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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나는 별도 피지 못하는 겨울밤인데, 어쩌자고 어둠 속 홀로 핀 꽃을 만난걸까.'


 
 

 

[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비꽃

: 비가 시작될 때 몇방울 떨어지는 비
02.

by. 래빗


ㅀㄴ

 
 
 

[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사고로 상당 부분 기억을 잃은 나는, 크게 세가지 사실에 대해 말 할 수 있다.




첫째, 기억에 의하면 나는 화목한 가정의 외동딸이였다.

 아빠는 유능한 신약개발팀의 연구원이셨고 엄마는 그림을 그리시는 아름답고 상냥한 분이셨다. 어릴적 외로운 맘에, 또 친구들의 언니 오빠들을 보며 부모님께 칭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왜 난 언니가, 왜 난 오빠가 없냐구. 
 
그러면 아빠 엄마는 나를 꼬옥 껴안고는 내게 오빠가 있었다고,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면 나중에 나를 보러 올거라고 달래주셨던 거 같다. 그 말에 신나서는 나중에 만날 오빠 를 생각하며 오빠 줄 거라고 맛있는 거며, 장난감이며 모아놓고는 했었다. 그 오빠가 이미 죽고 없다는 것을 안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야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나를 달래주던 엄마 아빠의 표정이 난처하다긴 보단, 울 것 같았던 거 같다. 
난 누구보다 밝고 친절하게 자랐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아껴주었다. 부모님의 영향인지 나는 사랑받는 것에 익숙했고, 그만큼 베푸는 것에도 익숙했다. 그래서 그 행복이 영원할 줄 알았다.




둘째,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태어날 때부터 이랬던 건 아니였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화재사고가 있었다. 불길 사이에서 정신을 잃으며 흐릿해져가는 시야 속에 한 남자가 보였었다. 뒷걸음질치는. 웃기게도 그 상황 속에 나중에 만날수 있다 했던 오빠 생각이 났던 거 같다. 
정신을 차렸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흐릿한 기억 속 엄마도 아빠도 내 옆에 없었다. 화재 사고로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었을 때는 허탈한 웃음 속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아빠의 새로운 연구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나답지 않게 화도 내보고 엉엉 소리내어 원망도 해봤다. 항상 밝던 내가 이런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은 당황하며 나를 어르고 달래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사람들은 무더져 갔고 나를 떠나간다 모두. 내 마음은 아직도 그 날 그대로인데.

 
나는 현실을 직시하기로 했다. 아플 수록 웃었다. 내가 행복해야 하늘에 있는 엄마 아빠도 기뻐하시겠지. 그 날 이후로 거짓말처럼 나는 괜찮아졌다.




셋째, 사람들은 나를 '설이' 라고 불렀다.

화재사건을 조사하면서 밝혀진 이상한것은 우리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나의 모든 정보가 조작된 것이라는 거였다. 부모님의 이름이, 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나를 '설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 이름이 좋았다. 하얗고 깨끗한 눈같아서. 왜인지 모르게 맘이 편안해져서.
나를 부르기 위해 지은 이름인지, 전부터 써 온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이름이 좋았다. 원래의 성격인지 새로운 성격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썼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록 눈이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살아 숨쉬는게 감사해졌다. 누군가 나를 '설아'라며 부르는 소리를 듣는게 감사해졌다. 바람냄새를 맡으며 엄마아빠를 그려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졌다.



 부모님이 남겨두신 재산은 평생을 혼자 지낼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매일 병원 벤치에 앉아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봤었다.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 보이지 않았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꽃이 내 머리에 떨어지는 날에도 나는 매일 벤치에 앉아 약속이라도 한 듯 누군가를 기다렸다. 

내 곁에 아무도 남지 않았구나 라고 느낄 무렵, 그리운 향이 바람을 타고 내 코끝을 간질였다. 누굴까. 향기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았었다. 





안녕, 설아.


