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덜아빠덜4
-사랑한다면 이들처럼1
W. 이너설
제법 찬 공기가 문 틈을 가르고 들어왔다. 그의 얼굴을 보고 멍하니 서있다가 뒤에서 들리는 아기의 웅얼거리는 소리에 '추운데 빨리 들어와요' 말하고 옆으로 비켜주었다. 아기목소리를 들으니 바로 그 손님들이 누군지 눈치를 챘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종인씨와 내친구 경수였다. 오랜만에 손님도 기분이 좋았는데 그게 내 친구라니, 아마 팀장님이 집에만 있어서 답답한 날 눈치채고 부른것 같았다.
"오랜만이야 이거 집들이 선물-"
"고마워, 어이구 우리 소예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구나-"
경수 품에 안겨서 입술을 오물오물 귀엽게 웃고있는 이 여자아이는 5개월이 갓 지난 경수와 종인씨의 딸이였다. 이름은 김소예. 종인씨가 3일 동안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소담스럽고 예쁘다 라는 뜻의 이름이라는데 아직도 무뚝뚝한 종인씨가 지은 이름이라는게 매치가 되지 않을 정도다. 소예는 새로운 곳에 와서 낯선 모양인지 경수를 닮은 큰 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둘러본다. 아 예쁘다.
"저녁 안먹었지? 빨리먹자 배고픈데"
"그래, 종인아 소예좀 안고있어. 나 백현이좀 도와주게"
'응' 짧게 대답한 종인씨는 익숙하게 소예를 안고 거실에 있는 쇼파로 갔다. '옷 갈아입고 와요' 옆에서 정신없이 소예를 구경하던 그에게 옷을 입고 나오라며 등을 떠밀었다. 경수 표정이 좋아보여서 다행이다. 임신하고 많이 힘들어 했는데 그땐 내가 회사에 다니느라 챙겨주지 못한 점이 계속 걸렸었다. 경수가 임신 했을때를 생각하니까 다시끔 겁이났다. 내 표정을 경수가 알아차렸는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을 걸었다.
"이제 아줌마 다됐네? 귀찮아서 매번 시켜먹었으면서"
"에이, 이제 나 혼자도 아닌데 그렇게 못먹지"
'그래 잘 챙겨먹어야지' 자신이 가져온 집들이 선물을 뒤적거리더니 철분제랑 여러 영양제를 꺼내놓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진짜 아줌마 도경수 잔소리 하고는...
"그래서 이건 저녁마다 먹고.."
"네네, 알겠으니까 이제 밥 먹지? 팀장님 나왔잖아"
내 대답에 큰눈을 더 크게 뜨며 경악하는 경수의 표정에 '왜?'하고 물어보자 아직도 호칭이 팀장님이냐며 타박을 준다. 안그래도 호칭 때문에 고민하던 찰나에 어떻게 부를까 하고 물어보자 경수는 접시를 이리저리 옮기며 고민하더니 이내 밝은 표정으로 다가왔다.
"자기야 어때?"
"야야 갑자기 자기야라고 어떻게 불러.."
"하긴.. 그럼 이름부터? 찬열씨 이렇게 부르면 되잖아 나처럼"
차근차근 하면 되는거야 얘기한 경수는 이내 밥을 먹으라며 종인씨를 불렀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팀장님은 종인씨와 쇼파에 앉아 소예와 놀고있었다. 아기 좋아하는 구나..
종인씨가 경수 옆자리에 앉아 숫가락을 들었고 팀장님도 내 옆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와 이거 진짜 백현아 니가 했어? 완전 맛있는데?"
"천천히 먹어요 체하면 어떡하려고"
역시나 밥을 먹기에는 속이 좀 안좋아서 깨작깨작 젓가락만 움직이며 그의 밥 위에 이것저것 반찬을 올려주었다. 경수네 얘기도 듣고 소예 얘기도 들으면서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눈치빠른 그가 내 밥이 전혀 줄지 않고 있는 걸 알았는지 '밥 빨리 먹어야지' 귀에다 작게 속삭였다. 그래서 속이 안좋다고 나도 귓속말로 얘기하는데 경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고 젓가락을 내려놨다.
"종인아 나 진짜 밥맛 떨어진다."
장난스러운 경수의 말에 눈에 하트가 쏟아질것 같은 표정을 하던 종인씨는 경수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다른 한손으로 밥을 떠서 경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이거, 먹어야지' 경수는 종인씨가 주는 밥을 다 받아먹었다. '진짜 닭살...' 오히려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얘기하자 경수가 어깨를 으쓱 하고는 종인씨의 입에 고기를 넣어주었다.
"으앙-"
한참 경수품에 안겨서 얌전히 있던 소예가 울음을 터트렸다. 아마도 배가 고픈가 보다. 놀란 경수가 애기 밥 먹여야 겠다며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종인씨는 경수가 방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애기 가방에서 분유를 꺼내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예쁘다. 그치,"
응..작게 고개를 끄덕이니 팀장님이 밥 먹다 말고 나를 꽉 안아주었다.
"우리도 예쁠꺼야. 내가 꼭 예쁘게 만들어 줄께."
고개를 살짝 돌려 그의 얼굴을 보니 확신에 찬 눈빛이 너무 좋았다. '알았어요' 웃으며 그의 어깨에 기대니 내 입가에 살짝 입맞춰 주는 그다.
"종인이네 나오기 전에 한번만 더 하자"
그는 말이 끝나자 마자 내 입에 깊게 입을 맞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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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거 같은 분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
빠르면 내일 아침쯤에 바로 한편 더옵니다~~
+가장 표가 많았던 카디를 먼저 넣었어요! 루민 클첸 다 넣은게 좋을 것 같아서
원래 써놨던 뒷 내용을 수정해서 모든 커플들이 다 출연시키도록 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