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 (수정덜됐지만..그래도올리는..) |
[인피니트/다각/추리물,호러물 ] shadow of the day ( 부제: 당신의 오늘은 안녕하십니까 )
씨발씨발씨발씨발 - 이게 대체무슨일이야. 무한 욕짓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꾸욱 눌러담고는 호원은 자신의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그러자 제 눈앞에 보이는 어린아이시체와,머리가 반쯤파여 죽은시체, 손목이잘려있는채로 고통스러운얼굴을 하고 죽은시체,눈을뜬상태로 죽은건지 근처엔 여기저기나있는 손톱자국이 나있는 시체등등의 차마 눈뜨고 볼수없는 광경에 두눈을 질끈감고 외마디욕을 곱씹으며 다시눈을뜨자 그들의 몸속을 기어다니는 구더기까지 눈에띄었다. 제기랄.
이뤄질리없는 바램을 접어두곤, 우선 여기있다가는 자신도 이들과 같이 이곳에서 썩어갈지도 모른다는생각에 곧게앉아 자신의 발목을 바라보았다.
가볍게 발목을 비트니 녹슨쇠끼리의 마찰소리가 들려온다.내가 무슨죄수도아니고,경찰한테 쇠고랑이라니- 아마,이상황에서 웃음이 나올수있는건 근 6년동안 지긋지긋한 형사생활을 겪어온 지독한 경력덕이랄까?
'이걸어떻게 풀어야하나… '
잠시후 자만에 찬 말을 뱉은그의주변에서는 소름끼치는 쇠와쇠끼리의 마찰소리가 한참이어지다가 ' 쨍' 하는소리와 함께 동시에 멈췄다.녹슬어있는 쇠사슬은 제 자신옆에 곱게누워있는 어린아이시체에 손에 쥐어진 낫 으로 끊어내는 행위에 비롯된 소리였다.
어차피 다잘라내봤자 귀찮은 일이니 패스. 일어나 제옆에서 썩어가는 시체들을 뒤로한채 무작정 방문앞으로 걸어나간 그는 걸을때마다 덜렁거리며 제발목을 쳐대는 쇠사슬이 거슬리는지 자꾸만 제발목을 쳐다보며 꿍시렁거렸다.'에이 그냥 다자를껄그랬나?' 잠시 쭈구려 앉아 쇠고리를 메만지던 그는 자리에 앉자 더욱더 고약하게 제 코를 찌르는 역겨운냄새에 질색하며 다시 일어서 묵묵히 문앞으로 걸어나가 방문고리를 비틀었다. '철컹'
" 지지지직크크크ㅡ지지지직… " 첫마디가 기분나쁜 웃음이라니-
작게 욕짓거리를 뱉고는 아까 득템한 낫으로 저 스피커를 부숴 버릴까 생각하다가 나오는 다음말에 귀기울였다.
[출구는 오직 나뿐이다] 라는말을 끝으로 꺼져버린 스피커.
뭐 저런 미친새끼가 다있어 입밖으로 나올뻔한 말을 꾸역꾸역 넣고는 찾아오는 적막함에 또다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곤 생각에빠졌다. 출구는 지뿐이라는 별 도움안되는 말을 한뒤 꺼져버린 스피커탓에 꽤 골머리앓게생겼다.
막막하다.
어느새 제 주위는 더욱더 까맣게 물들어있었다. 지하도 밤을타나?
" 콩밥먹을 각오해라 이개새끼야-! "
여전히 제코를 찌르는 썩은냄새에 표정을 굳힌 호원이 이제 이정도면 익숙해질때도됬는데..라며 작게 중얼거리곤,쩝- 아쉬움에 입맛을다지며 또 다시 주위를스캔했다. 우선 이곳에서나가야 스피커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을테니. 기대어있던 벽에서 일어나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에서 발을떼어 다른쪽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 ! "
이동하다 무심코 밟아버린 손목에서 나는소리에 깜짝놀라 쪼그려앉아 신음을흘린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 쯧쯧, 어쩌다가 이리됐누. 안타까움에 그를 흔들어보았다. 신음을 낸것보면 분명 살아있는게 맞을텐데-
사람아닌가…?아니면…
여러가지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도리질하고는,한번더 손을 내어 남자를 흔들어보았다.
" 쉿 " 으악,깜짝이야! 젠장, 살아있었어? 아니 그건 둘째치고 남자끼리뭐하는거야.
짜증스럽게 남자를 올려다보고는 다시 일어나려는 순간 남자는 내게 조용히 읊조렸다.
" 살아나가고 싶으면 좀 가만히있어."
뭐라는거야. 계속 이렇게 안겨있으라고 ? 어쨌든 그도 사람이니 적어도 같은편아닌가? 괜히 해쳐봤자 좋을것 없기에 소리없는 한숨을 뱉고는 얌전히 주먹을 풀곤 가만히 그에게 안겨있었다 .
" 녀석들은 움직임에 예민해 " " ? " " 쟤네 시체아니라고 " " !!! "
눈이 커다래져 그를 쳐다보자 그는 피식웃으며 말을이어갔다.
" 무슨소리야 " " 일종의 좀비라고보면돼. 시체야맞긴하지만 완벽한시체는아니니까" "…" 잠자코 들으며 녀석이 하는말을 머릿속에 새기고 있었다.
" 녀석들은 스피커가나오는동안 소리때문에 움직임을 느낄수없었어" "…" " 너를 노리던녀석도 쇠소리에 잠잠해지더라고 "
끄덕.
그나저나 이틀이나 관찰했다니. 게다가 내가 일어난뒤 했던 행동을 다본거야?
" 니가하던거 다봤어 "
" 뭐,그리 놀랄것까지야."
대체 이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녀석과 합세해 좁은 방안을 돌아다닌지 한시간 조금지났을까, 조금은 밝아진 주위에 수월하게 몇몇개의 물건을 수확했다. 짭짤한데 ?
낫, 라이터, 10원짜리동전, 깨진 거울,빈 유리병 등등 보잘것없어보이지만 필요할때가 있겠지 하며 한곳에 밀어두곤 털썩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 조금 쉬었다하자 "
끄덕. 말없이 끄덕이곤 제 옆에 앉는 그. 그를 바라보며 호원은 궁금한듯 물었다.
" 이름 "
" ? "
" 이름이뭐냐고 "
" 그런거없어"
귀찮다는듯 말하는 그의 모습. 얼레, 이름이없다니.? 왠지모를 오기가 발동한 호원은 그에게 끊임없이물었다.
" 이름."
"..."
" 이름 "
"..."
" 이름 " " 없다고"
허,이놈 보게나.
" 이름이없다고 ? " " 끄덕" " 나이 " " 한 2000살쯤 됬나?"
이새끼가 지금 장난하나,아마 이녀석이 범죄자였으면 파일철로 녀석의 얼굴을 향해 사정없이 호이트훅을 날렸을것이다.