원우 아저씨와의 첫만남이였다. 아저씨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였다. 이름 말고 알려준 게 별로 없다. 누군가에게서 도망치고 있다고 했다. 
일정한 날에, 일정한 시간에 약속이라 한 듯 찾아오는 아저씨에게 혹시 친척이냐고, 왜 날 찾아오냐고 물은 날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아저씨는 그저 말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우리 가족에게 빚진게 있다며 넘어가곤 했다. 사람이 그리웠던 나에게 아저씨는 고마운 사람이였다. 
그리고 그리움이란 건 참 무섭고도 애뜻한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원우 아저씨를 기다리는 날 보며 든 생각이었다.




'.....그래도, 같이 갈래?'

 나는 아저씨가 좋았다. 이성적이라기 보단 아저씨와 나는 어느 순간 가족이 되어 있었다.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나는 이제 아저씨 곁을 쉽게 떠날 수 없었다.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저씨의 손을 잡고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도망자 신세라는 아저씨에게 더 묻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깊은 숲에 숨어 살게 되었다. 종종 원우 아저씨는 예전에 같이 일하던 친구의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아저씨가 유일하게 자세하게 나에게 들려주던 아저씨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난 아저씨의 친구를 상상하는 걸 좋아했다. 
그 사람도 원우아저씨같이 친절할까. 목소리가 낮을까. 웃음 소리는 어떨까. 내가 만든 파이를 좋아해주실까.
아저씨의 그 친구는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잘 모른다고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에이-하며 그런 사람이 어딨냐구 타박하곤 했지만 아저씨는 옛 추억을 회상하듯 가만히 있다가 그래도 제일 믿을만하다며 말끝을 흐리곤 했다.

그렇게 함께 3년이라는 시간은, 아저씨는 나에게 눈이였고, 가족이였고 아빠였고...
오빠였다.

 



 
오늘따라 아저씨가 참 이상했다.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애매한 시간일텐데 원우아저씨가 날 부르며 말했다. 그 특유의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손님이 올거야."

"손님...? 누구요? 여기 와도 괜찮아요?"

"전에 말했던 내 친구."

"우와. 진짜요? 아저씨 여기 있는 거 알아요?"

"응, 알거야 아마."

아저씨의 목소리는 반갑다기보다는 슬펐다.


"설아, 만약에 아저씨가 설이 옆에 없으면 아저씨 친구 따라가야해. 알았지?"

 뜬금없는 말에 나는 방방 뛰던 행동을 멈추고 천천히 아저씨한테 걸어갔다. 손을 더듬거려 아저씨의 얼굴을 만졌다.
불안했다.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마치 어디 갈 것처럼. 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웃어보였다. 내 머리를 쓰다듬는 아저씨의 손길이 느껴진다. 볼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게 느껴졌다.



설아, 심부름 좀 해 줄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아저씨가 서있을 것 같은 곳을 향해 계속 뒤를 돌아보았다. 


"아저씨, 나 갔다 올 동안 어디 가는거 아니죠? 나 기다릴거죠?"


나는 알고 있었을까. 그게 아저씨와의 마지막이란걸.
아저씨는 알까. 괜한 불안한 마음에 내 물음에 살며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저씨를 나 홀로 그려봤다는 것을.
 
 
 
.
 
 
급한 마음에 계속 넘어졌다. 마음이 급하다. 
익숙한 길이기에 돌아오는 길이 힘들었던 것도 아니였다. 너무 많이 다녀봐서 장난삼아 달려본 적도 있으니까. 날씨는 너무 추웠고 넘어진 무릎은 시렸다.
 
'빨리 가야하는데...'
'조금 만 더 가면 집일텐데.'
 
손을 털고 일어나는데 이상하게 계속 눈물이 난다. 두 손을 올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아저씨가 보면 속상해하실테니까.
낡은 집 마루에서 삐걱 삐걱 내 발걸음에 맞혀 소리가 난다. 손을 뻗어 조심스레 문 손잡이를 돌리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바람과 함께 느낄 수 있던 낯선 사람의 향과 옅은 피비릿내. 언제나 문을 열면 나를 반겨주던 목소리가 나지 않는다.
춥다.
 나는 그 자리에 잠시 서 입김을 불어봤다. 불안한 생각을 접고 두리번거리며 원우 아저씨를 찾았다. 누군가 삐걱거리며 인기척을 낸다.
 
아, 다행이다. 안도감이 든다.
 
 
 
"아저씨, 정말 어디 가는 줄 알았잖아요. 아, 추워. 밖이 많이 추운 것 같아요."

