 내가 아미랑 같이 보았던 예능이나 다른 곳에서 본 꽤나 사회성 있게 능청스럽단 말투도 적응이 되어간다. 근데 그놈의 메가베스트프렌드... 괜히 말했어. 이 환대를 거절 할 수 없는 이유가 메가베스트프렌드 드립 때문이다.



'저, 공작님 이렇게까진 안하셔도...'

'메가베스트프렌드라면서 왜 공작님이라고 존칭 써요. 석진이라고 부르기로 했잖아요.'

'아, 그게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오빠셨어서...'

'고등학생이요?'

'네...저희 아마 전생으론 열살쯤 차이 났었을 걸요...?'

'아. 지금은 저희 몇 살이죠 그럼?'

'저는 일단 열아홉이요.'

'열...아홉이요.'

'네.'



어째서 이마를 짚으시는가...했더니 본인은 23살이란다. 여기서 19살은 성인과 다를 바 없긴한데, 아무래도 양심에 찔리시는 것 같았다. 


'...완전 애기네요.'

'허, 아니거든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그래도 좋아. 이렇게 애기 같은 모습도 보고.'



웃으며 예쁘게 말하긴 하지만, 공작님은 종종 나를 두고 뜻 모를 혼잣말을 했다. 묘하게 과거형이라 내가 정말 공작님의 여동생을 많이 닮았나 생각했다. 음 한국인이고, 이곳에서의 여동생도 닮았으면 애착이 쉽게 생길만 하지.




식당으로 가서 하녀 언니들이 준비해준 미지근한 물에 간단히 손을 씻었다. 로판풍의 높은 천장의 샹들리에와 하얀 식탁보가 깔린 기다란 식탁이지만 차려진건 가운데의 마탑에 직접 발주 넣은 특제 그릴 불판과 예쁘게 플레이팅 된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들. 심지어 갓 딴듯한 풋풋해보이는 상추와 초록색 풋고추. 쌈장, 고추장 까지. 너무 완벽했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허억...공작니임"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석진이라고 불러도 된다니까요."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허엉 석진니임."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준비한 보람이 있네요."



앉아요, 얼른. 고기 금방 구워줄테니까.


공작님은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는 마이를 벗고 와이셔츠 단추를 풀러 팔뚝을 걷어붙이시곤 집게를 드셨다. 친구 하나 정말 잘 둔 것 같아.

고기가 잘 구워지자 마자 가위로 잘라 내 접시에 덜어주셨다. 먹기 전에 구워주시는 공작님에게 첫 쌈을 고기 세개를 넣고 크게 싸드렸다.


"아 하세요."

"고마워요."


쌈이 맛있는지 엄지를 세워주셨다. 그쵸 삼겹살 쌈은 떰즈업이 저절로 나오는 맛이죠. 나도 얼른 하나 싸서 입에 넣었다. 와,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아.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우리 꼭 싸우지말고 평생 메가베스트프렌드 해요, 석진님."



공작님은 못말린다는듯 웃고 고기가 구워지자마자 또 내 접시에 올려주셨다. 많이 먹어요. 










***





밥을 너무 배부르게 먹은 나머지 배가 터질것 같아서 오늘은 응접실에서 디저트 대신 차를 한 잔 하기로 했다. 홍자를 스트레이트로 마시진 못해서 나는 온에서 가져왔다는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니, 왜 이건 또 온에서 나오는데? 하여간에 설정이 이상한 세계다. 그렇게 차를 마시고 있자니, 잊고 있던 선물이 생각났다. 심지어 마차에 두고 왔다.


"헉, 저 줄 거 있는데 마차에 두고 왔어요."

"집사나 사용인들에게 부탁하면 돼요."

"안돼요! 선물이니까 제가 가질러 가야해요."



그러나 우리 공작님은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응접실에서 차를 마시다가 졸졸 따라오는 공작님을 뒤에 붙이고 나온 꼴이 되어버렸다. 선물 하나 못 챙기고 이게 무슨 민폐니, 여주야....

마차에서 꺼낸 선물 상자는 갑자기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친구라고 나한테 통신석 반지도 주고, 밥도 맨날 해주고, 오늘은 삼겹살까지 해줬는데 아무리 사파이어가 박혔다지만 마탑공인으로 특별 제작한 마법석 박은 그릴이나 통신석 보단 쌀텐데....이게 맞나싶어졌다. 선물 상자를 집은 손이 저절로 뒤로 가서 감추게 된다. 


"이거 진짜 별 거 아니예요."

"뭐길래 그래요."

"하도 얻어먹기만 하는데 디저트도 못 사오게 해서 사온 거예요."