" 장난해? " " 진짠데."
아무런 표정변화도없이 ' 사실임 ' 이란 뉘앙스를풍기는 그의모습에 슬슬 오기보단 짜증이 나기시작했다.
" 이름도없고 나이는 2000살 ? " " 아마 ? "
에라이, 구라도 작작쳐라 시발놈아. 못믿겠단 표정으로 그를쳐다보자 그는 나를보며 말했다.
" 이호원 27살 . 형사? "
"니가 어떻게알아 "
호원의 물음에 답할생각이없는지,대꾸도 안한채 반대쪽으로 몸을돌려 드러 누워버리는 남자의모습에 호원은 짜증과함께 점점 그의 정체에대한 의문이 증폭했다.
" 궁금해하지마 알꺼없어."
마치 독심술이라도 한것마냥 눈을감고 제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입을여는 그를보며 허. 하고 허탈한 웃음을 내뱉었다. 어차피 더이상 물어봐도 대답해줄것같진 않기에 조용히 체념하고 그의 정체에 대해생각했다. 뭐야, 지가무슨 초능력자라도 되는거야 뭐야.
번뜩.
그의정체에대해 열심히 생각하는 도중 등뒤쪽에서 느껴지는 무언가의 빛에 호원이 반사적으로 고개를틀어 뒤를보았다. " !! " 뒤를 돌아보니 천장을향해 솟아있는 한줄기의빛에 놀라 벌떡일어나 주춤거리며 서있자 누워있던 남자가 슬며시 눈을뜨더니 말했다.
" 아침인가보네."
"? "
"햇빛들잖아. "
그의말에 자세히 창문쪽을보니 문틈새에서 조금의 빛이 새어나오고있었다 깨진 거울에 반사되어 V자모양으로 생겨있는 빛. 완벽히 지하는 아니었나보군.
' 톡톡 '
조심히 창문을 두들겨보니 쇠창살 창문인지 한쪽에선 막힌소리가 한쪽에선 빈소리가 났다. 그럼 나사라도..하며 나사를 메만지자 그나마 나사는 허술했다. 좋아좋아. 여기서 드라이버가 있으면 더 좋을텐데말이지. 그것이아니더라도 사이에 끼워놓고 돌릴수있는것이 라면…
' 끼익 끼익 끼익 '
동전과 나사를 맞물려 돌리자 끼익 거리며 돌아가는 나사,힘주어 계속 돌리고 있자 나사하나가 바닥에 떨어졌다.
' 탁'
저만치 나가떨어진 시체가 화가난듯 팔로 호원을향해 걸어오자 놀란 그 가 일어나 깨진거울을 집어들곤 호원의 곁으로갔다
' 다다다다다다 ' " 제길." "아오 !!!!자정에서 새벽6시에만 움직인다며!! "
흥분한 호원이 그에게 소리치자 그는 말없이 깨진거울을 시체의 얼굴에 비췄다.
" 꾸에에에에엑 "
고통에찬 신음소리와함께 재가 되어사라진 시체를 보며 그는 말했다.
" 규율을 어겼어 "
뜬금없이 뭔소리를하는거야. 도통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해대는 그의모습에 호원은 신경질적으로 팔을올려 다른 나사를 풀었다.
' 끼익끼익끼익'
또다시 끼익 거리며 돌아가는 나사. 어느새 마지막 4개째 나사를 풀고있는 호원에게 그는 말을건네었다.
" 이름..궁금하댔나 "
"......."
" 김명수야 "
탁. 오랫동안 붙어있었는지 나사를 풀어도 그대로 붙어있는 판자에 호원이조심히 손을올려 판자를떼어내자 강한빛이 내부로 들어왔다
" 꾸에에에에에에엑 "
한참이나 그 소리가 계속 이어지더니 곧이어 잠잠해졌다. 주위를둘러보니 몇구의시체들을 제외하고는 거의다 사라져있는 시체들의모습들에 호원은 안심하며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언젠가 좀비들은 햇빛에 약하다는 말을 들은적이있다. 사실이었군,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사실일까? 하고 의혹을 품었었는데 이런곳에서 해결되다니- 무언가 뿌듯해지는 호원이었다.
시체들도 좀 사라지고 썩은내도 덜하고 무엇보다 그의 이름을 알아낸 호원이 기분이 좋은지 벽에기대어 베실베실 웃어댔다. 여전히 머리는 아팠지만 그래도 이제조금 숨통이 트인것만같아 훅 하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 후 - "
무언의 안도감과 숨을 내쉰 호원이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곤 명수를 쳐다보았다.
제이름이 불리우자 아니꼽던표정을 풀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호원을 쳐다보자 그는말했다.
" 나이는 말 안해주냐."
-
뚜벅뚜벅. 한치앞도 보이지않는 깜깜한 이곳을 걷는 두사람.
긴장감이 역력한 그의 떨리는목소리에 움찔한 성규가 애써 담담한척 답했다.
" 우리..살수있겠지 "
어느때와 다름없이 자고일어나 눈을떴는데 이런곳이다니.
저도모르게 그와 잡은손에 힘이들어갔다.
" 우현아 " "... " " 살수있을꺼야. 아니 살수있어 "
" 형...." " 그럴려면 여기서 나가야해 " "..." " 우선 주위를 좀 살펴보자."
싱긋웃으며 제게 말을건네는 그의모습에 자신도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믿음.
" 호텔이었나보네 "
" 가서 제대로 살펴보자"
의외로 겁이많은 우현이 성규가 그곳으로 자신을 끌고가자 겨우안정됐던마음이 불안함에 또다시 빠른속도로 뛰기시작했다.
" 형.. 조심히..조심히 "
" 우왁!!!!!!!!엄마 !!!"
-
'203호' 어느새 도착한 키 박스 앞에서 두사람의 발걸음은 멈췄다. 무슨 같은호실키가 이렇게많아? 투덜투덜.
" ? " 성규의말에 저도 그곁으로가 키를살펴보았다. 분명 숫자는 같은 203호인데 무슨 알아보지못할 한문이 뒷면에 써져있었다.
" 우현아, 저기 메모지랑 만년필좀 "
잘나오구만, 큭큭.
" 뭐하려고 ?"
그옆에서 성규가 하던걸 지켜보던 우현은 글자가보이지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성규에게말했다.
땅이꺼져라 한숨을 내뱉던 성규는 우현이 하는말에 끄덕이며 로비중앙으로 가려는 찰나 어디선가 기분나쁜 노이즈음이 들려오자 발걸음을멈췄다. "..지지직....크크크크큭..지직.."
갑작스런상황에 놀란우현이 굳은성규를 자신의 품에 가둬두곤, 사방을 둘러보았다. 두근두근. 들려오는 우현의심장소리에 멍-하니 안겨있던 성규는 또다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 ..당신이....여기서.. 나갈수있을것같아....?
