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잡고 다닐걸 그랬네,이렇게 따뜻할 줄 알았으면."
원래 이렇게 손만 잡아도 떨리는게 좋아하는건가.
내 심장에 문제가 있는건지 어째서 손 하나 잡았다고 이렇게 심장이 곧 터질것처럼 뛸 수가 있는건지.
나만 이런거면 어쩌나 싶어 마음을 진정시켰다.
"설레라고 그러는건가-."
"...아닌데."
"그럼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진심이예요?"
"진심 아니면 거짓말이게?"
"그렇다면 설렜구."
"하,진짜 내가 고등학생 된 기분이네."
"무슨 소리예요?"
"지금 나 자꾸 조련 당하는 것 같아."
"맞는데,완전."
"뭐?"
"빨리 가요,시간 없어."
어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오빠에게 나는 웃어 보였다.
금세 웃어 보이는 오빠의 표정에 나는 기분이 좋아져 오빠의 손을 꽉 잡고 앞서 걸으며 끌고 갔다.
"뭐 마실래?"
"나는 초코요."
"시원한거?"
"아직 쌀쌀한데 따뜻한거."
"알았어.자리 잡고 앉아 있어."
나는 오빠의 가방을 자연스럽게 건내 받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카운터 앞에 서 주문을 하고 있는 오빠를 자리에 앉아 보고 앉아 있으니 새삼 잘생겼다는 생각에 또 한번 반한 것 같다.
저런 사람이 내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적 부터 꿈 꾸던 그런 사람이 내 앞에 서 있네.
"자,선물."
"뭐예요?"
"진동벨."
"아,뭐야.오빠나 가져요."
"실망한거야?"
"아니요,기대도 안했는데.진동벨 울리는데 우리 커피 받아서 바로 나갈래요?"
"가면서 마실래?"
"금방 어두워질 것 같아서 오빠 가고 싶은 곳 가려면 빠듯할 것 같은데."
"그러자,커피 받아 나갈테니까 먼저 나가 있어."
나는 문을 붙잡고 커피를 양손에 들고 오는 오빠를 기다렸다.
성큼 성큼 나를 바라보며 걸어 오는 모습도
눈이 마주치자 웃어 보이는 표정도 모두 너무 좋았다.
아직 바람은 차고 봄꽃들은 봉우리만 맺혀 있는데 나는 벌써부터 따뜻하고 달달하게 이 날씨가 느껴져 왔다.
"자,초콜릿."
"어디 갈거예요?"
"야경 보러."
"여기서 무슨 야경을 봐요."
"어,곧 버스 온다.우리 조금만 빠르게 걷자."
이젠 자연스럽게 손에 깍지를 끼고 버스정류장에서 함께 버스에 올랐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버스 타는 거 진짜 로망이였는데.
하루에 이렇게 내가 꿈 꾸던 연애에 대한 로망들을 갑자기 이루어 가고 있으니까 진짜 꿈 같다.
아니,꿈인가.
"사람 얼마 없어서 다행이다,그치?"
"나 너무 좋아요."
"어?"
"지금 이 상황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오빠도 다 너무 좋아요."
"처음 만난 날 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뭔데요?"
"정말 감정에 대해 솔직한 것 같아."
"나도 내가 이렇게 솔직한지 오빠 만나고 처음 알았는데?근데 우리 어디서 내려요?"
"어,여기!기사님!"
우리는 가까스로 제 정류장에서 맞추어 내렸고 내리자 마자 눈 앞에 야경이 펼쳐졌다.
"어때 소원성취야?"
"네?"
"너 입원해 있는 동안 폰 배경이며 잠금화면이며 전부 야경이길래 야경 좋아하는 것 같아서 같이 오고 싶었는데 마음에 들어?"
"우와...진짜 좋아요."
"다행이다,좋아해서."
"사진 한장만 찍어줘요!"
"서봐."
오빠는 멀찍이 떨어져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잘 나왔다며 사진을 보여 주었고 역시나 예상대로 외계인 하나가 번쩍이는 야경 앞에서 브이를 하고 있었다.
여태 거울 한번 볼 생각 없이 오빠와 같이 있는 것에 정신 팔려 있었더니 내가 지금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다.
"이게 뭐야!너무 못나왔어요,삭제해요!"
"이쁘기만 한데 왜 그래."
"아,지워요!"
오빠는 절대 지워줄 생각이 없는 듯이 전화를 든 손을 하늘 높이 뻗어 들었고
나도 함께 손을 뻗어 들었지만 남다른 기럭지를 자랑하는 오빠였기에 나는 아무리 깡총 거려도 오빠의 팔꿈치에도 간신히 닿았다.
"좀 지워 줘요-!"
"싫어요-."
"오빠-!"
깡총거리다 결국 내가 손을 내리고 포기한듯 칭얼 거리고 있으니 예고도 없이 오빠는 내 볼에 입을 맞춰 왔다.
"헐..."
"정말 충분히 예쁘니까 안그래도 돼."
오빠는 내 머리를 또 한번 헝클어 왔다.
진짜 아무 생각도 안들고 머리는 새하얗고 얼굴은 시뻘겋고 정말 그대로 굳었다.
여태껏 심장이 쿵쾅 거리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팡하고 터질 정도 쯤 되는 것 같은게 진정할 수준이 못되었다.
"세인아,우리 연애하자."
*
"어,세인아!"
"언니!"
"진짜 보고싶었어-!오는 길에 꽃 완전 많이 핀거 봤어?"
