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나는 처음 길로 나와 방황했다, 괜히 나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다.
공원 벤치에 쪼그리고 있었을 때였나?
내 신세를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비가 쏟아졌다.
"이건 뭐야"
고개를 들 힘이 없었다, 나를 향해 하는 말인 걸 알았지만 난 고개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야"
귀찮게, 가던 길을 그냥 가면 되는 일인데. 힘들게 나왔는데 나는 왜..
갑자기 서러웠다. 난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
"뭐하냐 꼬맹아"
".."
그 사람은 내 위로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다. 잔뜩 꼬인 말투가 그 사람이 술에 취했다는 걸 알려줬다.
어른들이란, 술에 취하면 곱게 자면 되는데 꼭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시비를 건다니까.
"저기ㅇ"
"야"
나랑 같이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