[출구는 오직 나뿐이다] 라는말을 끝으로 꺼져버린 스피커.
두사람사이에 한참의 정적이흘렀다.
"무슨 단서라도 줘야 뭘하든가 말든가하지. 짜증나고 좋네요."
불평아닌불평을 하는 성규의모습에 우현은 귀엽다는듯이 그를 한번쳐다보곤 다시금 로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형 아까 그 메모지좀 "
이래뵈도 한문은 꽤 자신이기에.
" 성규형 " " 응 ? " "..이거 우리 나라12띠잖아." " 12띠? " " 아니, 그있잖아. 뱀띠 소띠 이런거 " " !!!!" 그제야 떠올랐다는듯 성규는 손가락으로 '바로그거야' 라는 제스처를 해보이곤 신난듯 말했다.
" 그럼.. 辰(진) 이라고적혀있는 키가 맞겠네"
올해가 2012 임진년 용띠니까. 으쓱거리며 말하자 해결됬다는듯이 눈꼬리를 접으며 환하게 웃는성규.
헤헤,내가 한몫 한건가 ? 자신만만해진 우현이 아까의 겁들은 어디갔는지 성큼성큼 키박스쪽으로가서 번호키들을 살폈다. 그리고는 辰(진) 이라고 적힌 번호키를 꺼내서 몸을틀려는 순간 갑자기 밑에서 무언가가 기어나오며 힘겹게말했다
"그거...아니...에요...."
뭐야..!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되기도전에 놀란 우현이 번호키를 떨어뜨리자 순식간에 주위가 붉게변하면서 싸이렌이울려댔다.
소리의진동에 가구들이 충격이큰지 쿠쿠쿵흔들리며 심지어 몇개의 가구들은 쓰러져버렸다.
"일어나요, 계단입구 막히기전에 가야해요!!"
남자한테 끌려가 죽든,고막이 터져죽든 죽는건 메마찬가지일테니. 참 남우현다운 생각이다.
2층으로 올라오니 줄어든 사이렌 소리에 살것같다는 표정인 우현과는 다르게 성규는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여기저기를 살폈다
뭐가 어떻게 잘못됐는지는 몰라도 이런상황이 우현은 답답했다.
" !! "
저 남자는 무엇을 알고있는게 분명하다. 성규는 다가가 남자에게 물었다.
" 여기있는 방들못보셨나... ? 리더기가없잖아요. "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고는 '아차' 하는 두사람
"즉, 카드키가 아니라는거죠 " 웃으며 여유롭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 성규가 미안하다는듯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 미안..해요..우리는 그냥..나름추리한건데 상황이 악화됬네요 "
에이씨, 아무한테나 웃지말라니까.
" 열쇠가 아래에있더라구요 "
짤랑짤랑
" 사실은..처음에 이상한사람들인줄알고 숨어있었어요. 의도치않게 열쇠를 발견한거구요 " 그는 어느새 도착한203호 문앞에서 멈춰서곤 열쇠꾸러미에서 한열쇠를 골라잡아 그대로끼워넣었다.
'달칵' 소리와 함께 문이열리자 열린문을 거침없이 열어제낀 남자의앞엔 허름한 호텔방의 모습이 펼쳐졌다 저건 호텔이란표현보다 여관이란 표현이 더맞을것같은데..
남자의말에 애써 찝찝한 기분을 떨쳐내곤 고개를 끄덕이며 방안으로 들어섰다.
" 저는 김성규고 올해로 29살되네요"
낡은 침대와 화장대 ,조그맣게 딸려있는 화장실 이것도 호텔이랍시고 있을건 다있네.. 들어가보니 세면대와 변기통 그리고 작은 선반 하나가 자리하고있는모습에 씻을만한게 있나 싶어서 살펴봤더니 놀랍게도 자리하고있는 일회용 세면도구들. 샴푸,린스,바디워시,칫솔,치약 그리고 콘돔까지. 역시 호텔은 호텔이구만.
" 형,욕실가봤어? " " 아니 " " 있을꺼다있던데, 오랜만에같이씻을래?" 분명 성규한테하는말인데, 눈은 왜 성종을 쳐다보고있는건지.
이쯤하면 알아서 떨어질테지.
성종의 대답에 만족한 우현이 씨익웃으며 성규의 팔을 잡아끌었다. 짜식.그래도 눈치는있네
성규와 함께 욕실로 들어선 우현이 옷을 훌렁훌렁 벗으며 변기통에 옷을 곱게 개어두곤 수건두개와 선반에서 샴푸린스 바디워시 샘플을 꺼내왔다. 내가할께.어느새 일회용 세면도구들을 세면대위에 두고는 샤워기를 건네받은 우현이 맨몸으로 자신을바라보자 갑자기 부끄러워진 성규가 후다닥 달려가 옷을벗곤 변기위에 자신의옷들을 차곡차곡 개어뒀다. "뜨거운물도나오네" " 응.트니까나오던데"
오늘따라 김성규가 더 섹시해보였다.
" 큼..욕조안에들어가자 "
애써 아무렇지않게 말하고는 욕조안으로 들어가자 따라들어와 제 맞은편에 자리잡은 성규.
어이 진정하라구. 자꾸만 꿈틀대는 제 물건에 난감해진 우현이 눈을감고 욕조안에있는내내 애국가를 열창하며 애국자의 느낌을 만끽했다.
참아야하느니라.
" 우현아 "
" 응..아니????? "
순간 헛나온 대답에 당황해서 소리를 빽- 질러버렸다.
이게 무슨상황이다냐. 놀라서 성규를 쳐다보자 성규는 베실베실 웃으며 말했다
더이상은한계다 .
" 왜 " "...나 ..섯다? "
오늘이 날이구나.
-
얼마나잔거지. 동이트려는지 밝아오는 날에 벌써 시간이이렇게 됬나? 하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주위를살폈다.
놀란성종이 혹여나 무슨일이라도 생겼나싶어 욕실앞으로가서 문을 두들기려는 순간이었다.
"우혀나..흐으..아파 "
화장대 앞으로가니 오래된것처럼 보이는 투명립글로즈과 더러워진 거울이 보였다.
뭔가이상했다. 왜그럴까?
"열쇠?"
작게 중얼거린 성종이 바지주머니안에 열쇠를 넣으며 일어나는순간 욕실문이열렸다.
하여튼 둘다 못말린다니까. 고개를 가로저으며 두사람에게 다가가 말했다.
욕실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식지않은 두사람의 열기와 자신을 반기는 비릿한 냄새에 순간적으로 욕이 나올뻔했다 겨우 내리누르곤 도저히 이상태에선 샤워를해도 개운하지 않을것같아 세면대로향했다
대충세수만해야지. 물을 틀자 느껴지는 차가운감촉에 성종은 뽀득뽀득 얼굴을 씻어내곤 거울을 보았다.
