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씨, 이건 어때요? 아 이번 장면에 좀 안어울리려나?"
"어.. 괜찮을 것 같은데요?"
"진짜요? 나 패션 감각 있죠, 그쵸?"
"아주 둘이 영화를 찍으세요. 내 스타일리스트지 네 스타일리스트냐."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들어온 태형이 방구석에 쭈구려 앉아 핸드폰을 만지고 있던 탄소에게 물었다.
이불 하나를 가져와 펴 놓고 누워 티비를 보던 정국은 그 둘의 모습을 보고 비웃었다.
"에이, 친구끼리 무슨 너꺼 내꺼가 어딨냐."
"친구?"
"응 친구."
"아, 우리가 친구였지."
"응, 우리 친구잖아."
뭔가 가시가 돋힌 말투로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상황을 보며 눈을 굴리던 탄소가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방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방 문 앞에 있던 태형이 어디가요? 라는 물음에 화..화장실 좀.. 이라고 말하고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국은 다시 티비로 시선을 돌렸고,
"말 좀 하자."
"할 말 없는데."
"난 많아."
"응, 너 혼자 많이 해."
"..나 혼자라도 말할게."
"..."
"진짜, 진짜 아니야."
"..."
"안 믿겠지, 물론 안 믿겠지. 근데 나도 당한거란건 알아줘."
널 위해서였던거야. 태형은 자신의 말에 아무 대답 없이 티비를 보는 정국을 빤히 바라보았다.
똑똑-
"저기, 밥 드시라는데요."
아침이라기엔 너무 늦고 점심이라기엔 이른 밥을 먹으라고 부르는 탄소였다.
한숨을 쉬며 네, 라며 태형이 문을열고 나왔고, 잇따라 정국도 일어나 나왔다.
-
"컷-"
"다들 수고 하셨습니다!"
늦 오후 까지 촬영이 이어졌고,
컷소리가 나고, 해맑게 웃으며 스태프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정국이였다.
와, 웃는거봐. 진짜 재수없다.
혼자 꿍얼거리며 지민과 함께 그늘에 쭈그리고 앉아 쳐다보고 있었는데,
우리를 찾는 것 인지 두리번 거리다가 우릴 보고 인상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야, 네 배우가 촬영이 끝났다는데 뭐 물주러 안와? 아주 김태형 스타일리스트야."
"아, 왜 저한테만 그래요. 지민오빠도 같이 쉬었는데?"
"형은 늙었잖아."
"야... 사람 앞에서 나이로 까기 있냐... 얼마 차이 난다고.."
"쨋든. 나 좀 따라와."
"응? 어디 가게요?"
"일단 따라와. 형 나 얘랑 마을 좀 나갔다 올게."
"...씨, 빨리 갔다와."
지민에게 말하며 내 손목을 잡아 끌고갔고, 누구한테 빌린건지 승용차로 다가가 타, 라면서 운전석으로 걸어갔다.
하하, 저는 문 열어주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정말 안 바랬어요.
오, 운전 할 줄 아시는구나-
그럼, 내가 누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국은 자기애가 강한가 보구나- 생각 하고 창밖을 봤다.
"근데 진짜 어디가는 거에요?"
"너 옷 사러."
"네? 제 옷을 왜요?"
"옷 별로 안가져 왔다며."
"아니 그렇긴 한데.. 제가 사 입어도 되는건데요?"
"사 줄때 감사합니다- 하고 입어라. 안 흔한 기회다?"
내 패션감각이 제일 뛰어나. 김태형 보다도. 라고 말하는 정국에
예.. 공짜라니 감사히 입죠.. 라고 말하는 탄소다.
차로 얼마 안가 시내에 도착했고, 정국은 마스크를 끼고 차에서 나왔다.
마스크로 다 가려질 줄 아는건가, 라고 생각하며 정국의 옆에서 졸졸 따라갔다.