"네,오는데 엄청 예뻤어요!"
"이런 날에 일하고 있고 이게 뭐야.너 퇴원하고 포괄 병동에서 파릇파릇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는데 그나마 꽃이라도 피어서 다행이야."
"그래서 이렇게 파릇파릇하게 언니들 보러 왔잖아요!근데 오빠는 어디 있어요?"
"잠깐 앞에 친구 왔다면서 옷까지 갈아 입고 나갔어.요즘 옷 엄청 잘 챙겨 입고 다니더라고.매일 같이 트레이닝 복 신세던 애가 연애라도 하나."
"언제 나갔어요?"
"방금 나갔어.어,호출벨 울린다!다른 쌤들 얼굴도 보고 가,세인아-"
"아니예요,언니들 바쁠텐데 저 가볼게요!"
나는 오빠와 엘레베이터 두개로 엇갈린 것 같아 후다닥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고 병원 밖으로 향했다.
건물 밖으로 나와 숨을 고르며 오빠가 어느 쪽으로 걸음을 옮겼을지 두리번 거리며 찾았고 어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
바람이 살짝 불어 와 땀을 식혀 주자 도로변에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흩날렸다.
봄이 왔구나.
오빠는 도대체 어딜 간거야.
"여기 있었네,찾았잖아."
짧은 후기 |
이렇게 마지막화를 어찌 저찌 마무리 했습니다. 뭔가 마지막화도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소소하게 마무리 짓고 싶었어요! 마무리가 영 아니다 싶으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네요ㅜㅜ 원래 뭘하던 마무리를 잘 못짓는 스타일이라 이렇게....예,,,ㅠㅜ
계획 되어 있던 에필로그는 업로드 되지 않습니다.
왜냐!
에필로그는 정국이가 나오니까여. 정국이가 나오니까 텍파를 받아보시는 분들께만 살짝쿵 에필로그를 보여드리려 합니다.
그래야 뭔가 텍파로 한번 더 보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아님 말구욥.
저는 이제 텍파 작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내용상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에필로그가 추가 될 뿐,,,!
텍파 상의 여주 이름도 세인이로 갑니당.
모티로 쓰던 중 글이 날아가서 계획해두었던 엔딩을 한번 더 쓰고 싶지 않아서 삘 가는대로 확 틀어서 썼습니다, 10화 내내 모티로 썼는데 오늘 처음으로 컴으로 쓰니 기분이 새롭네요!
개정팔이 되어버린 정국이도 남간호사 석찌쌤도 저는 모두 사랑합니다!!!!!! |
텍스트 파일 메일링 공지 |
앞 후기에서 언급하였듯이 텍파에는 업로드 되지 않을 에필로그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화끈......(아님 텍파는 이글의 댓글로 암호닉이 있으신 분들은 [암호닉/이메일],없으신 분들은 암호닉 신청과 텍파 메일링을 동시에 한다(?) 생각하시구 그냥 임의적으로 정하셔서 위와 같이 댓글 남겨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일링 신청을 얼마나 해주실지도 모르겠고,,,별로 원하시는 분도 많지는 않으실 것 같지만 원하시는 분이 한분이던 두분이던 진행하겠습니다! 공유도 무단배포도 환영하니 텍파 받아다가 여기저기 퍼뜨려 주세요..!! |
BGM List |
브금 목록을 원하시는 분도 계셨기에 정리 해왔습니다! 사실 도중에 폰을 바꾸는 바람에 제목을 잃어 버린 곡도 있어서 찾느라 고생한건 안비밀
0화 노리플라이-그저 그런 하루
1화 노리플라이-오래전 그 멜로디
2화 박시환-Ups & Down
3화 장범준-그녀가 웃었죠
4화 B1A4-Love is Magic
5화 윤현상-사랑이 힘들어 멈추는 곳에
6화 이승환-화양연화
7화 어쿠스틱 콜라보-고백해요
8화 가인-열두시가 되면
9화 레드벨벳-Day1
10화 레드벨벳-사탕
11화 노리플라이-바라만 봐도 좋은데
글을 쓰는 동안 브금에 나름 신경을 많이 썼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꼭 브금을 들어 주셨으면 했습니다.
시작을 노리플라이님의 곡으로 시작해서 마무리도 비슷한 분위기지만 정서가 다른 상태로 끝내려 오늘 마지막 곡도 노리플라이님의 곡으로 마무리를 지었어요.
3화 브금 같은 경우는 엄청 고민하다가 걸맞는게 없는 것 같아서 그 당시 듣던 곡으로 그냥 넣었던 기억이ㅠ
노래도 챙겨 들어 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그동안 503병동과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댓글에 질문과 사소한 궁금증 혹은 감상평 언제 남겨주시던 칼답댓 드리니 몇년후에 읽으시더라도 댓 남겨주세요.
텍스트 파일에 포함되어 있는 에필로그를 읽으신 뒤에도 이 글 댓글에 감상평 혹은 오열댓글을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쓰니가 적고 쓰니가 우는 중인 에필로그ㅜㅜㅜㅜㅜㅜ석찌쌤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그럼 다음 글을 올리는 날이 오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감사드립니다♡
콘서트 가시는 아미님들 모두 조심해서 공연 잘 보구 오시길 바랄게요!
암호닉 |
또비또비 단결
복동
단미
흥탄♥
잇진
호비
줄라이
핑크돼진
1214
쮸니
그동안 이런 부족함 많은 글 읽어주시고 좋아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