온몸의 감각이 아득히 멀게만느껴진다.
" 아야야 !! "
수갑의 한쪽고리는 제손이 한쪽고리는 .....
"으음..뭐야아..."
하얀손목을타고 올라가 시선을 옮기니 옆에 보이는 모르는얼굴에 하마터면 악!하고 악을지를뻔했다.
서로의모습에 놀라 동시에 도망가다가 손에채워진 수갑에의해 다시 원위치로 온 두사람. 바보같긴,어쩜 두사람이 이렇게 똑같을까
" 저도 눈뜨고 일어나니까 동우씨랑 여기 이렇게 !! 수갑채워진채로 있었다니까요 "
어느새 통성명까지 마쳤는지 열띤 토론을 하는 두사람의 모습은 마치, 흡사 몇년만에 동창을 만나 수다를떠는 흥분한 아줌마들 같이 익숙한모습이었다
" 그럼우선 여길나가야하는데..."
정말이지 찰떡궁합인 두사람이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상황파악을 마친 두사람이 본격적으로 이곳을 탐색하기시작했다. 수갑때문에 어쩔수없이 붙어있게된 두사람은 역시나 굳건히 닫혀있는문에실망한듯 주위를 둘러보며 이곳의 용도에대해 추측하기시작했다.
" 연회장 같은데..."
성열이 허리를 굽히자 당겨오는 손목에 인상을 찌푸린동우가 되물었다.
" 연회장이요? "
" 네, 프로젝터도있고.. 앞에 스크린도있고..별것들이다있네요 . 이것보세요 "
아까 허리를 굽힌용도가 이것이었는지 성열의 손바닥위에 올려져있는 프로젝터리모컨.
" 한번..켜볼까요? " " 켜봐요!"
동우가 대답하자 성열이 결심한듯 리모컨의 전원버튼을 꾸욱눌렀다.
" 아무변화도없네요.." " 이리줘보세요 "
아무반응없는 리모컨에 동우가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성열에게 리모컨을 건네받았다.
" 건전지가없네요..이러니 안켜질수밖에.." "건전지야 찾으면되니까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성열이 긍정적으로 대답하자, 동우도 헤프게웃으며 답했다
동우의말에 성열이 고개를 끄덕이곤 주위를 살폈다. 한참을 돌아다녀도 무너질것같이 위태위태한 연단과, 곰팡이가피어 꺼림칙해보이는 탁상과 의자만이 뒹굴뿐 건전지와 그외 쓸만한것은 찾을수가없었다. 그때 ,
" 연무기도있네요..?"
이제 성열이 허리를굽히면 저도 알아서 허리를 굽히며 묻는동우.
"연무기가뭐에요?" " 식장에서 안개효과? 같은거 낼때 쓰는거에요" " 우와- 성열씨는 많은걸알고계시네요 ?" " 아아..아르바이트 경력이많아서.. " " 성열씨덕분에 많은걸알아가네요 "
새삼스럽게, 뒷머리를 멋쩍게 긁적인 성열이 말했다.
" 그럼..이거 한번켜볼까요 ? 혹시모르잖아요"
성열의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우가 말했다.
" 콘셉트는 아마 연단근처에있을꺼에요,그래야 사용하기 편리하니까요 "
아아,알겠다는듯 동우가 연단쪽으로 발걸음을옮기자 성열도 동우를따라 연단쪽으로 향했다.
성열의말은 정확히 일치했다. 연단 근처 왼쪽 모퉁이에 자리잡은 콘셉트에 동우가 감탄을하며 말했다.
" 우와..역시 경력의힘?! "
동우의 말에 성열은 연무기의전선을 콘셉트에 꼽고는 그 를 돌아보며 미소진채 말했다.
"이제 변화를 기다려보죠."
[ 니들만없었어도 난 행복했어 ] [ 엄마가미안해,이런 모자라고 힘없는 엄마라서 미안해.. ]
가슴이 짓눌린듯 먹먹해진다 .
어느새 뿌옇게 변한 주위, 순간 머릿속에울리는말에 성열의 몸이 잠시 휘청거렸다. 그 모습에 동우가 괜찮냐며 성열의 어깨를잡자 성열은 흠칫하며,순간적으로 동우의 손을 쳐내었다 . " !! "
" 미..미안해요 동우씨, 순간적으로.." "아니에요..."
갑작스런 성열의 행동에 어색해진 두사람이 한참을 말없이 연무기만 바라봤다.
순간 파랗게 뜬 불빛에 성열이 놀라 탄성을 지르곤 그것을바라보자 동우도 놀란듯 그쪽을 보았다. 프로젝터에서 나오는듯 직선의 불빛에 동우가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했다.
스크린을 들춰내보니 보이는 네개의건전지.
" 찾았다"
***
[When you have eliminated the impossible,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ruth]
이것이무엇일까요? 스크린에 떠있는 문구를 가만히 올려보던 성열이 동우에게 물었다.
" .." " 셜록홈즈의 명대사라고 꼽힐정도로 유명한 대사죠 " " 우와-별걸다아시네요 "
" 평소에 책을자주읽어서.헤헤 " 동우가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며웃자,성열도 따라웃었다.
" 아까는..죄송했어요 " " 에에,뭐가요 ? " "부축해주셨는데...." "아!괜찮아요 "
또 헤벌쭉웃는 동우의 모습에성열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를 응시했다.
한없이 내자신에게 되묻던 말. 행복하지않다 기쁘지않다 웃을수없다. 그틀안에갇혀 도망가기 바빴던사람이니까-
그어디에도 ..나는... 없었다.
아무힘이없어 제앞에서 죽어가는 엄마를보고도, 엄마와 나를죽이며 미친듯이 웃던 새아빠란 작자한테 아무것도할수없었다 제게 아무말없이 돈다발을 던지며 홀연히떠나버린 아빠란 사람까지도.
엄마와아빠는 18살에 나를낳아 기르셨다고한다 내가 너무 벅찼던아빠는 엄마와 나를버렸고, 엄마는 자신보다 10살 어린 남자를 남편이라고 데려와살았다 이때까진 모든게 행복했다 적어도.
" 죽어버려 !!!!"
실성한듯 이성을잃은 눈동자와 미친듯 같은말을 반복하며 웃어제끼던남자는 어느새 기름통을들고와 집안 여기저기에 들이붓고있었다.
" 현성씨..!! " 이씨발 !!!!! 왜 내인생에 끼어들어 !!!! "
"흐으윽..." " 니들만 없었어도 난행복했어 !!!!!!!!! "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던 엄마의 손길도 잔인하게 뿌리친채 남자는 성냥불을 켰다.
