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센가 너는 내 일상으로 파고들었고, 결국 내 일상의 전부가 되어버렸지.
나는 아직도 우리가 처음만난 그 포장마차가 기억나. 3년이 지났는데도 거긴 그대로야. 너가 나한테 처음 건넨 말도 기억나. ' ..예뻐서요 ' 모르는 남자가 휴대폰 하나 불쑥 내밀고 하는 말이기엔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어. 그런데 누가봐도 쑥쓰러워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어. 넌 무슨 남자가 데이트를 매일하재? 그때 옷고르고 신발고르고..진짜 힘들었지. 그런데도 난 널 매일같이 만났어. 좋았거든. 딱딱한 레스토랑 대신 너가 자주가는 퓨전음식점이, 지겨운 영화관보단 너가 좋아한다는 레코드 가게가. 그리고 너도 좋았지. 차려입은 옷보단 즐겨입는 후드티가, 겉멋을 한껏두른 말보다 솔직해서 빵빵 터지는 한마디가. 정국아, 나는 아직도 너랑 했던 데이트가 생생해. 헤어질땐 자취방 옆 골목에서 난 널 안았고, 넌 내게 키스했어. 그리고 넌 말해줬어. ' 사랑해, 사랑해 ㅇㅇㅇ ' 정국아, 너가 간 뒤로 생각했어.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던 적이 얼마나 있던가. 정말 몇 안되더라. 사랑하는 정국아, 넌 외로움을 잘타는데 거기서 혼자인건 아니지? 금방 따라갈게. 사랑해, 사랑해 전정국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