 
내 목소리에 삐걱 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소리가 난다.

 
아저씨?

 그 쪽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어봤다. 잡히지 않는다.

한참이나 우리 둘 사이엔 말이 없었다. 그리고 곧, 처음 듣는 낯선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다. 아주 짧고, 간결하게.

  
"내가 아냐."


 
 처음 듣는 낯선 목소리에 조금 놀랐지만 나는 다시 그쪽을 향해 시선을 맞추려 노력했다.



 "누..구세요?"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그러다 문뜩 오늘 온다던 원우 아저씨의 친구가 생각났다.

"아, 아저씨가 말한 친구세요?"
 
 
"....... 친구.... 친구였지."

 
다시 앞에서 들려오는 짤막한 대답에 괜시리 얼굴이 밝아졌다.
 
진짜 친구가 있네?
 
아저씨의 친구라니. 오랫동안 상상만 해오다 이렇게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한발짝 한발짝 조심스럽게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생각보다 키가 컸다. 그리고 원우아저씨의 따뜻한 손길과는 다르게 겨울밤 내놓고 잔 자갈돌처럼 차가웠다. 밖에 계시다 온 건가? 춥겠다. 나는 어느새 경계심을 풀고 이것저것 그에게 묻고 있었다.

 
"우와. 정말 아저씨 친구에요? 신기해 정말.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알고 왔어요? 배고프죠. 우리 같이 저녁 먹을래요?"
아,,, 근데 이 아저씨는 어딜간거야 진짜.
 
나의 중얼거림에 또 다시 짤막한 대답이 들려온다. 그 목소리는 미동도, 흐트러짐도 없다.

"전원우는 이제 안와."

"네?"

"죽었어."

 
죽었다니. 저건 또 무슨 말일까. 나는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걸까. 아저씨는 도망가다 이제 잡힌걸까. 그래서 날 보냈던 걸까.
나는 그저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고개를 들어 볼 뿐이였다. 마치 처음 눈이 안 보였던 순간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믿고 싶지 않았다.

 
거짓말-.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이 말고 또 있었을까.
 
내 볼을 타고 무언가 흐르는게 느껴졌다.
오늘은 늦게라도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었단 말이에요. 어디 안간다고 했단 말이에요.
거짓말-.
 
사실 원우아저씨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저 나의 상상일 뿐. 아저씨를 보내고 싶지 않았던.
 
 
아저씨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친구도 왔는데 어딜 간거에요...
자꾸 나오는 콧물을 훌쩍거리며 중얼거려본다. 이 아저씨도 많이 슬프겠지? 아프겠지? 그의 얼굴을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생각보다 큰 키에 자꾸만 닿지 않는다.
 
 까치발을 들어가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 더듬더듬  그의 눈밑을 닦아준다. 이 손가락에 닦이는 눈물이 내 눈물인지, 그의 눈물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린 똑같이 아프겠지. 사실 나는 그를 위로한게 아니라 날 위로한 걸지도 모른다. 괜찮다고 울지 말자고.

 
"아..저씨는... 괜찮아요?"
 
내 손길에 그가 고개를 숙이더니 그의 얼굴을 감싼 내 두손을 잡아본다. 그 손이 너무 차가웠지만 순간 그렇게 따뜻하고 크게 느껴졌다.
 
입술을 꾹 맞닫고 울음을 토하는 내게 그가 말한다.


 

아.

네가 그 바람꽃이구나.

 
 
같은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부드럽게 들렸던 건 내 착각이였을까.






 

[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한 방울 한 방울 순영의 머리 위로 비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때는 몰랐지. 그게 비꽃이 피어난 건지.
 
 
비꽃

: 비가 시작될 때 몇방울 떨어지는 비
02.
 
 
 
 
 
 
 
 
 
 

 

[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

.

.

 

순영은 소녀를 살려주기로 했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전원우의 부탁이기도 했고. 순영은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고는 이제 그만 아지트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훌쩍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를 두고가기 영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살려주는 게 어디. 기분이 더럽다. 이 느낌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던 순영에겐 더럽다-. 이 표현이 현재로서는 최선이였다. 자신이 맡은 살인과 관여 된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 또한 임무. 난생 처음 임무를 어긴다는 생각에 드는 책임감이라고 생각하며 집을 나서려는데 소녀가 급하게 옷자락을 잡는다.

