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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변우석 더보이즈
P3 전체글ll조회 5095l 5

 

 

 

 도대체 어디부터가 거짓말이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창가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20대란 타이틀을 가지게 되고, 어릴적. 불과 몇달전. 학교의 큰 화제 중 하나였던 김진우란 나의 이름 또한 어느샌가 사라져갔지만 내 기억속에 존재하던 강승윤은 더욱 뚜렸해져 더 이상 지울 수 조차 없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 승윤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날 나의 졸업식 이후로, 단 한 번도.

 

 

*

 

 

"형, 미안해. 늦었지?"

 

 

난 고개를 흔들며 민호의 주머니에 내 손을 집어넣으며 미소를 짓자 민호 또한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우리 둘은 천천히 발을 맞추며 학교를 돌아보았다. 학교강당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많은 졸업생들이 사복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말끔한 사복차림이였다. 어느새 3월이고, 나의 고등학교 생활의 막을 내릴때가 왔었다. 민호는 나와 발을 맞추며 걷다 잠시 멈추더니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슬퍼보였다, 민호의 얼굴은. 곧 눈물이라도 떨어질꺼같은 민호의 얼굴에 왜그러냐며 미소를 지어주자 민호는 나를 덥썩 안더니 미안하다며 울먹거린다. 난 그저 민호를 토닥이며 뭐가라는 말을 하니 민호는 그때 교실이라며 말끝을 흐린다. 벌써 그게 몇달이나 지난일인데라며 난 그저 미소를 지어주며 민호를 안아주었다. 가만히. 민호는 나를 꽉 안으며 눈물만을 흘렸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던 거였는지 내 옷은 눈물로 적셔있었고, 민호의 눈 또한 퉁퉁 부어있었다. 난 그런 민호를 보며 놀리자 민호는 하지말라며 내 머리를 한대 쥐어박았다. 난 울상을 지으며 민호에게 뭐라하자 민호는 또다시 미소를 지으며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졸업해서 더 멋진형들이 형 좋다고 따라다녀도 알지?"

 

난 민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어주었다. 민호가 안심이 되게. 그러자 뒤에선 내게 이미 많이 익숙해진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난 형이 아니니까 형을 졸졸 따라다녀도 되는건가?" 

 

 

그 목소리와 함께 민호의 표정은 점차 굳어갔고, 나의 표정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었다. 그러며 뒤를 돌자 어느새 훨씬 키가 커버린 승윤이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민호의 품에서 나왔다. 그러자 민호는 표정이 더욱 굳어진채로 나를 바라보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걱정마라며 속삭이고 승윤이에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승윤이 또한 나를 향해 걸어왔고 나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민호가 잘 해주지? 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승윤이는 또다시 미소를 짓더니 이렇게 잘 있어야돼. 건강하고. 그 말을 하며 또다시 나에게 등을 보이려한다. 싫어. 난 그 말과 함께 승윤이의 손을 잡았다. 그때처럼, 승윤이가 나에게 차갑게 말을 했던 그때처럼. 승윤이는 잠시 멈칫하더니 표정이 굳어지며 나에게로 다가와 조용히 귀에 속삭였다.

 

 

"미안해"

 

 

승윤이는 그 말을 내뱉더니 갑자기 나를 밀치며 나를 향해 달려든다. 마치 무언가에 갈구하는 아이처럼. 그러더니 나에게로 와서는 내 머리를 감싸앉더니 배려라고는 볼 수가 없는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민호는 그런 우릴 보더니 놀라 승윤이의 어깨를 발로 차며 짖밟았다. 나 또한 멍하니 승윤이를 바라보았다. 그 짧은 찰나 승윤이의 눈빛을 보았을때 승윤이는 갈구했었다. 나와 민호는 모르는 무언가를 간절히 갈구했었다. 난 민호를 급히 말리며 승윤이에게로가 괜찮냐며 묻자 승윤이는 웃으며 침을 뱉더니 이래도 안 피하네, 미친놈이라며 또다시 웃었다. 민호는 숨을 더욱 거칠게 쉬더니 이성을 잃은듯 승윤이를 향해 미친듯이 주먹을 휘둘렀다. 미친사람처럼.

 

 

*

 

 

그 이후로 본적이 없지? 강승윤. 난 내 손에 있는 작은 편지를 꺼내었다. From 강승윤. 이 조그마한 글씨가 적혀있는 편지엔 승윤이의 미안하단 말만이 적혀있었다. 형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좋아했었지만 미안해서 형에게 못할짓을 한 나를 용서해달라는 편지. 이 편지를 다시 한번 빤히 보다 마지막에 승윤이의 조그만 글자에 손을 뻗었다. 항상 강승윤은 나에게서 먼 존재였다, 지금처럼. 날 떠난 강승윤처럼, 항상 날 피했고 항상 날 멀리했었다 강승윤은.