" 죽어버려,더러운것들 "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남자의모습도, 울면서 나를 끌어안던 엄마도.
사람들은 내가 살아난것이 기적이라고했다. 하지만 난 늘 그사람들에게 하지못할 답을 꺼내 되풀이하였다
기적따위, 바라지도않았다고
" 안울어요 "
" ...예 ?? " " 슬프면서 왜 억지로 좋은척해요 "
"그냥 성열씨.자기 자신 그대로를 표현하세요 " "..." " 싫으면싫다. 좋으면좋다. 화나면화난다 "
동우의 따뜻한말에 울컥한성열이 울지않으려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제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말해주던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기에.그토록 원했던 관심과 사랑을 건네주던건-
치밀어오르는 눈물에 결국 울음을 터뜨린 성열.
그때였다.
갑작스런 노이즈음에 당황한두사람이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 기분이...새롭나 ..?
-좋....아..그럼..나와...숨바...꼭질..을......하는...거......야
-나를...찾으면..나가게...해주지.........................단
"성열씨..! ." 손목이 쓸려아픈듯 동우가 찡그리며 말하자 성열이 동우생각은 미처못했다는 얼굴로 그는 동우에게 사과를건넸다. " 으악!미안해요..마음이급해져서-"
"후..."
그모습에 동우가뭐하나싶어 그를계속쳐다보니문을향해 세게 발길질을하는 성열
꽤나 발이아플텐데. 분이안풀린듯 씩씩대며 말하는 성열에 동우가 워워,하며 그를 제지시키곤 문을 더 살폈다
"..네 " " 흠..우선 손잡이와 열쇠를 찾는게 먼저인것같은데..아무리 봐도 없으니..어딘가에 힌트가있을법도한데" 동우가 굳은표정으로 말하자 성열은 동우의 표정이 심상치않은게 제탓인거같아 애써 그것을 무마시키려던지듯이 말했다.
" 그럼 스크린에 힌트가있겠죠 !!!!"
" 아까 저기에 글귀도떳고.. 음...검은색에도 많은의미가있으니까요"
분위기를 살리려다가 오히려 더 망쳐버렸다 하여튼 입이 문제라니까.성열이자책하며 무심코던진 말에 후회를했다.
하지만 예상과는다르게동우는 굳은표정을 풀곤 해맑은표정으로 입을열었다
갑자기 말이끊긴동우에 성열이 그를 쳐다보자 그는 씨익웃으며 말했다
깜짝이야. 뭐야?
" 에? 아..네네 "
" ??"
그의행동에 성열은 여전히 영문도모른채 홀린듯 따라갔다.
"..."
" 서쪽 " 희열에 찬 동우의 목소리에 성열이 테이블을기준으로 서쪽으로서니 벽하나만 자리할뿐 별다른점이없었다 그리곤 다시 서쪽으로 돌아서니 다른테이블이 자리하고있었다.
식탁보를 들춰보니 보이는 은색의 작은열쇠에 동우와성열이 작게 탄성을 뱉으며 하이파이브를했다.
휘몰아치는 두려움에 동우는 망설여졌다.
문고리를 잡고 생각에빠진 동우의모습에 성열이의아하다는듯 그에게 물었다
' 끼이이익 '
문을열자 쏟아지는 달빛에 동우는 가만히 웃어보았다
[ 그 상처를 웃음으로 가리려고 애쓰죠 ] [ 그래서 매일밤마다 배게를 움켜쥐고 소리없는 눈물을 흘려대요 ] [ 칼로 자신을찌르며 살아있다는감정을느끼죠 ] [오늘밤에도 허공에대고 같은말을 되풀이해요 ] [ 그리고 이말을듣고있을존재도모를 신한테간절히 빌고빌죠 ]
-
성열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子,丑, 寅,卯,辰,巳,年,未,申,酉,戌,亥
떨어진 키 사이사이에 놓여진 메모지를 발견한 동우가 조심스레 허릴굽혀 메모지를 주워들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라....우리나라12띠아닌가.
무심결에 만진 메모지인데, 잉크가 번져버렸다. 잉크가 번졌다? 의문이었다, 잉크가 번졌다는것은 그게 아직 다 마르지않았다는것.
혹시이것도 그사람들이남긴걸까 싶어 메모지를 문질러보았지만,잉크는번지지않았다. 점점 복잡해져왔다 일이어떻게돌아가는거야.
우리와같은상황인사람일까 아니면 아까 그 스피커에서나온 목소리의 주인공일까. 이상황에선 아무것도 확신할수없다. 착잡해져오는마음에 우선 '두고보자' 라는 결단을내리곤 천천히 눈을떴다.
아까부터 메모지를 한참이나 뚫어져라 보던 성열은 말이없다. 동우가 그의얼굴로 시선을옮기니 그의눈동자는 사정없이 떨리고있었다.
" 성열씨.." " 어..엄마 " " 네..? " "그..그남자..현....성"
" ... "
"엄마..글씨에요.."
"..." " 새아빠에요." " !! "
" 죽었어요...둘다"
그말에 한참의정적이흘렀다.
" 그남자가..엄마를죽였어요...그리고..둘다죽었어요..."
" 아..."
" 그래요,." 확실히 동우와성열은 첫만남때보다 지쳐있었다. 로비의 소파에 앉아 넋이나간듯 성열은 멍하니 허공만을 바라봤고,
그사람들은 어떤사람들일까, 어떤모습일까. 역시 연회장에계속있던게 나았을까.
" 동우씨 일어나봐요! "
" 피곤했나봐요 동우씨. 더 자게둘껄그랬나.." " 아니에요! 얼른 더둘러봐야죠."
성열의말에 반쯤일으켰던 몸을 다시 앉히며 동우는 에 ? 하고 손목을봤다.
그게언제였더라.
" 왜그래.너 " " 너는 내가 망가지길 바란것 아니었어?" "..." " 말해봐...너는.." " ....장동우." " 내가..불행하길바란거아니었어?"
결국 터져버린 울음에 동우는 끅끅대며 남자를 붙잡고 말했다
마음한켠에서 북받혀오는 감정에 동우는 말없이 고개를떨구었다.
"..." "말할순없는거야 ?"
허탈한 웃음과함께 동우가 자리에 일어서 힘겹게말했다.
-
층수를 알려주는 엘레베이터의말과 동시에 열리는문에 허겁지겁 동우는 402호라는 호실앞에서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그런남자는 늦은그가 마음에들지않는지 동우의 뺨을 내리치고는 머리카락을 한웅큼 잡고는 말했다
눈앞에 보이는 남자의것에 동우는 눈을 질끈감아버렸다. 더럽다. 이사람이 더럽고 나도더럽다.
그의 모습에 남자는 동우의 고개를 잡아올리고는 말했다
그의 모습에 남자는 입꼬리를 쓰윽올리더니 갑자기 동우의 옷을 뜯어내었다.
