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2
(부제 : 연상녀에게 다가가는 연하남의 첫단계 )
이번 이야기를 쓰기 앞서 다시 한번 설명한다. 필자의 더러운성격탓에 받아쳐줄수있는 동성친구가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다. 남사친만 수두룩한 탓에 친구들이랑 놀러간다하면 어딜가든 남자 남자 남자가 항상 내옆에 존재했고 난 그들을 절대로 우정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이유는 초2동갑남친이라고만 말하면 독자분들이 이해했을꺼라 생각한다.
오늘의 시점은 필자가 양호실에서 햄스터와 남사친 앞에서 대차게 운날 이후로 2주가 흐른뒤였다. 그날 일을 또 얘기하자면 필자는 점심 당시 1학년이 찬 축구공이 월드컵 당시 유명했던 점쟁이 문어 파울의 빨판을 능가할만큼 쫙 두 눈덩이 위에 달라붙었고 그 충격으로 필자는 잠시 기절, 개중에 힘이 제일 쎈 김민규가 필자를 들처엎고(필자는 무겁지않다. 나머지 두녀석이 좀 약골일뿐) 양호실로 가고 1학년들중 한명이 튀어나와 같이 양호실로 뛰어갔다는데 그 한명이 햄스터였다. 햄스터는 본인이 찬공에 맞은거라며 필자가 깨어날때까지 곁에 있겠다고 자처했다한다. 필자가 일어났을때 없었던 이유는 계속 대고 있던 눈두덩이에 아이스팩이 녹자 며칠전 본인이 담임선생님께 드린 아이스팩을 가져오느라 잠시 자리를 비웠던것
김민규가 햄스터의 옆구리를 갈긴일은 남사친 무리들에게 물어보니 문을 연 순간 필자는 깔려서 발악하고 있고 그 위에 필자를 결박한체로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치는 모습에 진짜로 덮치는줄알았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이지훈의 표정이 잠시 일그러졌다) 사정을 설명한 햄스터에게 미안함을 느낀 김민규가 파스를 찾아 붙여줬다는 후문
" 그래도 좀 가라앉았네 뭐 "
" 많이 나아진편이지 "
" 약좀 좀 발라 "
들리지도 않는 손 딱딱을 하고선 날아오는 약을 잡았다. ' 멍 붓기 타박상엔 자멍멍멍 멍약! ' 결단력있는 약의 멘트가 왠지 오늘안에 멍을 완벽하게 가라앉혀줄꺼같다. 그리고 던진 장본인에게
사랑의총알 빵야-☆... 미안하다.
" 승철이형 또 히스테리 부리기전에 제때제때 발라 "
필자는 앞편에서 말한거와 같이 태권도를 3살때부터 배웠다 어떻게 3살때부터 지금까지 쭉 배워왔는가 궁금하시다면 말해주는게 인지상정! 난 로사 난 로ㅇ, 아무래도 필자의 몸속엔 몇개의 자아가 존재하나보다 미안하다. 간단하다 필자의 파파는 태권도관장님이시다. 필자가 제대로 말을 떼기 시작할무렵 우연히 들린 파파의 일터에서 처음 본것은 필자를 귀여워하던 삼촌들이 갑자기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공중을 날아다니는것, 뒷편에선 서로의 손목을 쥐고 날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필자는 그 나이에 컬쳐쇼크를 받아더랜다. 밥도 먹는둥 마는둥 마마아들이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블럭성을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미숙한 발차기로 무너트리기 일상이였다고 한다. 그후 한달동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파파와마마는 필자를 태권도장에 보내자고 결론지었지만 어린 필자를 혼자 가르킬수없다며 집에서 무너진 블럭성을 짓고있던 마마아들을 패키지로 보냈다. 거기가 어디냐고? 바로 필자가 한타임뛰고 뻗어있는 이 공간, 파파의 일터 세봉 태권도장 되시겠다.
