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하고 나면 전지훈련을 가는데 운도 더럽게 없지. 쇼트랑 같은 곳으로 수영부가 가게 됨.
서로 코치한테 왜 쟤들이랑 같이 가냐고 항의 겁나하겠지만 어쩌겠어. 감독끼리 친해서 그렇게 정한걸.
근데 그 둘만 간 게 아니라 사격부도 같이 왔는데 거기에 박지민이 있는 거.
박지민은 전정국이랑 같은 해 입학해서 그 해 축제 때 친해졌는데 전정국 어마 무시하게 좋아하는 거지. 틈만 나면 정국아, 나한테 장가와라. 할 정도
전지훈련 마지막 날 밤에 자유시간을 받음. 코치랑 감독은 서로 모여서 술 마시고. 근데 거기서도 쇼트랑 수영 코치 기싸움은 장난 아닐 듯.
애들은 자신들 감시하는 사람 없어지자 하나, 둘 나와서 각자 친구한테 가고.
시끄러운 거 싫어하는 전정국이 애들한테 빈방 물어보니 딱 하나 남았다고 해서 그 방으로 가겠지.
그 방에는 김태형이랑 박지민이 나란히 누워있고. 전정국은 박지민 한 번 쳐다보고 고개 젓고는 멀찍 떨어져 눕겠지.
J 정국아, 진짜 나한테 장가 안 와? 나 너 진짜 좋은데.
K 아 미쳤냐. 좀 떨어져.
V (존'나 시끄럽네.)
마지막 날 오후에 돌아가는 일정이라서 오전 훈련한다고 운동장에 애들 전부다 모으겠지.
어쩌다 보니 전정국, 박지민, 김태형 순으로 앉고.
전정국이 한참 코치님 말씀 듣다가 궁금한 게 생겨서 박지민한테 말 걸겠지.
K 야, 너네 코ㅊ.. 아 미쳤냐. 똑바로 앉아.
J 왜, 뽀뽀하려고? 눈 감고 있을까?
'짜증나. 기분 더러워.'
김태형은 아마 알 수 없는 질투심 느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