갑자기 들어온 물건에 살이쓸렸는지 피가 흘러나왔다. 뻑뻑한 그의 안속을 남자는 거칠게 박아댔다.
" 악!!으..하.. "
아프다..아픈데...행복하다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살것같아서. 덜덜떨며 동우는 남자의 어깨를 잡았다.
" 웁!..."
어째 이짓은3년째해도 적응이 되질않는다.
" 더..하으..더.."
"..."
아무렇지않게말하며 더욱더 속도를 올리는 남자.
그리고 한참을 달리던 엉겨붙은몸이 한동안멈췄다.
그리곤 나가버렸다.
바닥에 누워 한숨을 토하던 동우는 덜덜떨리는손으로 옆에있는 돈다발을 집어들었다. "으으으..."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바닥에떨어져있는 수많은사람들의 흔적들과, 옆에놓인 돈다발을 보면서 동우는 희미하게웃었다.
"..." " 그사람은 내가 망가지길바랬어요." "..." "....자신만큼 "
"... " " 사실내가 누구한테 솔직해라 뭐하라 말할처지는아니지만 " "..." "그래도 나는 내가 이렇게 살아있다는걸 느낄때마다 감사했으니까 - " "동우씨" " 다른사람은 나처럼 안됬으면해서..." "..." " 차라리 죽는게나을꺼라 수백번도 생각햇어요.. " "...왜 그런말을하세요...." " 내가 죽어도 기억해줄사람도, 울어줄사람도, 아파할사람도 없으니까 " "..." " 저는 이세상에 있어선 안될 사람이었으니까...-" " 동우씨!! 그런생각말아요....동우씨가얼마나....... " " 에이,나 동정하는거에요?" 두눈엔 눈물이 가득한데 입은 애써웃는 동우의모습에 성열이 안쓰러워 어찌할바를몰랐다. 가만히 그의말을 들어주며 애써 차오르는 슬픔을 억누를뿐. "ㄱ..그런거아니에요 !!.." " 흐에? 그래도 몸판건 후회안해요. " " 사람들이 나를안을때마다..." "..."
"행복했으니까.......그순간만큼은 그사람들한테 나는 쓸모있는존재였으니까요 "
"..에..?" "자신을 포기하고 살아가는게 얼마나 힘든일인데..."
항상 내가 세상에서 제일힘들고 아픈줄알았다. 남상처보다 내상처가 더중요했다, 사실 맞는말이지만.
"..." " 누구탓을해야맞는건지는, 아무도모르죠.그래도...내가 그를향한마음은 진심이었으니까" "..." " 그마음준건 아깝지않아요, 비록 그사람이 진심이었는진몰라도 " "...." " 끝나버린 인연에 묶여 내 진심을 헛되게 만들고싶진않았거든요 "
헤헤. 또바보같이 웃는 동우의모습에 성열은 그가 안쓰러워 미칠지경이었다.
[ 엄마가미안해,이런 모자라고 힘없는 엄마라서 미안해.. ] 엄마를 죽음에몰아넣은건 내자신일까,아니면 그남자일까 만약 자신이 태어나지않았다면..엄마아빠는 지금쯤 어디에선가 잘살고있겠지,그남자도.
모르겠다. 엄마가 저를 끝까지놓치않았단건 자신을향한 진심이었으니 그걸로만족.
" 성열씨, 이제 슬슬일어날까요? "
순간 성열의 신발코에 채인 만년필에 그가 허릴숙여 그걸 집어들었다. " 흐음..만년필이네요"
" 네 ?" " 아마 여기 저희말고도 다른사람이 더있는것같은데‥ " 아깐 연회장만 나가면 될줄알았는데, 새로운곳에서 길이막혀버렸다.
비록 저와는 전혀다른케이스였지만...
성열의 돌아가신어머니의 글씨가담긴 메모지가 여기에있다. " 과거인가…" "네?" " 저희엄마는 돌아가셨는데..엄마 글씨가 여기 있으니까요.." "..." "이곳은 과거가아닐까요..?"
"여기가 어디건 우선나가는게 먼저일것같아요.. 힌트..가 어딘가 더 있을텐데.."
" 성열씨 " " ..네 ?" " 실례지만, 어머니와 남자분 나이가.." 우선 힌트가 두가지. 성열의 어머니로추정되는사람과 현성이란남자뿐이니, 그들의정보를 알고있는 성열에게 묻는수밖에없다.
무슨의미일까 .
" ? " 성열의 손끝을따라 시선을옮기니 뭔가가 적혀있는 A4종이한장이 떨어져있었다.
역시. 경력자의힘?!
주운 설계도를 훑어보니 이곳은 지하1층과 지상10층으로이루어진 11층정도의 호텔이었다.
대충 제가 한 해석이 맞다면 저 순서대로 층마다의 키가 있는듯하다.
" 엇!! "
"동우씨? 뭐알아낸것있어요?"
" 으음- 나름 추리를해봤는데, 성열씨 어머니와 남자분의 띠를 바탕으로 한자순서를 나열해봤어요. 총 11개의 한자들이 나열되었고, 이호텔의 층도11층이니까.." "그럼..지하일층엔 거듭신(申)의 한자키가...맞겠네요?"
고개를끄덕인 성열이 동우와함께 열쇠를 찾았다.
시력이좋은 성열이 여기저기서 열쇠를 찾아내는덕에 별진(辰)을 제외한 나머지키를 모두찾았다.
" 그렇게해요.. 음..어디부터 먼저갈까요 " " 아래에서부터 위로가는건어때요?위로는10층이나있지만 아래는1층밖에없으니까..아래를 둘러보는게 더 빠를것같은데" " 그래요!! 좋아요"
" 흠..그럼 저희라도 남겨두고갈까요..? 엇갈릴수도있잖아요.. " " 그건그렇네요 "
" 아? 네네!"
" 종이는.. 못볼수도있으니까..계단은 가면서 볼수있잖아요 "
" 역시 성열씨에요"
- 계단앞에서보니 음침한 모습에 괜시리 온몸에 한기가돈다.
성열이 무서운듯 약간 신음을흘리자 동우가 팔을 꼭 붙잡고는 괜찮다며 성열을 위로했다.
둘다 꼭 붙은채로 덜덜떨며 한계단한계단을 내려갔다.
제발밑을 기어다니는 거미들에 동우가 악 하고 악을지를뻔했다. 우여곡절끝에 지하에 도착한 두사람은 마지막계단을 내려와서야 휴. 하고 숨을내쉬고는 제앞에있는 방의 푯말을 쳐다보았다.
' 직원휴게실' 숨고를틈도없이, 제앞에보이는 푯말에 성열이 나즈막히말했다. "과연..이곳에 저희와같은 사람이있을까요?"
-
" 왜 " " 이 좀비는 왜안죽어 ?"