" 말도마 시바 안 그래도 안면 그렇게 된 상태로 집에 들어갔을때 시바 얼마나 잔소리를 들었는데 시바 내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들어갔나 시ㅂ 으,읍! "
" 기집애가 시바가 뭐야 시바가 시바견도 아니고 "
입술을 위아래로 꼬집는 전원우 때문에 비속어가 입안에서 맴돌았다. 이 친구는 김민규와 함께 소녀미 투탑을 달리는 전원우, 소개한다는게 필자가 태권도를 배우게 된 계기를 설명했네 미안하다. 전원우는 저런애다 자칭타칭 언어의마술사라고 부르는데 사실 필자는 녀석을 안 8년동안 인정하고 있지않다. 필자는 초2때 다른지역으로 전학을 갔다고 설명했지않은가? 전원우는 필자가 전학간 반에 있는 비실이중 한명이였다. 그때 당시엔 친하지않았지만 인사만 하던 사이였던 전원우를 방학에 도장으로 가던중 전원우마마와 함께 마주했고 이른 운동시작으로 또래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던 필자에 감동받아 장을 보러가던 전원우마마는 같이 동행한 전원우를 그 길로 태권도도장을 등록했고 전원우는 8년동안 열심히 다니고 있는 우리 도장내에 VIP가 되었다. 낯을 많이 가리던 전원우는 도장을오면 하루종일 필자만 따라다녔고 결국엔 도장베프까지 이어졌더랜다.
" 약도 잘못 발랐잖아 이리와봐 "
이제 막 한 타임이 끝난 도장은 한 타임동안 뱉어낸 아이들의 땀과 숨으로 습해져있었고 덕분에 사방천지 거울은 김이 껴있어 필자의 형태를 살피긴 어려웠다. 슥슥 지워봐도 상처를 가까이 보려는 가까이 다가가는 필자의 날숨때문에 다시 뿌옇게 변하기 마련 그냥 손에 주욱 짜서 눈덩이에 덕지덕지 발랐는데 그 모습이 불쌍해보였던건지 전원우는 필자에게 던진 약을 다시 인터셉트해서 필자 바로 앞에 풀썩앉았다. 본인 무릎을 탁탁치며 가까이 오라고한것도 잊지않고
" 그래도 발릴곳엔 발리지, 아! 살살좀 발라 시바 "
" 시바 한번더 뱉어라 "
...잠시 필자는 입을 다물어야겠다. 필자는 절대 정색하는 전원우에게 쫀것이 아니니 오해마길바란다. 곧 녀석에 손길이 필자에 두 눈덩이를 지나칠때마다 움찔움찔하니
" 눈감아 약들어간다 그리고 좀 가만히 있어 "
필자 뒷통수를 잡아 본인 앞까지 끌고온 전원우는 그 상태를 고정한체 약을 펴바르고 있었다. 겁먹어 구겨진 필자의 얼굴을 풀어주는것도 잊지않은체 말이다.
" 다 됐어? "
" 잠시만 여기 좀더.. "
" 다하면 호 해줘 "
이상하게 전원우 앞에선 애교 아닌 애교를 부려도 별 오장육부가 꼬이는 느낌은 받지않았다. 가끔 마마아들 앞에서 아부떨때마다 전원우와 함께해서 그런것도 없지 않아있는듯, 애교를 부려도 다 받아주는 전원우가 크게 한몫하는거 같다. 다 발린 얼굴을 빼지않고 오히려 전원우에게 들이밀면서 호 를 부탁했다.
" 호- "
" ..저기 "
" 에? "
2번의 전원우에 입바람이 오갔을때 슬며시 눈을떠 소리의 근원지로 시선을 돌렸다. 보아하니 전원우도 불어준다고 입술을 쭉 내밀고 눈만 돌아간 상태 즉 필자와 같은 시선처리를 하고 있었다. 소리는 지하 도장에 유일한 입구인 문쪽에서 났고 그 곳엔 양호실일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던 햄스터가 무표정으로 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 어...권수영? "
" 순영이에요 누나 순!영! "
" 아아 그래 순!영!아 근데 여기 어떻게 "
" 이거 받고 등록하러 왔는데... "
반대쪽 손에는 레고시리즈중 철지난 겨울왕국 레고가 들려있었다. 요 근래 파파가 슬슬 도장 홍보를 할 때가 왔다며 창고에서 작년 홍보때 남은 장난감들을 먼지와 함께 꺼내던게 생각이났다. 파파는 분기별로 3일씩 근처 초등학교 앞에서 도장을 홍보한다. 물론 대상은 장소에 나와있듯이 초등학생으로 온갖 장난감들로 유혹을 한다음 그 자리에서 약간의 선불비만 받으면 등록완료! 모두들 서두르ㅅ, 말이 새는것도 병인가 필자가 심각하게 고민하겠다.
