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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X1997

(부제:철컹철컹 짝사랑)

*작가의 상상력 30% + 실화 70% 를 알차게 담았습니다*

 

 

 

 

 

 

"오빠"

 

[빅스/차학연] 1991X1997 (부제:철컹철컹 짝사랑) | 인스티즈 

"응?"

 

내 부름에 날 보며 대답하는 오빠에게 쓰레기를 쥔 손을 내밀었다.

 

내가 내민 손을 쳐다보며 손바닥을 건내는 오빠.

 

"이거 선물이니까 잘 가지고 있어요. 알겠죠?"

 

말도 안되는 소릴하면서 오빠 손바닥에 꼭꼭 쥐어주며 웃었다.

 

 

 

 

나중에서야 들었지만, 오빠는 이때 왜 맨날 쓰레기를 주지?

지금 싸우자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나름대로 애정표현이였는데ㅜㅜㅜㅜ

 

내가 손닦고 꾸깃꾸깃한 휴지를 오빠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오빠 잠바 주머니에 슬쩍 넣는 다거나

 

그러면서 장난치고 괜히 말 한 번 걸어보고

나도 모르게 오빠에게 장난 칠 궁리만 하며 졸졸 쫓아다녔던 거 같다 ㅎㅎㅎㅎㅎㅎ

 

 

 

 

 

 

*

 

 

 

 

오늘은 새로운 매니저님이랑 오빠랑 셋이 일 하는 날...

 

오빠는 좋은데 새로운 매니저님은 뭔가 엄청 답답하고 어색한 사람이란 말이야ㅜㅜㅜㅜㅜ

 

새로우신 분이라고 사고도 많이 치시고 해서 뒷처리는 모두 내 몫...

제발 오늘은 사고만 안 치셨으면 좋겠다ㅜㅜㅜㅜ

 

 

 

"○○씨는 번호가 뭐예요?"

"네?"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우연치 않게 번호 얘기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오빠 번호도 모르네...

이번 기회에 번호 물어볼까...

 

"아, 매니저님 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핸드폰을 꺼내서 매니저님께 내밀었다.

 

"아, 그러고보니 학연씨 번호도 모르네요.

우선 제 번호는 010-0000-0000 입니다"

 

난 매니저님 번호가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오빠 번호가 알고 싶어요 ㅠㅠㅠㅠㅠ

 

내가 슬쩍슬쩍 오빠를 쳐다보니 오빠도 웃으면서

 

 

[빅스/차학연] 1991X1997 (부제:철컹철컹 짝사랑) | 인스티즈

 

"○○이 번호가 뭐야?"

 

하면서 핸드폰을 내민다.

 

지금 나한테 번호 물어 본 거 맞지?

나도 모르게 히죽히죽 웃으며 핸드폰을 건내 받았다.

 

너무 기쁘고 긴장한 나머지 내 번호를 까먹...

 

"아..."

 

적다가 머뭇머리는 내 모습을 보더니 씩- 웃는 오빠.

 

내가 지금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ㅠㅠㅠ

자기 번호도 모르는 어린애처럼 보겠지?

오빠한테는 어린애처럼 보이기 싫은데ㅜㅜ

 

그렇게 번호를 적오 오빠에게 다시 건냈다.

 적은 내 번호로 전화를 걸어 부재중을 남기는 오빠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게 현실일까? 오빠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다니...

꿈만 아니였으면 좋겠다 ㅎㅎㅎㅎㅎ

 

매니저님 덕분에 오빠 번호를 얻은 거 같네요 ㅎㅎㅎㅎㅎ

매니저님 오늘은 사고치셔도 괜찮아요!  

 

 

그 날은 나도 모르게 하루종일 미소만 짓고 있었던 거 같다.

 

 

 

 

*

 

 

 

"오빠, 이제 퇴근이에요? 대박..."

"왜? 너는 몇시에 퇴근인데?"

 

카운터에서 주방으로 들어오니 유니폼을 갈아 입은 오빠가 보였다.

