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BGM
호야 - Good Kisser
"...미친."
불현듯 내 머리 속을 스쳐가는 기억들에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비속어를 내뱉었다.
미친, 이게 진짜 무슨 일이야. 그렇다고 기억이 완전히 돌아온 것도 아니고, 딱 저 앞에 보이는 수트 자켓에 대한 내용만 생각이난다.
조금만 가까이 가면 뽀뽀하겠다질않나, 춥다고 안겨서 징징대질 않나. 나같으면 한 대 때리고 정신 돌아올 때까지 혼을 내도 모자랄 일이었을텐데, 박대리님은 그걸 또 받아주고있었고. 아마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던데다, 박대리님 품에 안긴 채로 빠져나온 곳이 고깃집이었던걸 보면 1차였던 것 같은데...
머리를 감싸고 어제 일에 대해 생각하다 점점 머리만 아파오는 기분에 인상을 쓰고있다 다시 손을 키보드 위로 올렸다.
이러고 있어봤자 뭐해, 어차피 야근인데. 한시라도 일찍 가려면 지금부터 쉬지않고 일해도 모자란게 현실이었기에, 울상을 지으면서도 문서 작업을 시작했다.
***
[전정꾸]
어디야 -13:34
ㅅㅁㅅ? -13:34
13:36- 뭐래
13:36- ㅅㅁㅅ이 뭐냐
[전정꾸]
ㅉㅉ -13:37
센스없는 가시나 -13:37
ㅅㅁㅅ -13:38
사무실;; -13:38
13:38- 난 또 이모티콘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
13:38- 사무실 맞긴한데
13:39- 왜
[전정꾸]
걍 -13:39
일 열심히하나 -13:39
궁금해서^^ -13:39
13:40- 만나면 뒤진다 너
전정국과의 카톡에 헛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다시 내려놨다. 아까 좀 삐친 것 같더니 그새 풀린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주제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 대화에 머리를 긁적이다 다시 모니터를 쳐다봤다.
그나마 어제 좀 해두기도 했고, 점심시간 한 시간동안 미친듯이 써서 그런지 반 이상은 채워진 문서를 빤히 보다 시계를 한번 쳐다봤다. 한시 반도 넘었네... 벌써 얼마 남지않은 점심시간에 울상을 짓는데 갑자기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기를 깜짝 놀라 쳐다보니 전정국이라는 세 글자가 떠있다.
"왜, 뭐."
-가시나 오빠가 전화를 하면 사랑스럽게 여보세요는 못할망정, 뭐? 그런 말이 나오나.
"오빠 좋아하네, 왜 전화했냐니까."
"너 밥먹이려고."
핸드폰을 볼과 어깨 사이에 끼운 채로 타자를 치며 대답하다 갑자기 빠져나가는 핸드폰에 놀라 옆을 보니 전정국이 내 옆자리 의자에 여유롭게 앉으며 전화를 끊는다.
"뭐야, 갑자기?"
"뭐가 뭐야. 너 밥먹이러 왔다니까?"
"아, 나 못 먹어. 이거 해야한다니까."
"니네 팀장은 무슨 애 밥도 안먹이고 일을 시켜. 빡치네."
"얼씨구, 누가 보면 우리 아빠인줄. 그리고, 회사에서 빡치네가 뭐냐 빡치네가. 초딩도 아니고."
밥 못먹는다는 내 말에 빡치네. 하며 내 머리카락을 빙빙 돌리며 장난하던 전정국의 입술을 손으로 꾹꾹 누르며 초딩이냐며 나무라자 무서운 척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떼낸다.
성ㅇㅇ, 누가 오빠 입술에 함부로 손을 대. 혼나려고.
전정국의 말에 어이없는 표정으로 뭐라 대꾸하려는데 갑자기 내 손목을 꽉 쥐고 일으키더니 빠른 걸음으로 휴게실로 이끈다.
미친. 안그래도 허리아파서 빨리 못걷는데.
빠르게 걷는 전정국에 균형도 못잡고 끌려가니 허리가 지끈거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그런데도 뭐가 그렇게 급한건지 아픈 내 표정은 보지도 않고 손목을 잡아끌며 휴게실 문을 연 전정국은 안으로 들어와서야 손을 풀어냈다.
"아, 미친놈아. 진짜 아프다고..."
"그렇게 세게 안잡았는...야, 너 울어?"
전정국의 손을 급하게 풀어내자 제가 손목을 세게 잡아서 그런 줄 알았는지 내 손목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그제야 내 얼굴을 쳐다보고는 토끼눈을 한 채로 나를 쳐다본다.
"야, 미안해. 어? 살살 잡은건데... 울지마, 진짜, 아..."