"알았어요. 나 궁금해요, 알려줘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뒤에 감추었던 선물 상자를 가슴팍에 박듯이 안겨줘버렸다. 살짝 휘청이신 것 같은데 망했어.


"이게 뭐예요?"

"그...커프스라고....일단 열어봐요."


괜히 멋쩍어 기껏 메리가 한 쪽으로 땋아준 머리를 만지작 거렸다. 촘촘히 잘 땋았네 메리야... 

내가 그렇게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새려 할 쯤에 조심히 보석함을 연 손이 떨리더니...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또 운다.





"우, 울어요?? 또?? 아니 왜 또 울어요! 여기 공작님 집이예요! 사용인들이 다 봐요!  "

"이거, 이거....이거 어디서 났어요."

"저희 소유 보석상에서요..."

"이게, 거기 있었다고요?"



이게 어떻게 거기 있지, 이게 어떻게 다시 나한테...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면서도 계속 울었다. 해가 좀 밝게 떠있긴 해도 바람이 조금 부는 선선한 날씨라 바람에 얼굴이 틀텐데 또 우네. 어휴 오늘은 손수건이 있어서 망정이지. 우는 얼굴을 살갗 안상하게 톡톡 두드리며 닦아주고 있자니 나를 덥썩 안았다. 엥?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거 정말 찾던 물건이예요. 다시, 다시 줘서 고마워..."

"아? 잃어버렸던 거예요?"

"....네.... 잃어버렸어요."


저런...하는 마음으로 손을 올려 등을 도닥거려주니 더 꽉 안는다. 그렇게 한 오분이 흘렀을까...훌쩍임도 멎었길래 떼어냈다. 저희가 이러면 연인으로 오해 받아요.


근데 왜 서운한것 같지.



"일단. 선물 받은 거니까, 해봐야지 않겠어요? 내가 해줄게요. 이리 줘봐요."

"정말요?"

"맨날 밥도 해주는데 이것도 못해주면 저 정말 양심도 없는 거 아니예요?"

"아..."



순순히 보석함을 줘서 꽂혀있던 양쪽 커프스를 빼서 하나하나 달아주었다.  보석상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은빛에 사파이어라서 그런지 자연광에서 더더욱 반짝이는 것 같았다. 공작가의 물건일텐데 어떻게 우리 쪽 보석상으로 흘러들어온지는 몰라도, 찾던 물건이라니까 선물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종종 경매에서 낙찰한 제품을 마련하기도 한다니까 그렇게 흘러들어왔겠지, 뭐. 


"아이, 예쁘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데자뷰 03 | 인스티즈

"예뻐요?"


울던 얼굴로 예쁘냐고 묻는데....네....미모가 매우 예쁘시네요. 원래 주어는 보석이었는데 보석보다 빛나는 외모...역시 월와핸. 그나저나 매일 실내에서만 봤는데 자연광에서 햇빛 받으며 보니 더 좋다. 밥만 먹지말고 연극이나 오페라 같은 것도 볼까. 



"네, 예쁘네요. 밖에서 보니까 더. 우리 다음엔 밖에서 데이트 해요."

"좋아요. 다 좋아요."




뭐가 그렇게 좋은진 모르겠지만, 좋은 선물도 했고, 밥도 잘 먹었고 나도 기분이 좋아서 우린 그저 마주보고 웃었다.






















-------------------------------------------------------------------------------------



짤 올리는게 너무 어렵읍니다...!!! 

글 쓰는 시간의 두배...! (원체 짤 안 쓰는 사람...)

허엇 앞의 두 편 읽어주셔서 감사해욥...!!!!!


남주를 후보에 둔 설정이 있었는데 그러면 30화가 넘어갈지도 모른단 생각이 막 들고.... 

석진이 원탑롤 하기로 해씀다ㅠ  그래서 글 가져오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뜯어고침.


모두 행복하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설정에 구멍이 있어,,, 수정을 하였습니다ㅠ 퇴고를 한 건데 뜯어고치면서 빠트렸지 뭔가요 ㅠ



 
독자1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ㅎㅎ 다음편도 기대중 ><
2년 전
손톱달
올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2년 전
독자2
크으… 너무 설레네요 ㅎㅎ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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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三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담벼락에 붙어있는 등은 돌의 굴곡에 따라 따끔거렸고 치솟은 긴장과 흥분감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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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
"나 갑니다"재희는 책상위에 놓인 박스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사무실은 고요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곳에서 떠나야 한다는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그가 첫 출근을 했을때 마음속에는 반짝이는꿈이 가득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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