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5월 10일 김방탄이 처음으로 아프다고 했다. 정말 힘들어 보여서 살짝 걱정이 됐는데 열감기에 걸려도, 독감에 걸려도 금방 나아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김방탄이였기에 조금 심한 감기가 왔나보다, 라고 얘기 했다. 2016년 5월 14일 김방탄이 기침을 심하게 한다. 이젠 몸도 으슬으슬 떨린다고 했다. 요새 김방탄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있었나? 감기 몸살이 온 것 같기도 하다. 2016년 5월 19일 김방탄 기침이 멎지 않는다. 그때보다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 김방탄 머리에 손을 얹어보면 열이 펄펄 끓는다. 한 7 일 내내 푹 쉬고 있으면 다 나을 거라고 생각 했었는데...... 김방탄이에게 병원을 다녀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016년 5월 20일 병원을 다녀온 김방탄이의 표정이 좋지 않다. 2016년 5월 25일 김방탄이 기침을 하다 피를 토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도, 김방탄도 당황스러워 했다. 김방탄이 토한 피에 의해 하얀 침대 시트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김방탄이는 무기력하게 붉은 색 침대 시트를 보기만 했다. 2016년 5월 28일 김방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느낌은 좋지 않다. 이제는 하루종일 침대에만 붙어 있고 어쩌다 피를 토할 때만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피를 토하고 천천히 침대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로 처량했다. 2016년 6월 1일 오늘 밤 김방탄이 날 앉힌 뒤 이야기를 했다. 한참이나 머뭇거리다 피를 토하고 기침을 하느라 잔뜩 쉰 목소리로 나에게 한 자, 한 자 얘기했다. 김방탄이 곧 죽는다고 했다. 믿어지지 않았다. 눈물이 나는 것 같았다. 너 없으면, 나는? 2016년 6월 4일 김방탄이 울었다. 여느 때처럼 피를 잔뜩 토해내고 침대로 걸어가는 길이였는데, 내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가다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다. 아마 지금 김방탄이의 속은 말이 아닐 거라고, 생각 했다. 며칠 새 앙상하게 뼈만 남은 김방탄이의 작고 여린 몸을 안아주었다. 조금 더 있으면 울고 있는 김방탄을 안아줄 수도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2016년 6월 7일 김방탄이 쓰러졌다. 자꾸만 오면 안 될 것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불안해졌다. 난 아직 김방탄이랑 못 해 본 것이 많다. 벚꽃 축제도, 수영장도, 가로수길도, 스키장도. 다 손 꼭 붙잡고 가봐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2016년 6월 10일 김방탄이는 대학 병원에 입원을 했다. 중환자실. 그리고 김방탄. 정말 어울리지 않는 곳이였다. 죽은 듯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김방탄이 보이자마자 난 주저 앉아버렸다. 저기 있는 김방탄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그러고 있으면...... 바람을 좀 쐬야할 것 같다. 생각할 것들이 많아졌다. 2016년 6월 13일 김방탄이의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김방탄과 내가 서서히 멀어지는 느낌이 났다. 2016년 6월 14일 마음 정리를 하는 중이다. 2016년 6월 15일 마음을 정리하고 김방탄이의 병실을 찾아갔다.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는 김방탄이의 모습은 아직도 낯설었다. 메마른 핏기 없는 입술이 이제 곧...... 내 곁을 떠날 것만 같았다. 밤새 기도를 했다. 2016년 6월 17일 항상 고마운 내 방탄아, 넌 항상 예쁜 사람이야. 그리고 항상 미안해. 그러니까 가지 마. 사랑해. 2016년 6월 18일 내 세계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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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어두운 글이네요 진짜 최대한 어둡게 쓰고 싶어서 별 짓을 다 했는데 어두운 분위기가 별로 나지도 않는 것 같고... 슬프지도 않고...... 심지어 짧기까지...... 힘들 땐, 맥주 두 잔 이거 쓰면서 글 쓰는 게 참 어렵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글 쓰는 건 어렵네요 잘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ㅎㅎ... |