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잘 전정국 X 당돌한 너탄
10
역시 봄이라서 그런지 마음도 뒤숭숭하고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뭐 같이 있는 이 남자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 그렇긴 한데, 지금은 전혀 좋지 않은 것 같다.
바로 저쪽에서 체인이 풀린 자전거를 고쳐주고 있는 정국씨의 모습에,
아 정확히는 내 자전거가 아닌 남의 자전거인 게 문제인 거지
더 정확히 말하면 엄청 이뻐보이는 여자 둘이서 타고 있던 자전거가 체인이 풀려서
애먹고 있는 모습을 굳이! 잠깐 쉬면서 먹던 아이스크림을 나한테 넘겨주더니
가서 고쳐주는 정국씨였다.
..굳이 왜 정국씨가 가는거냐고,
아 진짜 예의 바른 남자는 이래서 문제라고!
거의 다 고쳤는지 손에 묻은 기름을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물티슈를 주는게 보였다.
덤으로 붉어진 얼굴도 함께
아니 뭔 이 남자는 여기저기다가 매력을 흘리고 다니고 난리야.
잠깐만, 저 여자 지금 고맙다는 말을 어깨에 손을 대면서 말하는 건 또 뭔데?
나는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몸이 일어나 버렸다.
머리가 생각하는 대로 나는 정국씨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뭐, 그 순간 정국씨가 뭐라 말을 한 건지 여자 둘이 동시에 나를 바라봐서 멈췄지만,
그리고 곧바로 내 쪽으로 달려오는 정국씨에 모습에 나는 그 자리에 서있었다.
“ 많이 기다렸어? ”
“ 뭐.... ”
“ 어 녹는다 ”
많이 기다렸냐는 말에 그냥저냥 대답을 했는데,
거의 녹은 아이스크림을 봤는지 안 그래도 큰 키를 수그리면서 내 손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살짝 햛는게 보였다.
잠깐 나 왜 이 부분에 섹시하다는 생각을 하고 그러는 거지?
아니지 그게 문제가 아니지,
나는 정국씨의 아이스크림을 넘겨줬고 그대로 앞질러 걸어갔다.
곧 있어 내 옆으로 온 정국씨의 말에 내 발을 멈춰졌다.
“ 삐진거야? ”
“ 내가요? 아니요~ ”
“ 맞네 삐졌네 ”
“ 아닐걸요? ”
“ 에이~~ ”
“ 아니라니까?!? ”
“ ....... ”
삐졌냐는 말에 아니라고 발뺌하다가 순간적으로
나온 반말과 조금 커진 내 목소리에 놀란 정국씨의 모습에
나는 웃으면서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 아이스크림 녹아요. 빨리 먹어요 ^^ ”
-
“ 우리 저기 가봐요 ”
“ 뭔데? ”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강을 돌다 보니
한 쪽에 사람이 이상하게 많이 몰려있는 게 보였다.
공연을 하는 건지 얼추 보니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도 몇 명 보이고,
학생들이 모인 걸 보면 뭐가 있는 것 같은 나의 촉으로 내 몸이 그쪽으로 움직였다.
당연히 정국씨의 손을 잡고. 그런데 이게 뭐야?
풋풋하고 귀여운 남자애들이 아이돌 춤을 추는 게 아닌가
그것도 우리 오빠들 노래 런을....
“ 헐 연습생인가 봐요 잘생겼어 ”
“ ...... ”
길거리 공연 인지,
다른 아이돌 노래를 커버를 해서 춤을 추는데,
아니 요즘 애들은 뭘 먹고 자랐길래 이렇게 예쁘게 자라지..
엄마의 마음.. 아니 정확히 덕질하는 사람으로서 웃으면서 바라봤다.
하.. 덕질의 미래는 역시 창창하구나..
어쩌다 보니 옆에 있는 정국씨를 신경을 쓰지 못한 채
그렇게 애들을 한 명 씩 바라보고 있었을까,
내 최애인 윤기 오빠를 닮은 핑크 머리를 한 귀여운 남자가 내 눈에 띄었다.
“ 와 저 사람 우리 윤기 오빠 닮았어요! ”
“ 뭐? ”
“ 이제 덕질 할 가수가 늘어나..으억 ”
아니 어쩜 저렇게 아담한데 우리 윤기 오빠와 비슷할까?
나에게 또 다른 덕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에 신나 했는데
쇼케이스를 보고 있는 나를 조금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는
정국씨의 행동에 끌려가 버렸다.
“ 다시 말해봐 ”
“ 뭘요? ”
“ 우리???? 윤기 오빠????? ”
“ 그게 왜요? ”
“ 난 정국씨잖아? ”
“ 그거랑 이거는 좀 다르지 않나... ”
뭐가 문제인 건지, 우리라는 단어와 오빠라는 단어에 격분한 건지
조금은 화가 난듯한 얼굴로 자기는 왜 정국씨냐며 나를 바라봤다.
