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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안합니다....너무 늦었어요...
늦었는데 분량도 거지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부승관 ver. 이랍니다.
꽤 급전개가 되었네요.. 얼른 헤어지게 하고 싶어서...
달달한거 쓰고 싶어서... 그냥 넘어가주시면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ㅠㅠㅠㅠ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7
부승관 ver.
내가 여주를..
내가 여주를 좋아한다 라는 생각에 휩싸여 걷다 문득 나를 기다리고 있을 진숙이가 생각났다. 꽤 시간이 흘러 미안한 마음에 주변에 팔고 있는 먹을거리를 무작정 산 후 진숙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진숙이는 없었다. 손에 있던 먹을거리를 벤치 위에 내려놓고 진숙이에게 연락을 하려 핸드폰을 꺼내는데 문자 한 통이 와있었다.
'나 먼저 갈게. 너 기다리기 힘들다.'
손을 이마에 짚으며 자리에 앉아 진숙이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데 손가락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진숙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줄이 밀렸었다고? 혹시.. 나랑 여주가 같이 있던 모습을 봤을까? 그렇게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을 하다가 손이 여주 번호로 움직여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럴 때는 잘 움직이네.. 딱히 여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었는데 그냥 연락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직도 남자친구랑 만나고 있나? 설마 삐진 거 아니겠지? 내가 나타나서? 쳇...
집에 도착하니 여주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여주와 통화하는 중에 나는 여자친구한테 전화 왔다며 거짓말을 하고 여주와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목소리를 보아하니.. 남자친구와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나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듣기 싫었다.
어제 왜 여주 목소리가 왜 축 처져있었는지, 남자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통에 늦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 시간을 확인 한 후 더 자려는데 전화가 와서 누군지도 보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받았더니 여주였음을 알고 깜짝 놀라 잠이 확 깼다. 먼저 연락하지 않던 여주가기에 벌떡 일어나 정자세로 전화를 받았다. 그 와중에 여주가 '우리 만나요' 할 때 움찔했다. 그 만나요가 여주한테는 그냥 잠시 만나자는 말이였 을텐데 나는 몇 초 동안 그 만나요가 무슨 뜻인지 해석했어야 했다. 여주와 연락을 끊고 나서 머릿속을 정리했다. 분명 만나면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낼텐데...하다가 내 자세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누가 나를 본다면 사장님이랑 통화했냐고 물어봤을 거다.
그렇게 여주를 만나 데이트...는 아니고 그냥 밥 먹으러 걸어서 가는데, 내 옆이 아니라 내 뒤를 졸졸 쫓아오는 여주를 봤다.
뭐야, 강아지야 병정이야... 하면서 투덜투덜거리다 문득 나도 한심해졌다.
내 옆으로 오라는 말도 못하는 나를 보고....
오늘 여주를 만나서 기분은 좋은데.. 나의 가슴에 못 박힌 말을 할 때마다 정말 못이 박힌 것 마냥 가슴이 콕콕 아팠다.
아주 잘 먹는 여주를 보고 이것저것 먹게 해주고 싶어 잘 먹던 나는 음식을 자제를 하면서, 여주를 보느라 먹지 못 했다.
맛있겠다...
아이구아이구 잘 먹네 우리 여주~
그렇게 여주를 보면서 먹은 체 만 체 하며 하고 있었는데 내가 음식에 손 안대는 것을 눈치를 챘는지 갑자기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는 여자친구가 아니니 스스로 먹으라며 나에게 말했다. 그래.. 너는 여자친구가 아니지.. 이게 뭐라고 심장이 아프냐.. 나쁜 기지배. 괜히 뿔이 나서 앞에 있는 음식을 다 먹으려는데 아주 잘 먹는 여주가 보이자 다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어쩔 수 없나보다...
에효.. 다이어트 한다고 생각하자 부승관!
헤어지는 길에 여주와 길을 걸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여주에게 어떤 대답을 해주면 좋을까..
그냥 나와의 사이를 사실대로 말하라고? 그러면 어떤 상황이 나올까? 남자친구가 여주와 헤어질까? 아니면 더 사이가 좋아질까.. 생각을 하면서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었나?
그래서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내 여자친구한테 너랑 선 본 거 다 말했어"
그래.. 처음부터 말했었지.. 나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너랑 선 봤다고 해서 여자친구와 나는 사이가 틀어지지 않았지."