 

바람이 몸을 감싸고, 난 그 바람에 잠깐 멈칫하다 승윤이의 편지를 손에 꽉 쥐며 발걸음을 옮겼다. 나 홀로 할 수 있던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초등학교 3학년, 그 어린 나이에 납치 된 적이 있었다. 납치 상대는 내가 가장 많이 좋아했고, 나의 첫사랑이던 형이였다. 고등학생이였던 형은 고작 열살이였던 나에게 성추행을 감행하였고, 그저 형이 좋았던 나는 형이 하라는데로 열심히 행동을 했었다. 그게 나쁜짓인줄도 모르고. 그러나 그 일이 있고 난 후, 세상이 겁이 났고 집밖으로는 나가기조차 무서워했다. 학교에 마저도 소문이 나버려서. 성폭행을 당한 아이. 당한아이란 타이틀이 얼마나 큰 타이틀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나밖에. 아이들은 나를 경멸하였고, 난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조금씩 조금씩 웃음이란걸 잃어갔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2학년, 입학식날 처음으로 승윤이를 보았다. 그 형과 무척이나 닮아있는 승윤이. 어쩌면 승윤이가 아닌 그 형과 닮아있어서 승윤이에게 관심이 갔던 것일수도있다. 승윤이 또한 나를 잘 따라주었고, 나 또한 조금씩 승윤이를 믿고 의지했던것같았다. 그런 승윤이를 또다시 잃었다. 민호가 곁에 있어도 승윤이가 아니여서 나의 웃음은 또다시 제자리 걸음이였다. 웃음을 지으면 그때의 일이 생각나서. 그런 내가 처음으로 나 홀로 일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낡은 고등학교, 딱 봐도 시골이란걸 티내는것같은 풍경이다. 난 이런 풍경을 살피며 학교정문에 멍하니 서있었다. 하교시간이라서인지 한 두명씩 학교에서 내려오며 나를 힐끔힐끔 바라본다.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 나는 언제나 그렇듯 고개를 숙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언제나 무서웠다, 두렵고.

 

 

"고개숙이지마"

 

 

그 소리에 난 고개를 들며 내 앞에서 숨을 거칠게 쉬고 있는 승윤이를 보았다. 어느샌가 내 눈에 보이는 승윤이는 출렁거렸고, 그만 눈물이 나와버렸다. 승윤이는 급히 날 품안에 안더니 울지말라며 날 다독인다.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 입에선 그런 말 대신 울음소리만이 나왔다. 승윤이야, 보고싶고 그리웠고 사랑했던 승윤이가 내 앞에 서있다. 승윤이는 날 보며 놀라기는 커녕 당연하다는듯이 눈물을 닦아주며 나를 다독여주고있다. 난 눈물을 그치려 애를 쓰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 놀라?"

 

 

승윤이는 그런 나의 질문에 웃더니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마지막말때문이지?라며 나에게 말을 건내었다. 난 얼굴이 후끈거리더니 또다시 승윤이의 품에 안겼다. 승윤이의 편지 마지막에는 서툰 글씨로,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는걸 증명하는 그 글자들에서만 너덜너덜해졌었다. 사랑해, 형.

 

 

"너가 나한테 실수를 하던 안하던 난 그저 너가 좋아, 너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해도 난 너가 좋아."

 

처음으로 내 마음을 밝혔다. 승윤이에게.

 

 

 

 

 

 

"…그냥 그렇게 나 좋아해줘요, 형. 나도 형을 그저 그렇게 좋아해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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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들어와있길잘했다ㅜㅜㅜㅜ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
11년 전
독자3
아 진짜 좋네요ㅠㅠ 그래도 마지막에 저렇게 잘 된게 민호한텐 미안하지만 더 좋아요ㅠㅠ
11년 전
독자4
으아 좋네요 ㅠㅠ 잘 보고 갑니다 ㅠㅠ
11년 전
독자5
행쇼했어ㅠㅠㅠㅠㅠㅠ 승윤진우 계속 행쇼하세요ㅠㅠㅠ
11년 전
독자6
어휴ㅠㅠㅠㅠ다행이다 행쇼다ㅠㅠ
11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행쇼앞으로도계속행쇼ㅠㅠㅠ
11년 전
독자8
ㅠㅠㅜ행쇼 제발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헐.. 재밌어요ㅠㅠ 둘이 잘 어울린다ㅠㅠㅠ 이제 행쇼하길..ㅠㅠ
10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행쇼ㅠㅠㅠ역시 행쇼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ㅠㅠ행쇼네요ㅠㅠㅠㅠㅠ좋하
10년 전
독자12
와 헐 ㅠㅠㅠㅠ 둘이 잘 됐어 다행이야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진우야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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