"안 울거든..."
눈물이 고인걸 꾹꾹 참아내 울지는 않았다. 전정국 앞에서 울기가 창피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긴 회사니까 괜히 더 힘빼고싶지 않아 참았는데 내가 고개를 숙이니 울고있는 줄 알았던건지 전정국이 안절부절 못하며 내 앞에서 나와 눈을 마주치려 노력한다.
...어제 경험이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건가, 어떻게 된게 팔이아니라 허리가 더 아픈건지 모르겠다.
전정국은 안 그래도 여러가지로 예민한 날 아프게 했으니 벌 좀 받으라는 생각으로 우는 연기라도 하려고했는데, 이런 반응이니 좀 당황스러웠다. 평소엔 아프다고 말하면 꾀병부리지 말라며 나를 흘겨보던게 일상이었는데, 이렇게 불안해하며 내 눈치를 살피는 전정국이 묘하게 낯설다.
"아 괜찮다고, 저리가."
고개를 들어 괜찮다며 전정국을 밀어내자 그제야 내가 울지 않는걸 확인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런 전정국을 보며 한 손을 허리에 얹고 꾹 눌러 고정한 채 의자에 앉으니 내 손의 움직임에 따라 허리로 시선을 옮겼다가도 의자를 가리키며 얼른 앉으란다.
생각해보니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허리아프다고 말했었지. 나를 데려오기전에 미리 갖다둔건지 봉지 하나를 꺼내 음료와 샌드위치를 올려놓는다.
"나 배 안고픈데."
"뻥치지말고 줄 때 먹어라."
"진짜라니까, 나 일 하러가야해. 20분있으면 점심시간 끝나거든."
"시간이 대수냐? 평소엔 20분이면 뷔폐도 싹 해치우던게..."
"죽고싶냐 진짜?"
인상쓰며 저를 째려보는 눈빛에 어깨를 으쓱이며 눈을 피한다. 하여튼 진지한게 몇 분을 못가. 안먹겠다며 버티는 나를 정말 먹을 때까지 휴게실에 가둬두기라도 할건지 저도 따라 의자에 늘어져서는 여유롭게 턱으로 샌드위치를 가리킨다.
"안 먹으면 못 나가니까 여기서 야근하든가."
"아, 안 먹는다니까? 속도 별로 안 좋아."
"...그럼 저녁으로 먹든가. 냉장고에 넣어 놓을게. 콜?"
"콜."
속이 안 좋다는 내 말에 결국 저녁으로 합의를 본 채 냉장고에 샌드위치와 음료를 두는 전정국을 보며 혀를 찼다. 평소에 좀 잘 챙겨보지, 괜히 아까 틱틱대고 못되게 군게 미안해서 저러는게 확실하다.
...그럼 이 틈에, 뭐 하나라도 건져야지.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다시 자리에 앉는 전정국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시 얼른 시선을 내리깔았다. 식탁 위로 손을 올려 손장난을 치며 살살 전정국의 눈치를 보다 이야기를 꺼낸다.
"그, 전정국. 어제 말이야."
"어제 뭐."
"아니, 혹시 나 무슨 사고 쳤나 해서. 막, 너무 심해서 입에도 못 올릴 정도였어?"
"...뭐, 어제가 좀 심하긴 했는데."
뭔가를 말해줄 듯 턱을 괸 채로 나를 보는 전정국의 앞에서 눈을 똘망똘망 뜨며 최대한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말해줘 제발... 나 진짜 창피해 죽을지도 몰라."
"어이구,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난 우리 팀 가본다, 일 열심히 해라-"
...안 넘어오네. 저 나쁜 전정국. 좀 알려주지.
능청스럽게 말하고는 바로 휴게실을 나가버리는 전정국에 입술을 꾹 물고있다 한숨을 푹 내쉬며 일어나 다시 자리로 향했다.
뭐, 언젠가 말 해주겠지. 대학 때도 취해서 한 일가지고 맨날 놀려먹던 애니까.
***
사내 로맨스는 아찔하다.03
W.봄처녀
***
휴게실을 나가 책상 앞으로 가니 어느 새 점심시간은 10분밖에 남지 않았고, 벌써 들어온 몇몇 팀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이건 뭐냐, 또."
내 책상에 한가득 올려져있는 초콜릿과 핫팩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전정국이 두고갔나. 아닌데... 전정국은 뭘 주면 주면서 생색을 냈으면 냈지, 이렇게 수호천사 짓을 할 애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방금까지 같이 있었는데, 굳이 여기다 두고갈리가.
초콜릿을 살펴보다 뒷면에 붙어있던 쪽지를 발견했다.