너와 선을 봤어도 며칠 동안은 진숙이와의 사이는 아무렇지 않았지... 며칠 동안은
"선 때문에 사이가 안 좋아지는게 아니라, 중요한 건 선 봤더라고 너 마음만 그대로라면 네가 걱정할 일은 안 생겨."
너는 아무 잘못 없어.. 내가.. 내 마음이 변해서 그런 거야.
그런데....
너도 변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말은 못하고 여주와 헤어졌다. 여주를 뒤로하고 길을 걸어가는데 바람으로 인해 앞머리가 흩날렸다. 꽤 바람이 차다.
설마 안 그러겠지만... 혹시나..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들어가라니까... 괜히 나 때문에 안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렇게 집에 가던 중에 진동이 울렸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어 봤는데 진숙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바로 전화를 받았을 텐데.. 왜 이렇게 받기 싫은지.. 그렇게 핸드폰만 멍하니 보다 진동이 멈췄다. 내가 지금 이러면 안 되는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까지 된 건지.. 그렇게 핸드폰을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시 길을 걸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진동이 울렸고 진숙이었다.
"또 전화하네... 이렇게 집착했었나? 오라는 전화는 안 오고..."
내가 이 생각에 마치자 내 입을 찰싹찰싹 때렸다. 아프다... 안되겠다. 도저히 이렇게는 안될 것 같다.
그리고 진동이 멈춘 핸드폰을 보고 다시 통화버튼을 누르려는데 또 진동이 울린다. 그리고 받았다.
"어. 진숙아."
-어디야?
"나? 어..."
-왜? 말하기 곤란해?
"...."
-그냥 그 여자 만났다고 말해
"진숙아.."
-지금 만나. 할 말 있어.
"....."
-왜? 그 여자 만날 힘은 있고 나 만날 힘은 없니?
"그런거 아니야. 그래 만나자 어디서 만날까?"
-...지금 넌 어딘데
"집 근처야"
-그럼 0000카페에서 만나
"....됐어 내가 갈게."
-됐어, 끊어
말은 저렇게 해도 착하게 굴고 있는 건 너잖아... 굳이 자신의 집 주변 카페를 뒤로하고 우리 집 근처에 있는 0000카페에서 만나자고 한다. 너는 여전한데... 내가 변해서 미안해 진숙아...
카페에 도착해 들어가 보니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카페로 들어가 커피를 시키는데 진숙이가 항상 먹던 걸로 주문을 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진숙이를 기다렸다. 진숙이가 오기를 기다리며 문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고, 진숙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나를 발견한 후 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더니 테이블 위에 있는 커피를 보고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나를 바라봤다. 내가 착각한 건지 모르겠지만 눈가가 촉촉해진 것 같은 진숙이 눈이 보였다.
"왜 일어서있어 얼른 앉아."
"커피.."
"네가 항상 먹던 거 시켰어. 괜찮지?"
"....어."
"....."
"......"
분명 할 말이 많을 텐데 진숙이는 커피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러 고개를 들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 봤어."
"...응?"
"그때 나랑 벚꽃 보러 갈 때"
"......"
"나 두고 그 여자..랑 같이 있는 거 봤다고."
"....그거는.."
"그때 분에 못 이겨서 문자도 안 하고 그냥 가려다가 혹시나 네가 나를 찾을까 봐.... 문자 하고 간 거야."
"...."
"그런데 너는 나한테 연락 한 통 없더라?"
"..미안해."
"나 대충 눈치채고 있었다? 우리가 곧 헤어질 것 같다고, 여자의 촉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네가 벚꽃 구경 가자길래 내가 오해했나 싶었어. 그런데 너랑 그 여자랑 같이 있는 모습 보고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
"내가 그때만 다시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그 기억을 지우고 싶어. 나 말고 다른 여자한테 가는..."
"....."
"그런데 더 자존심 상하는 게 뭔지 알아?"
"......"
"내가 그 자리에 가서 별 지랄을 떨며 난리치고 싶었는데... 네가 나를 정말 안 볼까봐.. 나에게 그나마 남아있는 정이라도 떨어질까 봐 못하겠더라."
"남아있는 정이라니...."
"얼른 말해."
"...어?"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잖아."
"진숙아.."
"지금 말 안 하면 평생 말 못하게 해줄 거야."
