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오늘 늦게 들어가"
호시야 나 오늘 술자리있어.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
먼저 자.
미쳤냐? 안 돼.
너 지금 나보고 자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나 지금 싫다고 했다.
그게 그렇게 정 소원이면, 술은 내가 같이 마셔줄게.
밤 늦게가 아니라 아예 못 들어 가게 해줄 수 있는데.
.....갑자기 너랑 술 마시고 싶어졌어. 먹고싶다.
vs
순영아 나 오늘 술자리있어.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
먼저 자.
꼭 있어야 하는 자리야?
누구랑 먹는데? 남자 있어?
그냥 오면 안 돼? 나 기다릴거야. 빨리와. 안 먹고 오면 더 좋고.
..... 나 안 자고 기다린다?
2. "나 다쳤어"
내리막길에서 푼수처럼 뛰다 넘어진 나.
다리가 심하게 찢어지고 삐었어요.
치료는 받았지만, 응석을 부리고 싶은 마음에 너에게 다친 다리를 보여주며 말해요.
호시야 나 다쳤어ㅠㅠ
넌.... 다친 다리도 예쁘다?
만지고 싶게.
야!!!!!
장난이야 장난. 아.. 진짜 속상하게.
뛰어다니지 좀 마. 너 안 뛰어도 나랑 충분히 운동 많이 하잖아.
아... 오늘은 그 운동 못하려나?
.......호시야 정말 뒤지고 싶니?
됐고. 나 방에 데려다줘. 과제(일) 해야 돼.
야 편하게 엎드려. 너 빳빳이 서면 불편해.
내가 편히 호시 등에 몸을 기대자,
호시는 방에 가다말고 우뚝 서서 뭔가를 생각하더니 말해요.
우리 이렇게 매일 업고 다니자.
느낌 좋네.
vs
순영아 나 다쳤어ㅠㅠ
헉... 어떡하다가 이렇게 크게 다쳤어.
치료는. 어떻게 병원까지 갔어. 여긴 또 어떻게 혼자 오구.
친구랑 택시 타고 갔어. 괜찮아 괜찮아
보기에만 흉물스럽지 별로 크게 다친 건 아니야.
그래도...
속상해 죽겠다는 얼굴로 다친 다리를 바라보던 순영이가
갑자기 뒤돌더니 아무말도 없어요.
어깨가 들썩이는게 혹시나하는 마음에 물어요
뭐... 뭐해?
다치지마아ㅠㅠ 왜 다치고 그래ㅠㅠ
속상하자나ㅠㅠㅠ
3. "에헿헿헤. 나 번호 따였지롱~"
벼락 맞을 확률로 길거리에서 번호 따인 나.
물론 남자친구가 있다며 번호는 거절했지만
질투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번호 준 척 너를 약올려요.
에헿헿헤헿. 야 권호시~ 나 번호 따였지롱ㅎㅎ
부럽지?
호시는 점점 표정이 굳어가더니.
둘 사이에 흐르던 정적을 깨고 말해요.
..............
넌 진짜 예전부터 사람 빡돌게 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너 요즘 권순영이랑 지내다보니까 세상 편하지?
화났어....? 난 그냥 질투나라고 장난친건데...
어 질투나. 존나 질투나.
시발 그냥 기분 좆같아서 돌아버릴 겉 같애. 됐냐?
마음 같아선 너 집에 가둬 놓고 나만 보고 싶은데 간신히 너 생각해서 참는 거야. 00아..
그딴 장난 한번만 더 치면 내가 뒤지든 그 남자가 뒤지든 할거니까
니 눈 앞에서 인간 하나 뒤지는 거 보고 싶으면 또 해.
야.... 미안해~ 안 그럴게, 안 그럴게에~
골라.
뭐?
1, 번호 지우고 기억도 지우고 키스한다.
2, 번호. 기억 다 지우고 키스하면서 침대에 예쁘게 눕는다.
3, ..........
아 맞다. 너 선택권 없지?
누워.
vs
에헿헿헤헿. 야 권순영~ 나 번호 따였지롱ㅎㅎ
부럽지?
웃는 얼굴로 날 맞이 했던 순영이는 점점 표정관리가 안되어 갔지만
침착하게 대꾸해요.
아 진짜 이쁜건 알아가지고.
보는 눈은 있네. 근데 지워.
예쁜 거 나만 보고 싶으니까.
왜? 왜? 안 지우면 안돼?
친구로 지내면 안돼?
00아, 너 내가 호시랑 표현하는 게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를 거라고 착각하지 마.
나 지금 굉장히 참고 있는데.
그 새끼 죽일지, 말지.
+
사실 이런 글 엄청 못쓰는데 (똥손...)
그냥 갑자기 심심해서 써봤어여..
독방에서 자공자수가 유행이기도 하고...
+
마지막 3번 조금 수정했습니다
수녕이랑 호시 사이에 너무 갭이 없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