 

"가, 가지 마세요."

 

작게 떨리는 작은 손이 조금은 우습다. 저 하얀 얼굴도 긴 검은 머리도, 눈물 고인 날 향한 저 초점없는 눈동자도 눈에 밟힌다. 이 꼬마에게 말해야 하는걸까. 나는 전원우를 죽인 킬러라고. 그래야 하는걸까.

 

"꼬마... 너 내가 누군지 알..."

 

 

갑자기 집 밖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순영이 하던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인다. 집 밖 10m 내 성인 남자 두 명이 이쪽을 향해 오고 있다. 순영은 빠르게 소녀의 입을 막고는 몸을 숨긴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총을 꺼냈다.

 

쾅-. 문이 부셔지는 소리와 함께 거구의 남자 두명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

 

쟤들이 여긴 왜?


순영의 눈이 가늘게 떠진다. 보스의 친인척이기도 한 쌍둥이 형제 A-1과 A-2. 분명 이번 임무는 자신에게 내려진 것이였다. 다른 이들이 올 필요가 없었다. 더구나 자신이 맡았던 임무라면. 자신에게 숨겨진 임무가 또 있던 걸까. 순영은 조용히 있으라는 뜻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소녀의 입술에 살짝 가져다 둔다. 그러자 소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소녀를 놔둔 채, 순영이 그들 앞으로 모습을 보인다. 갑자기 나타난 순영의 모습에 쌍둥이 형제도 다소 놀란 듯 보였다.

 

 

"호...호시! 네가 아직도 여기 왜 있어?"

"그럼 너흰. 왜 여기 있지?"

 

매서운 눈을 가늘게 뜨며 쳐다보는 순영에 쌍둥이 형제가 우물쭈물하며 입을 연다.

 

"우리도 임무가..."

"내가 이미 끝냈어."

 

쓰러져있는 전원우를 턱끝으로 가리키며 순영이 말했다.

 

"그게 보스가 어떤 여자애를..."

A-1의 대답에 A-2가 급하게 그의 입을 막는다.

 

여자애..? 순영은 슬쩍 숨어있는 소녀를 흘겨봤다.

 

힉! 그 때 숨어있는 소녀 쪽에서 큰 숨소리가 났다. A-2가 성큼성큼 그 쪽을 향해 다가간다. 순영의 머리가 빨리 돌아간다. 보스는 왜 굳이 저 소녀를 필요로 하는 걸까. 그걸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을까. 저 소녀가 조직에 들어가면... 더럽혀지겠지.

 

 

꺅!

소녀의 짧은 외마디에 그쪽을 향해 고개를 휙 돌렸다.

 

"A-1! 빨리 와봐. 여기 숨어있었어. 이야, 꽤 이쁜데?"

 

"왜...왜 이러세요. 살려주세요..."

 

소녀는 겁을 먹은 듯 울먹이고 있다. 한 두번 본 상황도 아니면서 왜이리 저 소녀가 눈에 밟히는 걸까. A-2의 손길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흔든 탓에 흰 원피스 안의 소녀의 흰 다리가 다 드러났다. 그 흰다리에 닿는 쌍둥이 형제의 손이 유독 더러워보였다. 순영은 살짝 눈을 감고는 그대로 뒤를 돈다. 가야겠다. 이제 그만. 젠장-. 기분이 더럽다.

 


아저씨!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순영이 우뚝 발걸음을 멈췄다.

 

"살려주세요... 아저씨 저 좀 살려주세요..."

 

소녀의 외침에 쌍둥이 형제도 의아하다는 듯이 순영을 쳐다봤다. 순영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곤 권총을 장전한다.

 

하-. 미치겠네.

 

"야, 쌍둥이. 보스가 그 여자애 얼굴 아냐?"

 

순영의 물음에 쌍둥이 형제가 고개를 젓는다.

 

"너희만 알아?"

 

쌍둥이 형제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순영이 권총을 들고 나지막하게 말한다.

 

"그럼 됐어."

 

탕! 

탕!

