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어느날
우리는 헤어졌다. 비가 내리던 어느날
그 이후로 나는 비를 싫어하게 되었다
빗소리를 좋아하던 나는, 이제 없다
되도록 외출을 자제했다
비가 오는날이면 밖으로 나가기가 너무 싫었다
조금만 나가면 있는 우리들의 추억이 너무 선명해서
다른날들은 무감각하게 넘김에도 불구하고
비오는 날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_
내가 너를 아직 잊지 못했다는걸 말하는 증거가 너무 뚜렷해서
너는 생긴것과 달리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생긴것과 달리 책을 좋아했으니까
가끔 데이트를 할때면 도서관에 가자는 나의 말에
너는 카페나 영화관에 가자고 했다
영화를 좋아해서 데이트를 할때면 새로운 영화가 나올때마다
보러가자고 하던 너였는데
니가 아니었다면 보지 않았을 무수히 많은 영화들
어느새 나는 최신 영화 중에 안본 영화가 없을정도였다
그러고보면 너와 나는 많이 달랐다
공통점이 많지 않은 너와 내가 사귀었다는건 신기한 일이다
아, 역시 비오는 날에는 밖에 나오지 말아야한다
어딜가도 니 생각 뿐이다 바보같이
도서관에나 가야지
딴생각을 하며 걸어서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
"......................"
".............."
그곳에서 다시 볼 줄 몰랐던 도경수를 만났다
옆에 낯선 여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있는 도경수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