입구에 기대서 한손엔 겨울왕국 레고와 한손에 등록원서를 팔랑이는 권순영에게 눈가에 바른약이 들어가지않도록 살며시 뜬체로 다가가 원서를 받아들였다. 아직 싸한느낌이 드는게 덜마른게 분명하다. 필자는 또 다시 양호실사태와 같은 고통을 겪고싶지않아 모든일에 신중해지기로 마음먹고 조심스레 원서를 훏었다. 보아하니 장난이 아닌 정말 등록하려는건지 빈공간 없이 빼곡하게 채운 원서와 품에 소중하게 끌어안은 겨울왕국 레고가 필자에게 크나큰 신뢰감을 실어주었다.
" 아는사람이야? "
" 내 코에 한라봉 재배시킨 장본인 "
" 에이 누나 그거 그렇게 말하면 제가 뭐가되요 "
필자는 권순영이 보노보노 친군줄 알았다. 2주나 흘렀지만 아직도 미안한지 금새 난감한 얼굴로 웃어대는 권순영에 얼굴에서 곧 그의품안에 있는 레고로 눈길이 돌아갔다.
" 선불비 내고 그거 받은거야? "
" 네! 진짜 갖고 싶었는데 제가 사려고 하니까 품절이라고 떠서 포기했는데 세봉초앞에서 마치 홍보하길래 마침 운동도 하려고 했고 해서 "
잘부탁드립니다! 꾸벅 뜬금없이 90도로 인사하는 권순영에게 당황하고 자세한 스케줄을 설명하기위해 멀대마냥 서있는 전원우를 버리고 파파의원장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이래봬도 필자는 도장내 서열3위에 빛나는 파파의딸내미다.
" 전체타임을 보고 원하는 타임을 말해줘 그래야 타임별로 인원수를 파악해서 그날의 수업을 진행하거든 우리는 우선 홀수시간대로 1시 3시 5시 7시 9시 11시 타임이있는데 너 야자해? "
" 누나는요? "
" 나? 할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는데 왜? "
" 그럼 저도 할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어요 "
뭐?
" 뭐라? "
" 누나는 매일와요? "
" 거의 매일오긴하는데... "
" 근데 누나 무슨자격으로 저 스케줄 짜주는거에요? 여기서 일해요? 학생인데? "
" 하나씩 물어봐 여긴 우리 파파의일터고 파파가 없을때 내가 대신 일을해 "
" 파파가 혹시 아빠에요? "
" 응 "
순간 녀석이 도장 주인이고 필자가 등록하러온 원생인줄알았다. 권순영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필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마지막질문에 파파라는 말을 듣고 본인 혼자 고개숙이고 어깨를 한참을 들썩였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출꺼야 필자 주먹봐 쥐고있잖아
" 귀여워 "
는 녀석이 약1분가량 어깨춤을 추다 일어나면서 뱉은말이다. 필자는 어떤 문장에서 귀여움을 느꼈는지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찾지 못했다. 혹시 파파라는말 때문이거니 싶기도한데 하긴 이 나이에 아빠를 파파라고 하는것도 웃기지 필자는 이제막 옹알이를 시작할무렵 엉성하게나마 어마,아바라고 뱉었던 마마아들과는 다르게 엄마를 마마, 아빠를 파파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단어에서 귀여움을 느낀 부모님은 필자에게만 본인들은 파파와 마마라고 지칭하기 시작해 다 커서까지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전설 아닌 레전드
" 아 그래서 배우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
" 누나랑 같은타임에 해도되죠? "
" 마음대로해 근데 나 없는날도 있어 "
" 네 알겠어요 오늘부터 해도되요? "
" 응, 당연하지 자 이게 우리 도장 계좌고 이번주 금요일까지 밑에 이 금액 입금하면돼 "
" 누나 이런거 한 두번해본 솜씨가 아닌거같아요 "
" (무시) 너 사이즈는 몇입어? "
파파가 귀찮다며 자신의 테이블 옆에 쌓아놓은 도복꾸러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시덥지않은 질문은 무시하는게 상책이라고 마마아들이 누누이 말하고 다녔으니 필자도 꾸준히 누누이 무시하는중
잠시 건너편에 있는 녀석의 몸을 스캔했다. 그런 필자의 시선이 부끄러운지 발그레한볼로 시선을 돌리는 녀석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대충 맞을꺼같은 사이즈를 찾았다. 초등학생이 좀 많은 우리도장에 걸맞게 작은사이즈들이 밑쪽을 가득 채웠고 올라갈수록 큰사이즈들이 즐비해있었다. 대충 남자껄로 95나100 꺼내주면 되겠지하며 생각보다 높게있는 도복꾸러미를 파파가 제일 아끼는 일본에서 공수해온 죽도로 쳐서 떨어트릴 심산으로 툭툭 건드렸다. 필자의 키는 전편에서도 말했다시피 비밀이다.