 

뭐야, 벌써 퇴근이야?

 

시계를 보니 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왜이리 시간이 빨리 가고 난리야 ㅜㅜㅜ

 

난  다섯시부터 열시까지.

오빠는 네시부터 아홉시까지.

 

아... 더 같이 있고 싶은데 벌써 퇴근이라니ㅜㅜㅜㅜ

 

"아, 치사하다 혼자가요? 정말 너무하네"

"아... 나 친구랑 술 먹기로 했는데..."

 

난감해하는 오빠 표정에 입만 삐죽거리면서

그러면 어서 가여- 하고 등 돌리니

실실 웃으면서 의자에 앉는 오빠.

 

친구랑 약속 있다면서 안 가도 되나?

 

"안가요?"

"시간 잠깐 남았으니까 있다가려고"

 

오빠 말에 또 헤벌쭉 해서 실실 웃는 나란 여자...

오빠가 보면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ㅜㅜㅜㅜㅜ

 

그렇게 10분 20분...50분 오빠랑 얘기하다 보니 벌써 10시.

이제 난 퇴근!!!!!!!!!!!!!!!!!! 아싸 퇴근!!!!!!!!!!!!!!!

 

"옷 갈아 입고 올게요!"

 

이제 퇴근이고 오빠랑 같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탈의실에서 변신한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

 

 

 

 

 

"술 잘 먹어요?"

"응? 아니, 잘 먹는 건 아니고 좋아하지"

 

가게를 나와 몇 걸음을 걷고서 질문을 했다.

 

"그래요? 우리 집은 이리로 가요, 오빠는요?"

"나는 이쪽으로"

 

오빠 약속 장소는 우리 동네지만 우리 집과는 반대되는 방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벌써 헤어지다니 ㅠㅠㅠ

 

"안녕히가세요!"

"응, 너도 잘가"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발걸음이 떨어지지않았지만 어쩌겠어ㅜㅜ

 

근데

[빅스/차학연] 1991X1997 (부제:철컹철컹 짝사랑) | 인스티즈

 

상큼한 손가락 하트를 날려주며 돌아가는 오빠,

 

...뭐야

내가 잘 못 본 거 아니지?

 이거 그 유명한 그린라이트인가요...?

 

 

 

*

 

 

 

집에 와서 뒹굴뒹굴 침대에 누워 인터넷을 하다 문득 내 눈에 보인 게시물

 

'숙취에 좋은 음식'

 

왜 저게 눈에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떠오른 생각은

오빠 술 먹는다고 했잖아...?

 

이걸 빌미로 톡을 하는거야!!!!!!!!!!!!!!!!!!

 

 오빠를 친구 추가를 해 놓고

맨날 프로필 사진이랑 상태메시지만 확인하던게 며칠인가!!!

이제 나도 카톡을 할 수 있다!!!!

 

 

 

우선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톡을 누르고...

학연오빠...

 

보낼까...?

보내도 답장을 해줄까? 어떡하지?

아으어어어

 오빠가 먼저 연락해주길 기다렸는데 내가 먼저 연락하다니 ㅜㅜㅜ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술 조금만 먹어요!]

 

하는 메시지도 덤으로 보냈다.

 

답장이 오든 말든 신경 쓰지 말자...

그래, 너무 신경쓰면 안 돼.

내가 너무 매달리는 거 같...

 

카톡-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본능은 어쩔 수 없잖아 ㅎㅎㅎㅎㅎ

 

알람 하나에 신나서 핸드폰만 붙잡고 있는 꼴이란...

어떻게 보면 한심하지만 어떻게 보면 사랑에 빠진 여자에 본능이니까

뭐 어쩔 수 없잖앟ㅎㅎㅎ

 

라는 생각으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나 ㅎㅎㅎㅎㅎ

 

 

 

 

 

 

 

 

 

 

 

 생각 나는 에피소드(?) 위주로만 쓴 거라 내용이 앞 뒤 내용이 안 맞을 수도 있어요 ㅜㅜㅜ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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