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인들 안녕.
나는 평범한 고2 남학생이야.
내가 이런데에 글을 쓸지는 상상도 못했네.
나름 지금 고민이니까 진지하게 들어줘.
지금 나한테는 2년동안 사귄 애인이 있거든.
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서 많이 딱딱하네.
좀 편하게 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2년동안 사귀고있는 애인이 있는데 나보다 연하야.
딱 한 살!
연하인데 날 막 리드하는 것도 그렇고 착하기도 엄청 착해서 솔직히 초반에
내가 더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
그런데 내가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한 번 찬식이 몰래 친구들이랑 술을 마셨어 ;
그 땐 처음 술을 마시는거라 주량을 몰라서 그냥 주는대로 다 받아 마셨어.
그 때가 한 찬식이랑 사귄지 1년 좀 넘었을 때 였을거야.
그런데 막 마시다보니 너무 취하는거야. 막 정신이 헤롱헤롱하고 세상이 막 뒤집히고..
그냥 한마디로 술에 개떡이 된거야.
그런데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그 때 친구가 여자 애들까지 불러서 여자 애들이랑 같이 마셨거든.
내가 그 때 술에 취해서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데 거기있던 친구가 말해주더라.
여자 애들이 내 옆으로 와서 술 좀 달라했는데 그냥
내가
스킨쉽이 쩔었데 ;
여자 애 볼에 뽀뽀도 하고 안았다는거야.
중요한 점은 아예 생각도 안나는데.
그 일이 있는 후 그 다음 날 찬식이한테 비밀로 말 안하고 있는데 너무 미안한거야.
그렇게 말 안하고 있는데
찬식이가 누구한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술 먹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걸 알게 된거야.
와, 진짜 찬식이랑 그렇게 오래 사귄 사이는 아니지만 사귀면서 그렇게 화내는거 처음 봤어.
맨날 웃는 모습만 보여주던 찬식이가 막 나한테 불같이 화를 내더라.
솔직히 내가 잘못한게 맞으니까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갔지.
그 때부터 시작됐어.
찬식이 집착이 ;
한 번은 수련회를 갔는데 찬식이는 1학년이고 나는 2학년이니까 수련회 장소가 다르잖아.
버스에 타기 전에 운동장에 서있는데
찬식이한테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받았지.
받자마자
"형 어디야"
이러길래
"나 줄 서고있어"
라고 대답하니 옆에 누구있어? 이러는거야.
옆에 누구있긴. 정환이 있지.
정환이? 아, 형 친구?
응!
그 옆에는?
어? 다른 반 애 있지..
여자야?
응? 응..여자 반인데?
이러고
갑자기 전화가 끊기는거야.
뭐지 싶어서 그냥 핸드폰 주머니에 넣고 다시 정환이랑 이야기를 나누고있는데
갑자기 찬식이가 성큼성큼 나한테 오더니 내 손목 잡고 자기 쪽으로 잡아 당기더라.
내가 어리둥절해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찬식아? 이러니까
"수련회 못가겠어."
이러는거야. 오늘 수련회 가는 날인데; 내가 안된다고 타이르고 다시 보냈거든.
보내고 좀 있으니까 다시 전화가 오는거야.
받았어.
"형 어디야?"
내가 아까 거기 그대로 있다니까 찬식이가 정환이 형이랑 이야기중이지?
이러길래 응 이라고 대답하는데
옆에 바로 여자 반 애들 서있었다고 했잖아.
갑자기 여자 반 애들이 막 웃으면서 시끄럽게 떠드는거야. 그런데 그게 찬식이 수화기 너머 들렸나봐.
그랬더니 막 의심을 하더라.
내가 계속 아니라고 오해 풀려고 해도 안믿길래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아 씨!!! 왜 형 말 못들어!!!!!
라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거든;
그랬더니 수화기 너머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거야. 내가 너무했나 싶어서 찬식아..? 이러니까
찬식이가
형 죽을래
이러더라;;;;; 진짜 찬식이가 나한테 욕을 한적도 없고 험한 소리를 한적도 하나도 없는데
딱 그 말 듣고 진짜 심장이 덜컹하더라;
결국 찬식이가 나 잡고 안놓아줘서 수련회 못갔어.
그대로 찬식이가 자기 집에 데리고 와서 하루종일 붙잡혀 놀다가 엄마한테 수련회 안간거 들키면 안되니까
2일 동안 찬식이 집에서 자고갔다;
내 핸드폰도 찬식이가 달라고해서 줬더니 그대로 당분간 안주겠다면서 돌려주지도 않고
tv를 보거나 화장실을 갈 때, 잠시 앞에 슈퍼 갈 때도 무조건 찬식이랑 같이 가거나 찬식이가 나갔어.
한 번은 내가 찬식이 몰래 내폰 찾아 빼서 밖으로 나갔었거든.
정환이 집에서 잠시 들어가있었는데 전화가 계속 울리더라. 무서워서 핸드폰 던지고 정환이랑
계속 놀다가 확인했는데
부재중 통화 237통에 문자 143통
와, 진짜 그 때 그걸 보고 나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
예전의 찬식이가 아닌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전화가 울리길래 받았더니 바로
"형 어디야?"
이러는데 목소리가 화난게 아니고 너무 침착한거야.
그런데 그게 더 무서워서 정환이 집이라고 대답하니
"그럴 줄 알았어. 정환이 형 집 앞이야. 나와."
이러더라.
혹시나 싶어서 진짜 나가니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
내가 바로 미안하다고, 집이 답답해서 놀다가 금방 가려고 했다고 그러니까
찬식이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 형 안죽여. 왜 그렇게 무서워 해."
이러더니 내 손 꼬옥 잡고 다시 자기 집으로 거의 끌고 가 듯이 갔다.
그거 말고도 많아.
찬식이가 나한테 무섭게 대한건 그 때 내가 술을 마시고 실수 했을 때 빼고는 없는데.
화도 안내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니까 더 무서운거 있지;
아 지금 나 pc방이야.
부모님께서 지금 여행가셔서 거의 3일동안 나 혼자 집 지켜야 한단 말이야.
그걸 찬식이가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도 바로 전화와서
혼자 집 지키는거 위험하다가 자기 집으로 오라는거야.
그래서 찬식이 집에 갔더니 다시 내 핸드폰도 뺏고 자기 옆에 꼭 붙어있으라고 하더라.
한참 그러고 있으니 찬식이가 잠시 약속이 있다고 같이 나가자는거야.
그래서 나는 거절하고 집 지키고 있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날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내 핸드폰 자기가 들고가더라.
찬식이가 나가고
나도 혹시나 몰라서 찬식이 나가는거 끝까지 다 보고
나와서 pc방에서 이 글 쓴다.
지금 돈도 pc방때문에 다 쓰고 핸드폰도 없고.
내가 이러고 있을 때 찬식이가 집에 벌써 오면 어떡하지;
나 이제 찬식이가 무섭고 힘들다.
예전에는 진짜 찬식이밖에 없었고, 얼굴만 봐도 설렜는데.
이젠 얼굴만 보면 막 불안하고 무섭고 그래.
나 찬식이랑 그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