삐쭉삐쭉. 입을 내밀며 호원은 퉁퉁거렸다
" 지금은 시체잖아, 움직일때만 햇빛과 거울에 효과를볼수있어," " 지랄맞네.아오 죽었으면 얌전히 저승에나갈것이지. " "인과율을 감안하고 저렇게 버티는거지." " 그게뭔데 ? " " 그런게있어 " " 그런게뭔데? " " ..." " 너 자꾸 치사하게 아까 박명ㅅ.. "
" 어 " 얌전히있자 몇분후 반응이오는 김명수의모습에 호원이 덥썩물고 연신 어 를 외쳐댔다
그런 와중에도 살아있을때와 마찬가지로 행동해. 여러가지유형도있겠지만 생전의 원한 따위로 살아있는 존재에게 해를 입히려는 혼령. 원귀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들에겐 법관도, 경찰같은것도 있을리 없잖아, 인과는 그들에게 일종의 질서야. 자신의 어떤 행위에 대해 어느정도의 책임이따른다는거지."
자신의 얘기를해도 마치 제일이아니라는듯 태연하게 말하는 명수의모습에 호원이 기가막힌다는듯 한번쳐다보고 시선을거두었다.
굳은다짐을하곤 무의식적으로 거둔시선에서 앞을쳐다보았더니, 타죽은듯이 온살이 까맣게그을려선 내장을 다들어내고잇는 좀비가누워있는 모습에 호원이 기겁하며말했다.
" 원한이 깊나봐. 순전히 악으로 버티는거지." " 지독한새끼들 " " 어찌보면, 불쌍한녀석이야" "..."
남은 3마리의 좀비들중 아까 호원이보았던 좀비를 가르키며 명수는말햇다.
진한 슬픔이 베어있는 마지막문장은 눈물에 번져있었고, 종이는 그녀의 마지막순간을 기억하는듯 심하게 구겨져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에 호원은 애써 차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나즈막이 말했다.
해맑게 웃고있는 사진속 그녀의 얼굴은 호원의 눈물로 차갑게 젖어갔다.
[ 갖고싶었어]
안되.... 안된단말이야..
*** [♪♩♬]
순간 들려오는 벨소리에 호원이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모든것이그대로인 모습에 살짝 안도감을느끼곤, 명수를찾았다. 그는 반대쪽 벽쪽에서 반대쪽에서 낫으로 무언가를 내리찍고있었다.
정말로 살짝 두드려보니 빈소리가난다.
두어번 벽을 내리치자 요란한소리를내며 벽은 무너져내렸다.
무너진 벽속에선 나온건 다름아닌 작은보석함
유용한물품인줄알았는데, 놓여있는작은보석함에 그가 먼지를 툭툭털며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명수가 한마디했다.
이안에 있는것이 폭탄일수도, 열쇠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 다른곳으로 가보죠 ]
명수가 좀더 그 소리에 집중했다.
[ 이쪽일까요 ? ] [ 한번 해보죠 ]
호원이 보석함을 살피다 아래에적힌 의문의 문구에 명수를 불러제꼇다.
내젓던 손이 민망하게 손가락하나를편채 입으로 갖다댄 명수의모습에 호원은 손을 천천히 내렸다.
셜록홈즈의 명대사가 왜 이런곳에 적혀있는지.
[♪♩♬]
의문을 품은 호원이 좀더 보석함을살피다 . 순간 열리는 문소리에 놀라 문쪽을바라봤더니 왠남자두명이 서있었다.
아까 스피커 그새끼들인가.
그의말에 조용히 낫을내려놓고 명수를 쳐다보니 뭔가 알듯모를듯한 표정으로 그는 그들을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는 잠시후 그들에게 한발짝 씩 다가갔다. '터벅터벅'
명수가 천천히 다가가자 두사람도 눈치를 살피다슬금슬금 안쪽으로 들어왔다.
어느새 발걸음을 멈추곤 주위를 보던 두사람은 구석에얌전히 누워있는 시체의 모습에하얗게질려 소리를쳤다.
" 으어 !! " "아씨, 뭐야 !!" 그래그래. 밖에있을땐 이안쪽의 상황을몰랐겠지. 두사람은 구석에있는 시체와 명수호원을 번갈아보았다.
?그모습에 명수가 피식웃곤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두명과 눈을맞추며말했다
그와 동시에 구석에있던 좀비중 한마리가 명수의 뒤를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당황한 호원이 명수를향해 외쳤다.
" 뒤에!!!!!!!"
도망갈생각도못햇는지 그대로 굳어서 어버버. 거리는 두사람에게 시체, 아니 좀비는 눈물을 흘리며 더욱더 빠르게 다가가고있었다.
" 꾸에에에에엑"
원래는 타죽어야 마땅할 그것이 몸부림을치며 눈물을 흘리자 명수도 당황한듯 그것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햇빛도, 거울도안통하다니.그제서야좀비의모습을 살펴보니 아까 자신이 보았던 좀비였다.온몸이 까맣게 그을려진채로 내장을 내밀고있는좀비.
어쩌냐는듯 명수를 보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상황이 엿같이되어버렸다. 또다른 생존자를 만나자마자 이런 일이벌어지다니. 호원이 침착하게 거울과 햇빛보다 강할거라는, 그것을 대체할만할 물건을 찾았다.
마땅한물건을 찾던 호원은 낫으로 찍기엔 무리다싶어 눈앞에보이는 라이터에 그것을 가져와 좀비앞에 켰다.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라이터가 붕떠 좀비한테 향하는순간, 키큰남자 아니 이성열이란남자는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그들을제지하고있는 명수의 손을 쳐내곤 좀비에게 다가갔다.
굉음과 함께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타버린좀비는 어느새 잿가루가 되어있었다.
성열을제외한 모든사람이 벙쪄있는상태였다.
그옆에서 쓸린무릎을 만지며 아야, 하던 동우는 놀라 눈이 동그레져물었다.
" 어머니..?"
" 괜찮..아요? " " 흐..으...."
그런성열을 한참이나 안쓰럽게보던 동우가 조심스레 제 뒤에있던 호원에게 말했다.
동우가 잿가루를 가르키며말했다.
호원이 짧은탄성을뱉고는 주위를 살펴 빈유리병하나를 발견하곤 동우에게 건네었다. 그것을받아 말없이 잿가루를 병안으로 밀어넣는 동우. 어느새 다담은건지 동우가 성열에게 유리병을 내밀며 굳건히 말했다.
"..."
그런 동우와 성열의 모습을보면서 호원은 제가한일이 잘한것인지 갈등하고있었다. 좀비가된 성열의어머니라.. 명수의 말대로 규율을어긴걸까. 꿈틀.