'허리 많이 아파요? 힘내 ㅇㅇ씨ㅠㅠ'
...왠지 누가 준건지 알 것 같은데.
말투만 봐도 딱 떠오르는 한 사람에 살짝 웃으며 핫팩을 서랍에 넣어 정리하고 앞자리를 쳐다보니 예상대로 박대리님이 살짝씩 내 눈치를 보며 책상을 흘깃거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움찔 하며 놀라신다.
저렇게 연기를 못하시면서 왜 굳이 몰래 주시는지... 당황하는 모습이 괜히 귀여워보여 웃고싶은걸 꾹 참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리님 앞으로 살짝 다가서 물었다.
"저, 대리님."
"...어? ㅇㅇ씨, 왜요?"
"혹시 이거, 누가 두고 갔는지 보셨어요? 제가 잠깐 휴게실 갔다오니까 이런게 있어서..."
"...어, 잘 모르겠는데."
"아, 그렇구나... 마음은 고마운데, 제가 초콜릿을 별로 안 좋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내 말에 묘하게 표정이 굳어진 박대리님이 몇 번 눈을 깜빡이다 제 입술을 짓이기며 아무 대답도 안하시기에 더 놀리면 정말 삐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활짝 웃으며 손에 든 초콜릿을 살짝 흔들어보였다.
"농담이고, 저 초콜릿 좋아해요. 완전 환장해요. 잘 먹을게요, 대리님?"
"아, 뭐야. 깜짝이야... 나 놀랐잖아요, 진짜."
"이거 누가 준건지 몰라서 장난해본건데, 정말 대리님이셨네요?"
"...아."
"진짜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내 말에 아예 멘탈이 붕괴된건지 벙찐 표정으로 초콜릿을 보는 대리님을 보며 살짝 웃으니 민망하다는 듯 따라 웃으신다. 초콜릿을 하나 까먹으니 달달한 맛이 입안에 퍼졌고, 허리를 아프지 않게 하는 약이 아니었는데도 통증이 좀 가시는 듯한 착각에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다시 보고서 창을 열었다.
...잠깐만, 근데 내가 허리 아픈건 어떻게 아셨지. 사무실 들어와서는 별로 티 안냈는데.
문득 떠오르는 의문에 다시 한번 물으려 입을 떼는 순간, 뒷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움찔하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성사원, 나가서 커피 좀 사오죠. 우리 팀원들거 전부 다."
"...지금요?"
"네. 성사원이, 지금요. 카드 여깄습니다. 다들 성사원한테 마실거 말씀하시고 업무보세요."
"아니, 저 할 일이 많..."
"아, 꼭 혼자 갔다오세요. 괜히 저번처럼 박대리랑 같이 가서 인력낭비 하지말고."
제 할말만 간단히 끝내고 내 책상에 카드를 내려놓고는 팀장회의가 있는건지 회의록과 자료 몇 개를 들고 나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내 표정은 보이지도 않는건지 옆에 있던 팀원들은 이미 돋 굳었다며, 역시 팀장님은 짱이라며 해맑게 웃어보이고 있었고, 박대리님은 예상대로 같이 가주실 생각이었던건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인사를 해보였다.
"여기 각자 메뉴 적어서 주세요..."
"응, ㅇㅇ씨 수고해-"
결국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질질 끌어 사무실을 나왔다.
진짜 민윤기, 짜증나 죽겠어. 아까 말 밉게 하면서 그렇게 뭐라 했으면 됐지, 왜 또 괴롭히냐... 불쌍한 내 인생. 혼자 작게 중얼중얼거리며 카드를 팀장님인 마냥 노려보다 곧 부질없는 일임을 깨닫고 걸음을 옮겼다.
진심을 가득 담아 한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금방 문이 닫히려는게 보여 급하게 뛰어가 버튼을 눌렀는데, 그 안에서 날 보는 얼굴에 머릿속이 새하얘져 눈을 깜빡이며 굳어있었다.
"안 탑니까?"
"...네?"
"안 타냐구요. 회사카페 1층인데. 아님 다음거 타든가."
금방이라도 닫히려던 문에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 팀장님의 뒤쪽으로 섰다.
...팀장 회의 가시는 것 같았는데. 기획팀들이랑 마케팅 팀 빼고 다른 팀들은 다 윗층인데, 왜 내려가는거지. 1층을 누르려고 보니 이미 눌러져있고, 다른 층들은 하나도 눌려있지가 않다. 뭐야, 나한테 심부름 시켜놓고 왜 내려가는거지. 혼자 열심히 머리를 굴려도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 적막을 깨고 팀장님을 불렀다.
"저, 팀장님. 회의 가시는거 아니었어요?"