근데 내가 저번부터 물어 봤잖아. 내가 누나면 어쩔거에요?
네가 나 이미 검색 해 봤을거 아냐. 그러고서 존댓말 쓰는거 아니에요?
내 말투를 흉내내면서 날 내려다 보는 정국에 위로 고개를 들어 힘껏 째려 봐 주었다. 어딜, 누굴 흉내내.
-
"또 옷 안가져 왔다고 찡찡 대지 말고, 이 옷 입고 다녀라."
너무 비싼 옷은 내가 부담스럽다 말해 무지티 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를 사 줬다.
고맙다 인사를 하고 차로 걸어가는도중에,
"아, 배고프다. 안그래?"
"네? 아 뭐.."
"배고프지? 완전 배고파서 운전 할 힘이 없다."
"에? 말이 되는 소릴 해ㅇ,"
"아- 안되겠네. 밥 먹고 가야겠다. 그치?"
저건 무슨 이기적 행동인가. 갑자기 멈춰서는 배고프다며 운전을 못 하겠다고 떼를 쓰는 정국이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자고 했고, 정국은 씨익 웃으며 뭐 먹을끼? 하고 쳐다봤다.
"글쎄요. 아무거나?"
"아, 아무거나라고 하는 사람이 제일 싫더라."
"허... 그럼 순댓국?"
"뭐?"
별로 입맛이 없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보인 순댓국집 전광판에 순댓국을 먹자 했더니,
기겁을 하며 나를 쳐다봤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여자들도 순댓국을 먹냐고 물어봤다.
어이가 없네.
"여자는 사람 아닙니까..."
"아니.. 나한테 순댓국 먹자 한 여자는 처음이라."
예예- 그러셨구나. 일단 먹으러 가자며 가게로 들어가는 정국이였다.
"오, 신기하다. 되게 잘 먹네."
"...아니, 좀 드세요. 배고프다며...?"
"아, 뜨겁길래."
네, 나온지 20분이나 지났는데 참 뜨겁겠습니다.
정신없이 먹다가 다 먹어갈 때 쯤 정국을 쳐다보니
나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는 정국의 눈과 마주쳤다.
절반도 먹지 않은 정국의 국과 밥을 보고서 남은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으니
다 먹었으면 마을 갈까? 라고 묻는 정국이였다.
"아니, 다 안드세요?"
"아, 다이어트 중이라 적게 먹는중이야."
아깐 뜨거워서 못 먹고 있다면서,
거짓말 너무 티난다.
-
정국과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올라오니 날은 이미 깜깜해져 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몇몇 스텦들은 술을 마시느라 주방에,
다른 스텦, 배우 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정국과 함께 우리의 방 문을 열었더니 티비를 보며 앉아있던 태형이 뒤를 돌아 우리를 봤다.
"뭐야, 둘이 어딜 갔다 왔길래 이렇게 늦게 와? 나 혼자 밥 먹었잖아."
"아, 죄송해요. 제가 옷을 안ㄱ-"
"옷 좀 사 줬어."
"옷? 탄소씨 옷 안가져왔어요? 나한테 말하지-"
내가 사 줄 수 있는데, 라며 나를 바라보는 태형을 머쓱한 웃음을 보이며 쳐다보고있을때,
정국이 먼저 씻는다며 구석에 있던 캐리어를 열어 옷을 꺼내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한참을 둘이 앉아서 티비속 광고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을까, 태형이 말을 걸었다.
"우리 바람이나 쐬러 나갈래요? 나 하고싶은 말 많은데."
-
와 작가를 매우 치세여... 주말에 콘서트갔다오고 애들 논란에 멘탈이 나갔다가 정국이 아프다해서 또 나갔다왔어요,,
글은 빨리 올리고싶고ㅜㅜㅜ 그래서 이번 글 정신 없을 수도 있어요... 사랑합니다...
너무 미안하니 포인트 없는걸로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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