" 아 "
" 으익 "
바닥의 떨어진 90사이즈를 주우며 앙, 다물었지만 숨쉬는 틈새로 끅끅 거리며 웃음을 참고있는 권순영을 째려봤다. 떨어지라는 95는 안떨어지고 그 옆에 있던 90이 필자의 정수리를 쓰다듬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좋게 말해 쓰다듬는거지 사실 기분나쁘게 한번 툭치고 떨어졌다. 뒤에서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권순영은 그런 필자의 모습이 웃긴지 오랫동안 웃음을 참고있었다.
좀만 더하면 떨어질꺼 같은데, 차마 녀석이 보는 앞에서 무언가 밟고 올라가는것은 도장내 서열3위라는 타이틀에 먹칠하는 기분이들어 어떻게 해서든 죽도로 해결 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끅끅거리는소리가 멈추고 인기척이 나더니 필자의 오른쪽 어깨위로 손이 튀어나와 필자가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핏대를 세우며 잡고있던 손등에 손을 덮으며 검도를 조심스럽게 옆으로 내렸다.
" 생각보다 많이 작네요 누나 "
그리고 손쉽게 95와 100을 꺼낸 녀석이 두 도복을 양볼에 갖다대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탈의실 저쪽이니까 입어보고 남은 하나는 그 앞에다가 내놔 "
" 네 "
곧 다음 타임애들이 들어올 시간이라 녀석을 서둘러 탈의실쪽으로 밀고 도장 한가운데서 대자로 뻗은체 한손으로 폰을 만지고 있는 전원우의 팔을 베개삼아 누웠다. 전원우는 그런 필자를 한번 쳐다보고 다시 폰을 만지작거렸다.
" 친해? "
" 응? 아니 학기초에 처음본앤데 "
" 누가보면 너랑 내사인줄 알겠어 "
" 너랑 내사이가 뭔데 "
전원우는 그런 필자를 고개돌려 뚫어져라 쳐다봤다. 물론 필자 또한 전원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녀석이 말은 안하고 뚫어져라 쳐다보는게 4년전 호신술을 하다가 필자의 눈을 찌른것을 한번더 시도하려하나 했는데 아니였고 필자가 베고있던 전원우의 팔이 들리더니
" 으악! 뭐야 이거 안놔!? "
독자분들은 누워서 휴식중 헤드락을 당해봤는가 만약 당할낌새가 온다면 즉시 그 자리를 탈출하길 바란다. 전원우는 자신의 팔을 들면서 동시에 본인팔을 베게삼아 누워있는 필자도 가져와 헤드락을 시전하였다. 효과는 대단했다. 누워서 당하는 헤드락이 서서 당하는 헤드락보다 탈출하는것이 어려운걸 알기바란다. 녀석이 암만 필자보다 뒤 늦게 태권도를 시작했더라도 녀석은 남자, 여자라는 생명체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우월한 남자였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녀석의 품에서 벗어나긴 어려웠다. 전편에는 권순영 이번편은 전원우..참고로 필자의 취향은 이런쪽이 아니니 오해 하지않았으면 좋겠다.
" 무슨 사이긴 이런 사이지 "
" 놔라, 마마아들한테 이른다! "
" 형 신입생들 새터기간이라서 한동안 도장에 못온다고 그저께 소식을 들었다 "
쓸데없이 학생회같은거 왜해서는 이럴때 바쁜거지 나중에 학생회 된거 땅치고 후회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원우의 헤드락을 풀려고 발까지 동원해 전원우를 밀어냈지만 꼼짝없이 양발까지 묶이고 말았다. 왜 필자 주변엔 이런 돌아이가 많은건지 파파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 크흠 "
파파도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던 그때 탈의실에서 옷을 다 갈아입고 여분의 옷을 들고있던 권순영이 마치 자신을 좀 봐달라는듯이 티나게 기침을 하면서 우리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시작된 정적타임
" ... "
" ... "
" ...다입었니? 그래..다 입었구나 "
Q. 도장 서열3위로써 헤드락을 당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줬을때 기분은?
A. 쥐구멍으로 숨고싶었다. 아 마침 저기 구멍이 보이네 먼저 들어가겠다.
태권도 도장에서 도복 갈아입고 나오랬더니 남녀 둘이서 도장 중앙에서의 레슬링이 펼쳐진다면 필자같아도 권순영같은 반응이 나올법하다. 일어나면서 뻘줌해 산발이 된 머리를 빗으면서 정리했다.