"....."
".....괘씸해서 내가 먼저 말해야 하는데, 아직 나는 그 말이 입에서 안 나온다."
"....."
"나도 지쳐..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말고 말해."
차라리 진숙이가 나를 때리고 소리 지르고 물을 붓고 했으면 마음이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오니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미안해서. 어쩜 너는 마지막까지 착하게 나와...
"이렇게 계속 말 안 할거야?"
"...차라리 나한테 욕하고 그래.. 왜 사람을 미안하게 만드냐.."
"미안하기는 해?"
"그야 당연하지.. "
"그럼 얼른 말해. 나 더 기대하기 전에..."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듣기에 참 힘들긴 하네.."
진숙이는 살며시 웃으며 내가 사준 커피를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나에게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해왔다.
"지금 너무 어둡다. 나 무서운데 나 데려다주라."
그래서 나도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이지. 가자!"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7
집에서 차를 가져온 후 진숙이를 태워 진숙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꽤 어색했을 줄 알았던 나는 바보였고, 진숙이 너무 착했다.
"그렇다고 나 쌩까면 안된다?"
"어?"
"혹시 길거리에서 만날때나.."
"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절대 안 그래!"
"그러다가 여주가 나 싫어하면?"
"어..??"
"나랑 이렇게 만나는 거 싫어하면 어쩌려고?"
"야.. 아직까지 그런 단계 아니야.. 너랑 나랑 만나도 걔는..."
진숙이가 비웃으며 말했다.
"쫄보부승관, 언제 고백할래? 하긴 나한테 고백하기 전에도 꽤 걸렸다지?"
"몰라"
"아 또 이 누나가 도와줘?"
"누나는 무슨 됐거든?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좋기는 무슨... 그때 공원에서 아주 아련하게 보더만"
"야!!!"
진숙이가 웃었고 나는 괜히 부끄러워 소리를 질렀다. 내 치부를 들킨 것 마냥 화끈화끈 거렸다. 으씨..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진숙이 집에 도착하고 나와 진숙이도 내렸다.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다. 정말 미안한 진숙이..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 나왔다. 그런 마음을 진숙이가 알았으면 좋을 텐데...
"진숙아.. 미안해..그리고 고마워"
"그렇게 미안해?"
"어? 말이라고 하냐..."
"그럼 뺨 한대 맞을래?"
그렇게 나는 진숙이 집 앞에서 몇 마디를 나눈 후 나는 뺨을 만지며 차에 타고 출발했다.
선 봤던 여자, 선 봤던 남자 07
부승관의 크레이지아케이드 진짜 실력은?
여주가 크레이지아케이드를 하자며 제안했을 때 흠짓했다.
헐
나 못하는데...
나는 원래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제일 처음으로 해 본 게임도 크레이지 아케이드이고 마지막으로 게임을 한 것도 크레이지 아케이드이다.
왜 게임을 하는 이유를 몰랐는데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그 때는 어렸으니까 지금은 잘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여주의 제안을 게임을 했다.
그런데 잘하긴 개뿔...
여주에게 내가 못하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허세를 부렸다. 허세 부리는 내 모습을 보며 진짜 창피했지만
게임 못하는 것 보다는 덜 창피할 것 같아 엄청나게 허세를 부렸다.
그런데 다행히 여주도 못했다.
그것 때문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지만, 우리 둘다 못하는 건 변하지 않았다.
게임 속에서라도 여주 앞에서 잘하고 싶었고 지켜주고 싶었지만...
먼저 내가 살아야했다.
나는 최고로 집중을 했다. 게임을 하면서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는 이기는 것 보다는 여주보다 먼저 죽지 않는 것이였다.
이게 뭐라고....
물풍선 속에 있는 여주를 살리기 위해 달리다가 다른 적들의 물풍선을 차마 보지 못하고죽을 때도 있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렇게 몇시간 동안 게임을 하던 중에
여주는 못 들었는지 내 뒤를 지나가는 초딩들의 귓속말이 들렸다.
"헐. 저 형아 크아한다."
"헐? 언제 적거 하는거?"
"근데 저형 진짜 못한다."
킥킥킥 웃으며 지나가는 초딩에 나는 귀가 붉어져 그냥 여주에게 그만 하자며 PC방을 나왔다.
그래도 이렇게 여주와 추억을 쌓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