그리곤 시선을 돌린사이 틈새를타 피냄새를맞고 동우에게 다가가려던 좀비를 발견한 호원이 재빨리 낫을들고와 두사람의사이에섰다.
" 에?" 놀란동우가 호원의 팔을잡았지만 호원은 다급한표정으로 둘사이의 쇠고리를 낫으로 끊어냈다.
멍하니있던 명수가 호원의 고함소리에 놀라 재빨리 거울을 찾아 들었다. 그리고는 두사람, 아니 세사람에 달려드는 좀비에게 거울을 비추자 성열의엄마와는달리 좀비는 금방 타버려 잿가루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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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주의보.... |
조금 더 담담하게 너와의이별을 준비할순없는걸까. 덜덜떨려오는 손끝으로 하얀천을 끌어내리자 동시에 보이는 인정할수없는 그의모습에 주체할수없이 눈물이쏟아져나왔다.
" 일어나김성규." " … " " 일어나서 무슨말이라도해보라고-!!!"
이미 차갑게 식어 뻣뻣해진 제연인의 어깨를부여잡고 미친듯이 흔들며 애써 눈앞의 상황을 부정해보지만, 부질없는 일일뿐. 굳게닫힌 두눈은 뜨여질 생각이없는지, 얄밉게도 너무도 편해보이는 그의모습이 이상황과 너무 모순이어서. 도저히 일어날수없는 일이라서 미친듯이 고개를 져었다.
거짓말이지? 응? 일어나란말이야.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를 신경질적으로 벅벅닦아내고는 애써 그와의 이별을 밀어내었다. 이럴줄알았으면 더 잘해주는건데.내게서 자꾸만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아니 그림자라도 내안에 조금 더 담아둘껄. 조금 더 기억할껄. 하염없는눈물과 마음속 빈공허함이 동시에 벅차올랐다.
웃고있는 사진속 그모습이, 지금 내앞에 나타나 웃어준다면 얼마나좋을까.
온기가 떠나가버린, 이젠 다른세상의 사람이 된 그의 차디한손을 마주잡고 한손으로는 편안히 눈감은 그의 얼굴을 메만졌다. 창백하게 질려버린 꺼슬꺼슬한 피부에, 파랗게말라버린 입술이 안쓰러워보였다.성규야. 왜이러고있어.
" 좋냐.김성규 " " … " " 뒤지니까 좋아죽겠어? "
허공에묻혀버린 질문을, 대답하지못할 질문을 수없이 되풀이하던 우현은 들려야할 대답이 들리지않자 체념한듯 고개를떨구며 말했다.
" 성규야." " … " "아니, 형." " … " " 내가 못받은 사랑만큼…"
잠시일어나 죽은이의 입술을 메만진 우현이 망설임없이 제입술을 가져다대었다.짧은순간이지만 그순간만큼은, 제발 자신과 입술을 맞대고있는 그입술이 달뜬숨소리와함꼐 사랑한단 말이 나오길기다렸다.
우현이 성규에게 입술을 맞추자 옆에있던 장의사가 놀라 그를제지하려 일어섰지만, 그런건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성규에게 제 온기를 불어넣느라 정신없던 우현이 입술을떼고는 희미하게웃어보였다.
" 형,사랑까지 내가.전부 다 짊어지고 갈게."
사랑해. 마지막으로- 다시는. 얼굴을 마주하고 할수없는, 사랑해란말에 대답도 하지못할 김성규를 앞에두고 너무나쉽게. 그리고 너무나도 어렵게 인정해버렸다. 그와의이별을.
-
미적지근한 바람이 온몸을 스쳐지나가는느낌에 한숨을 훅-내려쉬고는 피식. 양쪽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예쁜미소를 지었다.날씨 참 좋다. 높고 푸른 하늘에 손바닥을 올려보이며 폴짝폴짝.뛰어보기도했다.
이렇게 손을뻗으면 잡힐까?
김성규를 보낸 뒤 의 하루는 참 뭐랄까.허전하다기보단 꽉차있는것같다. 어딜가든 제머릿속에 지독하게 자리잡은 김성규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 더러워 - 남자들끼리의 사랑? 그거 우리나라에도 있었어? - 사회에서 사라져야할 존재들.
생전 저와성규를 지독히도 괴롭히던 음성이떠올랐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사랑하는건 당연한건데, 단지 당신들이하는사랑과는 좀 다르다는이유로 이미 서로의존재에 행복한 사람들을 죽일필요가있었을까
메마른 입속에 차분히 아픔을 삼켰다.정말 사랑한게 죄라는 말이 맞긴맞구나- 인연이아니었던걸까. 어쩌면,우리는 그저 한낱 우연에 불과한걸까.길어져버린 우연에 얽메여 사랑이라 칭한건아닐까.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의형상과 바쁜 도시속 모습이 겹쳐보였다.내가 없어져도,이세상은 아무렇지않게 돌아가겠지. 내 죽음에 대해 슬퍼할사람도, 눈물흘려줄사람도 더이상없겠지.
빵빵거리며 속도내어 달리는 차들과,어디론가 바삐 걸어가는사람들. 단지 그것뿐이다.제할일에 급급해 자기밖에모르는 이기적인 존재들. 그 아래를 향해 한발짝 내딛었다. 더이상 딛을곳이 없을때쯤, 마치,하나의 꽃잎처럼 힘없이 떨어지는 우현과, 우현을향해 미소짓는 성규만이 빈 허공을 메웠다.
그리고 점점 아득히 멀어지는 온몸의 감각에 눈을감았다.
" 내가 김성규. 너 좋아한다니까? " " … 원래 취향이이래? " " 아씨, 그래서 나 싫어? " " 딱히.그렇지만은않… "
그럼됐어.성규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을자르고 치고들어온 우현이 그가 반박할틈도없이 제입술을 덮쳐오자 성규는 어버버거리며 그의 옷깃을 살짝 쥐었다. 우리가 연인이란 이름아래에 나눴던 여러감정들과, 설레임이 온몸을 감싸고돌았다.
다시시작하는거야.
비록,끝나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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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보고싶어서 번외들고온 인스피릿입니다 !!! 10~11일이 시험이어서.ㅠㅠㅠ엉엉 ㅠㅠㅠㅠㅠ당분간못올것같아서 엄청난 스포를 가지고 !!!!!!!!!! 왔답니다.
내용이해안가시죠 ? 흐앙 그럴꺼에요..여러분이 실컷 추측해보세요 !!!!!!!!!!!12일날 진실이밝혀질꺼지롱.
사실오늘 너무우울해서 이렇게 우중충한글을써버렸어요.괜히 그대들기분까지 막..슬퍼지면어쩌지..
그전에 고데기랑 다리미 오늘 필수품입니당.챙겨두고 보시길 ! 항상저와 달려주시는 독둥이들 ~~~~~~ 너무너무사랑해요 . 하트뙇!! 그럼 안뇽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