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쎈 권순영 X 기 쎈 너봉 X 더 기 쎈 김민규
01.
가로등 불빛 하나 만이 빛을 내뿜는 어느 한 골목. 그 외의 것들은 모두 어둠이였다.
그 어둠속에서 마저도 유독 하얗게 피어난 연기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야. 불 좀."
목소리의 주인공은 갈색머리에 하얀피부를 가진 남자.
연기와 어울리지 않는 교복을 입고있었고, 명찰에는 '권 순 영' 이라는 석자가 새겨져 있었다.
저 멀리 있는 희미한 가로등 빛줄기가 그와 그의 일행을 비춰줄 뿐이였다.
"끊어, 새끼야."
순영보다 더욱 더 그 어둠과 안어울리는 이름이가 순영의 뒤통수를 딱. 하고 갈구며 말했다.
"와, 성이름. 진짜 개'때리고싶네."
"솔직히, 그 담배 내가 구해다가 준거잖아,"
"내가, 어? 승철이 형한테까지 맞아가면서, 어?"
"진짜 힘들게 구한건데-"
갑작스런 타격에 순영이 억울하다는 듯이 속사포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서 째려보고 있는 이름이는,
순영의 10년지기 친구이다.
학교에서는 저 둘이 사귄다는 소문도 몇번이고 돌았지만, 둘 다 그 소문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했다.
한명은 애써무시하고, 한명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각각 누군지는 차차 알게될거다)
여주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순영을 보고 소리내어 픽. 웃더니 자신이 원하던 만큼 담배를 태웠는지
후. 하고 바람을 불고, 신발로 두어번 밟아서 불을 껐다.
이름이는 자신의 꽉 끼고 짧은, 그러니깐 한마디로 자신의 똥X치마 주머니의 볼록 튀어나온 담배 갑을 익숙하다는 듯이 꺼내곤
'불 좀.' 이라며 훤칠한 키를 가진 그들의 옆에서 조용히 담배를 태우고 있던 민규에게 라이터를 요구하는 순영을 보며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넌 좀 끊어. 너 솔직히 중학교때부터 폈잖아."
"중2 주제에 고등학교 형들이랑 친해져서 말이야."
"너 그러다가 진짜 김민규 전여친 같은 여자들만 만나게된다?"
여주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민규의 눈썹이 꿈틀거렸고, 그가 인상을 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아무렇지 않은듯이 담배를 태우는 그다.
순영의 날카로운 눈매가 동그랗게 바뀐다.
"야,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 아무리, 조금 죄책감이 들어도 말이야."
"지금은 서로 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고.. 그리고,"
포커페이스를 항상 유지하던 민규를 인상쓰게 만든 이름이의 말은,
순영의 날카로운 눈매마저 동그랗게 만들정도로,
그 둘을 당황시켰다.
성이름이가 말한 김민규의 전여친이 바로 본인, 성이름이기 때문이다.
"뭐, 내가 잘못하긴 했잖아. 김민규한테."
조용히 눈을 감고 새벽공기를 들이마쉬는 이름이의 모습을 민규는 빤히 쳐다본다.
"다시 전남친 전여친 사이로 돌아가는거,"
"딱히 반갑진 않은데,"
"넌 어떻게 생각해, 성이름."
"혼자 무덤파지마."
"괜히 분위기 이상해진다."
담배를 지탱하던 V자를 살며시 풀어서 자연스럽게 담배가 땅에 떨궈지도록 하는 민규였다.
"뭐야, 권순대 김영구 둘다."
"왜이렇게 심각해."
"나 그냥 김민규한테 미안한것도 떠올랐고, 심심해서"
"셀프디스나 해볼까 하고 한말인데."
"진심으로 권순영이 걱정됐기도 하고."
이상해진 분위기에 이질감을 느낀 이름이는 황급히 속마음을 털어낸다.
심각했던 표정을 금세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바꾼 순영이,
"야. 성이름 병'신 짓때문에 분위기 이상해졌으니깐,"
"성이름이 이번주에 담배셔틀해주는걸로!"
이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린 성이름과
흡족하다는듯,
"콜."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기는 민규.
그렇게 그들의 대화소리는 등교직전 아침까지 계속들렸다.
그들의 대화소리를 멈추게 만든건 바로.
"나도 장거리연애 안했으면 좋겠다."
"내 여자친구가 끼고있는 남자 두놈이 진짜 궁금해 죽겠는데."
"누군지 설명해봐,"
"성이름"
굳어있는 표정의 성이름이의 현재 남자친구,
홍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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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처음쓰는ㅠㅠㅠㅠㅠ 글입니다.
되게 첫화라 뒤죽박죽 하죠..?ㅎㅎㅎ...
부족하더라도 많이 읽어주신다면 저야 감사하겠습니다!
첫화부터 역하렘 느낌이 폴폴나죠?
네, 맞습니다. 역하렘. (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