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봉이들과 하는 본격 망상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 사업가 윤정한 X 숨겨진 왕족 너봉
05. 윤이사가 회사에서 깽판치느라 바빠요.
"흐에에에에..."
"......"
"에에에에에에!"
"......"
"......"
"...마마, 심심하셔요?"
"(끄덕끄덕)"
윤이사가 바쁘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만날 사람이라고는 궁 안에 있는 전하와 중전마마랑 궁인들밖에 없으니 윤이사라도 없으면 그냥 몸에 쥐가 내리는 거다.
흐음. 윤정한은 그룹 계열사 분리 때문에 밑의 전무들과 상무들 팀장들에게 성질을 내면서 깽판을 치느라 바쁘다고 한다. 어제도 야근을 해 볼이 빵빵하게 부은 부 실장이 오늘 잠깐 궁에 들리면서 서류들이 이사실로 수레 채 들어갔다고도 하니깐, 서류 결제하느라 바쁘기도 하겠고.
근데 어젯밤은 샜다고 하니깐 오늘 많이 피곤할 것 같은데, 그 이쁘장한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온다면 이건 미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그래서 가는 거다. 그래서 이놈의 회사 사옥으로 가는거라고! 걱정되서 가는 게 아니라고! 김 상궁!
"... 요즘 윤이사님이랑 계시더니 궤변만 느셨 ... 마마! 마마! 같이가요!"
.
.
.
"최 전무 불러와. 엑셀 이따구로 정리 한 걸 내 눈에 담으라고?"
"이 팀장도 불러와. 이게 아주 우리 할아버지 낙하산으로 들어왔다고 일처리가 개판이야."
"신 본부장도 호출. 이새끼 이거 부임한지 몇 년 되니까 아주 군기가 바닥이네??^^?? 국세청에 낼 서류 이따구로 해 오고도 이번에 휴가를 신청해??"
이것들이 진짜. 일을 개판으로 해서 날 야근을 하게 해???? 다 오늘 죽어보자.
우리 아가씨 보러 가야되는데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굴러가요! 안 굴러가!
"부실장."
"...네?"
"우리 아가씨 여기로 데리고 오면 안되겠지?"
"에이, 오시려고 하겠어요? 안그래도 이사님이라면 치를 떠..."
"......"
"......"
"야근해."
부승관 도움 안되는 놈. 그냥 일 빨랑 해치워 버리고 궁에 쳐들어가서 볼따구 만지작거릴거야....
06. 윤이사 입이 째졌어요 얼굴에 웃음꽃이 폈어요!
흐메. 좋아라. 회사 사옥 건물이 삐까뻔쩍해서 안은 어떨까 했더니만, 화려함의 극치...크으...
죽을 상으로 업무를 보고 있던 부 실장에게 위로의 커피를 건네고 이사실 안으로 들어왔다.
"......"
"......"
그럼 뭐해. 책상위에 두발 땋! 올려놓고 자고 있는데. 넥타이도 풀어져 있고, 셔츠 단추는 두어개는 풀어놓고 아주 가관이다.
...근데 이쁘기는 이쁘단 말이야... 여자로 태어났으면 나라 쌈싸 먹을 미모일세. 흐윽... 왜 여자보다 이쁘고 난리야...
"...윤 이사? 자?"
"......"
"......"
"......"
"나 그냥 간다요?"
"... 어디가."
"(히익!!!!)(ㅇㅅㅇ!!!!!)"
깜짝이야!!
"...아가씨, 나 보러 온거야? 감동인데?"
흐에에에! 눈웃음 짓지 마!!! 기분 이상해!!!
.
.
.
우리 아가씨가 날 보러 친히 회사까지 귀한 몸 이끌고 행차하셨으니 별 수 있나, 일 빨랑 해치우고 맛있는 거 먹으러 나올 수 밖에.
"맜있어?"
"으흥."
"^^♥"
"...마이능데 앙머어여?(맛있는데 안먹어요?)"
"먼저 먹어^^♥"
"(우걱우걱)(아그작아그작)(우물우물우물)"
"^^♥"
"...??"
"많이 먹어^^♥ 어서 먹어^^♥"
"이어 하아망 히커도 대어?(이거 하나만 시켜도 되요?)"
"응응. 시켜시켜^^♥"
우리 토끼같은 아가씨. 포동포동하게 살찌워서 잡아먹을거야. 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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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윤이사가 더 이상하다. 눈웃음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깽판치고 나와서 속이 후련해서 기분 좋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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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감사합니다! 초록글이라니!
이거 전편이 초록글 되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게 처음에 그냥 딱 떠오른 이미지로 썰 풀기 시작한건데 댓글이 달릴 줄은 몰랐어요...(부끄부끄)
(댓글보고 부끄러워서 춤추는 쓰니)
이런 짧막한 막글 사랑해주시고ㅠㅠㅠㅠ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