"...아닌데."
"그럼 어디 가세요?"
"카페에. 잠깐 누구 좀 만나러 갑니다. 더 궁금한거 남았습니까?"
"아니, 카페에 회의록은 왜 들고 가시나 해서..."
"...아."
내 말에 뭐라 더 대답하지 않는 팀장님을 살짝 올려다보니 귀 끝이 빨개져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것 같은걸 꾹 참으며 애써 입꼬리를 내리려 애쓰는데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고, 팀장님은 헛기침과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뒤에 있는 나를 보며 말한다.
"...그냥 웃어요. 어차피 창피한건 똑같습니다."
그 말에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팀장님 뒤를 따라 내렸다. 괜히 아까보다 더 빨개진 것 같은 팀장님의 귀가 눈에 들어와 한번 더 빵터질 뻔 한 것도 잠시, 바로 계산대 앞으로 가서 서는 팀장님 뒤에 서서 주문을 하고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말에 그냥 음료가 나오는 쪽에 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 괜히 놀리고싶네. 맨날 날 괴롭히던 사람인데 이렇게 애같은 면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서 그런가, 살짝 웃으며 아직도 내 눈을 피하며 음료를 만드는 쪽만 보고있는 팀장님의 허리를 쿡쿡 찔렀다.
"팀장님, 저한테 다 시켜놓고 생각해보니까 미안했죠?"
"...무슨 소립니까."
"에이- 맞잖아요. 벌써 다 들키셨는데."
"혼자 못 들 것 같아서 온겁니다. 알잖아요, 우리 팀 다섯명인거."
"아, 그렇구나-"
까짓거, 내가 한번 져주자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네에, 그러시겠죠- 그제야 내가 저를 놀린걸 눈치챈건지 몸을 돌려 나를 내려다본다.
아까와는 다르게 무표정으로 나를 보는 눈빛에 괜히 내가 좀 심했나, 하는 생각으로 쫄아서 살짝 눈치를 보는데 주변을 한번 둘러보더니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제 몸을 돌려 사람들이 많은 쪽에서 나를 숨긴다.
그 행동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팀장님을 올려다보자 조금 더 내게 밀착해서 서더니 시선은 여전히 내 눈에 고정한 채로 손을 올려 내 셔츠의 단추 윗부분을 잡는다.
"...팀장님,"
"가만히 있어요."
"......"
괜히 어제일이 떠올라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 같은 기분에 내 단추에 올린 그 하얀 손을 보다 그 것조차 민망해 시선을 내려 팀장님의 넥타이 부분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단추 근처에 머물러있는 손이 괜히 뜨겁게 느껴져 입술을 꾹 깨물었다. 금방이라도 셔츠를 풀어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감지한 상태인데도 아무 것도 못하고 그를 가만히 내버려둔 채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내가 시선을 피하는 그 순간에도 내 얼굴에만 시선을 고정하고있던 팀장님은, 자연스럽게 내 셔츠 윗부분의 단추를 잠근다.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
"야합니다. 이 옷."
"...네?"
"남들 보여주지말고 잘 좀 가리고다녀요. 여름이라도 에어컨 틀면 감기걸립니다."
말을 하면서 한번도 셔츠 아래로 시선을 내리지 않았던 팀장님은, 손을 뻗어 내 셔츠 깃을 정리해주곤 자연스레 내게서 떨어졌다. 굳어있는 나는 보이지도 않는건지, 때 맞춰 나온 커피홀더를 한 손으로 들고는 회의록을 내 손에 쥐어준다. 그러고는 내 귓가에 짧게 한 마디를 더 속삭이고는 먼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버렸다.
"아, 그리고. 술도 웬만하면 적당히 합시다."
"......"
"...그건 지금보다 훨씬 위험하니까."
***
오늘은 회식날 에피가 안풀렸네요!
우리 독자님들과 밀당을 하는 Na... 방탄밀당녀...☆
농담입니다 죄송해요...하하.
오늘은 어떻게 세 남자의 분량에 만족 하시나요?
오늘 좀 더 쎈건 윤기였죠. (단호)
민윤기가 세젤야... 자기가 제일 야하면서 누구한테 야하대요...ㅠㅠㅠㅠㅠㅠ
천천히 풀리는 사내 로맨스, 아찔한 이야기!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번에 제가 주저리를 써놓고 까만색 글씨로 해놔서... (똥멍청이)
공지를 못 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 한번 더 말씀드릴게요!
1화와 2화에 너무도 많은 분들이 암호닉을 신청해주셨는데, 암호닉에 대해서는 따로 공지가 올라올 예정이니 그 곳에 신청해주세요!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됩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