 

짧은 총성과 함께 쌍둥이 형제가 소녀의 옆으로 픽 픽 쓰러진다. 순영은 놀랐는지 덜덜 떠는 소녀에게 걸어가 일으켜 준다. 소녀의 새하얀 얼굴에 튀긴 피가 그닥 어울리지 않아서 살짝 얼굴을 찌푸리다 손으로 닦아본다. 거슬리는 쌍둥이 형제도 발로 툭툭 까본다.

 

아...아저씨, 지금 무슨...

 

소녀의 물음에 순영이 잠시 한숨을 내쉬곤 담배를 꺼내든다. 불을 붙이고 한모금 깊이 내쉰다. 그 연기가 매운지 소녀가 연신 콜록거린다.

넌 어쩜 이렇게 나랑 다를까. 순영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소녀를 내려다 본다.

 

"내가 누군지 이제 알겠어?"

".........."


날 경멸하겠지, 내가 무섭겠지.

"...

고... 고맙습니다.

 

소녀의 대답에 순영은 피식-거리며 바람빠진 웃음소릴 내본다.  킬러에게 고맙습니다라니. 소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짐작할 수가 없다. 소녀의 행동은 물론 자신의 행동까지. 고맙다는 소리를 언제 들어봤던가... 들어본적이나 있나? 순영은 반쯤 탄 담배를 바닥에 떨구곤 발로 밟으며 생각한다. 순수한건지, 멍청한 건지-.

 

이제 정말 가야겠다. 다신 보지 말자 꼬마.

 

생각보다 많이 지체한 시간에 서둘러 집을 나서려는데 또 소녀의 목소리가 순영을 잡는다.

 

저 좀 데려가주세요.

 

소녀가 비틀비틀 순영을 향해 걸어온다. 정확히는 순영이 있을 것 같은 방향이지만.

 

"저 좀 데려가주세요. 원우 아저씨가 그 쪽 따라가라 했단 말이에요."

 

"........."

 

"같이 가요... 네?"

 

"하... 내가 한 말 뭘로 들었냐. 나 킬러야. 난 너도 죽일 수 있어."

 

"안죽였잖아요."

 

".......?"

 

"안죽이고 살려줬잖아요 나. 아저씨 나 안죽일거잖아요."

 

 

그니까 나 아저씨 따라갈래요.

 

소녀가 미소짓는다. 그 미소 사이로 미끄러지는 눈물이 눈에 들어온다. 비틀비틀 걸어오던 소녀가 그대로 순영의 품에 쓰러진다.

 

 

눈은 밖으로 나가면 얼마든지 쌓여있는데 왜 지금 이곳에 내리고 있는 건지.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는 사이 소녀는 순영에게 함박눈처럼 밀려간다.

 

 

 

 

 

[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

.

.

 

 

'본 적도 없는 사람을 따라가라고요? 나쁜 사람이면 어떡해.'

'음... 그럼 설아 이렇게 할까?'

 

'내가 없어 이 세상에. 아, 만약에 말야. 또 그런 표정짓는다. 어쨋든, 아저씨 친구가 그럴 때 설이를 구해준다면 그럼 무슨 일이 있어도 따라가 그 사람. 왜~ 착한사람이잖아. 나쁜 사람이면 널 왜 구해줘. 자, 약속하자.'

'약속.'


.

.


 

 

'오빠~ 얘 누구야? 혹시 숨겨둔 딸?'


''닥쳐. 아니니까.'


'아니~ 오빠가 여자를 여기 데려왔다는게 우린 신기해서~'


 

서서히 드는 정신과 함께 꺄르륵 거리는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눅눅한 지하실 냄새가 가득했다. 살짝 서늘하기도 하다. 여긴 어디지? 한참을 멍하니 두리번 거리는데 옆에서 높고 콧소리 가득한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어머어머, 일어났다. 일어났어.'

'얘 좀 봐~ 진짜 하얗다.'

'여리여리 하다 진짜. 너무 작은데? 호시 오빠 스타일이야?'

'그래서 우리한테 관심도 없던거야 오빠~'

 


꺄르륵 거리는 여자들의 목소리 사이로 이젠 낯설지만은 않은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끄러. 다 나가."