아니 아이돌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르지 않나?
조금 기어가는 소리로 말했는데 정국씨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아니 내가 어디서 뭘 잘못한 거지?
“ 뭐가 다른데 내가 훨씬 잘생기고 돈도 많은데? ”
“ 윤기 오빠도 돈 많은..... 잠깐 ”
내 말에 자기가 더 잘 났다면서 변호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빠심이 나온 건지 우리 윤기오빠도 저작권료 있다는 말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머릿속에 스치든 지나간 생각에 말을 멈췄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에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나를 노려보는 정국씨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러니깐 지금...
“ 지금 질투한 거얘요?”
“ 그렇다면? ”
“ 대박 완전 신기해 ”
“ 뭐? ”
“ 아니 질투 안 할 것처럼 행동하더니 질투를 하긴 하네요?
그것도 돈 많고 잘생기고 예의 바른 사람이 ”
나만 질투하고 좋아하는 표현을 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상한 상황에서 질투를, 것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윤기 오빠에게
질투를 느꼈다는 생각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기분이 좋지 않은 정국씨의 모습에 웃음을 참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나온 웃음에 정국씨를 바라봤다.
그런 내 모습을 본 건지, 정국씨는 조금 누구러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뭔가 착각하나 본데, 나도 질투했고, 좋아하는 표현 많이 했거든?
“ .....? ”
질투도 했고, 좋아하는 표현을 많이 했다는 말에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표현을 했다고?
그쪽이 맘에 들어요.
이러니깐 제가 끌리는 건데,
진짜 매력 있는 거 알죠?
난 오늘 데이트해야 하거든 엄청 귀여운 여자랑
설마 좋아하는 여자가 갖고 싶다는 물건 하나 못 살까 봐?
너가 하는 게 더 이뻐 그 여자보다
이여주 많이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난 이여주 닮은 꽃보단, 꽃 닮은 이여주가 좋은데?
갑자기 주마등처럼 생각나 말들이 내 머릿속을 해집고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냥 지나친 말들에는 항상 나를 향한 말들이 가득했다.
나 혼자 표현했다고 생각했던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도 나를 바라보면서 같이 생각한 거구나
정말 언제까지 반하게 할 생각인 거지?
“ 아 진짜 안되겠네 ”
“ ....? ”
진짜 안되겠네 라면서 나를 바라보더니 더 이상 늦췄다간
윤기인지 윤지인지 이상한 사람한테 질 것 같다며
잡은 내 손을 더 꽉 잡는 정국씨의 행동에 의아함이 가득하게 바라봤다.
“ 이여주 너 나 좋아하지 ”
“ 네.. 그렇죠? ”
“ 나도 좋아해 ”
“ ....... ”
무슨 말을 하려는지 좋아하냐는 질문에 어차피 다 까발려진 거 고개를 끄덕이자,
그 모습이 좋은 건지 활짝 웃으면서 자기도 좋아한다며 말하는 정국씨를 바라봤다.
나도 직접적으로 들은 건 처음이라서 순간 놀랐는데
이상하게 정국씨의 귀가 조금 빨개지는 건 내 착각인가?
“ 내가 다른 여자랑 있는 거 싫지? ”
“ 네 싫어요 ”
“ 아 ㅋㅋㅋㅋㅋ 귀여워... ”
뒤이어 나온 질문에 나도 모르게 굳어진 표정과 함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해버렸다.
아이씨...
순식간에 나온 대답이라 수습도 못하겠는데
그런 모습을 귀엽다면서 내 머리를 헝크는 정국씨였다.
“ 나도 너가 다른 남자 생각하는 거 싫어 ”
“ ........ ”
“ 특히 그 윤기인지 윤지인지 하는 그놈 ”
윤기인데.. 그것도 우리 윤기오빠,,
지금 이 말 꺼냈다가는 왠지 맞을 것 같은 기분에 그냥 끄덕였다.
조금 뜸을 들이는 정국씨의 모습에 나는 가만히 기다렸다.
그런 내 모습에 결심을 한 건지 아까보다 더 밀착된 몸으로 다가왔고
그 후에 나온 소리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 그러니까 사귀자, 우리 ”
“ ..... ”
“ 우리 썸 끝내자고 ”
“ ....... ”
시끄러웠던 소리들이 다 사라진 것처럼 내 귀에는 오직 정국씨의 목소리만 들렸다.
선명하게 들리는 단어와 함께,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이상하게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 나 지금 고백한 것 같은데? ”
“ ...... ”
“ 이여주 대답은? ”
확실히 고백을 했다는 말에 멍하니 바라보니,
대답을 해달라는 정국 씨의 말에
그 순간 들리지 않았던 다른 소음들이 그제야 내 귀로 들어왔다.
당연히 내 대답은 하나 밖에 없다.
