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대현. 대현아. 형 좀 봐바 대현아. 이렇게 가만히 보니까 우리 대현이… 참, 예쁘다. 아니, 원래 이뻤나. 음악에 심취해 자신을 부르는지도 모른 채 바깥 구경을 하는 대현이가 오늘 따라 더욱 예쁘게 빛난다. 나는 대현이에게 괜히 심술을 부려볼까, 예쁜 두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을 빼내기 위해 왼 팔을 뻗었다. 자신의 귀에서 더이상 음악소리가 울리지 않자 대현이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그렇게 노래가 좋아? 형 심심해. 나의 투정섞인 말에 대현이는 못말린다는 듯 웃어보인다.
곧, 대현이가 내게 손짓한다. 노래하고 싶다고?, 나의 물음에 대현이는 고개를 몇번 끄덕인다. 마음이 아프다. 형도 너 노래 시켜주고싶어 대현아, 속으로 답했다. 너의 목소리가 누구보다 예쁘다는걸 내가 제일 잘아니까…. 차라리 내 목소리를 가져가시지 왜 하필이면 대현이일까, 오늘 따라 예쁜 하늘이 더욱 원망스럽다. 떨리는 목소리로 조금씩 소리를 내던 대현이는 이내 목이 아픈지 울상을 짓는다.
하지마. 다시한번 크게 울음을 터뜨리려는 대현이를 강하게 내 품안으로 넣어버렸다. 내 품에 안긴 대현이는 곧 온몸에 힘을 빼며 소리없이 흐느꼈다. 내 어깨가 대현이의 눈물로 젖어갈수록 대현이는 조금씩 진정을 취해갔다. 대현이가 저번 처럼 실신이라도 해버리는건 아닌지 바싹 긴장한 나도 덩달아 긴장이 풀려 잠이 쏟아져왔다. 우리 둘다 조금만 쉬자, 대현아. 힘든건 천천히 조금씩 해도 되니까. 좋은 꿈꿔, 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