 

꺄르륵 거리던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나는 입을 열었다.

 

"여기... 어디에요?"

"내 집, 내 방. 내가 자란 곳. 내 조직."

 

아저씨의 말을 듣고나서야 나 정말 이 사람을 따라왔구나라는게 실감되었다.

 

"후... 방금 나간 여자들... 이제 조직 모든 형제들에게 내가 널 데려왔단 사실이 알려질거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들이 말을 걸어도 아무 대답하지마. 상대하지마."

 

"왜..요?"

 

"너랑 안 어울리니까."

 

사실 아저씨의 말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다. 툭 던지는 듯한 아저씨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름."


"설... 설이라고 불러요 다들."


"성은"


"몰라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적이 있어서..."


"............"


"아, 아저씨 이름은요?"


"..........."

 

 문뜩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말해주기 싫으면 말고요... 라며 말끝을 흐리자 짧게 호시-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호시... 호시... 몇 번 속으로 불러본다. 아마 진짜 이름은 아니겠지?

 

 

"지금 널 이곳에 데려온 걸 후회하고 있어. 아무리 봐도 넌 이곳과 어울리지 않아. 지금이라도 떠나. 우리가 내뱉는 공기조차 더러워서 넌 금방 시들어버릴거야."

 

아저씨는 뭐가 이렇게 불안한걸까. 난 아저씨만 믿고 이곳에 왔는데. 조심스레 목소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내 손가락에 닿는 아저씨의 눈두덩이와 코, 입이 부드러웠다. 나와 아저씨의 숨소리가 조용한 방에 들렸다.

 

"아... 이렇게 생겼구나. 아저씨 대따 잘생겼네요?"

 

뜬금없는 나의 동문서답에 아저씨가 당황한 듯 내 손을 쳐낸다. 그런 아저씨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푸웃하곤 웃어보았다.

 

"좋은 사람이에요... 고마워요 아저씨."

 

"...... 난 결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해. 네가 틀렸어."


그럼 난 살며시 고개를 저어본다.


난 아저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사람인지 볼 수는 없지만... 마음을 볼 수 있거든요.

 

 

 

 

 


[세븐틴/권순영] 비꽃 02 | 인스티즈

 

 

 

 

'설'


이 소녀의 이름은 설이다. 눈이 발목까지 쌓였던 숲속에서 눈같은 아이를 만났다. 이 꼬마는 내가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알까. 순영은 자신을 처음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던 설이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꼭 이 이름이였어야만 하는 것처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이름에 순영이 어이없는 웃음을 지어 본다. 


"넌 왜 하필 그 많은 사람 중에 나를 만난걸까. 그리고 난 널 왜 데려온 걸까..."


자신이 지금 얼마나 엄청난 곳에 온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자는 설이의 얼굴은 보는 사람까지 편안해지게 할 정도로 평온하다. 순영은 한참이나 설의 얼굴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지금이라도 죽일까. 이 꼬마는 전원우랑 무슨 관계일까. 원래의 순영이라면 당장 소녀를 깨워 윽박지르며 비밀을 캐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물으면 안될거 같아서, 편히 잠든 설이의 모습을 다섯살 난 꼬마가 갓태어난 아기를 보듯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감히 만질 수도차 없을 정도로 깨끗해 보여서.



"그래서 누군데?"


언제 들어왔는지 옆에 다가와 묻는 승철에 순영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대답한다.


"설이. 전원우의 바람꽃."


"뭔 소리야. 미쳤냐. 지금 밖에 난리났어. 네가 무슨 여자를 데리고 왔다면서...뭐? 전원우?"


"응. 전원우가 떠났던 이유래."

"그게 사실이면 대박인데? 전원우의 여자인가."


그럴까...


"근데 네가 왜 데려와?"

"몰라.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 얠 보니까 죽일 수가 없었어."

"반했어?"


 호시가 눈을 치켜뜨고는 승철을 노려봤다.


"아니 그렇잖아. 오로지 조직밖에 모르는 네가 여자를 데리고 오다니. 나도 얼굴 좀 보자."


순영 너머의 설이를 보려고 고개를 기웃거리던 승철은 결국 순영에게 한 대 맞고나서야 얼굴을 비비며 뒤로 물러난다.