그래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건지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정국씨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어간 건 정국씨였다.
“ 싫어? ”
“ 미쳤어요? 거절하면 내가 손해 보는 건데? ”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대답은 싫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쉽게 대답을 했다.
아까와 똑같이, 하지만 이번에는 민망하지는 않았다.
그런 내 대답이 마음에 든 건지 웃는 정국씨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 순간 저 멀리서 비키라는 소리와 함께 바로, 내 쪽으로 자전거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다행히 급하게 정국씨가 잡아당겨서 다행히 피했지만, 놀란 가슴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하필 이렇게 달달할 때 오고 난리냐고
“ 괜찮아? ”
“ 아, 분위기 깨졌잖아 딸꾹, 요 ”
“ .....ㅋㅋㅋㅋ ”
“ 딸꾹,,, 아니 이게 무슨, 딸꾹,,, 아이 씨.. ”
“ 이 여자 어떡하면 좋지? ”
뭘 어떡하면 좋아, 물이라도 맥 여주던가, 진짜
타이밍 안 맞게 놀라가지고 또 딸꾹질을 하게 돼버렸다.
것도 말하다가 나와 버려서 그런지 그 모습을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웃는 정국씨의 모습에 나도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 딸꾹질 멈추려면 방법이 있지 ”
“ 딸꾹 그게 딸꾹 뭔데요? ”
“ 물먹는 것도 있고, 그리고 똑같이 놀라는 거 ”
멈추는 방법을 말하는데 아니 그건 저도 아는 내용이거든요,
내 모습을 바라보다 근데 지금 물은 없다면서,
그럼 똑같이 놀라면 된다는 말을 하는데..
아니 지금 나보고 또 자전거한테 한번 더 치이라는 그런 말이에요?
그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내 몸을 당겨서 밀착시킨 정국씨의 행동에 뭔가 하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잠깐 이거 뭔가..
데자뷰 같은 생각이....
" 아쉽다, 벌써 멈췄네? "
설마 그런 거나 그게 그러니까..
갑자기 생각 나버린 그날 생각에 당황해하고 있는데,
그때였다. 혹시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하려는 순간
훅 다가온 정국씨의 얼굴과 함께,
내 입술 위에 닿은 정국씨의 입술에 나도 모르게 놀라버렸다.
거기다 신기하게도 멈춰버린 딸꾹질과 함께
“ ....... ”
“ 멈췄다 ”
멈췄다면서 .이쁘게 웃어 보인 정국씨에 모습에 멍했다.
설마 그때도 이럴려고 그런거였나?
이 남자 어쩌면 좋지?
-번외 정국 -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체인이 고장 났는지 여자 둘이서 끙끙대는 게 보였다.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내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저 여자 둘 자전거 고장 났 나봐요 라면서 묻는 말에 다시 바라보니,
몇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못 고친 모습에 먹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잠시 여주 손에 쥐어주었다.
“ 금방 고쳐주고 올게 ”
내 말에 조금 어이없다는 식으로 바라본 여주를 뒤로 한 채,
체인이 조금 꼬인 거라서 몇 번 손 봐주니까 금방 고쳐졌다.
손에 뭍은 기름은 다행히 여성 두 분이 갖고 있던 물티슈로 닦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여주 손 못 잡을뻔 했네.
저 멀리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여주의 모습에 이상하게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 저.. 고쳐주셔서 감사의 뜻으로 차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 네! 저기 카페에서 한잔해요!
차 한잔 대접하고 싶다면서 내 어깨를 건드리는 여성의 손을 살짝 벗어난 채로
뒤를 보니 화가 난 건지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는 여주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대로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여성 두 명을 바라봤다.
“ 죄송해요 제 여.자.친.구.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거든요 ”
- 네?
- 아....
“ 두 분 자전거도 여자 친구가 고쳐주고 오라고 한 거라서,
그냥 감사 인사만 받을게요 ”
내 말에 내 뒤를 바라보는 여자 두 명을 따라 바라보니까
아까까지 화가 난듯한 행동이 조금 누그러진 게 보였다.
진짜 어쩌면 좋을까. 저 여자,
“ 귀엽지 않아요? 질투하는 거, ”
- 아. 네.. 뭐..
“ 그럼 이만 가볼게요, 여자친구가 화가 난 것 같아서요 ”
썸이 드디어 끝났어요!
아 진짜 둘이 커플 되는 걸 어떻게 해야 할지 엄청 고민했어요.
독자분들은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그보다 시험은 잘보셨나요?
동생이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저도 자격증 시험도 있어서
못올리고 있었어요 ㅠㅠ 이제는 끝났으니
또 다시 한번 폭풍 연재를 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바로 에델바이스 쓰러 가야겠어요 ㅎ
9화 댓글의 답변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달기 애매해서 못달았어요 ㅠ
그래도 댓글다신 모든분들 사랑해요!
암호닉
( 내 님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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