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오세요, 동물의 아니, 반인반수의 집
w. 뿌존뿌존
안녕! 나 호시.
내가 누구라고? 호시!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얘기해줄게.
오늘 이지훈이랑 승철이 형이랑 싸웠다. (쿠쿵)
무섭지? 근데 진짜 무서운건 이게 아냐.
주인장이 진짜로 화가 났거든. 이거 사실 다 몰카였는데..
흠, 오늘의 아침은 주인장을 속이기 위해서 평화롭게 시작하려고 노력했어.
부는 주인장을 시끄럽게 깨우지 않았고, 정한이 형아랑 원우는 어항 속에 잠자코 있었지.
게다가 나 오늘 지훈이랑 투닥거리지도 않았어!
우리의 계획은, 나랑 밍이 주인장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서 장을 볼 동안,
쿱스형이랑 지훈이랑 싸우는 척 하는 시나리오였어!
도겸이는 비둘기로 변할 수 있으니까, 우리 뒤를 밟으면서 애들한테 지시를 내리기로 했구.
우리가 싸우면 분명히 주인장은 자기 방으로 집합하라고 할거고,
그럼 주인장 방을 꾸며놓고 써프라이즈!!해주는거였지
왜 몰카했냐고? 그야 오늘 석민이가 이 집에 온지 4년째 되는 날이거든!
주인장한테 우리를 맞아줘서 고맙다고 할 거였어.
그래서 난 아침부터 티비보는 주인장 옆으로 가서 최대한 불쌍하게 말했어.
"주인장, 나 아스크림이 정말 먹고 싶어"
"사와"
아, 말 안했지.
우리는 민증도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인걸.
지금 당장 밖에 나가서 취직할 수도 있어.
물론 우리는 반인반수 협회에 등록되어있어서 개개인에게 수당이나오기때문에 일할 필요가 없어:)
어쩌면 주인장이 이걸 이용하는 건지도 몰라...... (주인장, 아니란 걸 알아.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여튼 주인장이 저렇게 말해서 난 좀 당황했지만,
"그치만 주인장. 난 주인장이랑 나가고 싶어! 게다가 밍이 장 볼 것도 많이 있댔어"
".........순영아. 모처럼 휴일인데 니네 둘이 나갔다 오면 안돼?"
".....그치만..."
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주인장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라.
아싸, 작전 성공! 주인장, 속여서 미안해
하지만 주인장이 감동받을 걸 생각해서 한거였어.
우리는 작전을 개시했지. 나랑 민규는 주인장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갔고,
도겸이는 비둘기로 변해서 우리 뒤를 조심스레 밟았지.
우리는 장을 봐서 양손에 바리바리 든 채로 걸어나왔어.
근데, 이거 비밀인데. 주인장이 우리 아스크림도 사줬어!
도겸이가 정말 부러워하더라-
여튼 집에 거의 가까워질 때 쯤, 도겸이가 집으로 들어가서 작전을 지시했고
조용한 동네에 이지훈의 앙칼진 울음 소리와 승철이형의 울음 (사실 버논이도 같이 짖었대..슈아형도..)이 울려퍼졌지.
저 소리가 들리자, 주인장은 갑자기 들고 있던 비닐 봉지를 바닥에 툭, 하고 떨어뜨렸어.
그리고 나에게 물었지.
"순영아. 저거 최승철하고 이지훈 소리야 설마?"
나는 모른 척 해야했으니까.
나는 주인장을 사랑해서 그런거야 정말로.
"모르겠는데?"
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주인장이 밍에게 다시 물었어.
"김민규, 아니지?"
우리 민규는 거짓말을 못 해.
물론 나도.
하지만 이건 다 주인장을 사랑해서 한거야.
".................."
밍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렸고, 주인장은 씨발! 을 외치며 먹고 있던 아스크림도 던지고 집으로 뛰어갔어.
그리고 나랑 밍은 깨달았지. 우린 좆됬어!
주인장이 바닥에 쿵, 하고 떨어뜨린 봉지도 주워서
집에 낑낑대며 들어가니까 집안 꼴이 난장판이더라.
주인장이 애들한테 마구 소리치고 있었어!
"씨발 뭐하는거야!! 당장 안 그만둬!!?"
주인장이 현관문에 서서 저렇게 소리치니까 애들이 화들짝 놀라서 싸우는 거, 말리는걸 멈췄어.
그리고 뒤엉켜있던 이지훈하고 쿱스형은 꼬리랑 귀가 남아있는 사람으로 변해버렸고.
"씨발, 구성원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어. 니네 빨리 케이지로 들어가"
주인장이 정말 화난 것 같았어.
난 정말로 무서웠어.
그때 명호랑 눈이 마주쳤는데 명호는 살려달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단 말야.
정적이 계속되다가 쿱스형이 쭈뼛거리며 입을 뗐어.
"저기 주인장....."
"필요없어. 얼른 들어가"
"주인장..."
"아 씨발 들어가라고! 그리고 권순영이랑 김민규는 얘네 케이지 내 방으로 옮기고,
나머지 애들은 여기 앉아."
우리의 계획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어.
밍이 다시 물었지.
"주인장. 지훈이 형이랑 쿱스형을 정말 주인장 방으로 옮겨?"
"어. 니네 내 방 들어가서 얘네 허튼짓 안하나 잘 감시해"
민규의 눈동자가 정말 크게 요동쳤고, 쿱스형은 내게 입모양으로
'어떡해!' 만 외쳐대고 있었어.
몰라, 나도 이제..
사담 |
1. 애들끼리는 본명보다 애칭으로 더 많이 부른다. 글을 읽으시다보면 순영이가 밍이라고도 부르고 민규라고도 부르고 왔다갔다 하잖아요. 이건 절대 민규가 모습을 계속 바꾸는게 아닙니다. 그냥 지 마음대로 부르는거예요. 애들은 사실 규율을 잘 안짘..........주인장 혼자 만족............
2. 애들은 주인장을 정말 많이 사랑한답니다 주인장만 그걸 몰라요!!
3. 주인장도 애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요. 애들만 그걸 모르는...!
4. 망할 답답한 쌍방 애정!!
+
다음 이야기는 혼나는 아이들입니다ㅋㅋ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승관이 시점에서 풀어나갈거예요. 아, 순영이 시점에서 왜 안 풀어나가냐구요? 순영이는 밍이랑 같이 주인장 방으로 쿱스랑 지훈이 감시하러갔잖아요.. 그러게 지훈이랑 쿱스랑 싸우지 말라니까..! 주인장 걱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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