"드러웠어."

"아야야... 뭐?"


"기분이 드러웠다고. 손만 뻗으면 이 숨통을 끊을 수 있는데, 그게 안되잖아. 내 생각처럼 안되고 내가 아닌거 같았어. 얘 눈이 안보여서 그런지 날 무서워하지도 않아. 뭐라고 해야하지. 밖에 저 눈처럼 엄청 하얘. 근데 그 눈은 내가 한 번 밟으면 흙탕물이 되기도 하고 피로 얼룩지기도 하잖아. 그걸 생각하니 또 기분이 드럽고."


순영의 대답에 승철이 푸하핫 거리며 배를 잡고 웃는다. 순영은 말없이 그런 승철을 노려본다.


"아, 배야. 웃긴다 진짜. 네가 그런 생각도 다 들고. 얘가 대단하긴 대단하다. 야, 호시. 그건 기분이 더러운게 아니야. 우리 더러울 때 그냥 아무나 죽이잖아. 넌 근데 죽이고 싶진 않았다며. 마음만 혼란스럽고."


"그럼 뭔데."

얘만 보면 기분이 이상해. 


승철이 슬쩍 미소짓고는 쇠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네가 깨달아야지. 그런 느낌을 뭐라고 하는지.



승철이 나가고 순영은 턱을 괴고 설이를 한참이나 훝어본다. 검은 눈썹, 긴 손눈썹, 작은 코. 붉은 입술.... 새하얀 얼굴.

아무도 몰래 손가락으로 볼을 꾹 눌러본다. 말랑거린다. 창밖에서 별빛이 살며시 들어온다. 항상 어두운 밤같던 순영의 방도 오늘은 조금 별이 드는 것 같았다.


설....

너는 누굴까.


 꼬마야,

넌 날 따라온 걸 후회하게 될거야. 

누군가의 이름을 입에 담는다는 건 어색하기만 하다. 순영은 몇 번이고 중얼거리며 설이의 이름을 불러본다. 




















암호닉

너무 오랜만이에요. 미안해요....ㅠㅠ 완전....

세븐틴 컴백했잖아요.ㅠㅠ 뒷북 쿵쾅쿵쾅

세븐틴 사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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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세상에대박 아 닭키우는순영인데여 아 심장아 나대지말ㅇ아봐
8년 전
래빗
닭키우는 순영님! 진짜 오랜만이죠 ㅠㅠ 근데 전개 어쩌죠 ㅠㅠ 진짜 전개 나무늘보급
8년 전
독자2
전개 나무늘보라닠ㅋㅋㅋ승철이 쇠문열고 나갈때 깨달아야지할때 오타났어여 깨닳이라고!(소근) 아작가님 진짜 보고싶었어요 래빗님이다ㅡ아아아아ㅏ아
독방에서 리버스찾는 글 있길래 저 줄거리만 대충듣고 리버스라구 래빗님글이라고 알려줬어요 잘했쬬?
그러고나서 래빗님ㅁ 검색했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안뜨고 그래서 진짜 놀랐었어요ㅠㅠㅠㅠㅠ아마 오류였었나봐요 아웅 지금
분위기에 취해서 아무말도 할수가없네요 엉엉 원우가 주거써ㅠㅠㅠㅠ수녕이가 데려와쪄ㅠㅠㅠㅠㅠㅓ허어 진짜 으아앙ㄱ
승철이도 같은조직인거군여 헿 래빗님 잘 계신가요ㅠㅠㅠ

