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뿌존뿌존
1. 최승철
첫번째.
최승철이 우리 옆집 사는 오빠였으면 좋겠다. 친한 사이는 아닌데, 가끔씩 등하교 할때 마주치면 인사하는 사이.
가끔씩 학원 늦게 끝나서 터덜터덜 걸어오면 가로등 밑에서 담배불 붙히고 있다가 황급히 끄면서
"왜 이렇게 늦게 다녀요 위험하게"
하면서 웃어줬으면 좋겠다.
두번째.
최승철이 우리 학교 선도부였으면 좋겠다. 분명히 다 멀끔히 갖춰입었는데 괜히 너 불러다가 확인하고
귀찮게했으면 좋겠다. 그럼 너는 괜히 친구한테 툴툴거리면서 불평하고
너 번호따러 니네반 왔던 최승철이 듣고서는 시무룩해서 어깨 축 처져서는 자기 반으로 터덜터덜 걸어갔으면 좋겠다.
2. 윤정한
첫번째.
니가 봉사활동가서 아기들 무릎에 앉혀놓고 둥게둥게하는걸 윤정한이 흐뭇하게 보고있다가,
니가 '우리 찬이 누구애기?'이런걸 아가한테 물어보면 윤정한이 니 옆으로 총총거리면서 걸어와서
"나는 세봉이 바라긴데 세봉이는 누구 바보?"
이러면서 아가한테 괜히 질투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윤정한이 괜히 말도 안되게 후배였으면 좋겠다. 엄청 싹싹하고 야무지기로 소문난 후배인데 니 앞에만 서면
애가 동공지진오고 막 실수하고 그러는거지. 넌 괜히 안쓰러워서 밤중에 문자를 하는거야.
그럼 윤정한이 그거 보고 막 침대에서 혼자 어쩔줄 몰라했으면 좋겠다.
3. 홍지수
첫번째.
유학 간 학교에 있는 능글맞은 교포였으면 좋겠다. 한국말 다 알아듣는데 괜히 니 영어가 귀여워서
한국말 하나도 못하는 척 하는거지. 그런데 니가 차별받아서 힘들어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슬쩍 와선,
"왜 이런데서 혼자 울고 있어 속상하게"
이러면서 토닥거려줬으면 좋겠다.
두번째.
홍지수랑 오지마을 여행갔다가 만났으면 좋겠다. 막 아마존 이런데서 모기에 물리고 벌레에 물리고 이래서 혼자 낑낑대고 있는데
홍지수가 막 말도 안돼는 농담하면서 웃게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힘든데서 서로 의지하다가 여행 끝나고 연락 끊겼는데
알고보니까 같은 동네 산다던가..뭐 그런.
4. 문준휘
첫번째.
준휘가 엄청나게 유명한 배우였으면 좋겠다. 근데 또 엄청 순정파인거지. 너는 준휘 첫사랑인데, 넌 그걸 잘 모르고 걍 중학교때 같은 반인것만 기억하는거야.
그러다가 우연찮은 기회로 준휘 팬싸인회를 갔는데, 준휘가 ps에다가
우리 어디서 본적 있지 않아요? 디엠주세요. 많이 보고 싶었어 세봉아
뭐 이런식으로 적어줘서 놀란 니가 고개 들어서 준휘 쳐다보면
입모양으로 예쁘다 해줬으면 좋겠다.
두번째.
준휘가 우리학교 교환학생이었으면 좋겠다.
얼떨결에 당첨? 합격되서 온건데 진짜 준비 1도 안하고 와서 한국말 1도 못하는거지.
너는 중국말 1도 못하는데 어쩌다가 문준휘랑 친해져서 바디랭귀지 써가면서 도와주는데
문준휘가 잘 못하는 한국말로 더듬더듬 좋아한다고 고백했으면 좋겠다.
5. 권순영
첫번째
권순영이 니가 다니는 태권도 도장 관장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너랑 나이는 비슷한데 넌 노란띠고 걔는 검은띠 막 3단이고 그래서 니가 우러러보는거지
근데 권순영은 그게 부담스럽고 그래서 너한테 막 장난치는데 넌 철벽을 치는거야. 선망의 대상이니까.
