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으로 들어온 햇빛에 잠에서 깨었다.
조금 뜨거운 듯한 햇빛이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따뜻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너는 이미 방을 나선 듯, 비워져 있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지나있었다.
그러고 보니 너는 오늘 수업이 있다고했다.
너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제밤 너무 예뻤던 너가 떠올랐다.
평소보다 솔직했던 너가, 지금까지 함께했던 순간 중 가장 솔직했던 너가,
또렷하게 생각났다.
어제의 너는 지금까지 중 가장 아름다웠다.
계속 생각날 정도로,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웃음이 나오고 두근거릴 정도로,
이 시간이 계속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어젯밤 너의 눈 속 내 모습마저도 또렷이 기억났다.
너 뿐만 아니라 나도, 참 솔직했던 어제였다.
왜 너를 이렇게 늦게 알게되었는지.
왜 이제야 너를 찾게 되었는지.
너가 떠난 옆자리를 쓰다듬었다.
빈 자리에서 너의 향기가 나는 것 같다.
내 침대에 너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늦은 아침이지만 기분좋게 일어났다.
샤워를 한 뒤 너를 데리러 갈 생각이다.
너를 만날 것이 벌써 기대된다.
아, 보고싶다.
침대에서 일어나 너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다.
데리러갈게.
이따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