8년 전
래빗
오우 땡큐!! ㅋㅋㅋ 헐... 리버스 다 완성하고 올리려구 ㅠㅠ 지웠어요 ㅠㅠ 아예 첨부터 좀 내용이 바뀔거같아서요. 비슷하지만 말 안되는게 좀 많아서 ㅠㅠ 미안해여... ㅎㅎ 저는 그냥 뭐 바쁘게 지내다가 셉틴 컴백한것도 나중에 알고 ㅎㅎㅎㅎ 나가 죽자^^(밧줄을 챙기는중)
8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알 수도 있는거죠! 아 타이밍진짜 대박이다 저 뭐좀찾아보려고 들어왔는데 신알신이 르아아아ㅠ유ㅏㅠㅠㅠㅠㅠㅠㅠㅠ힘들진 않으세요 생활하시는거?엉엉엉 래빗님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
8년 전
래빗
3에게
그니까요 보통 이 시간에 없을거같아서 슬쩍 놓고 도망가려했는데 ㅎㅎㅎㅎ 셉틴 인기 슈스틴급되어서 놀랐어요! ㅋㅋㅋ 힘들어요 ㅠㅠ 흑흑 맨날 이 글만 쓰고 싶다 ㅠㅠㅠ 리버스 보고싶으시죠? ㅜㅜ 저도여...뭐하러 완성하고 올리겠다는 근거없는 패기를 보여서.. 휴 ㅋㅋㅋㅋ 우선 생각나면 틈틈히 썼던 순영이 글 먼저 올릴게요

8년 전
독자4
래빗에게
ㅋㅋㅋㅋㅋㅋ괜찮아요 저는ㅋㅋㅋㅋㅋ마자여 점점 슈스틴이 되가구있어요 그리고 저는 현실에 치이죠 하.......절레절레..............재수..........왜때문...........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넘ㄴ나...넘나 가혹한것.....ㅠ0ㅠ래빗님이랑 동접이라니 쩐다 이거에요

8년 전
래빗
4에게
ㅋㅋㅋㅋ아 귀여워 ㅋㅋㅋㅋ

8년 전
독자5
래빗에게
헤엑 귀엽다니 감사합니당(꾸벅) 밥은 드셨나요!!!!!!!!!!!(고래고래)

8년 전
래빗
5에게
진작 먹었죠 ㅎㅎ 우리 둘 다 공부 퐈이팅 합시다!!! 덕질도 열심히^^

8년 전
독자6
래빗에게
그래요ㅠㅠㅠㅠㅠ으앙 래빗님 이거 받고 남은 오늘하루도 잘지내세여
잇챠 ♥♥♥♥♥♥♥♥♥♥♥♥♥

8년 전
독자7
작가님ㅜㅜㅜㅜㅜ 이거 명작이네요ㅜㅜㅜㅜㅜㅡ신알신하고 갑니다ㅜㅜ 저런 순수한 여주를 순영이가 지켜줬으면 좋겠어요ㅜㅜ 저 암호닉 신청해도 된다면 [라볶이]로 신청할게요!!
8년 전
래빗
우왕! 암호닉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만 제가 너무 오랜만이라 좀 정리를 해야할뿐 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8
봄봄이에여!!!!! 자까님!!!!!!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래빗
꺅 (입틀막)
8년 전
독자9
갹>_<
8년 전
독자10
일공공사 / 진짜 글 분위기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은 그냥 제 사랑이죠 작가님 저가 많이 좋아합니다 진짜 어쩜 이렇게 모든 글이 제 취향 저격인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잗가님 ㅠㅜㅠㅜㅜㅜㅠㅠㅠㅠ♥♥
8년 전
래빗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ㅎ 아유 예쁘다❤️
8년 전
독자11
작가님 암호닉이 된다면 [몬]으로 해주세요! 오늘도 뭔가 미묘한 순영이네요 다음이 기대가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래빗
아닛! 독자님께 느껴지는 제꺼스러운 기운! 죄송합니다 ㅋㅋ 암호닉은 당연히 받죠 ㅠ 글 풀어쓰는 재주가 없어서 잘 표현을 못하겠어요 ㅠㅠ 저야 말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2
꽃소녀입니다+!!!작가님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너무 오랜만이에요ㅜㅠㅜㅜ진짜 보고싶엇어요ㅠㅠ이제 자주자주 봐요 우리ㅠㅠㅠ
8년 전
래빗
꺅 꽃소녀님❤️❤️ 저도여~ 다음편도 곧 올라올 예정이에요 ㅎㅎㅎ
8년 전
비회원74.223
작가님 오랜만이ㅔ여 꺄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우 분량..! 분위기 대박이에여.. 원우 죽은 거 좀많이 슬프다..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다음화기다릴께요 :)
8년 전
래빗
우와 오래만입니다!ㅠㅠ 누군지 기억 못해서 미안해요~ 암호닉이... 떵글이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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