그러면 권순영이 검은띠 풀러서 너한테 매주면서
"이러면 나 좋아해줄거야?"
하면서 시무룩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권순영이 니가 가르치는 애들 중에 하나였으면 좋겠다.
너는 이십대 초중반이고 권순영은 공부 포기한 고삼인거지.
근데 권순영이 너 좋아한다고 설치면서 괜히 자기 선생님 될거라고
자기 선생님 되면 자기랑 사귀어줘야한다고 징징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다음 시험에 올 1등급 맞는거지.
6. 이지훈
첫번째.
이지훈이 니가 밥주는 길고양이한테 밥 줘서 우연히 친해졌으면 좋겠다.
니가 밥주러 나갈 시간에 맨날 겹쳐서 밥주니까 고양이들이 점점 모이는거지.
그것때문에 이지훈이랑 더 친해지는데, 고양이 소리가 점점 시끄러워지니까 사람들이 민원 넣어서
둘이 경찰서에 갔는데 니가 무서워서 울고있으니까 이지훈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왜 울어요. 세봉씨가 뭘 잘못했다고. 고양이들 도와준건 잘한거예요. 잘했어요 세봉씨"
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이지훈이 니 여동생 상사였으면 좋겠다.
근데 넌 그걸 모르고 만났고, 맨날 여동생이 상사가 자기 갈군다고 하는거 듣고선
이지훈한테 그거 얘기하면서 그 새끼는 맞아야한다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럼 눈치빠른 이지훈은 너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니 여동생한테 갑자기 잘해주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7. 전원우
첫번째.
전원우가 너희 오빠가 아끼는 후배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빠가 술먹으면 맨날 업고 오는 게 전원우인거지.
그럼 너는 미안해서 맨날 전원우 집으로 들여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수줍음 많은 전원우는
괜히 다 먹은 아이스티 캔 위에 자기 전화번호 올려놓고 잘먹었다면서 황급히 나갔으면 좋겠다.
두번째.
전원우한테 늦둥이 동생이 있는데 니가 그 동생 돌보는 유치원 교사였으면 좋겠다.
전원우는 시간 맞춰서 맨날 동생 데려오고, 그럼 너는 동생이 어쨌고, 저쨌고 이런걸 다 얘기해주는거지.
그게 사실 학부모님들한테 당연한 일인건데 전원우는 자기한테 관심있어서 그런줄알고
괜히 집에 가서 동동거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생 유치원 수첨에 써있는 니 글씨 괜히 손으로 만지작 거렸으면 더 좋겠다.
8. 이석민
첫번째.
이석민이 사회 교생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이석민이 와이셔츠 걷어올리고 경제 그래프 그리고 있는데 니가 장난스럽게 묻는거지.
첫사랑 얘기해달라고.
그럼 이석민이 수업해야되니까 입막으려고 괜히
"너야 너"
라고 얘기하고 이석민 몰래 좋아하던 너는 괜히 심쿵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엄마가 선보러 나가라고 하도 사정사정해서 나갔는데 상대방이 전남친 이석민이었으면 좋겠다.
니랑 눈 마주치자마자 이석민은 황급하게 눈 피하고 자리 뜨려고 하는데
니가 붙잡았으면 좋겠다. 왜냐면 서로한테 미련이 남아있거든.
그럼 니 마음 확인한 이석민이 갑자기 표정 싹 바꾸면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이름이 뭐예요? 난 이석민인데"
하면서 해사하게 웃었으면 좋겠다.
9. 김민규
첫번째.
김민규가 니 동생 친구였으면 좋겠다.
니 동생 불알이어서 맨날 집에 놀러오는거지.
너는 김민규한테 아무 생각이 없는데, 어느날 동생인줄 알고 머리를 퍽 때렸는데 알고보니 김민규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니가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면 김민규가 씩 웃으면서
"누나, 미안하면 번호 좀 줘요"
하면서 능글거렸으면 좋겠다.
두번쨰.
김민규가 니네반 반장이었으면 좋겠다.
넌 여자애들이랑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 인기많은 김민규가 너한테 친구를 만들어주기 시작하는거지.
그럼 너는 민규를 좋아하기 시작하지만, 나같은게, 라고 생각하며 괜히 거리를 두지.