" 하하 이제 다음타임 시작이네 "
얼른 이 정적이 지나갔음을 바라면서 시계를 바라보니 신이 동앗줄을 내린건지 다음타임 시작될때가 되었고 필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이 도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오늘 필자는 세타임이상 뛸수있는 사기캐릭이 아니였다 .권순영과 한 타임뜀으로써 총 두 타임 뛰고 컴백홈 하려고 갈아입고 도장에서 나왔다. 그런 필자의 모습을 본 권순영도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어디까지 따라올 속셈인건지 쭈쭈바를 쪽쪽 빨아제끼는 필자의 옆에서 조용히 따라오는 권순영을 바라봤다. 하지만 녀석은 망할 전원우가 필자에게 헤드락을 건 모습을 목격한 표정 그대로 아무말없이 따라오고있었다. 녀석이 정말 필자를 따라오는게 맞냐고 물으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말하지만 이미 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했지만 역시나 확실히 필자의 걸음걸이를 따라하는게 따라오는게 확실하다. 이런거 신경쓰는 타입은 아니지만 왠지 뚱한표정으로 따라오니 필자가 뭐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왠지 의기소침해져 빠른걸음으로 가려는데
" 누나 "
녀석이 한참동안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 왜 "
" 아까 그 형이랑 사겨요? "
" 그 형이면 원우? "
" 원운가 연운가 하여튼 그 형이랑 사겨요? "
오늘 이야기 시작할때 설명했다시피 필자는 남사친에게 우정 그 이상을 생각해본적이 없다. 비록 진실된 사랑은 아닐지언정 첫 남자친구가 동갑이였을때 알게모르게 상처를 많이 받아 이미 필자 마음속의 동갑남친은 제일 아랫단계에 머물러있었다. 그리하여 권순영이 진지하게 한 이 질문은 필자에게 마마아들이 좋아 치킨이 좋아? 처럼 쓸데없는 질문 되시겠다. 필자는 권순영의 뒷머리를 탁구치듯 필자의 유연한 스냅을 이용해 빗겨쳤다
" 내가 아무리 외로워보여도 아무데나 갖다 붙이지마라 기분나쁘다 "
" ...누나 남친없어요? 그형이랑 사귀는사이아니에요? "
" 남친없고 걔랑 절대! 네버! 에버! 그럴사이로 발전할일 없으니까 그런 질문은 킵해놨다가 종이놀이할때 붙이렴 "
녀석은 필자가 말하는 동안 광대를 움찔움찔하더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텔레토비동산에 햇님애기 마냥 방긋방긋하게 웃기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사가 풀린건지 두팔벌려 뺑글뺑글 돌고 신호가 바뀐 횡단보도를 뛰어가 단숨에 필자 맞은편에 위치했다. 생긴게 햄스터같더니만 쥐과라서 그런지 하는행동도 재빠른듯하다.
" 누나 조심히 들어가요! 엄마가 들어올때 어, 그래, ㅅ상황버섯좀 사오라고 해서 돌아가봐야할꺼같아요! "
고등학교 입학을 하면서 이사를 왔나 그쪽으로 가면 먹거리존인데 아무래도 길을 잘 모르는듯하다. 근데 늦은밤 심부름이 저렇게 신날일인가
PS . 와 또 올랐어요 대박
그리고 추천 흡(입틀막)
앤드 많은분들의 암호닉신청(기절)
1600 꼬꼬 밍구워누 닭키우는순영 껍데기 민슈프림 민트초코치약맛 대나무 1010 잼잼 붐바스틱 우지소리 햄찌보스 키시 아침햇살 차디찬
♥
저 짤 딱 저 상황에 맞는짤이네요
기쁨에 몸돌바를 몰라 바둥바둥거리는 우리 햄찌
아마 엄마심부름을 뻥이고 끓어오르는 엔돌핀을 주체못해서 혼자 뛰어다니면서 풀듯
(댓글 왜이렇게 많이 달려요 기분좋게 당황스럽게 사랑합니다 여러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