그럼 비오는 날, 학교 끝나고 김민규가 비 맞으면서 너한테 울면서 말했으면 좋겠다. 왜 나 피하냐고.
10. 서명호
첫번째.
명호가 의사선생님이었으면 좋겠다.
자주 아픈 니가 병원 찾아가면 괜히 긴장 풀어주려고
"나 보고 싶어도 참으랬죠, 한달에 한번씩 오는것 같단 말야"
하면서 니 머리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
두번째.
명호는 중국 국가대표선수고 넌 한국 국가대표선수였으면 좋겠다.
올림픽 나갔다가 둘이 우연히 숙소에서 만나는거지.
니 경기 결과가 너무 안좋아서 몰래 울고 있는데 쓰레기 버리러 나온 명호가 그걸 보고 달래주는거지.
그럼 너는 그게 명호인것도 모르고 북받쳐서 울고 나중에 명호가 손에 손수건 쥐어주고 방으로 들여보내주는데
그 손수건에 쓰여진 서명호 보고 니가 명호 막 찾으러 다녔으면 좋겠다.
11. 부승관
첫번째.
니가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너무 좋아서 쭉 눌러살기시작했는데 그 집 주인 아들이 부승관이었으면 좋겠다.
괜히 제주도와서 살아서 걱정하는 너희 부모님 전화도 대신 받아주고 너한테 제주도 사투리도 알려주고하면서
친해졌으면 좋겠다. 너는 승관이 진짜 귀여워하는데 어느날 승관이가 완전 조용히 혼자서 제주도 사투리로 니 좋아한다고 꿍얼거렸으면 좋겠다.
두번째.
부승관이 니가 자주 가는 카페 알바생이었으면 좋겠다.
니가 그 카페에서 남자친구랑 헤어졌는데, 그 뒤로 니가 올때마다 괜히 휘핑크림을 더 높게 쌓아준다던가
무료로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던가 하는 거지.
그럼 너는 괜히 미안해서 그럴 필요 없다고 하지만 부승관이 사람좋게 웃으면서
"저희 카페 원칙입니다 손님! 그리고, 제 원칙이기도 하구요"
하면서 뒷면에 자기 전화번호 적힌 카페 명함 건네줬으면 좋겠다.
12. 최한솔
첫번째.
니가 최한솔이랑 외국인 친구 특집으로 1박 2일 나갔으면 좋겠다.
촬영하고, 방송나가고 나서 괜히 네티즌들이 너랑 한솔이를 엮는거지.
최한솔 눈에서 꿀 떨어진다는 둥, 분명히 둘 중 하나는 사심있다는 둥 하면서 말야.
그럼 너는 최한솔한테 댓글 보여주면서 웃기지 않아? 하면
최한솔이 완전 정색하면서
"하나도 안 웃겨"
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최한솔이 니가 좋아하는 오빠 동생이었으면 좋겠다.
넌 그 오빠 좋아해서 괜히 최한솔이랑 친해져서 그 오빠 얘기 캐내는데
최한솔은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하는거지.
그래서 너한테 고백했으면 좋겠다.
그럼 너는 지금까지의 니 감정이 사실은 한솔이를 향한거였다는 거를 깨닫고 그 고백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13. 이 찬
첫번째.
니가 찬이를 사실 많이 좋아하는데 그래서 괜히 찬이 생일날 롤링페이퍼에
찬아 좋아해 이런거 써놨으면 좋겠다.
그래서 찬이가 그거 누군지 찾는다고 뽈뽈대다가 너한테까지 온거지.
그럼 너는 완전 당황해서 아니라고 얼버무리는데
눈치 빠른 이찬은 너인거 눈치채고 너한테 막 치대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니가 하는 오케스트라에서 이찬은 바이올린, 너는 플루트였으면 좋겠다.
너랑 이찬은 고개 들면 바로 눈 마주치는 자리에 앉아있는데 매일 매일 연습하다보니까 서로 인사하는 사이가 된거지.
큰 공연이 끝나고 고개를 딱, 들었는데 이찬이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저녁먹자고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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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감성에 끄적여보았어요......껄껄
저중에서 몇개는 단편이 될수도..! 여러분은 어떤게 제일 좋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